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인해 대면 활동에 제약이 생긴 지금, 학우 여러분들은 어떤 활동을 하며 지내고 있나요? 활동 범위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더더욱 학교생활을 대면으로 하는 것보다 열정적으로 하기에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여기, 이러한 상황에서도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무려 전체 출석률 85%, 평균 만족도 90%에 달하는 토론 소모임이 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인지 P.O의 부회장인 김진희(18∙글행) 학우를 통해 연세 웹진에서 취재해봤습니다.
P.O는 ‘이야기하다’를 뜻하는 프랑스어 Parler(파흘레)와 국제개발협력의 ODA에 앞 글자를 따서 탄생한 글로벌행정학과의 소모임입니다. ‘국제개발협력을 이야기하다’를 의미하는 P.O는 매주 다른 주제를 가지고 소모임원들과 토론을 진행하고 있어요. 또한, 학년, 학과에 제한을 두지 않기 때문에 1학년부터 4학년까지 다양한 학년, 여러 학과의 학우들과 만날 기회가 열려있어요. 주제는 정해져 있지만 그 주제 안에서는 다채롭게 의견 교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앞서 말했듯이 다양한 전공을 가진 학생들이 지원 가능하며 현재 참여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대면으로 진행돼야 하지만 코로나 19로 인해 비대면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요. 소모임은 매주 2시간씩 줌을 통해 진행됩니다. 먼저, 매주 정해진 주제(▲ 교육, ▲ 보건, ▲ 환경, ▲ 인권, ▲ 빈곤 등)에 해당하는 개발협력과 관련된 시사를 찾고 일지를 작성합니다. 여기서 일지는 시작 전에 한 번, 토론 후에 한 번 작성하고 있습니다.
소모임원들은 각자 시작 전에 「국제개발협력 심화편」으로 이론을 익히고 주제에 맞는 시사를 찾은 후, 자기가 이야기하고 싶은 시사점이나 토론점을 작성해서 올리고 있어요. 그다음 한 명씩 돌아가며 자신이 찾은 시사를 소개하고 자유롭게 토론을 시작해요. 준비해온 토론점에서 끝나기도 하지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이 계속되는 시간이 다반사인 것 같아요. 토론 후에는 토론을 통해 알게 된 점이나 느낀 점을 적어서 제출해 각자의 의견을 한 번 더 정리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 P.O에서 사용하는 책
첫 번째, P.O의 토론은 내 안에 갇혀있는 틀을 깨는 연습을 하고 있어요. 여러 가지 질문에 대해 생각할 때, 항상 ‘Why’를 중점에 둡니다. ▲ 나는 왜 이 시사를 가지고 왔는지, ▲ 이에 대한 내 생각은 어떤지, ▲ 상대방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 항상 물음표를 던지죠. 국제개발은 꼭 한 분야, 한 이슈 안에서만 얽혀있지 않아요. 오히려 ▲ 환경, ▲ 보건, ▲ 교육 등 복합적인 문제가 엮여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학문과 다양한 경험을 포괄해야 하는 매력적인 학문이라고 볼 수 있어요. 그만큼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폭이 크다는 의미죠. 가장 화제가 되는 사회적 문제에 대해 말하거나, 항상 문제로 인식하고 있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딜레마에 대해 말할 수도 있어요.
여기서 포인트는 이 안에서 나온 이야기들은 거의 정답이 정해져 있지 않는다는 거예요. 때문에, 실제 토론 분위기보다 훨씬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자신의 의견, 상대방의 의견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를 향한 사회적∙문화적 시야나 견문 등이 넓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소모임이 끝난 후, 많은 학우들이 가장 큰 장점으로 바로 이 첫 번째 장점을 꼽을 정도로 자신에게 남는 것이 많은 소모임이라고 볼 수 있어요.
두 번째, 아무래도 글로벌행정학과에 소속된 소모임이기 때문에 국제개발 과목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요. ▲ 전공 책, ▲ ODA 일반자격증 문제집, ▲ 국제개발협력과 관련된 책, ▲ 족보 등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세 번째, 토론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어요. 분명 토론을 두려워하거나 많은 사람 앞에서 말하는 것에 공포심을 느끼는 학우분들도 있을 거예요. P.O는 지속적인 토론을 통해 자신감을 찾을 수 있고 소모임 분위기 자체가 타인의 의견을 존중해주는 분위기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또한, 계속 질문을 던져야 하기 때문에 시사에 대한 질문을 넘어서 나에 대해서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답니다.
▲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토론하고 있는 P.O
Q. P.O의 부회장으로서 소모임을 진행하면서 특별히 신경쓰고 있는 부분이 있을까요?
저는 모든 사람이 의견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것을 가장 신경 쓰고 있어요. 모두 국제개발 협력에 관심을 두고 모인 사람들이지만, 정도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론적인 부분을 잘 모르는 분도 계시고, 현장 경험이 없으신 분도 계시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을 조정하는 게 가장 신경 쓰이는 것 같아요. 또,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데에 서투른 분이 있어 생각할 시간을 충분히 주거나 의견을 말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Q. P.O를 진행하면서 좋았던 점이 있다면 말해주세요.
제일 좋았던 부분은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국제개발 협력을 관심 두는 사람들을 다른 분야에 비해 쉽게 만나지 못해요. 그래서 이렇게 P.O를 통해서 함께 국제개발 협력에 대해 정보도 공유하고 서로의 의견을 들으며 앞으로 국제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논의하는 게 좋습니다.
Q. P.O가 준 긍정적인 영향이 있다면 무엇이 있나요?
저 자신이 성장했어요! 원래의 저의 성격은 앞에 나서서 의견을 발언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싫어했어요. 늘 혼자 고민하고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먼저 나서서 제 생각을 이야기하게 됐다는 게 가장 큰 변화인 것 같아요. 사실 이 부분은 P.O 소모임원들의 영향이 커요. P.O 소모임원들이 모두 친절하고 서로를 존중해서 더 풍부한 토의가 된다고 생각해요. 사실 제가 근거도 없는 말을 할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라고 생각하고 존중해주는 것이 감동 포인트예요. 이 외에도 작년에 진행했을 때보다 시사 뉴스를 찾는 실력도 늘고, 조금 더 생각하는 범위가 늘어난 것 같아요.
코로나 시대에 누군가를 만나는 기회는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국제개발이 생소하게 느껴지는 사람이 있을 수 있는데, 국제개발은 모든 분야에 걸쳐 있습니다. 그래서 국제개발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토론을 참여할 수 있고 자연스럽게 지식이 늘어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국제개발에 관심이 없더라도 매주 정해져 있는 주제를 바탕으로 시사를 찾고 토론을 하면서 생각해보지 않았던 국제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고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자신의 지식을 넓혀보는 기회를 얻고 싶다면 꼭 참여하라고 자신 있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다들 P.O에서 만나요!
자신이 한 선택이라도 그 선택을 꾸준히 유지하고 행동하는 것은 참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자기가 선택해서 들어간 소모임이라도 가끔은 쉬고 싶을 때가 있을 텐데 매주 2시간 이상의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 부분이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김진희 학우가 부회장으로서 회장과 함께 P.O를 얼마나 세심하게 신경 쓰고 있는지 잘 느껴졌어요. 그 노력 덕분에 P.O가 잘 이끌어지고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앞으로의 P.O는 어떤 모습으로 성장해 나갈지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