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작업치료사’라는 직업을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작업치료사 양성을 위해 교육하는 작업치료학과는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 소프트웨어디지털헬스케어융합대학의 소속학과로 보건계열 전공생 학우들에게는 익숙할 것입니다.
2020년 4월, 법이 개정되어 작업치료사는 제도적으로 정신건강 작업치료사로 활동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에 정신건강 작업치료사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자 정신건강 작업치료사 1호이자 국립법무병원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계신 ‘송강식’ 선생님과 만나보았습니다.
작업이란 개인에게 의미가 있는 모든 종류의 정신적, 육체적, 사회적 활동을 말합니다.
작업치료란 신체적, 정신적, 그리고 발달과정에서 어떠한 이유로 기능이 저하된 사람에게 의미 있는 치료적 활동(작업)을 통해 최대한 독립적으로 일상생활을 수행하고 능동적으로 사회생활에 참여함으로써 삶의 질과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치료, 교육하는 보건의료의 한 전문 분야입니다. (대한작업치료사협회, 2002)
다시 말해, 작업치료는 일상에 제한을 가진 장애인을 독립적 주체로 만드는 것입니다.
작업치료사는 클라이언트의 신체적ㆍ정신적 기능장애를 회복시키기 위해
▲감각ㆍ지각ㆍ활동 훈련 ▲삼킴장애 재활치료 ▲인지 재활치료 ▲일상생활 훈련 ▲운전 재활훈련 ▲직업 재활훈련 ▲작업수행능력 분석ㆍ평가 ▲ 보조기기 제작ㆍ사용ㆍ관리 훈련 및 교육에 관한 업무를 합니다.
정신건강전문요원은 정신건강 분야에 관한 전문지식과 기술을 갖추고 보건복지부령으로 정하는 수련기관에서 수련을 받은 자를 의미합니다. 정신건강전문요원은 전문분야에 따라 정신건강임상심리사, 정신건강간호사, 정신건강사회복지사 및 정신건강작업치료사로 구분됩니다. 이 중 정신건강 작업치료사는 정신의료기관에서 정신질환자와 가족에 대한 신체적·정신적 기능 향상을 위한 작업치료 및 작업치료 교육 등의 업무를 담당합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정신건강 작업치료사 1호 송강식입니다. 대학교 졸업 후 국립부곡병원에서 근무하였고, 현재는 국립법무병원에서 작업치료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에서 인권 강사와 대학에서 작업치료 관련하여 학생들을 교육하는 일도 도맡아 하고 있습니다.
Q. 현재 근무하고 계시는 국립법무병원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동양의 유일한 치료 감호소이자 법무부 소속 기관인 국립법무병원은 정신질환이나 약물중독으로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을 치료하는 기관입니다. 이곳에서 범법질환자의 신체·정신적 치료를 위해 정신건강 작업치료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국립법무병원은 국내에서 가장 넓게 작업치료실이 분포해있으며 대부분의 대학병원이나 재활병원처럼 신체작업치료나 삼킴장애재활치료, 인지재활치료도 진행하지만 정신과적 재활에 초점을 둔 치료도 적용합니다.
▲신체작업치료실과 스노젤렌실
국립법무병원에서 클라이언트에게 적용되는 작업치료는 ▲동물매개치료(수족관치료) ▲사이코드라마(심리극) ▲신체작업치료 ▲인지재활치료 ▲일상생활활동치료 ▲삼킴장애재활치료 ▲발달장애재활치료 ▲스노젤렌 등이 있으며 클라이언트 개개인에 맞춰 다양하게 적용합니다.
‘동물매개치료’는 동물과의 유대를 통해 클라이언트의 신체정서적 발달을 도와 사회적응력을 키워주는 심리치료적 접근입니다. 국립법무병원에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다양한 종류의 물고기와 거북이 등 해양생물을 통한 동물매개치료를 적용하며 이를 수족관 치료로라고도 합니다.
▲자신의 내면의 이야기를 역할극으로 표현하는 '사이코드라마' 치료기법
범법 정신질환자의 치료를 위해 ‘사이코드라마’는 클라이언트의 내면의 이야기를 대본이 없는 즉흥적인 역할극으로 표현하는 치료기법입니다. 그룹으로 밴드를 만들어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밴드부처럼 밴드 연습을 하며 심리·정서적 치료도 적용합니다.
더하여 국립법무병원은 정신건강 전문요원 작업치료사가 되기 위해 필수로 거처야 하는 일정 수련 기간을 주관하는 현재 국내 유일한 수련기관입니다.
Q. 정신건강 작업치료사로 진로를 정하신 계기가 있으실까요?
A. 아동, 성인 구분 없이 모든 작업치료 분야에 애정이 있으나 저에게 특히 흥미로웠던 분야가 정신과이고, 학교에서 배웠던 정신과와 관련된 과목들이 흥미로웠습니다. 4학년에 가게 된 첫 실습지이자 이젠 첫 근무지가 된 ‘국립부곡병원’에서 환자분들을 만나며 그분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작업치료사로서 클라이언트에게 도움이 되겠다는 오기와 신념으로 정신건강 작업치료사를 선택했습니다.
정신건강 작업치료사가 되기 위해서는 정해진 실습기관과 기간에 맞춰 수련을 거쳐야 합니다. 현재 정신건강 작업치료사 수련생은 국내 국립법무병원에서 수련 중인 1명이 유일합니다.
정식으로 정신건강 작업치료사가 활동한 초기 단계이기에 현재는 수련기관은 많지 않으나 점차 확대될 예정입니다. 정신건강전문요원 수련생이 되기 위해 신입 작업치료사 뿐이 아닌 임상경력이 있는 작업치료사도 지원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Q. 작업치료사 직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능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A.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환자들과의 관계를 넘어, 직장 동료와 클라이언트의 보호자와의 관계까지 모두 포함하고 있습니다. 특히, 정신과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 인력이 모여 치료함으로 사람들 간의 관계에 대한 중요성이 더 요구됩니다.
이에 열심히 학과 공부와 임상적 관점을 길러 작업치료사로서 본인 역량과 내실을 단단히 하는 선행이 필요합니다.
Q. 작업 치료사가 되고 싶은 후배들에게 격려의 말 부탁드립니다.
A. 작업치료사는 직업 의식을 포함해 경제적인 부분에서도 학생 여러분들이 노력하는 것만큼 바라는 위치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작업치료사로서 본인의 비전과 현실적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면 좋은 성취를 이룰 수 있습니다. 학생 여러분들을 응원합니다.
본래 정신과로부터 출발한 작업치료이지만, 우리나라에서 정신과 작업치료가 제도적으로 인정받게 된 지는 4년입니다. 이에, 임상에서 근무하시는 현직자 ‘송강식’ 선생님의 인터뷰를 통해 생생한 정보와 작업치료에 대한 열정을 경험할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1호 정신건강 전문요원 작업치료사이시지만, 이전에 정신과에서 근무하셨던 ‘이연덕’, ‘서순애’, ‘이나겸’ 작업치료사 선배님분들의 노력과 열정 덕에 일구게 된 명예라고 말씀하신 ‘송강식’ 선생님의 말씀이 계속 떠오릅니다.
이번 웹진 기사는 관심 있던 분야의 현장에 대한 정보를 보고 들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본 기사가 작업치료학과 학우들뿐만 아니라 모든 연세대 학우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