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생활하면서 하루에 한 번씩은 보는 그것! 맞습니다. 바로 초록창이죠. 네이버에서 일해본다면 얼마나 좋을까 다들 생각해보셨죠? 더군다나 디자인 관련이면 어떤 일이 이루어지는지 더욱 궁금해지는데요, 네이버와 디자인 스튜디오를 간접체험하러 가볼까요?
‘디자인’이라는 것이 회사에서 어떤 식으로 실현되는지 궁금했어요.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배운 것과 실무에서의 차이점을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이를 통해 앞으로 어떤 것을 더 배워야 할지에 대한 방향성을 잡아보고 싶었고, 추후의 취업을 위해 인턴을 했습니다. 인턴을 하고자 휴학을 하고 싶진 않아 학교 링크사업단에서 진행하는 방학 인턴을 통해 3-4개월씩 겨울방학마다 인턴을 했습니다. 또, 제 스스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잘 몰랐기 때문에 여기저기 지원한 것도 있었어요.
물론, 짧은 기간이라 심도 있는 경험하기 다소 부족한 부분도 있었지만, 제가 경험한 것을 토대로 말씀드리자면, 디자인 스튜디오에선 제품 디자이너로서, 네이버 디자인 프레스에선 기획사업부 팀에 소속되어 인턴을 했었습니다. 3학년 겨울방학 때 처음 지원했던 디자인 스튜디오에서는 클라이언트들과 미팅하며 디자인 콘셉트와 작업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에 맞게 제품을 디자인해 주는 일을 했었습니다. 대부분 콘셉트나 타깃, 제품의 기능까지 클라이언트들이 제안해 주시면, 그것을 바탕으로 현재 시장에 나와있는 제품들을 조사하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는 어떤 차별점을 가져야 하는지 내부적으로 회의한 후 스케치와 모델링 및 렌더링을 완성해 클라이언트에게 전달하면, 그것이 공정 과정을 걸쳐 세상에 탄생시키는 경험을 했습니다.
네이버 디자인 프레스에서는 네이버‘디자인 판’에 업로드되는 콘텐츠 제작 및 광고 기획 일을 했습니다. 네이버 디자인 판에 광고하고 싶은 분들과 미팅하며 단순히 사이트에 거는 디스플레이형 광고가 아닌, 스토리를 만들어 시리즈로 콘텐츠를 구성해보거나 타깃을 분석하여 광고 시간대나 기간, 광고 방식을 제안하는 일을 하고 조율하는 경험을 해봤습니다.
▲ 작업 중인 책상
사실 저희 학교 산업디자인 학과에서는 제품 디자인 수업을 주로 배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인턴 경험을 통해 제품 디자인은 저와 잘 맞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제품을 만들 때 제품을 아름답고 실용적이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재정적인 문제가 많이 엮여 있어 생산과 공정 과정도 생각하면서 제품을 만드는 것이 제가 배웠던 ‘제품 디자인’과는 차이가 있어 힘들었습니다. 사출 및 압출 금형을 위해 파트를 어떻게 나눠야 좋을지 어떻게 제작하는 게 로스가 덜 나는지 등에 대해 더 많은 고민을 해야 했습니다. 더 쉽게 설명하자면, 제품에 들어가는 나사들도 하나의 종류로 통일하면 가격이 저렴해지는 것처럼 말이죠. 좋은 아이디어나 소재도 제품의 가격을 고려해 디자인을 해야 하니 원하는 퀄리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런 제품들이 나올 수밖에 없는 현실의 벽을 느낀 것 같습니다.
물론 콘텐츠 제작 및 광고 기획하는 일도 힘든 일은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미팅을 하며 회사에서 기획한 바와 광고주의 의견 차이가 있을 때, 조율하는 부분이나 창의적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힘들었지만, 학교에서 경험했던 학생회나 입학 홍보처에서 3년 동안 근로하며 수없이 받아본 입학 상담전화, 졸업준비 위원장을 했던 경험들이 의견을 조율하고 설득하는 방법을 저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은 배웠던 것 같습니다. 또, 제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해 영상 제작 경험이 콘텐츠 제작 측면에선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 산업디자인학을 전공하면서 제가 제품을 혹은 작품을 너무 아름답게 만드는 것에 갇혀있었던 것 같습니다. 앞서 얘기한 바와 같이 제품을 하나 만든다는 것은 생각보다 얽히고설킨 고려 요소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학교 과제 제출용에만 갇혀 작업하다 보니 회사 혹은 사회에서는 실현시킬 수 없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인턴 경험을 통해 현실을 좀 배웠다고나 할까요? 실무에서 디자이너인 제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또, 회사가 어떻게 굴러가는지 전반적인 시스템에 대해 배웠습니다. 의사결정은 어떻게 되고, 내가 낸 아이디어가 어떤 식으로 진행되고, 수입은 어떻게 창출되는지, 이 회사의 타깃은 어디인지. 이런 큰 그림을 보려고 노력도 했고, 많은 관찰도 했습니다. 이런 경험은 우리 학우분들도 인턴생활을 할 때 꼭 생각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통찰은 취업 준비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내가 지원하고자 하는 직무가 이 회사의 어느 포지션인지, 어떤 역할인지 파악하며 자기소개서나 공모전 및 자격증을 준비하시면 더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아주 사소한 경험이라도 무언가를 배우고자 눈을 크게 뜨고 학교생활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일이라고 생각하거나 단순 알바라고 생각하거나 그저 과제로만 생각하면 생각한대로 됩니다. 내가 시간을 쏟고 어차피 해야 할 일이라면 그 속에서 무언가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은 반드시 하나는 얻어간다고 생각합니다. 또 한 가지는, 너무 디자인에만 갇혀있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실무에 나가보면 디자이너로서의 역할도 물론 중요했지만 다른 팀들과의 협업하고, 사람들을 만나 소통하고, 나의 의견을 어필하는 등 많은 일들을 종합적으로 해야 합니다.
저는 동아리 활동을 하며 다양한 기업들에서 주최하는 마케팅 공모전에 참여해 디자인뿐 아니라 타과 학생들과 함께 다른 분야의 경험해 봤으며 교내 근로를 하면서 아르바이트지만 그 속에서 학교라는 단체를 운영하기 위한 각 부서의 역할을 파악하고 전반적으로 시스템을 읽어 내보려했습니다, 학교에서 열리는 행사 진행을 서포트하며 기획과 현장에서의 차이점도 파악해봤습니다. 또, 학생회 및 졸업 준비 위원장으로서 팀을 이끌어 나가고 학생들의 의견을 학교나 교수님들께 대변하며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고, 유튜브나 블로그를 운영하며 나만의 색을 찾고 트렌드를 공부하는 경험도 해봤습니다. 이런 것들을 단지 경험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나만의 인사이트(insight) 차곡차곡 쌓아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기소개서를 쓸 때도 “경험했다가 아닌 경험해서 이런 것들을 알게 됐다”를 쓸 수 있는 생활을 학교에서 맘껏, 할 수 있는 건 모두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사람이야 말로 요즘 시대가 원하는 창의융합형 인재가 아닐까요?
코로나로 인해 많은 것들이 제한되고 생활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때문이라고 탓하기보다 해외에서 열리는 대회나 세미나 및 강연들도 현장에 가지 않고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싶습니다. 현재 기업에서도 재택근무를 하는 온라인 인턴들도 채용 중입니다. 눈을 크게 뜨고 지금 이 시기에 내가 경험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찾아봅시다!
저는 문과에 재학 중이지만 사실 마음 한 구석에는 미대생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조그맣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워낙 그림그리기도 좋아했고 뭔가 창작한다는 것이 가슴 뛰고 설렜거든요! 디자인이라는 영역은 워낙 진입장벽이 높다 생각했기 때문에 제 길이 아니라고 치부했습니다. 우은제 학우님 말씀처럼 과에 국한하여 경험하기 보다는 다양하게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경험하고 부딪쳐 보는 자세가 저에게도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진심어린 조언이 저와 그리고 이 글을 읽는 학우분들에게 좋은 영향이 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