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를 하다보면 면접에 대해 고민이 많아요. 학생들 모두 면접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오면 두렵고 긴장되는 기분이 듭니다. 하지만 면접을 통과해야지만 취업을 성공할 수 있어요. 면접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알기 위해 경영학과 ‘프로페셔널 커뮤니케이션’ 과목의 담당 교수님이신 장선영 아나운서를 연세웹진이 만나봤습니다.
자기소개
저는 아나운서이자 국제행사 진행자인 장선영입니다. 한국경제TV 아나운서로 시작해 지금은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입사 후 처음 맡았던 프로그램이 ‘MICE산업’과 관련된 프로그램이었어요. 덕분에 방송을 하며 자연스럽게 국제행사 진행자로도 활동하게 되었죠. MICE산업 전문 프로그램부터 ▲ 주식, ▲ 부동산, ▲ 교육, ▲ 뉴스 등 다양한 분야의 프로그램 진행자로 활동했습니다. 방송뿐만 아니라 콘퍼런스, 포럼 등의 국제행사도 연간 150여 건 넘게 진행하고 있어요.
방송과 국제행사를 진행하며 ‘사람과 사람이 만나’ 하는 일들의 가치에 대해 다시 깨닫게 됐어요. 누구 하나 혼자만 잘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더라고요. 결국엔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모든 일의 성공에 바탕이 됩니다. 이번 학기부터는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에서 ‘커뮤니케이션’과 관련한 강의를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그간 제가 현장에서 배우고 느낀 결과물을 학생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기쁩니다.
▲ 행사 진행 중인 장선영 아나운서
아나운서가 된 계기
저는 학창 시절, 꿈이 없었어요. 학부생 시절, 앞으로 무슨 일을 해야 할지 몰라 대학원에 진학했죠. 그런데 목표 없이 석사에 진학하다 보니 공부도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남들처럼 취직 준비를 했어요. 제가 무엇을 잘하는지,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도 모른 채 남들이 선택하는 대로 따라갔어요. 서류부터 엄청 고배를 많이 마셨죠.
그러던 어느 날, 최종 면접을 보러 간 회사의 사장님이 “자네는 우리 회사 말고 방송국에 가보지 않겠나.”라고 말하며 웃으셨어요. 속으로 ‘또 떨어졌구나.’ 했죠. 그런데 면접장을 나오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나에게 만약 1%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후회하지 않고 도전하고 싶은 일이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고요. 그 길로 아나운서 학원에 등록하고 다음 날부터 아나운서를 준비했습니다. 다행히 6개월 만에 아나운서가 됐고요. 꿈을 위해 고민이 많은 학생들에게 누군가의 ‘한 마디’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너무나 공감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늘 인생의 작은 지표가 될 ‘한 마디’를 해줄 수 있는 선배가 되고 싶어요.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겪은 과정
보통 아나운서는 짧게는 1년, 길게는 몇 년에 걸쳐 준비합니다. ▲ 서류, ▲ 필기, ▲ 실기, ▲ 면접 등 다방면을 준비해야하기 때문에 ‘언론 고시’라고도 부르죠. 서류는 합격 기준을 맞춰 잘 준비해두는 것이 좋고, 실기 등은 꾸준히 연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면접은 지금 제가 진행하고 있는 수업에서도 다루고 있지만, 정말 중요한 부분이에요. 최소 2번에서 많게는 4번까지 면접을 치르고 아나운서로 합격하죠.
주변에 비교적 짧은 기간에 아나운서로 합격한 분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인성 호감형’이라는 점인데요.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 누구에게나 따뜻하고 편안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사람들이 합격률이 높습니다. 최근에는 변화하는 방송 트렌드에 맞춰 특정 전문분야를 준비하는 분들도 늘고 있어요. 저도 물론 ‘MICE 산업 전문 진행자’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고요.
아나운서를 꿈꾸는 분들은 본인이 좋아하고 잘하는 분야를 찾아 전문성 있는 진행자로 역량을 키워 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포럼 진행 중인 장선영 아나운서
교수님께서 생각하시는 프로페셔널 커뮤니케이션이란?
‘프로답다’는 것은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내 몫을 다한다는 의미라고 생각해요. 사람의 말에는 그 사람의 성격과 살아온 배경,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 등 모든 것이 담겨 있어요. 때문에 평소에 잘 정제하고 가꾸지 않으면 흐트러진 생각과 선입견 등 잘못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도 있죠. 그것이 곧 본인의 이미지가 되어 남습니다.
프로페셔널 커뮤니케이션이란 끊임없이 자신의 말하기를 갈고 닦아 ‘좋은 말하기’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힘들고 짜증이 나거나, 긴장되고 어려운 순간 등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순간에서조차도 내 말하기가 ‘좋은 말하기’라면 프로페셔널한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상대방과의 어울림입니다. 상대방이 수박을 원한다면 수박을 건네주고, 사탕을 원한다면 사탕을 줄 수 있는 조화가 필요하죠. 흔히 우리는 내가 갖고 있는 모든 말하기를 쏟아낼 때 ‘나는 말을 잘 한다’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방식은 좋은 말하기가 아니에요. 결국 말은 듣는 대상에게 하는 거니까요. 조화로운 커뮤니케이션 또한 프로페셔널한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생각합니다.
커뮤니케이션을 잘하기 위한 방법은?
가장 먼저 자신의 말하기를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해요. 여기서 말하는 ‘말’은 입말뿐만 아니라 ▲ 제스처, ▲ 눈빛, ▲ 포즈 등 모든 비언어적인 요소가 들어가죠. 내가 평소에 ‘괜찮다’라고 입으로는 이야기하면서 행동은 그렇지 않았다면, 좋은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지 않았겠죠?
결국 자신의 말하기를 찬찬히 돌아보고,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시간이 중요합니다. 말의 안목을 기르다 보면 더불어 상대방의 말하기에 대한 객관적인 안목도 생기지요. 커뮤니케이션 상황에서도 상대방을 조금 더 폭넓게 이해하게 됩니다.
결국 커뮤니케이션은 이해와 설득입니다. 나를 잘 이해하고 상대방을 잘 설득하기 위해 준비하는 모든 과정이죠. 결국 가장 기본적인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면접을 진행하면서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가 있나요?
가끔 면접을 진행할 때 저도 당황하게 만드는 지원자들이 있는데요. 본인의 단점에 대해 물었더니 갑자기 서러움에 우는 경우도 있었고, 너무 떨어서 눈을 마주치지 못하는 지원자들도 꽤 많습니다. 감정적으로 긴장이 최고조 된 상황이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 앉아 있는 내내 다리를 덜덜 떨던 지원자도 있었죠.
가장 기억에 남는 지원자는 처음 질문부터 끝까지 어떤 질문을 하건 ‘귀신’ 이야기를 하며 대답을 하던 지원자였는데요. 자기소개도 연 초에 보았던 사주 이야기로, 장점도 어떤 귀신이든 무서워하지 않는 담력을 들고, 취미 생활은 호러 영화 보기라고 대답했던 지원자였어요. 알고 보니, 본인이 너무 긴장한 나머지 본인의 평소 관심사에 따라 자연스럽게 나온 대답이었습니다.
이 지원자는 대답을 자연스럽게 했지만, 좋은 성과를 얻지는 못했는데요. 면접에서 중요한 것은 막힘없이 술술 대답을 잘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떤 사람인가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걸 잊어선 안 되겠죠.
취업을 앞둔 학우들에게 알려줄 면접 노하우는?
많은 학생들이 취업 시즌이 되면 조급함이 생깁니다. 남과 비교하고, 내가 이룬 것이 많이 없는 듯한 복잡한 마음이 들죠. 면접은 취업시즌에 준비하는 것이 아니에요. 평소에 하나씩 채워가서 취업시즌에 비로소 완성해두는 실력입니다. 때문에 나중에 취업 준비할 때 면접 준비해야지라고 생각했던 학우들은 지금 당장 면접 준비를 시작하세요. 중요한 것은 면접은 시험이 아니라 ‘커뮤니케이션’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좋은 커뮤니케이션을 하려면 좋은 사람이 되는 게 우선이겠죠.
나의 말하기를 객관적으로 돌아보고, 장점은 부각하되 단점은 보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 하나 중요한 팁은, 면접 예상 질문은 인터넷이나 족보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있습니다. 내 이력서와 서류에서 내가 어떤 부분을 어필할 수 있을지를 미리 준비해 작성해야 하고, 면접 때도 그 부분을 질문 받도록 잘 유도해야합니다.
면접은 결국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부분, 꼭 기억하시고 건승하시기 바랍니다.
학우들에게 조언하는 말
최근에는 취업 시장도 만만치 않지요. 한 번에 원하던 기업에 턱하니 붙는 친구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친구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괜찮아요. 저도 그러했지만, 많은 지원자들이 어두운 터널을 인내하고 빠져나와야 비로소 새로운 세계를 값지게 만나는 것 같아요. 그 터널의 과정을 어떻게 버티느냐에 따라 사회생활의 시작도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예전 아나운서 시험에서 수없이 떨어질 때, 은사님이 하셨던 말씀입니다.
“버티는 것도 실력이다.”
가끔은 힘들 때도 있고, 무기력해질 때도 있지만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자존감을 잘 챙겨가며 자신의 속도대로 원하는 목적지에 닿는 짧은 여정이니까요.
또한 최근 창업을 준비하는 친구들도 많은데요. 역시 자신의 기업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커뮤니케이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 역시 기억하신다면 좋겠습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인터뷰를 하며 가장 기본적인 말하기 자세와 상대방과의 올바른 어울림을 통해 프로페셔널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진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인내하며 준비하고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학우분들도 최선을 다해 노력하여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