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취업은 성공 취업이 아니라고요? 대기업 중심의 구직현실에 과감히 맞서는 학우가 있습니다. 단 한 번의 휴학없이 빠른 속도로 중소기업에 입성한 조승현 학우(08·법학)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Q. 취업을 축하드립니다. 먼저 회사에 대한 소개 한 번 들어볼 수 있을까요?
A. 네! 저희 회사는 ‘세미 라이트(Semi light)’라고 하는 원예·화훼 무역회사입니다. 주 사업분야는 화훼 분야이며, 해외로부터 화훼 종자를 수입하여 국내 화훼농가로 공급하는 역할을 합니다. 농가와 밀접한 관계를 지니며 농업방식에 대한 피드백도 자주 주고받습니다. 또한 외국 화훼작물에 대한 지적재산권을 임시로 사서 국내 농가에 샘플을 제시하는 사업도 하고 있습니다. 거래국가는 주로 남미와 유럽국가이며, ‘동종업계 1위’의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작지만 튼튼한 중소기업입니다.
Q. 법학을 전공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전공과 관련있는 업무를 하시는 건가요?
A. 아닙니다. 제 전공이 법학이긴 하지만 저는 학구적인 성향과는 거리가 멀다고 느꼈어요. 아마 제가 행정학과나 경제학과에 갔어도 마찬가지일거예요. 한 때 로스쿨 진학에도 뜻을 뒀지만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나서서 지금의 직장을 만났어요. 실제로 제가 맡은 업무는 법학과는 다소 거리가 먼 해외영업이고요.
Q. 첫 직장의 느낌은 어때요?
A. 제 성향과 잘 맞아요. 성격이 사교적인 데다가 해외로 가고 싶은 마음이 컸거든요. 게다가 저는 영어회화를 즐겨하는데, 이 곳에서 외국어 능력을 요구하니 저랑 딱 맞는 곳이죠. 제가 무역업계를 선택한 이유도, 이 분야에서 평생 일할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무역분야에서 평생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직접 세계를 경험하면서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고자 해요. 앞으로도 자부심을 갖고 일할 겁니다.
Q. 입사과정은 어땠나요? 그리고 연봉이 궁금합니다.
A. 서류전형에서는 120:1이었고, 최종면접에 10여명이 참가했는데요. 제가 생각해도 면접은 정말 즐거웠던 것 같아요. 제 성격이 워낙 긍정적이라 그런지 긴장도 덜 되었고, 나중에 함께 일할 사람들과 대화한다고 생각하니 면접이 잘 풀렸어요. 영어면접도 마찬가지였어요. 자신감과 편안함! 이것이 가장 중요한 면접비법이라고 봐요. 연봉의 경우, 초봉 기준 약 3000만원을 받습니다. 추가적인 인센티브도 제공하구요. 입사 후 수습직원 3개월 동안에는 정규직 월급의 80%를 받습니다.
Q. 입사 이후의 최종 목표가 있나요?
A. 제 목표는 글로벌 컴퍼니를 세우는 거예요. 특히 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해서 원예시장을 개척하고자 합니다. 남미에서 원예시장은 아직 숨은 진주에 불과하거든요. 또한 영국의 고급 화훼 프렌차이즈인 ‘제인 파커(Jane parker)’와 같이, 한국 내에도 고급 화훼 프렌차이즈를 만들고 싶어요. 아직 구상 중이지만 회사에서 실무를 배운 뒤, 제 꿈을 실현할 생각입니다.
Q. 대기업 열풍 속에서 중소기업을 선택하셨는데, 취업성공이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저도 남들처럼 시간을 많이 투자해서 대기업 입사를 준비했더라면, 목표에 가까운 취업을 할 수도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전 나이가 무기라고 생각해서 빨리 취업했어요. 대기업에서 부품처럼 쓰이긴 싫었고, 자기주도적인 회사생활과 업무를 하고 싶었거든요. 중소기업에서 바쁘게 앞만 보고 살아가면 힘들겠지만, 틀에 박힌 여느 직장인들보다는 조금 더 깨어있는 삶을 살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젊음은 그 원동력이 될 테고요. 아울러 취업성공이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급여도 중요하지만 삶의 질을 간과해서는 안되니까요. 작은 것에서부터 행복을 찾는 제 성격과 맞게, 저는 제가 원하는 일을 하나씩 이뤄가면서 꿈을 현실로 만들거예요. 그래서 저는 지금의 중소기업 취업도 취업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꿈을 찾아 취업한 조승현 학우! 기업의 규모를 떠나서, 본인의 인생목표에 맞게 살아가는 그의 태도가 당차고 멋져 보였습니다. 취업성공의 새로운 시각을 보여준 그의 앞날이 기대됩니다. 취업을 준비하는 연세 학우 여러분! 본인만의 뚜렷한 주관을 가진 구직자가 되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