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하루에 유튜브 앱을 몇 번이나 실행하시나요? 구독하시는 채널은 몇 가지가 되시나요? 이제 유튜브는 우리와 떼어낼 수 없는 삶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유튜브 콘텐츠와 유튜브 크리에이터(이하 크리에이터)들은 우리의 삶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유튜브의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고, 크리에이터들을 관리하는 회사가 따로 있다는 점, 알고 계셨나요? 모르시는 분들에게는 흥미로운 정보를 제공해드리고, 아시는 분들에게는 갖고 계셨던 호기심을 해소해드리기 위해 비디오빌리지의 매니저, 그리고 PD를 연세웹진에서 만나봤습니다.
Q. MCN 회사를 간단하게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MCN은 멀티 채널 네트워크(Multi Channel Network)의 약자예요. MCN 회사는 유튜브 산업이 성장함에 따라 유튜브 채널의 운영자끼리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고자 한 데서 설립됐어요. MCN 회사는 기본적으로 채널들의 네트워킹 채널 운영 주체인 크리에이터를 발굴하고 육성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 콘텐츠 기획, ▲ 콘텐츠 제작, ▲ 채널관리를 도와요. 그 외에 부가적으로 광고 관련 부분과 행정적인 부분도 도움을 줍니다. 사회생활 경험이 부족한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의 크리에이터들은 대부분 세금과 관련된 지식이 전무합니다. 그래서 크리에이터들은 광고회사와 계약을 체결할 때도 그들의 부족한 지식으로 사기와 관련된 문제를 겪기도 합니다. MCN 회사에서는 그들이 채널을 운영하며 발생하는 서류상의 문제, 그리고 광고 계약과 관련된 문제를 처리하는 역할을 하는 거죠.
현재 MCN 회사에는 다이아 TV, 샌드박스, 비디오빌리지 등이 있고, MCN 회사에서 시작해 점점 다양한 형태로 세분화되고 있습니다. 크리에이터 관리를 넘어서서 회사 자체적으로 PD를 양성해서 ▲ 콘텐츠 제작, ▲ 유통, ▲ 공급까지 진행하고 있어요. 여기에 더해서 크리에이터들이 가지고 있는 지적재산권을 활용해 ▲ 상품개발, ▲ 굿즈 제작, ▲ 물건 판매 진행을 합니다. 예를 들어 다이아TV는 ‘다이아마켓’, 샌드박스는 ‘샌드박스 스토’라는 홈페이지를 제작해 상품 판매를 진행하고 있어요. 단순히 크리에이터의 관리를 넘어서서 회사가 성장하기 위한 수익모델을 찾아다닙니다.
▲ 다양한 MCN 회사의 로고
Q. 일반 연예 기획사, 혹은 일반 방송국과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1) 일반 연예 기획사와의 차이점
자율성의 면에서 가장 큰 차이가 발생해요. 일반 연예 기획사는 장기간의 전속계약으로 진행되어 소속 연예인이 타 회사와는 일을 진행할 수 없습니다. 또한 연예 기획사는 소속 연예인을 띄우기 위해 향후 몇 년간의 계획을 세웁니다. 이는 회사에서 만들어주는 방향에 따라 연예인의 이미지와 활동이 결정된다는 의미입니다.
반면 MCN 회사는 소속 크리에이터와 평균 2년 단위의 계약을 진행하고, 전속 계약을 체결하지 않아 타 회사와 활동을 진행할 수 있으며, 채널 운영에 대한 자율성을 보장해줘요. 크리에이터가 콘텐츠를 제작하며 필요한 부분은 최대한 지원을 해주지만, 결국 콘텐츠의 최종 결정 권한은 크리에이터 본인이 갖고 있는 겁니다. 콘텐츠뿐만 아니라 광고도 마찬가지예요. 일반 연예 기획사와는 다르게 광고 진행 여부에 대해 크리에이터가 최종적으로 결정할 수 있습니다.
MCN 회사의 수익배분도 일반 연예 기획사와 달라요. 연예기획사에서는 먼저 기획사가 수익을 얻고, 남은 수익을 연예인에게 배분해주는 방식이라면, MCN 회사에서는 크리에이터가 받은 광고수익은 크리에이터에게 돌아갑니다. 게다가 회사가 받은 크리에이터의 광고 수익도 그에 상응하는 혜택을 크리에이터의 지원에 사용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 컨설팅, ▲ 편집자 지원, ▲ 컴퓨터 구매 등이 있습니다.
2) 일반 방송국과의 차이점
우선 가지고 있는 채널의 차이가 있어요. 물론 요즘에는 방송국에서도 유튜브 채널 → 방송국 채널의 순서대로 콘텐츠를 제작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MCN 회사에서는 디지털 채널인 유튜브에 업데이트된다는 점을 기본 전제로 콘텐츠를 제작하기 때문에 ▲ 콘텐츠 기획, ▲ 자본의 규모, ▲ 출연진의 부분에서 차이가 존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본의 규모는 전체적으로 영향을 미쳐요. 규모가 작아지다보니 제작진 규모도 달라지고, 출연자 수도 달라지고, 제작 과정도 일반 방송국보다 더 단순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음으로, MCN 회사의 경우 TV 방송을 주목적으로 하는 일반 방송국과는 다르게 각 플랫폼에 맞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이전까지는 주로 유튜브 플랫폼을 활용해왔지만, 최근에는 틱톡, 인스타그램 등 각 플랫폼에 맞는 콘텐츠를 기획, 제작하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일반 방송국에서는 각자의 역할이 따로 구분되지만, 비디오빌리지의 경우 PD들이 영상기획부터 편집까지 모두 맡아서 합니다.
▲ 비디오빌리지 회사 내부
Q. 비디오빌리지가 타 MCN 회사들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비디오빌리지의 가장 큰 장점은 1세대 MCN회사라는 점이에요. 초기 MCN 회사로는 CJ사의 다이아 TV, 트레저헌터 등이 설립되어 일반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비디오빌리지가 그 역사에 같이 있어요. 규모 면에서는 다이아TV, 샌드박스 등에 비해 작지만 MCN 회사의 시작과 함께하여 인지도가 월등해요. 다음으로, 비디오빌리지는 ▲ 엔터테인먼트, ▲ 예능, ▲ 실사 콘텐츠(실제 크리에이터 출연 콘텐츠)에 강점을 가지고 있어요.
샌드박스와 비교하면, 샌드박스는 게임 크리에이터가 많이 소속되어있고, 얼굴보다 캐릭터, 혹은 목소리로 방송하는 크리에이터가 많아요. 또, 몇백 혹은 몇천 팀을 관리하는 대규모 MCN 회사와는 달리 비디오빌리지는 약 40개의 팀을 관리합니다. 그런데 그 팀을 관리하는 소속 직원의 수는 비슷해요. 그만큼 하나의 팀에 집중하는 정도가 다릅니다. 비디오빌리지는 서로 좋은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는 크리에이터를 발굴하는 활동을 진행해요.
Q. 비디오빌리지 내의 업무팀 소개를 해주실 수 있나요?
비디오빌리지는 ▲ 크리에이터팀, ▲ 콘텐츠팀, ▲ 콘텐츠, ▲ 마케팅팀, ▲ 미디어세일즈(광고영업)팀, ▲ 경영지원팀, ▲ 사업기획팀의 총 6개 팀으로 구성되어있어요. 먼저 크리에이터팀은 크리에이터를 ▲ 발굴, ▲ 육성, ▲ 관리하는 역할을 해요. 콘텐츠팀은 비디오빌리지 내에서 자체적으로 콘텐츠 제작을 진행하는 팀입니다. 콘텐츠 마케팅팀은 ▲ 유튜브 콘텐츠 업로드 시의 워딩, ▲ 썸네일 제작, ▲ SNS 관리 등의 콘텐츠 유통을 담당하는 팀이에요.
미디어세일즈팀은 소속 크리에이터의 광고 의뢰 회사와의 연결을 담당하는 팀이에요. 회사들이 광고를 의뢰하는 형식도 다양합니다. 처음부터 특정 크리에이터를 원해 광고를 의뢰하는 경우도 있는 반면, 해당 상품의 홍보에 걸맞은 크리에이터를 추천해 주기를 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혹은 측정된 예산을 지불할 수 있는 크리에이터를 추천해 주기를 원하는 경우도 있지요.
경영지원팀은 회사 인사 채용부터 월급 지급, 물품 관리 등 회사 운영 전반에 걸친 업무를 담당해요. 마지막으로 사업기획팀은 신사업 추진 및 다른 부서에 속하지 않는 부가적인 모든 업무를 진행해요. 그 예시로, 정부기관의 교육 사업을 위탁받아 크리에이터 아카데미를 운영하기도 하고, 외부 기업의 마케팅 채널을 운영하기도 합니다.
Q. 직원 채용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대부분 사람인이나 잡코리아 같은 구직 사이트를 통해 채용 공고를 냅니다. 지원자가 이력서를 제출하면 1차 검토를 진행해요. 이후에 면접자를 선별하고, 2차에서는 실무진 면접을, 3차에서는 임원 면접을 진행합니다. 2차 면접의 경우 해당 부서 실무자들과의 면접이기 때문에 실무 능력 위주로 질문을 합니다. 3차 면접은 면접자가 회사의 인재상과 맞는 사람인지, 회사와 맞춰갈 수 있는 사람인지에 대한 평가를 위한 질문을 합니다.
회사의 인재상은, 기본적으로는 유튜브 채널을 사랑하며 트렌드에 민감한 사람이어야 해요. 또한 학벌, 나이, 성별 등과 관련 없이 해당 팀에 걸맞은 역량을 갖추고 있는 사람이라면 언제든지 환영받습니다.
Q. 유튜브 콘텐츠 PD에 관하여 간단하게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방송국 PD와 같이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합니다. 그러나 ‘일반 방송국과의 차이점’ 부분에서도 언급했듯이 MCN에서 일하는 PD의 경우 거의 1인 크리에이터와 비슷하다고 보시면 돼요. 콘텐츠 ▲ 기획, ▲ 촬영, ▲ 편집 등의 모든 과정을 PD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방송국의 경우에는 섭외나 스크립트 작성은 작가가, 소리 보정은 사운드 팀이, 후반 편집 작업은 CG팀이나 종편작업팀이 진행하지만 유튜브 PD들의 경우 보통 PD가 그 작업들을 다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방송PD와의 또 하나의 차이점은, 콘텐츠 기획과 제작의 순서예요. 방송국은 일반적으로 기획의도가 우선이고, 그 다음으로 기획의도를 살릴 수 있는 출연자를 섭외합니다. 반면 유튜브 PD는 출연자의 매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자는 의도가 우선이고, 그 다음으로 콘텐츠가 기획되는 경우가 많아요.
최근 방송국에서 유튜브 채널들을 오픈하면서도 캐릭터 베이스가 된 채널들이 많은 것처럼, 유튜브 콘텐츠 제작 시 캐릭터가 중심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유튜브 PD는 채널 운영 방향에 대해 논의(채널 브랜딩)하고, 수익을 낼 수 있는 방향(광고 관리 및 협업)에 대해 고민해요.
▲ 비디오빌리지 자체 제작 콘텐츠로 받은 유튜브 실버 버튼
Q. 직업의 자부심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유튜브 콘텐츠는 일반 방송 콘텐츠와 달리 시청자들의 피드백이 굉장히 빨라요. 최근에는 연예기사에 댓글이 모두 금지되어 방송프로그램 관련 인터넷기사에 시청자들의 피드백을 보기 어렵습니다. 반면 유튜브의 경우 영상에 댓글이 바로 달려요. 제가 제작한 영상이 조회 수가 높은 것도 좋지만, (조회 수도 높은 동시에) 영상에 대해 긍정적인 피드백의 댓글이 올라올 때 유튜브 콘텐츠 PD로서의 자부심을 느껴요.
Q. 유튜브 콘텐츠 PD가 적성에 맞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선을 긋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앞서 언급했듯이 안타깝게도 유튜브 콘텐츠 PD는 일반 방송국 PD와는 다르게 이것저것 스스로 해야 하는 환경에 놓여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일과 남의 일을 구분 짓지 않아야 해요. PD로서 모든 일을 할 수 있다는 넓은 마음을 가지고 일하는 사람이 스트레스도 덜 받으며 유튜브 콘텐츠 PD의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MCN회사에 입사하길 바라는 학생, 혹은 유튜브 콘텐츠 PD가 되길 바라는 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마냥 희망적인 말만 하기는 어려워요. 대부분의 학생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유튜버가 해당 MCN 회사에 소속되어 있고 콘텐츠에서의 회사 생활이 재미있어 보여서, 혹은 자신이 좋아하는 유튜브를 시청하며 재미있게 일을 할 수 있겠다 싶기도 하지요. 그러나 막연한 기대만을 가지고 입사한다면 지속적으로 일하기 어렵습니다.
신생 업계이다 보니 각 회사가 수익을 내고, 수익모델 찾기 위해 계속 변화하고 있어요. 긍정적으로 말하면 빠르게 변화에 대응한다는 거고, 부정적으로 말하면 정해진 것이 없다는 뜻입니다. 계속 새로운 일을 해야 하는 만큼 본인도 그에 맞춰 변화해야 해요. 변화를 좋아하고 트렌드에 민감하다면 적성에 맞겠지만, 안정성을 추구하고, 높은 연봉과 복지 혜택을 바란다면 MCN 회사와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한, 비디오빌리지에 입사하면 각자 회사에서 불릴 닉네임을 정합니다. 직급 구분 없이 닉네임으로 서로를 부르고, 상호존대를 지키는 수평적이며 유연한 조직문화를 가지고 있어요. 덕분에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기 좋으며 그로 인해 회사가 움직이며 발전합니다. 따라서 안정성보다 변화를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MCN 회사에 적합하다고 할 수 있어요.
유튜브에서 보이는 MCN 회사 생활의 모습은 그저 재미있어 보이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MCN 회사 직원분들의 말씀을 들어보니, 상상과는 다른 현실을 마주할 수 있었어요. 각자가 원하는 인생의 방향이 있습니다. 공무원 시험 합격이든 회사 입사든 창업이든 아주 어렴풋이라도 그리고 있는 미래의 방향이 있을 거예요. 정말 그 길을 원한다면 그에 맞는 준비를 해야 됩니다. 다가오는 현실의 적군이 강할지라도 강한 무기와 방패가 있다면, 무방비 상태일 때보다 두렵지 않을 거예요. 지금 나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