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는 비교적 생소한 분야로 진출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 여기, 자신에게 온 기회의 순간을 놓치지 않고 외국계 기업에 과감히 도전해서 성공한 학우가 있다고 합니다. 커미셔닝 분야의 인재로 거듭난 박영인(15·의공) 학우만의 생생한 이야기를 연세웹진이 전해드리겠습니다.
CAI는 어떤 회사인가요?
CAI는 외국계 기업으로, 커미셔닝(commissioning)을 담당하는 기업입니다. CAI는 촘촘히 설계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커미셔닝이 필요한 다른 기업들이 더욱 향상된 표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전 세계 많은 기업, 전문가들로부터 신뢰받아 다양한 분야에 걸쳐 커미셔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현재 LG U+가 평촌에 메가 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그 프로젝트에서도 CAI가 커미셔닝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CAI에서 수행하는 많은 업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 설계 검토 및 검증, ▲ 설비 및 공정 초도가동 지원, ▲ 자동화 검증, ▲ 컴퓨터 시스템 검증, ▲ 공정 검증 등이 있어요. 커미셔닝이 아직은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분야이긴 하지만, 데이터와 안전이 중시되는 시대인 만큼 점차 성장할 잠재력 역시 충분합니다.
CAI에는 어떤 부서들이 있나요?
CAI에는 6개의 부서로 구성되어 있어요. ▲ 커미셔닝 테스트를 담당하는 커미셔닝부서, ▲ 기업 운영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운영부서, ▲ 가공 및 제조 기술을 담당하는 부서, ▲ 품질 향상, 규정 준수를 총괄하는 부서, ▲ CAI 인재를 관리하는 인사부서, ▲ 마케팅부서가 있습니다. 부서끼리 서로 협력하여 안정적으로 CAI를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언제나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CAI의 업무인 커미셔닝 시험에 관해 설명해주세요!
커미셔닝이란 시험 운전, 데이터센터 서비스 시작 전 시스템 사전체크라고 간단히 설명할 수 있어요. 기계 또는 전기 배선이 잘 설치되었는지 단계별로 세심한 테스트를 진행하는 업무입니다. 커미셔닝 테스트 단계는 여러 가지 단계를 거치게 됩니다. ▲ 설계 검토, ▲ 일정 조정, ▲ 현장 테스트 시작, ▲ 통합 시스템 테스트, ▲ 기능 성능 시험, ▲ 유지 보수 계획, ▲ 부하 관리, ▲ 운영 절차, ▲보증 검사 이렇게 많은 단계를 거쳐야 해요. 이렇게 많고 복잡한 단계를 거쳐야만 기계나 전기를 문제없이 운영할 수 있어요.
CAI만의 장점이나 혜택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체력적으로 힘들고 지쳤을 때, 언제든지 보장되는 연차휴가를 활용하여 업무에서 벗어나 평소에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하거나 여행을 떠날 수 있어요. 휴가 제도를 활용함으로써, 생산성이 더욱 높아지기도 해요. 실제로, 다른 직원들의 경우를 살펴보면, 하나의 프로젝트가 끝나고 다른 프로젝트가 시작되기 전까지 장기 휴가를 떠났다 돌아오는 경우가 많아요.
그리고 회사에서 거주지를 지원해주고 있어요. 국내에서는 평촌, 부산 이렇게 두 곳에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데, 부산 지역에서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사택을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특수 전문 직종이라 받는 급여가 높다는 점 등 더 많은 장점이 CAI 직원들을 지원해주고 있답니다.
한국 기업과 비교했을 때 외국계 기업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CAI는 근무시간이 유연하고, 재택근무가 가능한 업무들이 있어요. 그래서 매일같이 똑같은 일상을 보내고, 출퇴근해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조금 자유로워요. 그리고 외국계 기업이다 보니 한국 기업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조직 관계가 수평적이라고 할 수 있어요. 딱딱한 위계질서에서 벗어날 수 있어서 업무가 주는 스트레스 외적으로 직원들 간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의 수준도 부담이 되지 않는 수준인 것 같아요.
현재 어느 부서에 재직 중이신가요?
현재 소속되어 있는 부서는 커미셔닝 부서이고, 직책은 컴파스 리더(Compass Leader)입니다. 주로 하는 일은 커미셔닝 테스트가 끝난 후, 데이터들을 프로그램에 입력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해 드리자면, 벤더들이 LG U+ 데이터센터에서 기계, 전기 테스트를 하면 테스트 보고서가 나오잖아요? 그럼 그 보고서를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자체 개발한 커미셔닝 데이터 입력 프로그램인 ‘컴파스(COMPASS) 프로그램’에 입력해야 해요. 그 과정에서 벤더들이 데이터를 프로그램에 입력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정리하는 겁니다. 또한 컴파스 프로그램이 아직은 널리 알려지지 않은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벤더들을 대상으로 교육도 진행합니다. 컴파스 프로그램, 데이터 관리를 총괄하는 직책이죠.
▲프로그램 교육중인 박영인(15·의공)학우
어떤 경로로 이 분야를 접하게 되셨나요?
제일 처음 이 분야를 접하게 된 계기는 아르바이트를 통해서였어요. KT 데이터센터 커미셔닝 업체였던 국내 회사에서 일을 시작하며 알아가게 되었죠. 그 후, 앞서 말씀드린 컴파스 프로그램을 배워 KT와의 프로젝트가 끝난 후 프리랜서로서 여러 기업과 다시 다른 프로젝트를 진행했었습니다. 그렇게 경험을 쌓아가던 와중에, 지금의 회사 CAI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고, 그 기회를 시작으로 이번 LG U+ 프로젝트도 같이 하고 있습니다.
외국계 기업에서 근무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없었나요?
외국인들과 화상회의를 많이 해서 영어 공부를 끊임없이 해야 하는 게 힘들었어요. 다양한 국가, 지역의 외국인들과 의사소통을 하는데, 각자 구사하는 영어의 억양이 천차만별이에요. 그래서 상대방의 의견을 확실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서로 다른 억양에도 익숙해져야 했었어요. 그리고, 이메일을 활용해서 연락을 주고받거나, 일정 조율 등 프로젝트 진행과 관련된 중요한 사안들을 확인해야 하는데 국내기업처럼 답장이 빠른 편이 아니라서 급한 일이더라도 오래 기다려야 하는 점 역시 처음엔 불편했어요. 하지만 이런 점 역시 다른 나라의 문화라고 생각하고, 존중하다 보니 지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되었어요.
외국계 기업에서 가장 중요한 능력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개인 역량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오랜 시간 문제없이 그 자리를 지킨다고 해서 승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본인 역량에 따라 진급이 결정되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영어 실력은 아주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일상생활부터 중요한 회의까지 모든 대화를 영어로 하므로 본인의 생각을 막힘없이 충분히 보여줄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은 필요해요.
앞으로의 계획을 들려주세요!
이제 본격적으로 테스트가 시작되기 때문에 정신없이 바빠질 예정이에요. 그래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주의해가며 프로젝트를 잘 마무리하는 게 목표입니다. 단독 리더로서 처음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는데, 부담감이 있지만 동시에 배울 수 있는 점도 많아서 기대돼요. 그리고, 회의할 때마다 막힘없이 의견을 피력할 수 있도록 영어 공부 역시 부단히 해가면서 더 큰 인재로 성장하고 싶어요.
취업 준비를 할 때, 다양하고 넓은 범위의 직군을 목표로 준비할 수도 있지만, 자신만이 가진 능력과 강점을 살려 특수 분야로 진출하는 방향도 함께 고려해보세요. 커미셔닝이라는 분야가 국내에서는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분야이지만, 해외에서는 점차 뜨고 있는 분야입니다. 그리고 특수 전문 분야이기 때문에 데이터센터 구축 혹은 시험 운전과 같은 일이 있을 때마다, 필수인력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즉, 저를 찾을 수밖에 없는 구조이죠. 그리고 일을 하면서 본인이 성장한다는 느낌을 받는 것 또한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일이나 단순히 돈 때문에 일을 한다는 마음가짐이 아닌,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 더 큰 성과를 이뤄내겠다는 마음으로 자신을 다독이며 성장하는 마음가짐을 가져보세요. 제가 오늘 들려드린 얘기처럼 여러분도 분명히 밝은 미래를 마주할 수 있을 거예요.
생소한 분야라고 생각했던 진로였기 때문에 흥미로운 인터뷰가 되었습니다. 특히, 자신의 능력과 강점을 살려 남들이 가지 않는 분야를 개척하라는 박영인 학우의 한 마디가 아주 감명 깊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외국계 기업에서도 당당히 자신의 역량을 펼치는 박영인 학우의 모습이 부러웠습니다. 연세 학우 여러분도 어느 분야에서든지 도전정신을 가지고 여러분만의 실력을 맘껏 펼칠 수 있는 때가 오길 기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