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의 사회진출은 이미 예전부터 진행되어 왔고, 여성들은 사회의 한 일부분으로서 각자 위대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회의 경제적인 부분에 있어 충실히 맡은 바를 다하고 있는 여성들이 그들의 '성'으로 인해, 오로지 성별의 차이만으로 차별을 받고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면 얼마나 불공평할까요? 저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여성들의 노동 가치를 존중받을 수 있도록 밀착지원해 주는 서울특별시 직장맘지원센터를 방문해 어떤 일을 하는지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 서울시 직장맘지원센터 입구
'서울특별시 직장맘지원센터'는 직장을 다니는 엄마들이 겪는 직장과 가정 양립문제를 인지하고 이들을 국가적, 공적인 영역에서 지원하려는 취지로 설립됐습니다. 지원센터는 직장맘들이 자주 겪는 고충으로 ▲ 직장에서의 고충, ▲ 보육 등 가족관계에서의 고충, ▲ 심리 정서적, 경력개발과 같은 개인적 고충 등 크게 세 가지의 고충을 위주로 상담을 진행합니다. 이 세 가지 고충 중에서도 가장 큰 고충은 '직장 내의 고충'으로 80% 이상의 상담률을 보였는데요. 이것은 여성들의 출산휴가, 육아휴직에 관해 아직도 많은 사람이 고통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때문에 이로 인한 법적 문제가 불거지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요. 실제로 많은 직장맘들이 출산휴가, 육아휴직에 대해 불이익을 당하고 문제에 대면하면 어떻게 말하고 대응해야 할지 몰라 막막함을 느낀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센터는 법적인 단계로 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밀착지원을 통한 상담을 진행하여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합니다. 만약 어쩔 수 없이 법적 단계로 가는 상황이 오더라도 내부 상담가와 외부 노무사를 연계하여 상담을 진행한다고 하니 직장맘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서울특별시 직장맘지원센터는 직장맘들의 고충을 지원하기 위해 크게 4가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 서울시 경력단절 예방 지원단 운영, ▲ 직장맘 역량 강화 교육, ▲ 핸드북·사례집·안내서 등 책자 및 간행물 제작, ▲ 직장맘 고충상담 전용콜이 그 내용인데요. 어떤 내용인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서울시 경력단절예방지원단 운영
여성 노동 분야에 일가견이 있는 노무사 10명, 변호사 10명, 심리정서전문가 5명으로 구성된 '경력단절예방지원단'은 직장맘들이 회사의 부당한 처분으로 경력단절이 되거나 부당해고를 당해 노동위원회에 구제신청을 요청할 때, 지원센터 내부의 노무사와 함께 사건을 처리하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온라인 상담도 운영하는데, 한 달에 많으면 7-8건을 상담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1년에 한 번씩 개최되며 임신 근로자가 10만 명씩 다녀가는 '베이비 엑스포' 현장에서도 지원센터의 상근노무자 3명과 함께 현장상담을 진행해 근로자들의 권리를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지원단 안에는 '제도개선위원회'가 따로 존재하는데 회사에서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에 대한 제도는 있으나 법적 실효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을 때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추가적으로 심리정서 전문가들과 상담을 진행하기도 하는데요. ▲ 음악치료사, ▲ 요가, ▲ 심신종합치유의 분야로 무료로 3회까지 이용이 가능하며 다른 기관과 다르게 신청한 날짜 기준으로 다음 주면 만나 볼 수 있다고 하니, 양질의 상담을 신속하게 받을 수 있어 직장맘들이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만삭으로 인해 거동이 불편한 직장맘을 위해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도 제공 할 뿐만 아니라 ▲ 가산디지털단지역, ▲ 사당역, ▲ 당산역에 둘째 주, 셋째 주 목요일마다 현장상담을 진행하여 퇴근길에도 상담을 받을 수 있게 편의를 제공하는 등의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직장맘 역량강화 교육
직장맘 역량강화 교육은 지원센터에서 노동법 교육 또는 살아있는 인문학 멘토 프로그램 등 다양한 주제의 프로그램을 제공해 직장맘들이 회사생활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주체적인 역량을 향상시켜주고 있습니다.
핸드북, 사례집, 안내서 등 책자 및 간행물 제작
책자와 간행물의 주된 내용은 직장맘이 가장 궁금해 할만한 100문 100답 또는 관련 상담 사례이며, 이는 직장맘들이 상담을 받기 위해 이동하기 어려울 때 대체 수단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직장맘 고충상담 전용콜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민원서비스인 '서울시 다산콜'은 기존에 ▲ 수도, ▲ 교통, ▲ 일반, ▲ 민원, ▲ 행정부서 안내의 5개의 부서로 이뤄져 있었지만 작년 10월에 개최된 서울시 간담회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의 권유로 직장맘을 위한 고충상담 핫라인이 신설됐는데요. 올해 2월부터 내선번호 5번이 추가되어 지원센터와 연결되어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지원센터는 직장부모커뮤니티를 만들어 바쁜 회사생활 때문에 놓치는 가사, 육아, 노동법 등 정보를 제공해 줍니다. 그리고 강사를 섭외하여 쿠킹클래스 등 취미 활동도 지원해 주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직장부모들은 커뮤니티 내에서 의사소통하고 정보를 공유하며 서로 힘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 서울시 직장맘지원센터 내부 상담실
아무래도 회사에 다니는 직장맘들을 지원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여성의 노동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때문에 ▲ 여성인력개발기관, ▲ 복지관, ▲ 여성회관과 같은 관련 기관에서 일 해본 경험을 매우 중요시하는데요. 여성이 사회에서 경제활동을 제대로 할 수 있게 돕고, 남성과 똑같이 사회적 역할을 할 수 있게 임신, 출산과 육아로 여성이 경력단절이 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활동에 대한 전반적인 공감대와 인식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또한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적인 일이기 때문에 공적인 영역에서 서비스를 한다는 것에 대한 인식을 제대로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이 센터가 비영리기관에다가 사회복지 분야 일을 하기 때문에 급여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누군가를 지원하는 공적인 역할을 하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일을 할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습니다.
김명희 팀장은 "서울시 직장맘센터는 다른 사기업들의 특징인 수직적인 구조가 아니라 수평적인 분위기라서 팀원과 팀장 간 불화가 없고 자기 할 말은 하고 일해요"라고 말합니다. 회사 생활을 하며 가장 빼놓을 수 없고 중요한 것이 이 부분인데요. 직장맘지원센터는 수평과 가까운 구조의 특성을 보이기 때문에 의견표출이 자유로운 분위기라고 합니다. 게다가 법과 관련된 기관이다 보니 근무시간도 딱 지켜지는 것이 큰 장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법으로 정해진 근로시간 즉, 주 40시간제와 한 달 10시간 연장근로를 꼭 지키며 주말인 토요일에 행사가 있어 부득이하게 출근할 경우 1.5배 시간의 대체 휴일을 제공하고, 법정 휴가로 정해진 15개의 연차 이외에 여름휴가 5일을 별도로 준다고 하니 웬만한 대기업만큼이나 휴일을 보장해 근로자들의 사기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직원 채용은 매년 정기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해마다 새롭게 진행하는 업무에 따라 인원 증원이 필요하다 생각되면 그때그때 진행됩니다. 서울시직장맘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혹은 여성인력개발기관과 같은 업무협약을 맺은 약 20개의 홈페이지를 통해 직원채용 공고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2주의 서류 제출 기간 후 이를 센터장과 팀장들이 검토하여 1차 서류 합격자가 결정됩니다. 그 후 2차 면접이 진행되고 합격자 발표까지 약 한 달간에 걸쳐 채용이 이뤄집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아무래도 면접이나 서류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관련 경험인데요. 여성노동과 관련된 기관이나 단체에서 활동경험이 있는 사람, 구체적으로 노동상담 관련 경험이나 사회복지 경험이 1년 이상 있는 사람이라면 비교적 쉽게 합격 할 수 있습니다.
▲ 서울시 직장맘지원센터 내무 사무실 전경
"어떻게 사는 것이 가치 있는 것인지 획일적으로 말할 수 없어요. 모든 사람의 인생 가치관이 같을 수가 없기 때문이죠. 중요한 건, 적어도 내가 선택한 길을 후회 없이 신나고 즐겁게 가는 거예요"라며 운을 띄운 김명희 팀장은 학생들이 자신에게 걸맞는 옷을 찾길 강조했습니다. 즉 어떤 직업을 찾고 준비할 때 단순히 '아 이거 해야지'가 목적이 되어선 안 된다는 것인데요. 대학생들이 책을 읽고 강의를 듣고, 공부를 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무엇을 하면서 살아갈 것이냐'를 고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일을 하는 이유에 대한 충분한 고민을 해 보는 근본적인 가치 정립을 이룬 다음 그에 맞는 옷을 입으면 되는 것입니다.
어떤 분야에서든 이런 자기 성찰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사람은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기 힘들다고 하는데요. 가치관을 찾기까지 힘든 시간을 보내야겠지만 고통 속에서 연꽃이 피듯 이를 견뎌낸 후에는 자신이 하려는 일에 조금 더 성숙한 생각으로 임할 수 있다고 합니다. 결국 대학생들이 목숨 걸다시피 준비하는 스펙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기성찰의 과정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자신만의 스토리가 중요한 것이고, 그 경험은 회사에 취직을 할 때나 창업을 할 때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김명희 팀장은 인터뷰 하는 내내 자신이 하는 일에 매우 자긍심을 가진다고 말했습니다. 자신과 같은 여성이 직장생활을 하면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는 것에 대해 매우 불합리하다 생각했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 노무사의 길로 들어선 것을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더욱이 공적인 영역에서 지원을 해줄 수 있으니 더할 나위 없이 좋다고 하는 김명희 팀장의 모습은 행복해 보였습니다.
취업을 준비하는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고, 어떤 일을 해야 만족하면서 살 수 있는지 고민하기 보다는 무슨 일을 해야 경제적으로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까를 생각합니다. 이런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서울시 직장맘지원센터에서 일하는 것이 말도 안된다 생각할 수 있는데요. 경제적인 여건, 환경적인 여건이 뛰어나게 좋지 않더라도 본인이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행복해할 수 있다는 건 축복이지 않을까요? 저도 3학년으로서 취업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이번 취재를 통해 앞으로 할 일에 대해서 무엇이 중요한지, 어디에 가치를 둬야할지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서울특별시 직장맘지원센터에 대한 정보는 홈페이지(http://www.workingmom.or.kr/mom_home/)를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