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학생들은 세금의 세세한 항목을 접할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꽤나 많은 대학생들이 창업을 하면서 세무법인을 찾고 세금 관련 업무에 대해 문의하는 일이 늘고 있는데요. 이번 취재를 통해 이나 세무법인 취직을 고민하는 대학생들에게 세무법인의 정확한 실무와 세무사가 하는 일에 대해 알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이보람 세무사 사진
이보람 씨는 세무법인 다은(이하 세무법인)에서 세무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취재 당시에도 세무신고 일정으로 인해 바빴지만 인터뷰에 응해줬습니다.
Q. 세무사는 어떤 일을 하나요?
세무사는 세제와 연관된 대다수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이 세금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대기업을 운영하는 회장, 동네 작은 음식점을 하는 사장,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강사 등 소득이 발생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납세의 의무가 발생하죠. 이처럼 소득이 발생하는 모든 납세자를 대신해서 국가에 신고서를 제출하고 납세자가 의무를 다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세무사가 합니다. 국가에 대해 납세의무를 다 하지 않았거나, 하지 않은 혐의가 있는 경우 국가에서 해당 납세자에게 소명 요구를 하는데요. 이 경우에도 대신해서 문제를 해결하고 부과되는 세액을 줄이도록 도움을 드리게 됩니다. 법에 대해서 잘 모르는 일반인을 대신해서 변호사가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듯이, 세무사도 세법에 관련된 문제를 대신 해결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납세자를 대신해 각종 세금신고 일정에 맞춰서 신고서를 하고 국세에 대해 궁금한 부분을 상담해주고 문제를 해결해주는 대행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Q. 세금신고가 그렇게 복잡한가요?
세금신고는 복잡하지 않아요. 하지만 일반인들이 하기에는 생소한 언어, 주의할 점들이 있어서 어려울 수 있습니다. 납세를 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로 나뉩니다. 첫 번째, 국가가 고지를 한 경우가 있어요. 국가에서 고지한 세금에 대해 개인 또는 법인이 문제가 있음을 인지하고 불복청구를 할 때 돕는 역할을 합니다. 두 번째, 스스로 신고를 해 납세를 하는 경우입니다. 국가가 스스로 납세를 하라고 한 것에 대해 대신하여 신고서를 제출하고 납세할 수 있도록 진행하고 있습니다. 추가로 금융기관 연결망을 통해 사업체나 개인사업자에 대해 문제가 있음을 감지하면 국세청에서 조사를 나옵니다. 이때 납세자 혼자 조사를 처리하기 힘들기 때문에 세무사가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물론, 세무사는 첫번째와 두번째 업무도 병행해서 해요.
Q. 얼마나 많은 회사들이 도움을 청하나요?
3⋅5⋅6월에는 ▲법인사업자, ▲개인사업자, ▲일반납세자들이 전년도 수입금액에 대해 자진해서 세금을 신고하고 납부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사업체를 운영하는 경우, 매년 수입금액에 대해 신고하고 그 외 발생하는 세금 관련 문제 때문에 사업 개시 이전부터 세무법인을 많이 찾아오기 때문에 계속해서 세무서비스를 제공받습니다. 사업운영에서 세금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항이에요. 그래서 법인사업사, 벤처기업을 운영하는 1인 사업자 등 굉장히 다양한 사람들이 세무사를 찾습니다.
세무법인은 세금신고만 대신해서 하는 게 아니에요. 기업이나 개인소득자는 얼마를 벌었는지 파악하고 확인할 증빙자료가 있어야 합니다. 이 증빙자료가 바로 회계에서 만드는 장부이고 이것으로 세금신고를 진행합니다. 장부를 만드는 업무는 단순 업무가 많고 평사원이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평사원들은 직급과 연차에 따라 단순한 원천세 신고부터 법인세와 소득세 신고까지 신고서를 작성합니다. 법상 문제가 되는 지점은 세무사들이 찾고 확인하죠. 기재된 장부 및 신고서를 세세하게 확인하고 검토하는 일이 세무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은 매출액 규모가 크지 않고 세법적인 판단이 크게 요구되는 일이 거의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평사원들이 신고서를 작성하는 데도 무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대기업 또는 중견기업의 경우 다양한 자산을 가지고 있고 판단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 세무사가 직접 신고서를 작성해요.
Q. 세무사와 평사원의 입사방법이 다른가요?
먼저, 세무사는 세무사 자격증을 따야 입사를 할 수 있습니다. 세무사 시험을 패스하면 수습세무사 기간을 거치는데 그 이후에는 일반 회사 취직과 같다고 생각을 하면 돼요. 많은 회사들이 경험이 있는 사원을 선호하듯이 세무법인도 비슷하다고 생각을 하면 돼요. 세무법인이 경험이 많은 세무사를 원하기 때문에 세무사들은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작성해서 자신을 알립니다. 저와 같은 경우에는 잡코리아에 경력사항을 올려서 헤드헌테에게 눈에 띄어 여기저기 추천을 받다가 세무법인에 취직을 했습니다. 평사원의 경우 기존에 세무법인에서 일을 해본 경력직을 많이 뽑습니다. 그러나 세무회계 관련 간단한 자격증들을 따놓으면 입사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입사한 후 일하기도 편합니다.
Q. 세무사의 시험과정에 대해 알려주세요.
세무사 시험은 1차와 2차 시험으로 나뉘는데요. 1차를 치면 2차 시험을 두 번 칠 수 있어요. 시험의 자세한 사항은 www.hrdkorea.or.kr 한국산업인력공단에 가면 세세하게 있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Q. 세무사 시험을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에피소드 있나요?
저는 25살이라는 다소 늦은 나이에 시험공부를 시작하면서 많이 불안했습니다. 대학교 동기나 친구들은 이미 취업을 하고 있거나 준비를 하는 경우가 다반사였습니다. 그래서 합격하지 못하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했어요. 공부가 어렵기보다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공부가 힘들었습니다.
Q. 어떤 과목 공부가 제일 힘들었나요?
특히 세법을 처음 접할 때가 어려웠어요. 반복해서 법을 외우고 있었음에도 볼 때마다 새로운 데다가 동일한 내용에 대해서 법마다 다르게 접근하다 보니 헷갈리는게 많아 스스로 멍청하다고 생각한 과목들이었습니다. 1차 과목 중 하나인 재정학의 경우 객관화하기 어려운 과목을 객관식으로 이해하려고 하다 보니 어려움이 많았지만 극복해냈어요.
Q. 세무사 시험을 준비하면서 합격할 수 있는 팁이 있나요?
저한테는 특별한 팁이랄 건 없고 다른 분들의 합격 수기를 3~4개 정도 읽어보면 효과적인 공부방법을 알 수 있어 좋아요. 너무 많은 수기를 읽는 건 시간 낭비라고 생각되고 2개 정도 읽다 보면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저의 팁을 말하자면 반복 학습을 했고 공부를 생활화했어요. 하루에 해야 할 목표량을 세워두고 다 해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공부를 했고 전날 한 것을 다음날에 한 번 더 보면서 공부한 것이 많은 양의 세법을 암기하는 데에 도움이 된 거 같습니다. 그리고 못 한다고 해서 자괴감을 가지고 스스로 자책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재정학 같은 경우는 20번 이상을 봤지만 합격 커트라인을 넘기지 못할까 걱정이 돼서 문제지의 오답과 정답까지 다 외우면서 극복했어요. 마지막으로 절대 수험생활 기간 2년을 넘지 않겠다고 마음가짐을 하고 시작했어요. 결과적으로 2년 6개월 정도를 했는데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했어요.
Q. 세무사를 하게 되면 어느 방면으로 나갈 수 있나요?
세무법인과 일반 회사로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무사 자격증이 있으면 공기업과 사기업에서 우대를 해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실무와 공부는 차이가 크니까 수습 세무사 기간을 가지면서 고민을 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기자인 저를 포함해서 많은 상경계열을 다니고 있는 친구들과 세무사를 꿈꾸는 친구들은 기사를 읽으면서 느끼는게 많았으면 합니다. 처음에 취재를 하면서 느낀 거지만 세무법인에서 하는 일 자체가 간단하고 쉽게 될 것만 같았는데 아니었어요. 많은 친구들이 기사를 읽고 많은 정보를 얻어갔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