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왔습니다."라는 택배기사님의 말을 듣게 되면 학우 분들은 어떤 생각이 떠오르시나요? 저는 빨리 물건을 받아 보고 싶은 마음에 진정이 안 되는데요. 지름신의 계시를 받아 물건을 구매하고 나면 택배를 빨리 받고 싶어 간절히 기다렸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저는 택배를 일상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소소한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택배에 담겨오는 행복의 종류도 여러 가지인데요. 저 같은 경우는 전자상거래를 통해 옷이나 취미용품을 구매하기도 하고 부모님께서 정성스레 만들어 보내주신 반찬을 받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이런 행복들이 지금 어디쯤 왔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저는 배송되는 택배의 위치를 손쉽게 조회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어플리케이션(이하 어플) '스마트택배(Sweet Tracker)'의 김영준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귀여운 캐릭터가 인상적인 스마트 택배 사무실 입구
스마트택배에 대한 소개 및 제작 배경?
스마트택배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고객에게 발송된 택배의 위치를 번거로운 절차 없이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어플입니다. 2011년 12월 출시된 이 어플은 현재 다운로드 수 600만, 실 사용자 수는 250만 명에 달하며 높은 인기를 보여주고 있으며, 2013년, 2014년 연속으로 단일 어플로는 유일하게 '구글 플레이 베스트 어플'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이 어플의 작동원리는 불필요한 개인정보 사용을 자제하고, 단순히 최초 설치 시에 입력한 전화번호만을 사용해 택배 회사 배송조회를 동기화하는 것을 통해 사용자들에게 실시간으로 위치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서 스마트택배 어플이 만들어지게 된 것일까요? 그건 바로 김영준 대표가 근무했던 이전 직장에서의 물류사업과 콜센터 관리 경험에서 비롯되었는데요. 현재 우리나라는 최근 10년간 인터넷 사용으로 인한 영향력이 비약적으로 증가하면서 전자상거래 시장의 규모는 나날이 커져 갔고, 이로 인해 택배시장도 지속적으로 성장해왔습니다.
최근 추세를 참고하면 연간 택배는 약 16억 개에 달하고 있다고 하니, 어마어마한 수치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급속도로 성장하는 과정 속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대표적인 예로 택배회사의 지나친 경쟁과열화와 이로 인한 택배서비스 품질저하와 같은 문제를 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두 주체 사이에서 소통을 통해 올바른 택배서비스 분위기를 마련하고자 개발하게 됐습니다.
스마트택배의 경영철학과 비전
스마트택배의 슬로건은 궁극적으로 '소통'입니다. 기업과 고객의 소통을 도와 택배회사의 혁신을 돕는다는 뜻인데요. 앞서 말했듯 택배시장의 성장과 함께 발생한 문제들을 스마트 디바이스(Smart device)를 통해 불필요한 비용을 감소시키고 택배 산업을 혁신해 선순환 구조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향후 스마트 택배는 중국과 일본, 동남아시아를 넘어 미국까지, 해외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창업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움들이 있다면 무엇이 있나요?
김영준 대표가 말하는 창업과정의 어려움은 바로 꾸준한 지원과 관련돼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정부가 주도적으로 창업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정부의 창업정책을 집행하는 공무원들은 소재에 대한 잠재적 성장가능성 대신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수치에 집중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이 문제는 결국 창업을 한 후에 지원이 끊기는 문제가 발생하는데요. 보통 창업을 시작한 후 4년이 지나야 손익분기점을 지나게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손익분기점을 지나기 전에 자금문제가 생기게 되고 개인투자자나 기관투자자, 엔젤투자를 제외하곤 지원방법을 찾을 수 없다는 게 제일 큰 어려움이라고 말했습니다.
창업과정에서 희열을 느끼는 점들은 어떤 게 있을까요?
실제로 스마트택배는 사용자와 어플 개발자간의 거리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친근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 때문인지 질문에 대한 김영준 대표의 대답을 듣고 나서 의아스러울 정도로 소박하다고 생각했는데요. 착한 댓글 하나가 어플 개발진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알고 계셨나요? 창업과정에서 어플에 대해 좋은 평가를 받을 때 많은 희열을 느낀다고 합니다. 또한 이를 위해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반영하는 모습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어플 제작을 앞두고 있는 예비 창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김영준 대표는 이 질문을 접하고 창업과정에서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케이스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어플 제작에 있어 그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선 자신의 흥미를 위주로 만드는 게 아니라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어플을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실제 이 어플을 사용하다 보면 사용자들의 세세한 의견들을 귀담아 듣고 반영한다는 인상을 충분히 받을 수 있는데요. 그것은 사용자들의 피드백(Feedback)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현재 스마트택배는 총 15명의 직원이 일을 하고 있으며, 어플 특성상 대부분의 사원들이 경력직의 개발자로 구성돼 있습니다.
▲ 김영준 스마트택배 대표와 함께
스마트택배 사내 분위기는 어떤가요?
스마트택배는 상당히 유연한 분위기 속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종로에 위치한 사무실을 직접 찾아가기까지 정장을 입은 직장인들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요. 스마트택배 사무실에 들어서자 편안한 의상이 바로 눈에 띄었습니다. 또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연공서열, 즉 직급 또한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김영준 대표는 직원 개개인의 근태에도 신경 쓰지 않고 사정이 불가피한 경우 재택근무를 권장하고 있었습니다. 일반 사무실 분위기와는 많이 다르죠? 이런 점은 결국 스마트택배만의 고유한 분위기로서 직원들 개개인이 편안한 상태에서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배경이 되고 있었습니다.
스마트택배의 인재상은 어떤가요?
그렇다면 스마트택배에서 추구하는 인재상이란 무엇일까요? 스마트택배에 근무하는 15명 중 10명 가량의 인원들이 개발자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개개인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타인과의 협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강조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김영준 대표는 '점심시간에도 동료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요. 능력이 뛰어난 것도 좋지만 타인들과 잘 융화되고 유쾌한 조직의 분위기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을 필요로 한다고 전했습니다.
창업을 고민하고 있는 학우들, 예비창업자들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에게 김영준 대표는 다음과 같은 조언을 건넸습니다.
첫 번째. 취업이 안 된다는 이유로 창업에 뛰어들지 말 것.
두 번째. 창업을 하기 전 관련된 경험을 반드시 해볼 것.
세 번째. 많은 경험을 해보는 것은 좋지만 실패는 하지 말 것.
쉽게 들어보지 못한 말은 바로 세 번째. 실패는 해보지 말라는 조언이 아닐까요? 마지막 조언을 듣고선 깜짝 놀랐습니다. 취재가기 직전에 봤던 TV에서 조차 젊은 날의 실패를 '하나의 훈장'처럼 말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김영준 대표의 말은 무슨 뜻이었을까요?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선 실패를 하게 되면 다시 한 번 재기하기 쉽지 않은 환경적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미국 실리콘벨리는 가치를 인정받는다면 얼마든지 다시 일어서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 우리나라는 실패로 인한 개인의 위험부담이 매우 클 뿐만 아니라 주변에 미치는 영향범위가 크다는 매우 현실적인 조언이었습니다.
스마트택배는 제가 처음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된 이후 가장 먼저 설치하며 인연을 맺게 됐습니다. 그 후 한 번의 불편함 없이 계속해서 사용하고 있는데요. 그만큼 주요 기능에 충실한 어플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사무실을 방문해 대표와의 인터뷰를 나누는 동안에도 사용자의 요구에 가장 잘 부합할 수 있는, 기본기가 탄탄한 곳이라는 인상을 인터뷰 과정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좀 더 시간이 지난 후 스마트 택배가 또 어떤 모습이 돼 있을지 너무나도 궁금해지는데요. 전 세계 사람들이 스마트택배를 통해 행복의 위치를 찾게 될 그 날이 오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