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방학, 모두 어떻게 보내셨나요?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학우들이 취업준비를 하는 데에 있어 막막함을 느꼈을 것 같아요. 저 또한 준비하던 시험들이 취소돼서 당혹스러웠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치 않게 LINC+ 현장실습을 알게 됐어요. 현장에서 직접 실무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어서 도전하게 됐답니다. 인턴과 비슷한 듯하면서도 다른 현장실습, 연세웹진이 직접 경험해봤습니다.
LINC+ 현장실습은 LINC+사업단과 현장실습기관이 합의한 기간 동안 참여 학생이 현장실습기관에서 실무교육 및 실습을 실시하고 학점을 부여받는 산학협력 교육과정입니다. 방학마다 학생을 모집하며 4주/8주에 걸쳐 진행됩니다. 현장실습에 참여하는 학생은 현장실습활동 증명서뿐만 아니라 학점과 지원비까지 받을 수 있어요. 먼저, 학점은 4주당 1학점을 받습니다. 단, 한 학기 최대 수강학점을 초과해서 받을 수 없다는 점을 유의해주세요. 실습지원비는 학교 사업단에서 기본적으로 학기당 40만원이 제공됩니다. 여기에 기업이 추가지원비를 지급해줄 수도 있습니다.
참여기업은 대한석탄공사, 도로교통공단과 같은 공기업부터 원주시내에 위치한 중소기업까지 매우 다양했습니다. 제가 지원한 도로교통공단은 이번 여름방학 때 ▲ 경영복지처, ▲ 기업예산처, ▲ 성과평가처, ▲ 교육관리처, ▲ 융합기술연구처, ▲ 인프라연구처, ▲ 미래교육처, ▲ 사회가치처, 총 8개의 부처에서 현장실습생을 모집했어요. 도로교통공단의 현장실습은 모두 2개월 동안 진행되며, 별도의 추가지원비는 없었습니다.
도로교통공단 사회가치처는 무슨 일을 하나요?
우선 도로교통공단은 교통안전에 대한 ▲ 교육, ▲ 홍보, ▲ 연구, ▲ 기술개발과 운전면허시험의 관리 등을 통하여 교통질서를 확립하고교통의 안전성을 높입니다. 도로에서 일어나는 모든 교통상의 위험과 장해를 총괄적으로 관리한다고 보면 되겠네요. 그중에서도 사회가치처는 사회적 가치와 관련된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사회적 가치란 ▲ 지역발전, ▲ 동반성장, ▲ 일자리 창출, ▲ 사내벤처기업 지원, ▲ 자회사 관리 등을 뜻합니다. 즉, 사회가치처는 경제뿐만 아니라 사회문화를 포함한 모든 영역에서 공공의 이익과 공동체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대학생 일자리 창출 아이디어 공모전 기획
▲ 도로교통공단 대학생 일자리 창출 아이디어 공모전 포스터
제가 가장 처음으로 시작한 것이자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대학생 일자리 창출 아이디어 공모전을 기업멘토와 함께 기획하는 것이었습니다. 첫번째로, 개최계획을 세웠습니다. 어떻게 하면 양질의 아이디어를 최대한 많이 도출해낼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공모대상의 경우, 전 국민을 대상으로 설정했을 때 민원제기와 비슷한 아이디어가 많다는 타기관의 선례를 참고해 대학생으로 한정했습니다. 그리고 대학생들이 개강 후에 많은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해 일정을 9월 중순까지로 결정했어요. 그 후, 자세한 심사절차와 기준을 정하고 시상금을 배정했습니다.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아이디어 주제 및 예시를 설정하는 일이었습니다. 주제를 너무 좁게 설정할 경우 대학생들의 창의력을 저하시킬 수 있기 때문이죠. 반대로 너무 광범위한 주제나 간략한 예시를 예로 들 경우, 도로교통공단의 업무범위를 넘는 엉뚱한 아이디어가 나올 수도 있다는 점이 우려됐습니다. 따라서 포스터에는 간략한 아이디어 예시를 적고, 도로교통공단의 업무범위를 정리한 파일을 공고에 첨부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세운 저의 개최계획은 사회가치처장과 경영본부장의 승인을 받았습니다. 그 이후에는 여러 행정사항을 다른 부처들과 협의했어요. 기획예산처와는 공모전 상금 지급을 위한 예산변경을, 홍보처와는 공단 SNS와 언론을 통한 홍보를, 인사교육처와는 공모전 수상작 시상에 따른 이사장 명의의 표창장 발급 등을 협의했습니다. 최종적으로 대학생이 주로 이용하는 공모전 사이트와 카페를 조사하고 공모전 안내글을 게시했습니다.
▲ 일자리 창출 공모전 계획서
그 외의 업무들
이외에도 많은 업무들을 가까이서 보고, 직접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도로교통공단에서는 코로나 19로 인한 지역경제 침체를 해소하기 위해 공단 직원들이 원주 중앙시장에서 점심을 해결하는 ‘전통시장 GOGOGO’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공단으로 돌아오는 버스노선을 헷갈려하는 직원들이 많았어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원주 중앙시장에서 도로교통공단으로 오는 버스노선을 조사했습니다.
또 도로교통공단은 사회적 약자들과 지역농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원주시의 농산품을 복지재단에 기부하는 ‘농산물 꾸러미 배달’ 프로젝트도 진행했는데요. 공단 공식 홈페이지와 언론에 보도될 사진을 찍기 위해 꾸러미 앞부분에 붙일 스티커를 제가 직접 디자인했습니다.
이외에도 간단한 사무업무를 지원했습니다. 도로교통공단 사내 벤처기업 경영평가를 진행할 때 연세대학교에서 자문위원을 섭외하고, 처장님들의 명패, 회의 자료를 만들었습니다. 직접 회의를 볼 수 있는 귀한 기회도 얻었어요. 한편 타 공공기관 사내벤처기업관련 법령 현황을 조사하거나, 우수한 업무평가를 받은 직원들에게 표창장을 나눠주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회사생활의 기본인 제본, 보고서 작성과 같은 사무업무에 대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장점
현장실습을 하며 느낀 장점은 정말 많았어요. 막상 희망하는 기업에 취업했더니 현실과 달라 큰 실망을 하는 사회초년생들이 많다고 들었어요. 그렇다고 인턴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쉽게 얻을 수 없잖아요? 이러한 점에서 LINC+ 현장실습은 인턴보다 쉽게 희망기업을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아요. 저 또한 원주 혁신도시에 위치한 공기업에 대한 많은 궁금증을 해소하고, 목표를 향한 동기부여를 얻을 수 있었어요.
두 번째로 LINC+ 현장실습은 취업스펙이 될 수 있습니다. 현재 기업들이 원하는 인재는 실무능력을 갖춘 인재입니다. LINC+ 현장실습은 인턴과 더불어 실무능력을 쌓을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실습 중에 만난 선배는 현장실습을 통해 공기업 면접에서 직무능력을 어필할 수 있었고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LINC+ 현장실습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학점도 소소한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현장실습을 통해 부여되는 학점은 4000단위 전공과목이기 때문에 졸업요건을 채우는 데에 있어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단점
가장 큰 단점은 금전적 지원이 많이 부족했어요. 앞서 언급했듯 기업에서 추가 지원비를 줄 수 있는데 도로교통공단의 경우 추가 지원비가 없었습니다. 기숙사는 학기 중 가격보다 싼 가격에 입사할 수 있었지만, 학교에서 제공하는 실습지원비 400,000원으로 식비와 교통비를 해결해야했기 때문에 사실상 무급인턴과 비슷했습니다.
또 하나의 단점은 일하는 시간보다 일이 없는 시간이 더 많다는 점이었습니다. 때문에 대부분의 업무시간은 전공공부나 자격증을 준비했어요.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현장실습이라는 스펙을 쌓으며 동시에 다른 공부를 할 수 있다고도 말할 수 있겠네요.
희망기업이 현장실습생을 모집하거나, 구체적인 방학계획이 없는 학생에게 추천해주고 싶어요. 현장실습은 현장에서 실제 업무를 체험하면서 자신의 진로에 대해 확신을 가질 수 있게 도와줍니다. 또 현장실습을 하며 만난 사람들 모두 좋은 사람들이었어요. 그분들에게 도움을 요청한다면 진심어린 조언을 주실 거예요. 코로나 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우들에게 작은 도움이 됐길 바라며 글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