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1일 삼성전자 재직 동문과 함께하는 동문 JOB談 (잡담)이 있었습니다. 삼성전자 한국총괄사업부에 재직하는 엄태호 동문님을 뵙고 △학교 생활 △구직 활동 △면접 △삼성전자 구직자에게 하는 말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들었습니다.
학교 다니면서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일은 연변과학기술대학교로 교환학생 갔다 온 것입니다. 중국어도 잘 모르던 제가 중국으로 교환학생을 갔다와서 나도 할 수 있겠다란 자신감을 얻었고, 과감하게 도전하는 법을 배웠기 때문입니다. 중국어 수업을 열심히 듣고 현지인과 대화하면서 중국어 실력이 향상된 것도 얻은 점입니다.
교환학생을 갔다와서는 현대자동차의 대학생 대상 해외봉사 프로그램인 '해피무브', 국제교류재단 '한중청소년문화교류'에 참가해 해외에서 활동을 많이 함으로써 글로벌 감각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해피무브' 활동 이후로 봉사활동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원주 국제 따뚜 축제'에서 자원봉사팀장을 맡았습니다. 팀장이라는 직책을 맡은 것은 리더십에 대해 생각해보고 발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이후에는 어학실력 향상과 다른 문화를 경험해보기 위해 캐나다로 워킹홀리데이를 갔다왔습니다.
사실 제가 이런 활동을 '스펙을 쌓겠다'라는 생각보다는 하고 싶어서 했습니다. 이런 활동들을 할 때 스펙을 염두해두지 않고 하고 싶은 것을 했기 때문에 방향성이 일치하지는 않지만, 다양한 경험을 한 것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이렇게 여러 활동을 하면서 남들보다 늦게 졸업했지만 다양한 경험을 했기에 후회는 없습니다. 그리고 제가 한 활동들은 현재 스펙이 낮아도 누구나 지원 가능하고 할 수 있는 활동이니 학우분들도 과감히 도전했으면 좋겠습니다.
학생이 구직활동을 할 때 취업전문가의 도움이 필수적입니다. 나의 강약점, 흥미, 적성 등을 파악할 수 있고, 이러한 자기이해에 기반해서 직종, 업무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선택한 직종, 업무은 어떤 특징이 있으며, 어떤 능력이 필요한지를 학생이 파악하는 것은 힘들기 때문에 취업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자기소개서를 쓸 때 취업전문가의 도움 없이는 차별성이 없고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일반적인 내용으로 구성되기 쉽습니다. 예를 들면 영업직종에 지원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은 도전하는 것 좋아하고 사람만나는거 좋아하며 의사소통능력이 좋기때문에 영업에 지원했습니다.' 라고 씁니다. 이런 일반적인 내용으로 자기소개서를 쓰다보니 차별화되지 않습니다. 자기소개서를 차별화하기 위해 취업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을 추천합니다.
교내에서 취업전문가가 있는 곳은 인재개발원입니다. 저 역시 인재개발원의 여러 선생님들을 찾아뵙고 학생들은 얻기 힘든 고급정보를 접 할 수 있습니다. 그 정보를 바탕으로 구체적으로 내가 가진 능력을 바탕으로 어디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한지 알 수 있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선생님들께서 자기소개서 첨삭을 도와주셔서 제가 가진 장점과 경험을 바탕으로 더 창의적이고 재밌게 고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그 기업에 대해 준비했는가?'와 '자기소개를 얼마나 잘 했는가?'입니다. 기업을 준비할 때는 지원한 기업의 연간/반기/분기 보고서를 가장 먼저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기업에 대한 분석이 보기 쉽게 요약 되어있으며 다운도 쉽게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지원하는 기업에 관한 뉴스, 기사를 찾아봐서 그 기업에 현재 이슈가 무엇인지 아는 것도 중요합니다.
'자기소개'도 굉장히 중요한 요소입니다. 어떤 기업이든 어느 면접이든 반드시 물어보는 것이 자기소개입니다. 어느 면접을 막론하고 반드시 물어보기 때문에 비중있게 준비해야 합니다. 자기소개를 제한된 시간 내에 나만의 스토리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 부분은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므로 인재개발원 선생님께 상담을 받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인재개발원의 모의 SELF 면접기를 이용해 면접을 준비했습니다. 그 기계에 있는 문제은행식의 면접질문을 파악해서 답변을 준비해보고, 주어진 시간동안 말한 것을 다듬는데 주력했습니다. 이렇게 연습 한게 하고 싶은 말을 조리있고 핵심만 전달하는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장 크게 도움을 된 것은 인재개발원에서 지원한 그룹공채대비 모의면접시간이었습니다. 모의면접의 면접관님이 삼성전자 인사팀에서 근무하신 분이였습니다. 2013 삼성전자 상반기 면접 때 주를 이룬 구조화 면접법을 사용하여 미리 면접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고, 구조화 면접법에 대비하여 논리력을 보강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기서 구조화 면접법이란 쉽게 말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법입니다.
예를 들자면,
면접관 : 왜 삼성전자에 지원했나요?
나 : 삼성전자는 글로벌 세계 1등 기업이기 때문입니다.
면접관 : 삼성이 1등이 아니라면 지원을 안 했겠네요?
나 : 그건 아니지만, 삼성은 세계적으로 매우 인지도가 높기 때문입니다.
면접관 : 그런 인지도는 경쟁사인 LG도 있습니다. 그럼 LG에 지원하지 그러셨나요?
나 : ........
이런 식으로 지원자의 대답을 물고 늘어지는 겁니다. 지원자와 면접관은 논리적인 전개가 다르다보니 지원자의 말에 논리적인 허점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삼성 그룹을 목표로 하고 있는 분들은 현재 삼성 면접에서 이러한 구조화 면접법이 많이 쓰인다는 추세를 참고해대비해야 합니다. 구조화 면접법에서는 자신의 생각을 논리로 밀고 나갈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합니다. 즉, 논리력이 필수가 된 것이죠. 그리고 애초에 논리적 헛점이 캐치될 확률이 높은 말은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구조화 면접법이 주는 압박감이 상당한데, 그런 압박에 익숙해지고 분위기를 익히기 위해 모의면접이나 면접 스터디를 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실제로 저도 모의 면접이 도움이 되어 실제 면접장에서는 별로 긴장하지 않았습니다.
삼성 그룹은 '지방형 인재' 즉 지역할당제를 도입해 지방대 출신을 30% 뽑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학교 학생들에게 유리한 점이 있습니다. '우리 나라 최고의 기업에 내가 들어갈 수 있을까', '삼성에 어떻게 써'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과감하게 도전하세요, 대신 지역이나 부서를 인기없는 곳에 지원하는 것도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후배님들께 말씀 드리고 싶은것은 취업도 공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구직활동을 할 때 파악해야 하는 요소인 강·약점, 흥미, 적성 등의 자기이해와 그에 기반한 직종·업무 선택과 필요한 능력을 파악하는 것, 면접에서 중요한 요소인 지원 기업에 대한 이해와 자기소개까지... 모두 자기 이해와 취업에 대한 공부 없이는 잘하기 힘듭니다.
최대한 여러 채널을 통해 정보를 얻고, 취업에 대해 공부해야 합니다. 도움 받을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어디든 도움을 요청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위에서도 여러 번 언급했듯 저는 인재개발원을 추천합니다. 인재개발원에서 주최하는 취업설명회/취업교과목수업/각종 취업프로그램 등에 참여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저는 인재개발원에서 근로했기 때문에 억지로라도 이런 프로그램에 많이 참여한 것이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특히 취업캠프가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학교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길 바랍니다.
또 우리학교는 취업스터디가 별로 활성화되지 않은 것 같은데, 취업스터디가 활성화되어서 학우들끼리 정보도 교환하고, 취업에 대해 끊임없이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1명이 생각하는 것과 3명이 생각하는 것은 질적으로 다르니 혼자 취업 준비하는 것보다 취업스터디를 하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