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을 한 회사는 여러 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단계가 ‘스타트업’, 다음은 ‘스케일업’ 그리고 좀 더 성장하면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넘어갑니다. 줄기세포를 이용해 기능성 화장품을 만드는 GM홀딩스는 창업한 지 만 3년이 지났고 올해 매출액은 100억이 넘어가고 있으며, 2017년 코스닥의 급성장이 기대되는 ‘스케일업’ 단계의 회사입니다. 비유하자면 기어 다니다가 이제 좀 걸으며 막 뛰기 직전에 있는 회사라고 할 수 있죠. 피부과 전문의 10년 차 이자, GM홀딩스 CEO인 김지훈 대표를 만나봤습니다.
▲ GM홀딩스 김지훈 대표
줄기세포에는 크게 성체줄기세포와 배아줄기세포 두 가지로 나뉩니다. 배아줄기세포는 난자와 정자가 만나서 배반포를 형성해 배아기가 되는데, 그 배아기에 있는 세포를 추출한 것입니다. 하지만 천주교에서는 이것을 '생명'으로 보기 때문에 윤리적인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배아줄기세포는 연구가 쉽지 않은 분야인데요. 지금은 쉽게 얻을 수 있는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하는 추세입니다. '성체'는 이미 다 완성된 인간의 몸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하는 것으로 즉 ▲ 골수, ▲ 제대혈, ▲ 신경세포, ▲ 피부조직, ▲ 지방 등 이미 만들어진 성체의 줄기세포를 이용해 연구하게 됩니다. 이 성체줄기세포 대부분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고, 그중에서도 쉽게 추출할 수 있는 것이 지방이기 때문에 피부과 의사들은 현재 지방을 선호하는 편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GM홀딩스가 연구하는 주 핵심 분야는 인체 지방 줄기세포와 인체 지방 줄기세포를 배양하는 배양액, 이렇게 두 가지라고 해요.
화장품은 얼굴을 감추고 예뻐지기 위해서 시작된 색조 화장품이 시초였습니다. 그러다가 이것만 가지고는 부족함을 느끼게 됩니다. 사람들은 '내가 나이가 들어가는데 주름을 좀 더 개선할 수는 없을까?', '햇빛을 차단할 수 없을까?'. '피부가 좀 더 맑아 보이게 할 수 없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이렇게 해서 일반 화장품에 '기능'을 추가한 기능성 화장품이 나오게 됐습니다. 하지만 병원에서 올바른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치료를 받지 않고 화장품에 의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김지훈 대표는 시술을 받아야 하지만 병원에 가기에는 시간과 경제적인 제약이 있고 화장품만 쓰기에는 부족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진정한 기능성 화장품을 만드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 중 GM홀딩스는 ▲ 미백, ▲ 주름개선, ▲ 여드름, ▲ 탈모, ▲ 아토피와 같은 피부염 즉, 상처치유 재생제 분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또한 소비자군은 의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시술용 화장품',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컨슈머용 화장품', 이렇게 두 가지로 나눠 공략하고 있습니다.
▲ '셀라피' 주요 제품
GM홀딩스에서 원하는 사람은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사람, 항상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김지훈 대표가 병원에서 진료를 보면서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었지만 쉬운 길을 박차고 나와서 어려운 길을 가고 있으므로 본인과 비슷한 사람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즉, 어떤 회사도 가지 않았던 길을 가고 있는 GM홀딩스에서는 길을 스스로 헤쳐나갈 수 있는, 도전정신이 뛰어난 사람이 가장 필요로 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채용을 할 때 학벌, 학력, 나이를 전혀 보지 않는다고 해요.
김지훈 대표는 누구보다도 직장인 마인드가 강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창업에는 뜻이 없었고 편안하게 사는 것이 목표였다고 해요. 뿐만 아니라 의사 중 99.9%는 의대 6년, 인턴 1년, 전문의 과정 4년을 거치고 종합병원 과장이라든지 여차하면 개업을 하는 정해진 틀을 밟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틀을 과감히 깬 김지훈 대표는 창업을 꿈꾸는 20대 청춘들에게 세 가지 조언을 건넸습니다.
우선 끊임없이 도전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김지훈 대표도 한 번의 실패가 있었기 때문에 그 편한 자리를 박차고 나와 다른 길을 모색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는 주식투자 실패로 약 3억 정도의 빚을 얻었었는데 편안한 자리에서 월급만 받아서는 미래가 보이지 않았다고 해요. 그래서 김지훈 대표는 여러 가지 사업을 구상하게 됐습니다. 그때 자신 있는 분야지만 그동안 의사들이 많이 도전하지 않은 화장품, 쇼핑몰 사업을 일찍 시작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사업을 시작한 지 1년 만에 약 15억 정도의 이윤을 냈다고 합니다.
20대에 성공하는 사람들은 성공에 취해 실패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20대에 성공하는 것은 '독이든 성배'와 같다고 합니다. 성공만 해왔던 사람들은 나중에 한 번 실패하면 다시 일어나기가 힘들기 때문이죠. 역사에서 태평성대를 2~3세대 정도 거치고 나서 위기를 맞닥뜨리면 몰락의 길을 겪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래서 김지훈 대표는 나중에 자식을 기르면 20대에는 반드시 실패를 시킬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야만 다시 위기가 찾아오더라도 극복할 힘을 기를 수 있을 테니까요.
마지막으로 인생의 가치 있는 목표를 설정하라고 했습니다. 목표 없이 도전하는 것은 맹목적이기 때문이죠. 또한 본인만의 차별화 포인트, 즉 본인이 잘할 수 있는 특색 있는 분야를 공략하라고 했습니다. 또한 김지훈 대표는 우리나라 대표 인재라 할 수 있는 의사들이 대부분 진료실에만 있는 것을 굉장히 안타까워했습니다. 많은 사람이 앞으로 우리나라를 먹여 살릴 수 있는 것은 '바이오 메디컬'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산업군의 핵심은 의사이기 때문이죠. 미국의 경우 진료실에 있는 의사가 60% 정도이고 나머지는 사업이나 다른 활동을 통해 나라를 발전시키고 있다고 해요. 김지훈 대표의 인생 목표는 이런 사업을 통해서 우리나라의 더 좋은 의료복지를 구현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여러분, 아프면 병원에 가시죠? 그런데 우리나라 탈모 환자들은 검은콩, 검은깨, 양파 삶은 물에 머리를 감는 등 아직도 민간요법에 의존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김지훈 대표가 확실하게 당부한 것은 탈모는 유전성이 굉장히 강한 질병이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분명 유전성이 굉장히 강한 노화의 질병이기 때문에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과 정확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핵심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탈모 관련 시장의 규모는 약 4조 정도 되는데 그 중 가발 시장이 2조가 넘는다고 합니다. 즉 가발을 쓴다는 것은 치료 시기를 놓쳤다는 거죠. 우리나라 탈모 인구가 1000만 명이 넘는다고 하는데 실제 병원에 오는 사람은 고작 100만 명 정도라고 합니다. 이 말은 10명 중 9명은 배가 아픈데 병원에 가지 않고 무당을 찾아다니고 있다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합니다. 때문에 병원에 가는 것이 가장 좋은 답이라고 말했습니다.
병원에 갈 시간이 안 되는 분들을 위해 김지훈 대표는 국가 지원 사업으로 병원에서 받는 탈모클리닉 시술을 집에서도 쉽게 받을 수 있는 의료기기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것을 쓰는 것도 추천했습니다. 김지훈 대표도 17살 때부터 탈모가 진행됐는데, 마흔 살이 넘은 지금 꾸준한 관리를 통해 모발을 잘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즉 탈모는 절대 난치병이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도 화학과이고 화장품 연구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진정한 기능성 화장품을 만드는 회사를 알게 돼 기뻤습니다. 또한 김지훈 대표의 도전정신을 보고 안정된 삶만을 추구해 왔던 저에게 하나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었습니다. 설립된 지 만 3년밖에 안 됐는데 이 정도로 크게 성장한 것을 보면 앞으로 GM홀딩스가 얼마나 더 큰 성장을 이룰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