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시험’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아마 대부분 ‘토익’을 많이 떠올리시리라 생각합니다. 대학생에게 필수적인 영어 시험, 토익 외에도 토플, 아이엘츠 등 다양한 영어 시험이 있어요. 그러나 ‘영어 회화 시험’ 또한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토익스피킹과 오픽 둘 중 어느 시험에 응시해야할지 고민되시는 분들, 오픽을 준비하려고 하지만 어떻게 준비해야할지 막막하신 분들, 이미 여러 번 시험을 봤지만 점수가 오르지 않는 분들을 위해 연세웹진에서 ‘오픽타파 취업콘서트’를 취재했습니다. 오픽 등급 오르는 재미를 알게 해주는 오픽노잼의 열정적인 강의를 글로 만나볼까요?
1) 오픽은 영어 시험이 아닌 회화 시험
오픽은 ‘영어 시험’이 아니라 ‘회화 시험’입니다. 영어 시험은 문법과 읽기 능력을 판단하는 반면 오픽은 ‘대화 실력’을 판단해요. 주어진 주제에 맞게 영어 대화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다면 많이 틀려도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한국인들은 기본적으로 어렸을 때부터 영어단어를 자주 접하고, 공교육 과정을 배우기만 해도 어느 정도 기본적인 영어 실력을 갖추게 돼요. 그 기본기를 토대로 조금만 연습하면 분명 IH는 받을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 오픽의 등급
2) 오픽과 토스
토익 스피킹(이하 토스)은 ‘암기’가 중요한 반면, 오픽은 ‘즉흥’이 중요해요. 그래서 토스를 공부할 때는 주로 내가 하는 말이 문법에 맞는지 집중하며 답변을 외워야해요. 그러나 오픽은 즉흥적으로 자신의 상황에 맞는 답변을 얼마나 유창하게 하는지를 평가하기 때문에 오픽 연습으로 영어 회화 실력을 상승시킬 수 있습니다.
3) Script를 외우지 말라
물론 대본이 필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에요. IM1 이하의 초보들에게는 대본을 추천합니다. Novice 단계의 학생들은 예를 들어 “I like my home.”과 같은 몇몇 단어나 절을 조합해서 말할 수 있는 수준이에요. 이런 단어나 절은 외워서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단어나 절을 넘어 완전한 대본을 외우면 외웠다는 사실이 보여요. 오픽 시험 안내책자를 보면 ‘외운 티’가 나면 안 된다고 적혀 있어요. 채점자들은 시험자가 외웠는지 아니면 즉흥적으로 대답을 했는지 분별할 수 있게 훈련을 받았을 것이고, 외웠다는 사실이 감점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게 됩니다. 채점자가 대본을 외웠다고 생각하는 말하는 형식은 빠르다가 느리게 말하는 형식과 그저 빠르게만 말하는 형식입니다. 보통 사람들이 질문을 받으면 처음에 생각을 하기 때문에 느리게 말을 하죠? 그 다음에는 생각이 어느 정도 정리가 돼 빠르게 이야기를 해요. 그러나 처음부터 빠르게 말하는 시험자는 해당 질문에 대한 답변을 외운 것으로 판단됩니다. 처음에 빠르게 말하다가 갈수록 느리게 말하는 시험자의 경우는 외운 답변이 생각이 나지 않아 속도가 느려진다는 것을 보여줘요. 그러므로 자연스럽게 답변하기 위해서는 항상 느리게 시작하고, 나중에는 빠르게 답변하는 편이 좋습니다.
1) topic 선택 전략
자신이 원하는 주제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무엇을 선택하든 상관없어요. 자신이 하고 싶은 주제를 선택해야 말하면서 문법이 조금은 틀리더라도 더 자연스러운 답변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주제를 선택적으로 선정해서 나올 수 있는 질문의 개수를 좁힐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많은 질문에 대한 답변을 다 외울 수 없어요.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오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즉흥성’이에요. 답변을 줄줄이 외워서만 준비하면 아무리 답변을 잘 했더라도 좋은 점수를 얻지 못합니다.
2) skip 전략
만약 너무 당황스러운 질문이 나와서 답변을 아예 하지 못할 것 같다면 ‘Skip 전략’을 사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에요. 쓸데없는 말, 장황하게 늘어놓기만 하는 말은 할 필요가 없습니다. 가만히 기다리고 있으면 다음 질문으로 넘어갈 수 있으니 바로 넘어가버리는 방법을 추천드려요.
▲ 강연 장면
3) 난이도 선택 전략
오픽 시험 시 난이도(1~6까지의)를 시험 시작과 중간, 총 두 번 선택할 수 있어요. 대부분 자신의 실력에는 6이 너무 높은 난이도라 생각해서 4나 5를 많이 선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무조건 6-6(시작과 중간 모두 6)을 선택하시라고 추천해요. 이 난이도는 시험자의 ‘실력’에 대한 난이도가 아니라 ‘질문’에 대한 난이도를 선택하는 것뿐입니다. 얼마나 어려운 질문을 원하는지 물어보는 것뿐이에요. IM(Intermediate) 질문에서는 주로 기술과 취미에 대한 질문이 나옵니다. 그보다 더 높은 단계인 AL(Advanced low)에서는 과거 경험 혹은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라는 질문을 합니다. 예컨대 예전의 친구와 지금의 친구를 비교하라는 질문이 나오죠. 6-6 난이도를 선택하면 과거경험이나 비교에 대한 질문이 많이 나오는 편입니다. 흥미로운 실험 결과, 똑같은 대답을 해도 선택한 난이도가 높을수록 성적이 더 높게 나왔어요. 난이도가 높을수록 그만큼 더 좋은 점수를 받을 확률이 높아집니다.
4) Main point+Category 전략
아까도 말씀드렸듯 오픽 질문은 ▲기술, ▲취미, ▲과거 경험, ▲비교의 총 네 가지의 유형으로 나뉩니다. 시험 중 어떤 질문을 받더라도 이 네 가지의 유형 중 어떤 것에 해당하는지 머릿속으로 유형화하고 답할 것을 추천드려요.
보통 학생들은 주말에 무엇을 했냐는 질문에 대해 자신이 한 일을 나열하는 방식으로 말합니다. 그러나 오픽에서 답변을 할 때 메인 포인트 한 가지만 정해서 답변하는 것이 좋아요. 기술과 취미 유형의 질문에 대해서는 약 1분 정도만 답변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분 이상으로 넘어가면 장황하게 느껴져요. 그리고 과거 경험과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는 유형의 질문은 1분 30초 정도의 답변이 적절합니다.
첫째, 아까 말씀드렸듯 네 가지의 질문 유형대로 질문을 유형화하는 연습을 해야합니다. 둘째, 질문에 대한 메인 포인트 답변을 연습하고, 이를 녹음하면서 다시 들어봐야 해요. 셋째, 메인 포인트를 넘어서서 완전한 답변을 연습하고, 이를 또 녹음하면서 들어봐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최대한 많은 질문에 대한 답을 연습해야 해요. 아무리 연습을 많이 했더라도 시험 당일에 갑작스러운 질문을 받으면 긴장해서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비하여 최대한 많은 답변을 연습하는 것을 추천드려요.
Q. 영국발음과 미국발음을 같이 쓰면 감점 당하나?
같은 영어이기 때문에 어떤 발음을 사용하는지는 전혀 상관없어요.
Q. 시험 중에 단어가 기억이 안 나는 경우 한국어 단어를 사용해도 되나?
당연히 안 됩니다. 자신이 말하려고 했던 영어 단어가 생각나지 않으면 더 쉬운 영어 단어로 대체해서 말해야 해요.
Q. 매 시험마다 IM2만 받는데, 영어 단어를 따로 공부해야 하나?
해당 등급에서 오르지 않는 이유는 보통 감정 없이 말이 너무 많거나 말이 너무 없기 때문이에요. 특히 감정 없이 나열하는 식으로 답변을 하면 좋은 점수를 받기 힘듭니다. 자신의 감정과 의견을 표출하는 식으로 답변하면 그만큼 길게 이야기하지 않아도 돼요. IH를 원하는 경우 보통 1분 안에 10개의 문장을, AL을 원하면 1분 안에 15개의 문장 정도는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연습해야 합니다.
Q. 오픽을 처음 보는 사람에게 줄 팁은?
‘성급해하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많은 사람들이 며칠 안 남은 시점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를 원하는데, 아쉽지만 불가능한 일입니다. 1주일 안에 좋은 점수를 받기를 원하는 것은, 1주일 안에 몸짱을 만드는 것과 같은 일이에요. 꾸준함이 문제입니다. 분명 한 번만 시험 보고 끝나게 되지 않아요. 몇 번이고 시험을 보시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준비하세요.
Q. 영어를 손 놓은 지 오래됐는데, 빨리 성적을 올릴 방법은?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성급해하면 안 됩니다. ‘빨리’ 성적을 올릴 수는 없지만 ‘꾸준히’ 성적을 올릴 수는 있어요. 경험상 보통 IL의 왕초보가 IH를 받는 데 2달 정도 걸립니다. 그리고 IH에서 AL까지 가는 데는 8개월 정도 걸리더라고요. 언어는 ‘꾸준함’이 관건입니다.
Q. 나의 회화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자신의 실력 수준은 혼자서는 절대 알지 못해요. 영어 선생님 혹은 친구에게 자신의 실력에 대해 질문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Q. 혼자 공부할 때 좋은 책 추천
여러 책이 있지만 무엇보다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선택하는 것을 추천드려요. 요즘 유튜브가 많이 발달해서 유튜브를 통해 무료로 연습할 수도 있으니 각자 자신의 상황과 취향에 맞게 선택하시기를 바랍니다.
저도 오픽 시험을 준비해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막상 실천하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꾸준함’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꾸준함이 가장 어렵지만 그만큼 가장 달콤한 결과를 가져다줍니다. 언어는 절대 한 번 공부한다고 실력이 향상되지 않아요. 저도, 학우분들도 강의를 통해 배운 전략과 연습 방법을 토대로 시험을 준비하고 도전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