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 에코소극장
지난 9월 4일 수요일, 학관 3층 에코소극장에서 한국은행 취업설명회가 열렸습니다. 참여한 학생들의 전공 비율은 경영 40%, 경제 40%, 나머지 학과 20% 정도였습니다. 취업설명회라는 명칭에 걸맞게 좋은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취업설명회가 끝난 뒤, 개인적인 인터뷰를 통하여 한국은행 취업에 관한 좋은 정보를 많이 들을 수 있어서 학우분께 도움이 됐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다시한번 한국은행 채용안내부터 상세히 설명 드리겠습니다.
올해 채용예정인원은 70명으로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인원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채용 부문은 경제, 경영, 법, 통계, 컴공(IT계열)등이 있는데 비중은 상경계열이 90%, 비상경계열이 10%라고 전했습니다. 인원수를 비율대로 환산하면 올해는 경제학 40명, 경영학 20명, 나머지 학과 10명 정도입니다.
지원자격에서 우리 학교 학생들이 눈여겨 봐야할 것은 지방인재 지원입니다. 지방인재 채용목표제란 다양한 인재를 뽑으려는 한국은행의 노력 중 하나로, 서류전형, 필기시험, 면접전형의 각 단계별 합격자에서 20% 수준을 뽑는 것입니다. 지방인재로 지원을 하게 되면 공통부문으로 지원하게 된 응시자와 같이 경쟁을 하게 되는데요, 각 단계별 합격자 중에서 지방인재가 20% 미달일 경우에는 합격예정 총 인원의 10%내로 추가합격 처리를 하는 것 입니다. 즉 지방인재에게 굉장히 유리한 제도이죠. 그러나 이는 각 단계별 합격자 중 지방인재가 20%를 넘는다면 해당되지 않습니다. 추가적으로 대학을 지방에서 졸업했다면 대학원을 서울에서 졸업했어도 지방인재 채용에 해당됩니다. 좀 더 구체적인 사항은 한국은행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www.bok.or.kr)
시험은 <가. 공통>과 <다. 지방인재> 전형 모두 같이 시험을 봅니다. <나. 해외전문인력>은 시험을 영어로 진행하구요, <라. 자유전공>은 후에 나올 필기시험 중 일반논술만 보게 됩니다.
서류전형에선 총 선발예정인원의 약 25배수를 뽑으며, 필기시험에서는 2배수를 뽑습니다. 올해 2013년도 채용공고 게시글 클릭수가 12,000 정도라고 하면 실제로 지원한 인원은 5000명 정도로 예측이 됩니다. 여기서 올해 70명을 뽑는 기준으로 25배수를 곱하면 1750명인데요, 약 3:1 정도의 서류전형 경쟁률을 예상해 봅니다. 한국은행 입사시 서류에서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것은 학점과 자기소개서라고 합니다. 심지어 일정 부분은 오로지 자기소개서 만으로 서류전형을 통과시킨다고도 합니다. 영어는 주로 토익성적을 제출하며 900점 이상의 지원자가 합격선 입니다.
우대사항에 나와 있는 자격증은 서류 면접시 스펙정도의 가산점일 뿐이며, 최종적인 합격여부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사실상 위에 나와 있는 자격증이 한국은행에 입행을 한 뒤, 실제로 쓰이게 될 경우는 극히 드문 경우여서 스펙의 일부정도로 보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글 중에는 '한국은행 합격자중 CPA 자격증을 보유한 사람이 절반이다.'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실제로 여쭤본 결과, CPA 자격증을 보유한 채 최종 합격한 인원은 약 10%~20%정도 이므로, 자격증과 최종 합격사이의 상관관계는 적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단계는 필기시험이며, 이 단계에서는 2배수를 뽑습니다. 따라서 필기시험 통과가 한국은행 입행과정 중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필기시험에서는 전공학술 200점, 전공논술 100점, 일반논술 100점으로 총 400점이란 점수가 부여됩니다. 여기서 전공학술은 주로 대학교 때 배운 학술적인 문제들이 많이 나와 문제를 푸는 형식입니다. 전공논술은 글을 읽고 논술을 하는 것이며, 일반논술은 전공과 상관없는 주제의 논술입니다. 합격점수는 아무도 알지 못하고 오직 인수부에서만 알고 있다고 합니다.
필기시험 2배수에 통과되고 나면 면접전형을 보게 되는데요, 위와 같이 실무면접과 총재, 집행간부 면접으로 나눠집니다. 실무면접에서의 프리젠테이션은 특정한 주제를 가지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해내는 면접이며 집단과제는 조별로 나눠서 수행을 하게 되는데 주제를 놓고 토론을 통해 해결해나가는 모습을 평가합니다. 영어면접은 토익 스피킹&라이팅을 하며, 한국은행이 아니라 외부 업체인 ETS에서 주관하여 시험을 봅니다.
경영학과: 경영전공으로 지원하였을 경우 나오는 필기시험 난이도는 KICPA 1차정도의 난이도라고 합니다. 즉 CPA 준비를 하면서 한국은행 입행 준비도 할 수 있습니다.
경제학과: 경제전공으로 지원하였을 경우 미시, 거시를 기본바탕으로 그밖에 화폐금융론, 국제경제학, 계량경제학 등과 같은 각론 등을 공부해야 합니다. 경제학과의 경우 학과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 한국은행 강원본부 경제조사팀 최기산 조사역
Q. 급여수준 정도는?
A. 제1금융권 정도의 수준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초봉이 약 4000만원 정도입니다.
Q. 급여수준이 실제로 들어가는 노력에 비해 낮은 편인데도 경쟁률이 센 이유는?
A. 보수나 복지측면에서 굉장히 안정적입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정년보장이 됩니다.
Q. 문제유출과 같은 외부요소 개입가능성?
A. 제가 알기로 그런 케이스는 없습니다.
Q. 실제 업무시간?
A. 업무시간은 규정상 9~17시 이지만 보통 6시 30분 정도에 퇴근을 한다고 합니다. 야근을 할 땐 9~10시 정도까지 하며, 새벽까지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됩니다. 야근이 많을 때도 있지만 주위 대기업 소속의 친구들 얘기를 들어보면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Q. 한국은행에 지원하게 된 이유?
A. 대학원을 다니면서 한국은행 입행 준비를 했습니다. 이유는 경제학 쪽에 관심이 있는데 경제학과는 경제학을 실제로 업무에 사용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았어요, 그 중 찾다보니 한국은행이 경제학을 실제로 사용하는 곳에 가까웠습니다. 물론 다른 기관, 예를 들면 금융감독원 같은 경우도 학술, 조사연구를 하긴 하는데 경제학적이진 않았어요. 한국은행도 사실 들어와서 보니 업무에 꼭 경제학만을 활용하지는 않더라구요.
Q. 업무자체가 영어를 많이 요구하는가?
A. 영어는 시간이 갈수록 많이 요구를 해요. 그러나 업무에 영어를 쓰는 곳은 많지 않아요. 한국은행내의 국제국과 같이 업무적으로 해외기관과 의사소통을 해야 하는 부서 외에는 실제로 영어를 많이 쓰진 않아요. 논문을 읽는 수준정도? 하지만 영어의 기준 점수는 항상 높아져가고 있어요. 예를 들어 은행 내에서 연수를 지원한다 하면 영어점수가 중요하고, 입행할 때 뿐만 아니라 입사하고 나서도 꾸준히 중요해요.
Q. 업무 외적인 것 <술자리 문화>
A. 한국사회에선 어딜 가나 다 있어요. 예전에 비해선 점점 줄어들고 있기는 한데, 누가 술자리를 주도하냐에 따라 다른 것 같아요.
Q. 대학생으로서 한국은행에 들어가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
A. 학점관리가 가장 중요해요. 학점을 굉장히 많이 보구요, 제 생각엔 4.0/4.5 이상이면 바람직할 것 같아요. 학점이 낮다면 자기소개서나 영어로 커버를 해야할 것입니다. 필기시험 자체가 학술적이다보니, 평소에 학교 다니면서 공부를 잘 하시고, 이를 잘 보완하여 나중에 입행 준비할 때 쓰면 좋을 것 같아요.
Q. 필기시험은 얼마나 공부해야 하는가?
A. 출제는 한국은행 내부의 박사님들이 하세요. 한국은행 내에 박사님들이 상당히 많은데, 요즘에는 넓고 다양하게 내는 것이 추세인 것 같아요. 깊게 보다는 넓고 다양하게 말이죠. 어렵게 나온다면 기술적인 분석으로 어렵게 나옵니다. 한국은행 업무와 관련된 분야를 위주로 보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미시, 거시 책을 열심히 보면 도움이 되구요, 추가적으로 한국은행 시험은 계량적 분석을 중요시 여깁니다.
Q. 한국은행 직장 내 분위기
A.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좋아요. 전반적으로 한국은행 조직은 순한 사람들이 많고요 공부를 많이 하신 분들이라 그런 것 같네요. 그렇다고 채용을 할 때 내성적인 사람위주로 뽑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요즘은 점차 글로벌하고 표현을 잘하는 인재상을 강조하고, 조직문화를 바꾸려는 움직임이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사람들도 많이 뽑아요.
Q. 입행시 학력이 영향을 크게 미치는가?
A. 전년도 입행한 신입행원의 출신대학 개수는 16개 대학인데, 이중 지방 국립대도 상당히 많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강원도 쪽은 인원이 많이 부족합니다. 과거에 비해 점차 다양한 사람을 뽑는 것 같아요.
[인터뷰 이후 개인적으로 과거 한국은행 신입행원 출신대학 분포 자료를 보았습니다. 그 결과 정말 SKY대학교가 70%이고 특히 그중 서울대가 50%정도였습니다. 그 밖에 성균관대, 서강대 위주로 분포가 되어 있었습니다. 전반적으로 한국은행 입행시험이 학술적인 부분이 커서, 공부를 많이 하는 서울대가 한국은행 입행시험에 유리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점점 지방인재를 채용하려고 하며, 최근 3년간 지방인재 채용이 늘어나고 있는 걸로 보아, 입행 시 학력의 영향이 크지 않다는 결과를 찾았습니다.
Q. 경쟁률에 대한 의견?
A. 서류지원자는 많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한국은행을 들어오려고 제대로 준비한 사람은 드문 것 같아요.
Q. 다른 공기업 금융권 취업은?
A. 금융 공기업은 취업하는 과정이 다 비슷합니다. 그러나 경제학 분야에서 학술적인 난이도는 한국은행이 제일 높아요.
Q. 직장 내 만족도는?
A. 다른 일반 기업에 비해서 이직률도 낮고, 대개 잘 적응을 하는 편이에요.
Q. 마지막으로 해주고 싶은 말
A. 너무 취업에 대해서 부담을 갖지 말았으면 합니다. 제 주위 친구들 또한 취업이 어려웠던 친구들도 많고, 준비할 때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었는데 결과적으로 보면 결국 어딘가의 회사에 자리를 잡게 되더라구요. 목표한대로 열심히 준비하면 좋은 성과가 있을 거에요. 특히 한국은행 같은 경우는 지방인재 채용을 점차 확대하고, 강원본부에는 강원도 학생을 기다리고 계신 분들이 많답니다.
우리나라 한국은행은 세계적으로도 중앙은행의 기능을 잘 수행해 낸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만큼 한국은행의 기능수행도가 정말 높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정계와 독립되어 수행되므로 독립성도 충분히 갖고 있다고 사료되며, 근무자 모두 훌륭하신 분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또한 행정고시의 재경직 다음으로 인정해주는 한국은행 입행이 한없이 높게만 느껴졌습니다만 채용 절차를 하나하나 뜯어보니 2, 3학년부터 차근차근 준비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