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0일 목요일 정의관 103호에서 이재준(경영·09) 학우가 <사람을 유혹하는 법> 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습니다. 그 현장 속으로 들어가 봅시다.
슛을 잘 쏘는 농구선수라 할지라도 10분 달리고 지친다면 그 사람은 좋은 선수라고 할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누군가 아무리 유머러스하고 화려한 재주가 있다 한들 대화법의 기본기가 없다면, 그것들은 빛을 잃을겁니다. 따라서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 그리고 만남에서 "화술"은 아주 중요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1. 타인에 대한 관심
2. 관심을 통한 질문
3. 질문을 통한 경청
이 세가지가 의사소통 과정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관계의 시작은 관심에서부터 시작합니다. 타인에 대한 관심 없이는 그 사람과 좋은 대화를 나눌 수 없습니다. 그러나 타인에 대한 관심은 나의 생각으로부터 온 것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모르는 부분도 있고, 또한 잘못 알고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런 부분을 질문을 하면서 대화는 시작됩니다. 가장 좋은 질문은 그 사람에 대한 질문입니다. 상대방에 대하여 내가 관심을 보이고, 그 부분에 대하여 대화를 이끌어 내면 그 사람도 자신의 이야기에 대하여 대화를 시작합니다. 대화를 잘 하는 사람은 잘 들을 줄 아는 사람입니다. 우리 주위에서도 나와 대화가 잘 맞는 친구들을 떠올려 보면 나의 이야기를 충분히 잘 들어주고 이해해주는 친구가 생각날 것 입니다. 화려한 수식어구로 쉬지않고 이야기 하는 사람이 처음에는 말 잘하는 사람으로 생각되겠지만, 진정 대화를 잘 하는 사람은 상대방의 말에 귀기울일 줄 아는 사람입니다.
▲메라비언의 법칙
한 사람이 상대방으로부터 받는 이미지는 대략 시각이 55%, 청각 38%, 언어 7%에 이른다는 법칙입니다. 시각이미지는 자세, 용모, 복장, 제스처 등 외적으로 보이는 부분을 말하며, 청각은 목소리의 톤이나 음색처럼 언어의 품질을 말하고, 언어는 말의 내용을 뜻합니다.
대화를 통하여 상대방에 대한 호감 또는 비호감을 느끼는 부분에서, 상대방이 하는 말의 내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로 그 영향이 미미합니다. 하지만 말을 할 때의 태도나 대화 내용과 관련없는 외적인 요소가 약 93%를 차지하여, 상대방으로부터 받는 이미지를 좌우합니다.
어느 누구도 자신을 비난하는 사람을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팀별 프로젝트 같은 조모임을 할 때, 상대방에게 잘못을 지적해야하는 상황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답은 소크라테스식 화법에 있습니다. 직접적으로 상대방에게 잘못을 꼬집는 방법은, 상대방의 기분을 망칠 뿐만 아니라 본인에 대한 반감을 줍니다. 그러므로 상대방에게 질문을 통해서, 상대방이 스스로 "아 이것이 잘못되었구나"하고 깨닫게 만드는 방법입니다.
Q. 대화에 있어서 소극적이고 방어적인 사람과의 대화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방어적 태도라는 것은 그 사람이 대화를 나누고 있는 화자와 잘 모르고 익숙치 않아서 입니다. 빨리 친해져야 그 분위기를 맞추고 대화가 진행될텐데, 그러기 위한 가장 기초적인 방법은 공통적 관심 대상을 찾는 겁니다.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을 이끌어 낸다면 그 쪽 분야로 대화가 진행될 것이고, 방어적인 자세도 차츰 그 벽이 허물어질 테니까요.
Q. 발표자께서 이러한 쪽에 관심과 흥미를 두게 된 동기가 어떻게 되나요...?
A. 두 가지 동기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두루두루 많은 사람들과 친해지고 싶어서였습니다. 고교 시절까지 사람들과 특히 남자 학우들과 썩 친하지 못하였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소위 요즘 말하는 일진이라는 그룹과의 마찰도 있었고, 그에 따른 트라우마도 어느 정도 영향이 있었습니다. 그걸 한번 깨보고 싶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사람과 친해지는 법을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두번째로는 연애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었고, 그 열망으로 다양한 책을 읽어 보았습니다. 최종적으로 실전 경험을 통해 인간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었습니다.
Q. 커뮤니케이션에 관해서 추천할만한 도서가 있다면...?
A.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이라는 책이 있겠습니다. 유명하고 오래된 책입니다. 그에 비해서 책의 내용을 보면 너무나도 뻔하고 당연한 이야기들로 쓰여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행동하고 실천하는 사람은 얼마 없습니다. 제 경우는 책을 읽어본 다음에, 실천적인 방법으로 제가 한 말을 녹음해서 들어보며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이재준 학우의 특강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본인이 먼저 연구하고 노력해야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인간관계를 잘 형성하는 비법 역시, 다른 사람을 이해하려는 노력에 있었고요. 학우 여러분! 주변에 관심있는 사람이 있다면 마음을 열고 먼저 다가가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