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문이 불여일견(不如一見), 백 번 듣는 것이 한 번 보는 것만 못하다는 의미의 속담입니다. 대학생활을 하면서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대학생들 중에는 어떤 진로가 내게 적합한지 진로적성검사를 해보거나 성공한 사람들의 특강을 들으면서 자신의 진로를 설정하기 위해 노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앞에서 말한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속담처럼, 자신이 관심있는 진로에 관해서 직접 경험해보면 자신의 진로를 확실하게 설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대학생 개인이 스스로 진로에 관한 경험을 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실제로 경험할 기회를 얻는데도 어려움을 많이 겪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러한 고민을 해결해주는 프로그램으로, 지식경제부에서 주최하는 희망이음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희망이음 프로젝트 홈페이지 메인화면(www.hopelink.kr)
희망이음 프로젝트는 취업에 관심있는 대학생과 지역우수기업을 연결해서 대학생들이 일하기 좋은 우수기업을 탐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이번 여름방학을 이용해서 필자를 비롯한 이호용(11·경제) 학생이 희망이음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해서 의료기기 전문업체인 대화기기 탐방을 했습니다.
대화기기는 1979년에 설립된 의료기기 전문회사로, 의료기기를 직접 개발 및 제작해 국내시장과 해외시장에 판매하는 의료, 정밀 및 과학기기 도매업체입니다. 현재 원주시에 동화 첨단의료기기단지라는 이름으로 의료기기 생산공장이 있고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본사에서는 주로 기기를 판매하는 영업을 맡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이 소재한 원주시의 의료 산업이 어느 정도의 영향력이 있고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지역에 소재해 있는 대화기기 기업을 방문하게 됐습니다. 대화기기에 방문을 하니 인사총무 노윤호 직원이 반갑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가장 먼저 우리는 대화기기 30주년 동영상을 보면서 대화기기 기업에 대해서 파악하고 신입사원 교육 때 쓰이는 PPT자료를 통해서 구체적으로 대화기기 기업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대화기기는 크게 ▲Imagine 사업부 ▲Aesthetic 사업부 ▲Acute care 사업부라는 세 부서로 구성됩니다. Imagine 사업부에서는 영상관련 의료기기를, Aesthetic 사업부에서는 국산의료 수술용 펌프, Acute care 사업부에서는 피부과 관련 의료기기를 담당하고 있는데요, 의료기기를 생산할 때 지속적인 절차 시스템을 도입해서 의료기기에 대한 문제점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PPT자료를 모두 살펴보고 의료기기를 생산하는 시설을 방문했습니다. 생산시설로 들어가기 전 정전기 방지를 위해 입구해서 정전기 예방을 해야만 했습니다. 청결한 환경에서 직원들이 의료기기들을 조립 및 생산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의료기기 생산 시설을 둘러보고 노 직원과 대화기기 기업에 관해 궁금한 점을 해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대화기기 인사총무 노윤호 직원
Q. 원주시 대학들과 교류를 하고 있습니까?
강원도의 지원을 받아서 강원대학교와 인력양성센터 협약이 된 상태입니다. 그러나 직접적인 교류는 하고 있지 않고 주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인턴제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Q. 대화기기에 지원을 할 때, 지역인재에 대한 혜택이 있나요?
지역인재를 위한 가산점과 같은 혜택은 없지만 대화기기에서 지역인재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은 사실입니다.
Q. 대화기기의 국내 의료기기 시장 점유율은 어느 정도입니까?
대화기기는 국내 의료기기 업체 중에서 단연 최고로 손꼽히며 국내 의료기기 시장 점유율은 20%정도 차지하고 있습니다.
Q. 국내 의료기기에 대한 전망이 어둡다고 우려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국내 의료기기 시장이 결코 작은 규모가 아닙니다. 현재 대화기기에서 해마다 매출180억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점을 보면 국내 의료기기에 대한 전망을 밝다고 생각됩니다.
Q.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을 선호하는 학생들이 많이 있는데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중소기업의 경우, 회사 비전이 없다는 이유를 들면서 중소기업을 거부하는 반응을 보이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회사의 비전은 본인이 스스로 만들어나가는 것입니다. 중소기업에서 스스로 비전을 찾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면 대기업보다도 중소기업에서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훨씬 유리할 것입니다.
▲대화기기 탐방을 마치고(왼쪽부터 필자, 이호용 학생, 노윤호 직원)
대화기기에서는 현재, 의료기기 전문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원주 지역사회 내에서 R&D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같이 대화기기를 방문한 이 학생은 중소기업이 비전이 없다고 과소평가했던 자신을 반성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탐방 소감을 말했습니다. 필자 역시 중소기업도 구체적인 비전과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던 탐방이었습니다.
자신의 진로에 관심있는 학생들은, 매년 여름방학 시기에 진행되는 희망이음 프로젝트에 참여해 자신이 생각했던 진로를 직접 경험해보는 기회를 가지면 좋을 거라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