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지금 어떤 진로로 나아가고 있나요? 가는 길에서 여러분은 어떤 마음으로 진로를 정하였나요? 아마 대부분은 '돈'이라고 외칠 겁니다. 돈, 돈, 돈. 너무 치열하게 살아야 하는 환경 때문에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고자 하는 마음과 주변 사람들과 함께 더불어 사는 마음, 사회에 기여하고자 하는 생각들을 잠시 잊었을지도 모릅니다. 그중에 지역을 사랑하기 위해 창업을 시작한 사회적 기업이 있습니다. 우리 학교 앞 매지리에 위치한 양식 레스토랑 '오올블루'를 찾아가 보았습니다.
▲ 오올블루 간판 모습
'오올블루'는 강원도 로컬 푸드를 주로 이용하여 외국에서 맛볼 수 있는 정통 양식을 요리하는 레스토랑인데요. 학우들에게 사회적 기업에 대해 소개해주기 위한 인터뷰 요청에 흔쾌히 응해주셨습니다.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 진로에 대한 고민, ▲ 창업, ▲ 사회적 기업 등 폭넓은 이야기들을 담을 수 있었어요.
Q. 먼저 대표님을 소개해주세요!
저는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 역사문화학과 07학번이고요. 졸업한 후에 호주로 워킹홀리데이에 가서 요리를 시작하게 됐어요. 거기서 요리에 대한 진료를 결정하고 요리학교를 졸업해서 취업비자를 받아 레스토랑 일을 했고요. 새로운 창업의 뜻을 펼치고자 한국에 돌아오게 됐고, 현재 오올블루 대표로 지내고 있습니다.
Q. 어떻게 요리에 대한 진로를 정하고, 창업까지 하게 되신 건가요?
우연히 시작한 것 같아요. '정말 내가 이 길을 가야겠다'하고 열심히 알아봐서 한 건 아니었어요. 워킹홀리데이를 가본 친구들 모두 공감할 텐데요. '호주에서 1년의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다가 가야 하는데, 이런 거만 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없다' 생각을 했어요. 그러다가 제가 아는 지인 소개를 통해서 이제 준비하는 되게 큰 레스토랑을 들어가면 됐어요. 이를 계기로 요리를 시작하게 됐죠. 처음에는 영어도 못하고 실력도 기술도 없으니까 못 들어가는 건데 운이 좋게 일도 하면서 요리도 배우게 된 케이스에요. 막막했던 상황에서 잡은 일이다보니까 더 간절하게 버티려고 일했던 것 같아요. 1년을 일하다보니 그 안에서 실력이 늘고 흥미를 찾게 됐어요. 손님이 내 음식을 드셨을 때 기쁨을 느꼈고, 흥미가 붙게 된 것 같아요. 그래서 여기까지 오게 된 거죠.
▲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로고
'오올블루'는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진행하는 ‘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과 함께 성장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이 센터에서는 사회적 기업가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을 모집하고 선발하여 사회적 기업 교육, 창업 지원금 지원, 전문 멘토링 등을 통해 사회적 기업을 육성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요. 홈페이지(http://gwse.or.kr/)를 통해 더 자세한 정보를 알 수 있습니다.
Q. ‘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을 어떻게 접하고 지원을 하게 되셨나요?
한국에 들어와서 어떤 방법으로 창업을 할지 고민하다가 매지리에서 가게를 열기 전에 원주 회촌에 있는 ‘토요’라는 곳에서 먼저 요리를 했었어요. 그때 사장님들과 교류를 하다가 이 사업에 대해 접하게 됐고, 저희 과 교수님께서도 사회적 기업 관련 사업과 관련이 있으셔서 소개를 받았어요. 아무래도 창업 구상 단계에서 사회적 기업에 대한 정보를 접하다 보니 창업에 대한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죠. 단순히 음식 장사가 아닌 조금 더 의미가 있는 일을 하는 것이 내가 꿈꾼 사회적 기업으로써 자리매김할 수 있겠다 생각해서 이 사업에 참여하게 됐어요. 주변 사람들의 도움 덕분에 조금 더 깊은 생각으로 시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오올블루는 어떤 사회적 미션을 수행하고 계신가요?
▲ 오올블루 인스타그램
사회적 미션이라면, 저는 우선 로컬 식재료 활성화와 인재 양성에 힘쓰고 싶어요. 지금 오올블루에서는 ▲ 강원도 찰옥수수로 만든 콘스프, ▲ 강원도 감자로 만든 뇨끼, ▲ 장아찌 알리오 올리오, ▲ 제철 나물 파스타, ▲ 곰취로 만든 페스토 파스타가 대표적이죠. 보통 바질 페스토하면 이탈리아 가서 먹어야 할 것 같은데, 강원도 산골에서 아무 데나 취할 수 있는 곰취 같은 거로 페스토를 만들어서 레스토랑에서 먹을 수 있는 거예요. 그 재료에 대한 인식을 바꿔주는 거죠. 부가적으로 이제 젊은 친구들이 조금 더 그걸 많이 알게 됐으면 해요. 우리 학교랑 연계를 많이 해서 총학생회를 통한 홍보도 하고 간식 사업 같은 것도 같이하려고 지금 얘기도 많이 하고 있어요.
또한 사회적 미션이라는 것 자체가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 고민을 하고 해결해 주는 것을 의미하는데, 보통 사회적 기업 하면 사회적으로 소외된 거를 생각하다 보면 결식아동, 한 가족 부모, 어려운 농민들 같이 멈춰있는 인식들이 있어요. 그래서 이런 인식도 바꿔 보고 싶어요. 좀 더 세련되고 젊어지면 굉장히 좋은 취지가 될 수 있거든요. 이런 여러 가지 활동을 통해서 사회적인 미션을 수행하고 있고, 또 하고자 합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오올블루를 어떻게 키워나가고 싶으신지 앞으로의 목표를 여쭤봤습니다. 또한 창업을 꿈꾸는 학우들에게 조언을 부탁드렸습니다.
Q. 앞으로 오올블루나, 사회적기업가로써 어떤 목표나 하고 싶은 것이 있으신가요?
▲ 원피스의 대표 대사이자 오올블루의 대표 멘트
아직까지는 막연하긴 한데, 우선은 ‘오올블루’ 매장을 넓히는 게 제 목표예요.
그리고 가게 이름의 스토리와 관련해서 말씀드리고 싶은데, 옛날부터 가게를 오픈한다면 이름은 '오올블루'라고 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제가 좋아하는 만화 '원피스'에 나오는 바다의 이름인데, 네 면의 바다에 있는 모든 식자재와 해산물이 있는 환상의 바다. 그런 의미예요. 아까 사회적 미션으로 말씀드렸던 인재양성을 오올블루에서 하고 싶어요. 지금 주방에서 같이 일하고 있는 친구도 저희 과 11학번 후배에요. 요리를 좋아하고 요리를 하고 싶은 친구들이 있으면 어디 가서 허드렛일 하면서 몇 년 동안 못 배우고 이러지 말고 제가 100% 다 오픈을 해서 가르쳐 주고 싶거든요. 이런 것처럼 창업으로 시작해서 제 인생에 꿈을 펼치는, 그런 꿈이 있는 것 같아요.
Q. 창업이나 사회적 기업가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요?
먼저 자기가 하고 싶은 사회적 미션이 뭔지, 그리고 사회적 기업이 어떤 일을 하는 것인지 많이 알고 있어야 해요. 사회적 기업 자체가 우선은 돈 벌고 하는 게 목표라면 조금 힘들어요. 하지만 정말 사회적 미션에 대한 의지가 있고 그런 꿈이 있는 친구들이라면 이 사업에 지원해봤으면 좋겠어요.
멘토분들이 도움을 굉장히 많이 주세요. 한 달에 한 번씩 전문 멘토링도 정해져있는 횟수가 있어서 저희 담당 멘토 분이 오시고, 추가적인 금액 없이 다 무료로 해 주시거든요. 본인이 혼자 하는 것보다 사회적 기업 지원을 받아서 같이 하면 훨씬 편하게 할 수 있을 겁니다.이 사업이 지원해서 떨어트리고 그러기보다는 하고자 하는 분들이 있으면 도와서 함께할 수 있게 도와주려고 하시는 분위기거든요. 두려워 마시고 도전하면 좋겠어요.
사실 취재 전까지도 사회적 기업에 대해 자세히 아는 바가 없었어요. 인터뷰를 통해 알게 된 센터에 대해 알아보니 지역사회와 함께 더불어 살고자 창업을 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러면서 제 진로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사회적 기업은 생각보다 우리 곁에 가까이 있었네요. 학우 여러분도 진로를 정하고 취업을 고민할 때 우리가 살아가는 의미와 더 나은 방향을 고민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