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 채용이 점차 확대되면서 올 하반기의 취업준비생 10명 중 6명은 블라인드 채용을 대비한 취업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블라인드 채용을 대비하면서 64.3%의 취업준비생들은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NCS를 준비해야 할까요? 이러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우리학교 청송관 129호에서 진행된 ‘공공기관 NCS 블라인드 정책소개’ 특강에 다녀왔습니다! 특강은 한국 산업인력공단 소속 김연식 인사관리 전문위원이 진행했습니다.
▲ NCS 홈페이지에 있는 NCS 개념도
대부분 NCS라고 하면 ‘공기업을 준비하는 필기평가’라고 생각하시거나, ‘면접 방법, 채용 방법의 하나’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NCS는 National Competency Standards의 약자로, 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직무 능력들을 바탕으로 설립한 표준을 뜻합니다. 기본적으로 NCS 채용기관이라고 하면 ‘직무 중심의 평가 방법을 활용하여 채용을 진행한다‘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공적으로 인증하는 KS마크가 그 예시라고 할 수 있어요.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직군을 총 24개로 나눴고, 1001개의 직업에 대해서 표준을 설립해놓고 있습니다.
▲ 원주시에 위치한 국민건강보험
현재 모든 공공기관에 NCS 기반 채용 시스템이 도입되어 있으며, 339개의 공기업 중 사원수가 10명도 안 되는 작은 기업들을 제외하면 약 300여 개의 기업에 NCS 기반 채용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우리 학교가 위치한 원주의 공기업들도 모두 NCS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요.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대규모 인력 채용을 하면서 매우 엄격한 잣대로 평가를 하고 있어 NCS 채용 우수사례로 뽑혔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민간 기업은 이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는 것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길 수 있겠죠? 위원님 말씀에 따르면 매년 ‘아모레 퍼시픽’ 같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1000~4000개 기업에서 NCS를 도입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합니다. 작년 기준으로 200여 개의 기업에서 채용을 실제로 했고, 올해는 범위를 점차 늘려가고 있다고 하네요.
NCS 기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NCS 기반 채용을 하면서 많은 것들이 달라졌는데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에서는 ▲ 가족, ▲ 출신, ▲ 신체조건, ▲ 학교명, ▲ 연령, ▲ 성별을 요구하지 않고 있으므로 작성해서는 안 됩니다. 학교 이메일을 사용해서 학력을 실수로 밝히는 일이 없도록 조심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현재 주소를 ‘연ㄴ세대 기숙사’로 적는다거나, 부모에 대한 직위를 나타내거나 학위가 석사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나타내는 일이 없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자기소개서 또한 달라졌는데요. 예전엔 ▲ 신문기사, ▲ 데이터, ▲ 위인들을 활용했다면 지금은 남이 했던 경험들을 쓰는 건 추천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지원자의 이야기를 작성하면, 이를 바탕으로 질문을 많이 한다고 합니다.
필기평가
필기평가는 유형을 많이 알아야 한다고 하네요. NCS 필기평가는 34개의 유형이 있는데요. 따라서 문제를 많이 풀어보고 문제풀이 시간을 줄이는 것이 중요한 싸움입니다. 공공기관 사이트인 ‘알리오’에서 각 기관에 대한 홍보자료를 파악하고 평가에 쓰이는 조직도, 용어들을 꼼꼼하게 공부해놓으면 더욱 좋습니다.
NCS 사이트에 가면 직무별로 1680문항이 올라가 있는데요. 시중에 판매되는 문제집은 그 문제들을 응용해서 만드는 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올해 연말에 2000문항이 더 올라갈 예정이라고 하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면접평가
NCS 기반의 면접평가는 누구에게나 동일한 수준의 질문을 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해요. 대체로 질문에 질문을 반복하는 ‘꼬리 물기’식 질문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평소 “왜?”에 대한 답을 하는 연습을 하고 그룹 스터디를 통해 실전과 같은 연습을 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다양한 시각에서 다양한 전공의 사람들이 허점을 찾아내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은 네 가지 면접 방법들과 그에 따른 전략입니다.
경험면접
경험면접은 직무에 필요한 과거 경험을 이끌어내기 위한 방법입니다. 구조화된 단계별 질문을 통해 지원자의 직무 능력을 파악하는 것이죠. 일명 Situation Task Action 기법이라고도 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이 방법을 활용하고 있는데요. 주로 임원 면접에서 사용한다고 합니다.
상황면접
가장 많이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기관의 특성을 반영한 직무 상황을 제시하고 실제 업무처리능력 평가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실질적으로 담당자가 됐을 때의 행동을 이야기하면 됩니다. 이는 블라인드 채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발표면접
이 방법은 앞서 소개한 방법과는 조금 다른데요. 면접 하루 전날 주제를 주고 PPT를 만들어서 발표하는 것입니다. 또는 현장에서 문제를 제공하고 발표를 하기도 하고요. 이렇게 하는 이유는 지원자의 아이디어나 문서작성 이해를 파악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공공기관에서는 이렇게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자신의 능력을 표현하기 좋은 방식이라고 판단하여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토론면접
과거에 신입사원에게는 적용하지 않았던 방식인데요. 점차 시간이 갈수록 언변이 뛰어난 지원자들이 많아짐에 따라서 새로 도입한 방법입니다. 토론면접에서 점수를 잘 받기 위해서는 조정자가 되어야 합니다. 조정자란 토론에서 사회자와 비슷한 역할인데요. 배경 지식이 많고 조직에 잘 융화되는지를파악하는 방법인 만큼 토론에 심취하는 것도 좋지만 나의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 최우선이 돼야 합니다!
▲ 특강에서 질문을 받는 김연식 전문위원
특강이 끝나고 질문을 받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학우들은 김연식 전문위원에게 궁금한 질문들이 쏟아졌습니다. 그 중 공통으로 학우들이 궁금해할 만한 질문과 답변을 들어봤습니다.
Q. 공기업을 지원할 때, 높은 어학 정석은 도움이 되나요?
A. 문학번역원이나 고전번역원은 합산방식을 활용하지만, 대부분의 공기업에서는 허들 방식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필기 심사에서 통과한다면 0점부터 시작하는 방법으로, 한국관광공사나 인천국제공항공사같이 영어성적이 중요한 곳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토익 기준 700~750점을 넘으면 만점을 부여합니다. 전력공사는 유일하게 계단식 평가를 하고 있는 곳으로, 이는 점수에 따라서 평가를 다르게 하는 방법입니다. 현재 정부에서는 계단식 평가를 하지 말고 일정 수준 되면 다 만점 부여하기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동점자 처리는 어학성적이 아닌 필기평가 점수를 활용하고 있고요.
Q. 면접 시에 1분 자기소개 중 꼭 들어가야 할 말이 있나요?
A. 1분 자기소개는 중요하게 평가하지 않아요. 그 사람에게 추가 질문을 하기 위해서 하는 질문일 뿐이죠. 이력서에 적어 놓은 본인의 경험들을 바탕으로 ‘나는 이런 사람이다’라고 말 할 수 있도록 연습해야 합니다. 자기소개에 꼭 들어가야 하는 사항은 없습니다.
Q. 이공계 공기업은 어느 곳이 있는지?
A. ▲ 국토정보공사, ▲ 수자원공사, ▲ 발전사는 전부 추천합니다. 남부발전소, 남동발전소는 NCS 기반 채용의 우수 사례로 선정되어 있습니다.
특강 현장에는 NCS에 관심이 있는 학우들이 많이 자리를 해줬는데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이유로 질문 또한 많았습니다. 저 또한 공기업 취업에 관심을 두고 있어서 직접 특강을 들어보니 특히나 도움이 되는 강연이었습니다. 여러분도 교내에서 열리는 취업 관련 특강을 꼭 참석하여 들어보셨으면 합니다. 앞으로 더욱 NCS 기반 채용이 확대될 것이라는 소식을 접하고 이러한 강연이 학우 여러분께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치열해질 취업 시장에서 헤매거나 포기하지 말고 우리 함께 나아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