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대학일자리센터에서 주관한 2020 대학원 진로탐색 프로그램은 취업과 대학원 진학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 학우들을 위한 프로그램입니다. ▲ 국문, ▲ 환공, ▲ 경제, ▲ 화학, ▲ 산디 대학원 재학생들과 졸업생, 그리고 전문 강사께서 참여해 10월 12일부터 10월 15일간 진행했어요. 인원 제한, 시간의 제약으로 참여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 연세 웹진이 취재한 생생한 강의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LinkedIn 한국파트너 대표 강원준 소개
▲ 취업, ▲ 진로, ▲ 대학원, ▲ 박사과정 관련 강의부터 교수님을 대상으로 한 강의까지 다양한 강의를 15년 째 진행하고 있어요. ▲ 한양대, ▲ 한국외대, ▲ 성신여대 등에서 겸임교수를 맡고 있으며, LinkedIn 한국파트너사 대표로 활동 중입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일단 취업이 안 되니 공부를 더 하자.’는 학생과 ‘전문성을 갖겠다.’는 학생의 비율이 반반이라 생각해요. 한 가지 알아두실 점은 석사 학위를 가지고 취업을 하면 보수는 더 좋아요. 그런데 석사를 졸업 후 취업을 하려 하면 학부 때보다 지원할 기업이 줄어들게 됩니다. 학부의 경우 전공과 지원 기업이 다르더라도 지원자의 관심과 경험을 점수화 시켜주는 경향이 있어요. 그런데 석사의 경우는 여러분이 대학원에서 진행한 ▲ 연구, ▲ 실험, ▲ 논문과 관련이 없을 시 서류 합격률이 현저히 떨어집니다. 기업의 입장에서 지원자가 모집 분야와 2년간의 석사과정을 연결하지 못하는 것은 관심의 문제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여러분이 석사 과정을 지원할 때는 막연하게 학교, 학과만 보는 것이 아니라 ▲ 디테일한 스킬, ▲ 연구 분야, ▲ 다룰 수 있는 언어 등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한 충분한 조사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학업계획서는 기업의 자기소개서에 비해 심플합니다. 다만 그 심플한 질문에 얼마나 좋은 내용을 녹여낼 수 있는지, 또 얼마나 많은 내용을 담아야 할지가 관건이죠. 이런 측면에서 학업계획서의 방향을 잡아볼 시간이 필요한데, ‘내가 가지고 있는 목적이 명확한지’, ‘무엇을 보여주고 표현하고 싶은지’가 중요합니다.
여러분은 합격자의 학업계획서를 찾아본 적이 있지 않나요? 그런데 합격자는 본인이 왜 붙었는지를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불합격자의 학업계획서를 보며 쓰면 안 되는 표현을 익히는 것이 작성에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어요.
1. 목표를 최대한 빨리 결정하고 빨리 표현해라
먼저 세부 전공을 결정하고 졸업 후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두괄식으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때, 봉사 활동과 같이 전공과 관련 없는 경험은 쓰지 않아야 합니다.
▲ 졸업 후 희망 진로/희망 분야
▲ 대학원 진학 동기
대학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면 지원 분야에 대한 관심과 커리큘럼의 이해도, 의지를 보여줘야 해요. 학교에 대한 애정이나 인재상을 가지고 접근하지 않게 유의해서 작성해야 합니다. 학교보다는 학과, 학과보다는 교수님을 보고 지원했다고 설명하는 것이 더 좋게 평가될 수 있습니다.
▲ 입학 후의 연구 계획
2. 경험, 성격보다는 관심을 보여줘라.
일반 취업에선 경험, 장점을 서술하는 경우도 많지만, 학업계획서의 경우 학교를 다니면서 어느 분야에 관심이 많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 학문적 성향 1
경험을 적을 때는 하나의 경험을 적는 데서 끝내지 않고 이 경험이 어디까지 이어졌는지 명시해 주세요. 학문을 공부할 때는 공부했다는 사실 표현에 그치지 않고 무엇까지 도달했다는 표현이 좋습니다.
▲ 학문적 성향 2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에피소드를 먼저 쓰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글자 수는 맞지만, 읽는 사람 입장에서 굉장히 불편할 수 있어요. ‘학문적 성향’ 항목을 작성할 때는 본인의 성향과 가치를 앞에서 밝혀주는 것이 ▲ 읽는 사람, ▲ 평가하는 사람, ▲ 작성하는 사람 모두에게 편합니다.
3. 서술형이 아닌 구조화된 표현을 활용해라
읽게끔 하지 말고 보이게끔 해주세요. 서술형은 감성적이고 본인의 감상이 많이 들어가지만 평가자들이 원하는 건 ‘팩트’입니다. 사건 묘사에 집중하기보단 나의 경험과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잘 보여주는 것에 집중하세요.
4. 대외 활동보다는 교내 활동을 위주로 써라
외부 활동은 세부 전공보다는 조직 적응력과 태도를 증명하는 것에 더 가까워요. 학업계획서를 쓸 때는 대외 활동보다 전공 교수님과의 프로젝트 경험이 더 유의미합니다. 이공계열이라면 본인이 다룰 수 있는 툴이 무엇인지 언급하고 디자인계열이라면 툴을 사용한 ‘결과물’을 보여주는 것이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역량의 수준을 판단하기 좋습니다.
5. 두괄식으로 필요한 것을 먼저 보여줘라
사례가 아니라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글머리에서 ‘정의’를 내려주는 것이 매우 중요해요. 정의를 얼마나 많이 고민하느냐에 나머지 사항들은 자동으로 결정됩니다.
▲ 기타 소개(자기소개)
본인이 이루어낸 성과가 소소하더라도 그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수치를 제시해야 합니다.
6. 대학원이 끝이 아니라는 것을 어필해라
학업계획서나 면접, 둘 중 하나에서는 반드시 대학원 이후에 관한 계획을 묻습니다. 이때 학업을 이어가고 싶다는 것을 어필하는 것이 중요해요.
▲ 연구계획
7. 교수님의 세부전공, 연구분야를 반드시 분석해라
▲ 진학 동기
목표를 명확하게 제시하거나 교수님의 연구 분야를 함께 공부하고 싶은 이유를 제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8. 교수님의 논문을 읽고 내용뿐 아니라 글의 형태를 분석해라
학업계획서 작성을 끝내고 마지막으로 다듬는 단계입니다. 교수님의 글 스타일을 보면, 어떤 글을 좋아하시는지도 파악할 수 있어요. 만약 교수님의 논문이 ▲ 구조화된, ▲ 형식적, ▲ 단문이라면 그 교수님들은 읽으실 때도 비슷한 글을 좋아하시는 경우가 많아요.
Q. 학사 전공과 다른 전공으로 지원 시 유의해야 할 점
4년 동안 배운 전공과 완전히 다른 분야로 가고 싶다면 석사 공부를 하는 것이 나쁘지 않다고 봐요. 본인이 경험을 쌓아도 기존의 전공 때문에 사람들이 선입견을 갖는 건 사실이거든요. 저도 대학교와 대학원 전공이 완전히 다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 전공의 꼬리표가 계속 붙어요. 이런 측면에서 보면 ‘출발선을 바꿔보자.’는 괜찮은 시도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타과 수업이 대학원 전공을 선택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경우, 이후에 어떤 공부를 진행했는지 추가적인 노력을 덧붙이는 것을 추천합니다.
Q. 교수님과의 컨택에 대하여
교수님의 연구 분야를 알아야 본인의 관심 분야를 어필할 수 있어요. 또 본인이 지원하는 분야의 담당 교수님이 직접 선발하실 확률이 높기 때문에 면접 전에 교수님 얼굴을 알아두고, 이메일 보내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이번에 교수님 연구실에 지원하게 된 누구입니다. 교수님 어떤 논문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그래서 연구를 함께 하고 싶습니다. 이후 면접에서 뵙겠습니다.’와 같이 작성하면 됩니다.
Q. ‘자기소개’ 항목과 ‘지원 동기’ 항목이 같이 있을 때 그 둘의 차이
‘자기소개’ 항목을 많이 헷갈려 해요. 보통 여기에 해당 과 지원 동기를 쓰겠지만 지원 동기 항목이 따로 있을 경우 자기소개 항목에는 학업에 대한 성향을 쓰세요. 학업에 대한 태도, 성취하기 위한 노력 등 각 항목의 내용들이 겹치지 않게 쓰는 것을 꼭 기억해 주세요.
Q. 마지막 팁
자기소개서는 물론이고 학업계획서의 가장 큰 실수는 ‘서술’하는 것이에요. 앞에서도 말했지만 서술하고 나열하면 읽는 사람 입장에선 핵심을 파악하기 어려워요. 때문에 글의 구조 속에서 분량을 미리 잡아놓는 것을 추천합니다. 예를 들어 성향, 사례, 미래 계획 순으로 구조를 잡았다면 성향 20%, 사례 50%, 미래 계획 30%로 나누어 작성할 수 있어요. 보통 학업계획서는 글자 수가 정해져있지 않기 때문에 각 단락마다 분량을 같게 하고 단락 중 구조의 분량은 나누는 것이 하나의 팁이 될 수 있겠죠. 또 하나 명심해야 할 건 앞으로의 인생을 위해 연구 논문을 찾아봐야지, 입학을 위해 찾아보면 안 돼요.
석사 지원부터 학업계획서 작성법까지, 대학원 입학에 관한 좋은 정보를 얻어 갈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다른 학우들도 대학원을 준비하고 싶지만,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막함을 느꼈을 것 같아요. 이번 기사를 통해 대학원 준비에 대한 막연함은 덜고, 방향성은 잡을 수 있으셨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