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는 (해외)봉사활동, 두 번째는 기차여행 (내일로) 그리고 마지막으로 국토대장정을 해봐야 한다고 합니다. 그 중에서도 국토대장정은 많은 20대들이 도전하고 싶어 하는 활동입니다. 저 또한 지난 7월2일부터 22일까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포기하지 않는 젊음, 대학생 국토대장정
2013년 7월 2일, 뜨거운 태양과 차가운 폭우에 맞설, 포기하지 않는 젊은 청춘들의 21일 간의 행진이 시작되었습니다. 전라남도 고흥군 나로 우주센터에서 출발하여 2018 동계올림픽이 개최되는 강원도 평창까지, 한 여름의 뙤약볕 아래 그리고 폭우 속에서 우리가 걸은 총 거리는 573.3Km의 긴 여정이였습니다. 21일이라는 긴 시간 동안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자신과 치열한 싸움을 하며, 매 순간 순간마다 포기하고 싶다는 나약함이 나를 흔들었습니다. 그럴 때 마다 나를 다독이고 채찍질하면서 그 긴 거리를 한 걸음 한 걸음 걸어 나갔습니다. 혼자였다면 분명히 실패 했을 것입니다. 함께한 144명의 대원들과 45명의 요원들. 혼자가 아니었기에, 함께하였기에 완주할 수 있었습니다. 나와의 싸움에서 승리자가 된 144명의 대원들. 그들의 가슴 속에는 말로는 절대로 표현할 수 없는 그 무언가가 생겼습니다.
20박 21일, 그 소중한 순간순간을 함께한 소중한 사람들…….
국토대장정에 참가한 대원들은 다양한 지원동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형제자매 중에서 먼저 해본 가족의 권유로, 친구의 권유로, 그리고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기 위해, 좋은 인맥을 얻기 위해, 스펙을 쌓기 위해…….
▲ 국토대장정을 시작하기 전에, 고흥에서 현장 오리엔테이션
처음에는 화장실도 통제하고 식사 때 잔반도 남기지 못하게 하면서, 군대생활이 연상될 정도로 딱딱하게 진행했습니다. 그렇지만 대장정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율동도 배우고 물집치료, 의약품 설명 등 간단한 의학지식도 배우기도 했습니다.
▲ 20박 21일의 첫 아침, 7월 2일 출정식!
다들 비장한 각오로 꼭 완주하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했습니다. 대학생 국토대장정은 3분 안에 한정된 물로 샤워를 해야 하는데 2일 차 때는 앞 조가 물을 다 써버려서 뒷조는 아예 씻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3일차에 앞 조는 패널티를 받았습니다. 전제적으로 빠르게, 거의 달리다시피 했고 오르막길에서도 뛰었습니다. 중식지에 도착했을 땐 쓰러지는 사람들도 엄청 많았습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우리는 어느새 힘든만큼 커지는 추억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 행진을 끝내고 숙영지로 와서 남자 대원들과 요원들이랑 축구 한판!
▲ 밤에는 다 같이 밤하늘에 별을 보면서 수박화채도 맛있게 먹었던 날!
머나먼 여정의 길 위를 옆 사람과 함께 이야기 하면서 걷는 동안, 그 순간마다 나누었던 이야기 속에는 배움도 있고, 공감도 있었습니다. 대장정 16일 차의 숙영지는 한국교통대학교였습니다. 보통 숙영지 도착은 오후 6시 쯤인데, 이 날은 오후 2시에 도착했습니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대장정인의 밤’ 때문이였습니다. 조별로 장기자랑을 연습한다고 하루종일 노래도 부르고, 엄청 노력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순위에는 들지 못했습니다^^;
▲ 전야제!
전야제때 둥그렇게 원을 그려서 한 사람 한 사람씩, 지난 20일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동안 함께 걸었던 대원들과 요원들에게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완주식
대원들 모두 '파이팅!' 을 끊임없이 외치면서 완주식이 치러진 평창 종합운동장으로의 마지막 오르막길을 올라갈 때, 이제 끝이구나! 하는 생각에 시원섭섭했습니다. 완주식 날 모두가 똑같은 옷을 입고, 똑같은 가방을 매고, 똑같은 모자를 쓰고 하나가 된 모습으로 우르르 올라갔던 그 모습은 절대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따가운 태양이 내리쬘 때, 달궈진 아스팔트 위를 걸을 때,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비바람이 몰아칠 때, 그 어떤 시련 속에서도 서로를 믿고 의지하면서 밀어주고 끌어주었습니다. 그렇게 함께였기에 더 없이 값진 인연과 절대로 잊을 수 없는 21일 간의 찬란한 순간을 만들어준 국토 대장정!
청춘을 불태울 20대가 왜 우리들의 인생에서 가장 뜨겁고 열정적인 순간인지 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나와의 싸움에서 승리자가 되자.
우리는 하나다, 국토대장정.
젊음은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빠샤!
<본 기사에 사용된 사진은 대학생 국토대장정 사진팀이 촬영한 것을 인용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