혹시 지난 9월에 발행된 1:1 취업컨설팅에 관한 웹진 기사를 읽어보셨나요? 주변 동기들에게 물어보면 아직까지도 많은 학우분들께서 대학일자리센터에 대해 모르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 취재는 커리어디자인 코칭에 대해 설명하기보다 진로 지도 서비스를 담당하고 계신 대학일자리센터 컨설턴트 분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네 분의 선생님들께서 들려주시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통해 진로 및 취업 상담을 원하지만 커리어 디자인에 대해 몰라서 낯설었던 분께 장벽을 낮출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 보과대 담당 김이슬 컨설턴트
Q. 학생들이 주로 하는 질문
우선 4학년들은 입사지원서와 면접 컨설팅이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요. 3학년부터 4학년 1학기까지는 “전공을 살려 어디로 취업할 수 있나요? 나에게 맞는 직무가 뭔지 모르겠어요.” “공공기업과 대기업 중 어디로 취업하면 좋을까요?” “취업을 위해 어떤 스펙을 쌓아야 하나요?” 등 선택과 취업에 맞춰진 질문이 많아요. 2학년부터 3학년 1학기 까지는 전공과 진로에 대한 질문이 많아요. ▲ 전과, ▲ 복수 전공, ▲ 소속 변경 등의 질문을 하죠. 1학년은 상담 비중이 매우 적지만 자기에 대한 고민을 일찍 하는 친구들은 “학과 공부가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것 같다.” “성적에 맞춰 왔는데 적응이 안 된다.” 등의 고민을 많이 해요.
Q. 가장 기억에 남는 상담 학생
태권도를 하다가 부상을 당해서 선수생활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던 학생이 있었어요. 급하게 수능 준비를 하고 대학에 진학해 그동안의 어려움을 이겨낸 과정이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이 친구라면 뭘 해도 하겠다 싶었는데 결국 원하는 기업에 합격해서 찾아왔어요. 무엇보다 감동이었던 것은 학생이 손수 적어준 카드였어요. 감사 인사와 함께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탄탄한 기업에 들어갔다며 앞으로도 학우들을 위해 힘써 달라는 부탁이 적혀 있었죠. 행동에 진심과 정성이 담겨 있어 아직까지도 그 카드를 잘 간직하고 있어요.
Q. 보람되는 순간
합격 소식을 같이 나눌 때 기쁘고 보람을 느껴요. 그중 가장 보람된 순간은 졸업하고도 후배들을 위해 망설임 없이 달려와 줄 때예요.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어서 생생한 얘기들을 쏟아내고 연락처도 공유하며 후배들을 챙겨주려고 하죠. 제가 궁금한 것이 있어 연락을 하면 언제든 신속한 답변을 해주는 친구들을 볼 때 너무 고맙고 든든해요. 여러분에게는 든든한 선배님들이 많이 계시니 혼자서 고민하지 말고 많이 찾아와주세요.
Q. 취업컨설턴트의 자질
빠르게 변화하는 취업시장에서 올바른 정보를 수집하고 학생들의 요구에 적합한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연구하는 자세가 기본이 돼야 해요. 그래서 업무시간 외에도 공부하는 시간을 따로 할애하고 있어요. 요즘 학생들의 질문이 매우 다양해지고 구체적이어서 공부를 소홀히 하면 컨설턴트로서 부끄러워지는 순간이 생길 수 있거든요.
Q. 취업컨설턴트로서의 목표
선택의 연속인 인생 속에서 좋은 질문을 통해 학생들에게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는 컨설턴트가 되고 싶어요. 취업 후에도 아이들에게는 많은 선택의 순간이 따를 테니까요. 앞으로도 좋은 질문은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거울이 된다는 생각으로 학생들을 이끌어 주고 싶어요.
▲ 과기대 담당 김민경 컨설턴트
Q. 보람되는 순간
자기소개 문항을 보고, 학생한테 이렇게 해라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노트북으로 같이 내용을 주고받으면서 바로 수정을 해줘요. 문항을 보면서 “이 문항을 어떻게 해야 한다.”, “너의 경험을 이렇게 끄집어내야 한다.” 라는 걸 알려줘요. 한 사람당 2~3시간 할 때도 있어요. 아이들이 서류 전형에 통과하고 감사하다고 연락 올 때 뿌듯하죠. 하나 더 말하자면 직업 카드로 검사를 해서 그 학생의 성향과 직무를 찾아주고 여러 가지 중에 어느 쪽으로 갈지 함께 로드맵을 정해요. 그랬을 때 이제 흔들리지 않을 방향이 잡혀서 자격이나 취업 준비를 확실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을 때 보람차죠.
Q. 컨설턴트의 자질이란?
먼저 엄마 같은 마음이 필요해요. 4시간이 걸리더라도 자기 자식이 잘 되길 바라며 힘들어도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어해야해요. 여기에 프리랜서의 마음을 동시에 가지면서 본인의 역량을 키워야 해요. 어디 한 회사에 소속되어 있으면 굳이 역량을 키울 필요 없이 봉급만 받으면 되지만 프리랜서는 그렇지 않잖아요. 내 역량이 있어야 다른 곳에서 나를 불러주니까 계속해서 발전시켜야하죠.
Q. 학생들의 주된 고민은?
스펙이 부족하다는 말을 많이 해요. 우리 학교 학생들이 스펙이 부족한 게 아닌데 말이에요. 자꾸 다다익선이라고 많은 것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죠. 자격증은 자기가 가려는 직무와 관련된 것이 많은 건 괜찮지만 직무와상관없는 여러 가지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건 회사에서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만약 화학과 학생들이 갑자기 회계사 자격증을 땄다면 회사 관점에서 볼 때, “이 친구는 어디를 원해서 자격증을 땄을까?”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학생들 나름대로 학점 관리도 잘 하고 있는데 항상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게 가장 안타까워요. 좀 더 자존감을 높였으면 해요.
Q. 커리어 디자이너의 역할은?
아이들에게 사이다 같아야 해요. 어떤 명확한 정답을 주는 것은 아니더라도 방향을 가질 수 있게끔 해줘야죠. 만약 길을 찾지 못하더라도 상담했을 때 기분 전환을 하고 상쾌하게 갈 수 있도록 해주고 싶어요. 나무에 비유하면 소나무 같아야 해요. 항상 그 자리에 있어야 언제든지 아이들이 찾아와주니까요.
▲ 인예대/EIC GED 담당 최현복 컨설턴트
Q. 학생들이 많이 하는 질문?
저학년들은 “뭘 할지 모르겠어요.”라며 굉장히 막연하게 와요. “이 전공을 살려서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요?”라는 질문을 하죠. 고학력으로 가면 입사지원서와 관련된 거나 회사에 취업하기 위해서 경력을 어떻게 쌓을 수 있을지 물어봐요. “인턴은 뭘 해야 하나요?” “자격증은 뭘 따야 하나요?” 와 같은 방법에 대한 걸 많이 물어봐요. “공기업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고 막연하게 물어볼 때도 있어요. 이럴 때 저는 역질문을 해요. 공기업에 대해 물어보죠. 마케팅을 하고 싶다고 하면, 마케팅에 대해 먼저 설명해보라고 해요. 근데 보통 설명을 못해요. 뭔지도 모르면서 남들 하니까 자기도 하고 싶다고 그래요. 근데 그러면 취업할 가능성이 낮아져요. 내가 그걸 왜 하고 싶은지 알려면 그 곳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부터 알아야 해요. ▲ 영어 성적, ▲ 인턴, ▲학점은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에 불과해요. 근데 학생들은 착각하고 수단부터 생각해요. 어딜 파야 할지 모르는데 삽부터 찾죠. 처음부터 방향을 잘못 잡으면 안 돼요. 가는 게 중요한 게 아니에요. 어디로 가느냐가 중요하죠. 저랑 상담하는 친구들은 아주 머리가 복잡해지기도 해요. (웃음)
Q. 컨설턴트의 자질?
첫 번째는 타인을 돕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야 하고 둘째는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기술이 있어야 해요. 여러 가지 자질 중에서도 이 두 가지가 정해져야 컨설턴트의 기본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죠.
Q. 컨설턴트의 역할이란?
저희는 자전거 뒷바퀴라고 볼 수 있어요. 학생들은 진로든 취업이든 무엇을 선택하든지 간에 스스로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는 역량이나 능력이 있어요. 근데 요즘 교육 현황이나 환경적인 부분으로 인해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못하는 경우가 많죠. 능력이 없는 게 아니라 경험을 해보지 못했거나 공부에 지친 거예요. 컨설턴트는 그런 친구들에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주고 지원하는 일을 해요.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가르쳐주고 필요한 정보를 전달해주면 그때부터 학생들은 알아서 앞으로 나가요. 저희는 이끌어주는 게 아니에요. 살짝 부축하고 밀어주는 정도의 일을 해요. 마치 부스터 같은 존재죠.
Q. 취업에 고민이 많은 학생들에게 한마디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았으면 해요. 보통은 취업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순서라는 게 있어요. 보통 취업을 떠올렸을 때 많은 걸 생각하잖아요. 이때 모든 일들이 바로 눈앞에 있다고 판단해서 어떤 것부터 해야 할지 헷갈려 해요. 근데 어차피 우리는 한 번에 한두 개밖에 못해요. 그리고 시기마다 정해져 있기도 하고요. 토익을 맨날 보는 것도 아니고 인턴도 시기가 정해져있으니까 편하게 맘먹고 차근차근했으면 좋겠어요. 시간이 부족한 4학년이면 좀 더 서두르면 돼요. 걱정한다고 해결되는 건 없어요. 어떻게든 방법이 있어요. 인생 별거 없어요. 그에 합당한 노력을 하면 목표는 당연히 얻게 돼있어요. 1등은 아니더라도 자기가 원하는 방향을 갈 수 있을 거예요.
▲ 정경대 담당 김동진 컨설턴트
Q. 학생들의 주된 고민은?
학생을 포함해서 어느 누구나 하는 고민인데요. “너무 늦었죠?”라는 말을 이 일을 시작하고 나서 천 번도 넘게 들었어요. 되게 재밌는 게 나이가 적으면 적어서, 많으면 많아서 고민이라고 해요. 그렇게 되면 우리 모두가 늦었는데 말이에요. 근데 실질적으로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시작할 수 있다는 것 같아요. 막말로 학점이 밑에서 놀고 있지 않는 한은요. (웃음)
Q. 보람되는 순간
여기 와서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서 운 학생이 있었어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더라고요. 본인의 마음만 있으면 할 수 있다고 계속해서 용기를 북돋아주며 취업 준비를 같이 도와줬어요. 기업 규모가 크지 않았지만 어쨌든 본인이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취업했다는 자체가 보기 뿌듯했어요. “선생님 저 합격했어요”라는 카톡 하나가 큰 힘이 되더라고요.
Q. 컨설턴트의 자질이란?
컨설턴트는 자판기 커피 같아야 된다고 생각해요. 자판기에서 뽑아먹는 음료수 같은 거죠. 접근성이 좋아야하고 누구나 편하게 찾아갈 수 있어야하고 저렴해야하죠. 누구나 쉽게 뽑을 수 있어야하고요. 여기에 편안함 속에 만족감이 있어야 해요. 맛있어야겠죠. 나한테 도움이 안 된다면 컨설턴트의 자질이 없는 거라고 생각해요. 쉽게 말하자면 누구나 쉽게 찾아오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해요.
Q. 컨설턴트의 역할이란?
요새 생각한 방향과는 다르게 가고 있지만 좋아하는 일을 찾아주는 거라고 생각해요. 안정적인 일을 찾아주는 것도 맞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성적에 맞춰 대학에 오다 보니 적성에 대한 고민을 별로 하지 않아요. 그럴 때 심리 검사를 통해 본인의 성향을 파악해준다든지 본인에게 맞는 직업을 찾아줄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주면서 좋아하는 일을 찾아주는 거죠.
어느덧 3학년 2학기가 끝나가는 무렵에 선 저의 마음 한 편에는 늘 취업에 대한 걱정이 떠나질 않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제가 하고 싶은 일과 워라벨(Work life balance)의 괴리가 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꿈을 포기하고 안정적이고 덜 힘든 직업을 찾아볼까?”라는 이런저런 고민이 생겼습니다. 학우분들께서도 앞서 제가 말한 취업에 대한 걱정들 말고도 각자의 다양한 고민거리가 있으실 텐데요. 그렇다면 편안한 마음으로 학관 2층 커리어 카페에 오시는 걸 적극 추천할게요. 누구보다 학생의 입장을 잘 이해해주시고 함께 고민해주시는 컨설턴트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생각과 고민을 정리하는 것에 있어서 큰 도움을 얻으실 거예요. 네 분의 컨설턴트 선생님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커리어디자인이라는 좋은 서비스에 대해 모르는 것이 참 안타까웠어요. 선생님들께서 아주 친절히 방향 설계에 대해 가르쳐주시니 많은 학우분들께서 찾아가주셨으면 합니다.
▲ 학생회관 2층 C-Cafe(커리어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