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 꼭 해봐야 할 해외봉사 대외활동 TOP 3에 속하는 현대자동차 HAPPY MOVE! 얼마 전에는 HAPPY MOVE 12기의 1차 서류전형이 있기도 했습니다. 1차 서류전형에만 2000여명이 넘는 분들이 지원을 했다고 합니다. 가히 HAPPY MOVE의 열기가 뜨겁다고 할 수 있습니다. 험난한 경쟁률을 뚫고 HAPPY MOVE 11기에 합격한 류미송 학우(12·환경공학)를 만나보았습니다. 합격자로부터 직접 입수한 서류·면접 노하우를 공개합니다.
▲ 현대자동차의 4가지 CSR 정책
HAPPY MOVE는 글로벌 청년 봉사단으로 현대자동차의 4가지 CSR(기업의사회적책임) 정책 중 하나입니다. 이는 면접에서도 요구하는 면접상식이기 때문에 면접을 대비하시는 분들은 꼭 알아가시기 바랍니다. HAPPY MOVE의 역할은 파견되는 국가에 가서 물리적·지적 봉사활동을 하는 것 뿐만 아니라 문화교류까지 하는 것입니다.
우선 1차 자기소개서를 쓸 때 나라를 골라 지원하게 됩니다. 나라별로 봉사의 성격도 다른데 저는 전공인 환경공학을 살려서 몽골의 환경봉사에 지원했습니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기 전에 여지껏 해본 봉사활동의 정기·비정기 유무를 표기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 때, 많은 분들이 '정기'의 뜻을 잘 파악하지 못하고 정기라고 체크를 하시는데 이는 면접 때 다 가려지게 되어있습니다. 면접시 모든 서류는 원본 제출이기 때문입니다. 정기는 정말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갔을 때에만 체크를 해야 되기 때문에 저는 비정기로 체크를 했었습니다. 어학점수도 없었습니다. 자기소개서에서는 솔직하고 정직하게 제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1차 자기소개서를 합격하고 면접준비할 때, 한줄게시판에서 '해피무브 2차 면접스터디'를 모집한다는 글을 봤습니다. 같이 하고 싶다고 댓글을 올렸고 그 분들과 매주 모여 스터디를 했습니다. 면접기출문제들을 암기하고 실제 면접을 보는 것처럼 돌아가면서 면접관과 면접자의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또, HAPPY MOVE 면접에는 '100초 스피치'가 있는데 자신감있는 발성을 연습하기 위해 대학교회 앞에서, 운동장에서, 노천극장에서 열심히 스피치 연습을 했고 스터디원들끼리 서로 봐주면서 부족한 부분을 수정해 나갔습니다. 열심히 연습한 덕에 면접장에서 시간에 맞춰, 또렷한 목소리로 제 의사를 명확히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시간을 맞추지 못하거나 목소리가 분명치 않았던 다른 면접자들에 비해 점수가 좋았던 요인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자기소개서 같은 경우에는 사실 '현대자동차 해피무브 자소서'라고 포탈사이트에 검색해보면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다른 합격자들이 남긴, 자소서 합격을 위한 조건이라든지 자소서 전체를 볼 수도 있는데 이에 얽매이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 자소서의 첫 번째 질문인 '나를 소개하라'라는 질문에 '저희 가족은 이러이러하고 이런 가정에서 자란 저는 이렇다' 라는 식으로 시작했는데, 나중에 이를 합격자들 사이에서 이야기 하니 다들 놀라는 눈치였습니다. 자기소개서를 쓸 때 가장 해서는 안 되는 형식으로 알려져 있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저는 그런것에 얽매이지 않고 제가 생각하는 것 모두를 자기소개서에 잘 담기 위해 노력했고 그것이 합격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평소 봉사 관련 서적을 읽던 터라, 책에서 봤던 인상 깊었던 구절을 응용하기도 했습니다. 또, 제가 환경공학과에 있는 환경보호 관련 소모임인 '그리닝'에서 여러 활동을 했던 경험을 자기소개서에 잘 써내려 환경봉사에 지원하게된 동기를 설명했습니다. 지원하는 곳과 자신과의 연관성을 무조건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면접에서는 면접관들이 자신을 기억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저는 100초 스피치에서 저를 안개꽃에 비유하면서 '안개꽃은 어떤 꽃과 함께 있어도 그 꽃을 빛내주면서 자신도 아름다움을 더하듯이 저도 어떤 사람들과 있더라도 함께 잘 어우러질 수 있다'고 했습니다. 마무리로 사온 안개꽃을 면접관분들께 나누어드렸더니 꽃을 가져온 면접자는 제가 처음이라며 꽃을 어디서 샀냐고 물어보셨습니다. 또, 기억에 남기 위해 옷차림도 밀짚모자와 목장갑을 착용하고 편한 복장을 했습니다. 다른 분들은 면접이라고 정장을 차려입고 오신 분들도 많았는데, HAPPY MOVE는 봉사자를 뽑는 자리지 현대자동차에서 일할 사원을 뽑는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합격자 분들이 어떻게 자신을 면접관들에게 각인시켰는지 들어보면, 저와 같이 환경봉사에 지원하신 분들은 평소 환경에 관심이 많았다던지, 평생 사막을 공부하고 살아왔던 개인의 경험을 얘기하셨습니다. 어떤 분은 대놓고 해외여행을 한번도 안 가봐서 이번 기회에 해외여행 좀 가보고 싶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당참과 솔직함이 면접관분들께 각인되어 뽑힌 사례도 있습니다. 건축봉사에서는 자신이 가구공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는데 일을 잘 해냈을만큼, 자신이 힘 세고 체력이 좋다며 실제로 가구공장에서 사용하던 장갑을 가져와 면접관분들께 보여준 경우도 있고요. 100초 스피치 때 기존 가요를 개사해 노래를 부른 면접자도 있었습니다. 자신만의 아이디어로 자신감 있게 스토리를 잘 풀어나가서 나만의 이미지를 면접관들에게 구축시키는 것이 TIP중의 TIP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몽골의 차깐노르라는 호수가 사막화로 말라버린 현장에서 일을 했습니다. 그 곳에 씨앗을 뿌리는 사장작업을 했습니다. 바람이 불면 씨앗이 날아가버려 고생을 좀 하고 힘들었지만 팀원들끼리 서로 노동요를 부르며 힘을 북돋아 주었고 일을 끝내고 나서는 정말 뿌듯했습니다. 환경봉사 후에는 문화체험을 했습니다. 몽골의 전통의상을 입고 활을 쏴서 과녁에 맞추는 체험을 했고, 몽골인에게는 필수품인 말을 타고 초원을 누비기도 했습니다. 몽골은 시야를 가리는 것이 없어서인지 초원이 드넓게 펼쳐져 있었습니다. 왜 몽골인들이 눈이 좋은지 알 수 있었던 대목이었습니다. 그러나 몽골의 환경은 열악했습니다. 몽골의 전통집인 게르에서 생활했었는데 전기가 없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핸드폰도 당연히 되지 않고 물이 별로 없었습니다. 하루에 물 3바가지와 생수 3병으로 생활했어야 했는데 의외로 부족하다는 느낌이 안 들었습니다. 샴푸도 물없이 감는 샴푸를 사용했고 세수는 물티슈로 대충 했습니다. 한번은 게르가 바람에 무너져서 대피소동이 있었는데, 그 때 다친 친구도 있고 상황이 매우 위태로웠던 적도 있습니다. 해피무브는 밥도 알아서 해먹고, 여행도 알아서 다니면서 놀아라는 식이였기 때문에 직접 연료를 때보고 유목민 체험도 해보았습니다. 자발성을 기를 수 있었던 좋은 경험들이었습니다.
처음 HAPPY MOVE를 지원하게 된 동기는, '내가 나중에 월드비전과 유니세프같은 곳에서 현지 해외봉사를 하는 직업을 가졌을 때 견딜 수 있을까?'하는 점을 시험해보고 싶었습니다. 저는 게르가 무너지는 것과 같은 다양하고 위험천만한 현지생활을 겪으면서 내가 이정도는 거뜬히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미래에 대한 확신이 생겼습니다. 또한 해피무브 해외봉사활동을 간 것이 저의 첫 해외여행이 되었는데, 처음에는 설렘 반 걱정 반이었지만 걱정은 곧 사라지고 그 자리를 독립심이 채웠습니다. 이제는 부모님과 항상 동행하는 것을 벗어나 혼자서 독립적으로 잘 다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면식이 없는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을 만나 얘기하면서 공통점을 찾고 공감을 하며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되었고 많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 11기 수료식 현장에서...
10점 만점에 100점입니다. 힘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죠. 그러나 봉사를 하는 중에도 후회했던 순간이 단 한번도 없었고 다 끝난 지금도 후회는 없습니다. 처음에는 공통점이 없던 사람들이 만나 공통점을 찾아가며 하나의 가족을 이루었습니다. 봉사현장에서 만난 사람들과 서로의 문화를 공유하며 각 팀마다 있는 멘토님들과 함께 대화하며 제 자신의 생각이 많이 변화 했고, 현재는 제 스스로가 그때보다 많이 성장했음을 느낍니다. 몽골어를 배웠던 시간도 참 좋았습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었던 9박 10일의 몽골 환경봉사는 정말 잊지 못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