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최근 스마트폰 보급률 세계 1위를 차지하며, 명실상부한 IT 강국의 위상을 구축하고 있는데요. 그런 만큼 IT 관련기업에 입사하고 싶어 하는 학우들도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다면 혹시 미래창조과학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한이음 엑스포, 들어보셨나요? 삼성전자, LG, 카카오등 이름만 들어도 대단한 기업들이 후원하며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이 엑스포는, 2004년을 시작으로 무려 10년째 진행되고 있답니다. 대표적인 대한민국 IT대학생 박람회로 발돋움하고 있는 가운데, 참여하지 못해 아쉬워할 학우들을 위해 제가 대신 다녀왔습니다^^ 그 생생한 현장소식을 전해드릴게요~
엑스포는 11월 28일, 29일 이틀 간 코엑스 B1 Hall에서 열렸어요. 전국 각지의 대학생들은 이곳에서 산학협력 과정을 통한 창작활동 결과물을 외부에 전시하고 발표했는데요. 전국 각지의 공대학생들, 그 중에서도 특히 컴퓨터공학과 학생들이 많이 참여한 것으로 보였어요. 기업들은 이 우수 전시 작품의 인재들과 온·오프라인 만남을 통해 현장에서 필요한 인재를 직접 채용할 수 있다고 하니 정말 놀라운 소식이 아닐 수 없죠? 실제로 지난해의 경우 한이음 엑스포에 참여한 430명의 대학생에게 채용을 연계했다고 해요.
(▲출처: 한이음엑스포 홈페이지)
이틀간의 엑스포 일정은 이렇게 짜여져 있었는데요. 저는 29일 금요일에 참가해, 희망멘토 강연을 들려주신 손미나 아나운서의 강연을 들을 수 있었고, 한이음 공모대전 시상식 후에 나인뮤지스의 축하공연도 볼 수 있었답니다!
KBS 전 아나운서인 손미나 작가는 KBS 24기 공채아나운서로 입사해 <가족오락관>, <도전골든벨> 등 인기프로그램을 진행했고, 2007년 퇴직 후 세계를 여행하며 베스트셀러 작가로 인생의 커리어 2막을 열었습니다. 많은 여성들의 로망으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그녀의 강연은 <당신 삶의 주인으로 살고 있습니까?>라는 제목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몇 가지 질문을 던지며 강연을 풀어 나갔는데요. 그 질문 내용을 조금 소개해 드릴게요. 여러분도 한 번 생각해보세요!
1. 중요한 선택을 할 때 당신의 기준은 무엇입니까?
2. 당신만의 무기가 있습니까?
3. 진정한 의미의 독립을 하셨습니까?
4. 당신은 여행자입니까?
5. 정답이 하나라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지는 않습니까?
6. 인생에 등수가 있을까요?
그녀는 중요한 선택을 할 때는 적어도 10년 후의 세상을 그려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지금 현재의 세상을 보기보다는, 미래를 생각해서 선택을 하는 것이 지혜롭다는 얘기였죠. 본인 또한 KBS를 그만뒀지만 그 선택을 할 때 생각했던 건 '앞으로 어떤 시대가 올까?'하는 고민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오히려 팟캐스트 같은 뉴미디어 채널을 활용해 방송을 할 수도 있는, 훨씬 더 자유로운 환경에서 자신이 원하는 방송을 마음껏 창조할 수 있는 이런 시대가 곧 오리라 생각했다고 해요. 또한 자기 인생의 답은 스스로에게서 구해야 하며, 특별한 삶을 원한다면 '미쳐야 한다'고 열정 어린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다른 멘토로는 배달의 민족 앱을 개발한 우아한 형제들의 김봉진 대표가 창업멘토로, 싸이월드 창업자이자 나우프로필 대표이사인 이동형 대표가 기술멘토로 나서 SNS서비스와 IT창업이야기에 대해 강연했습니다.
이처럼 한이음엑스포는 많은 멘토들의 도움이 있기에 성황리에 치러질 수 있었던 것인데요. '젊음과 열정이 가득한 대학 IT 엑스포'라는 이름에 걸맞은 아름다운 현장에, 저도 가슴이 마구 뛰었답니다.
행사장은 ▲ 대학작품관 및 홍보관, ▲ 취업·창업지원관, ▲ 기업채용관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200여개에 달하는 국내 주요 IT기업이 참여해, 취업 준비하는 참가 대학생들의 상담과 현장 면접을 진행했어요! 관람객들은 대학작품관에서 부스를 방문해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음은 물론이고요, 시연도 가능했답니다. 그 작품 가운데 눈길이 가는 것들이 몇 개 있었는데요. 저는 학생들이 출품한 작품들에서 엿보이는 창의적인 아이디어에 신기한 마음을 숨길 수가 없었습니다. 여러분께 몇 가지만 소개해 드릴게요!
이 작품은 인천대학교 학생들이 만든 지능형 계단로봇입니다. 로봇이 스스로 높낮이를 조절해 계단을 오르는 것이 정말 기특했어요~ 기똥차다고나 할까요?^^
이 작품은 서강대학교 학생들이 만든 기타 교육 어플리케이션인데요. 저도 기타를 배우고 싶어서 기타를 산지가 오래인데, 아직도 코드를 몇 개 다 못 외우는지라 이 작품이 정말 탐났답니다~ 위 사진처럼 손가락을 짚으면, 아래 사진처럼 화면에서 인식해 어떤 코드인지 알려주는 방식이랍니다.
이토록 창의적인 작품이 많았던 가운데, 대상을 받은 팀은 대전대학교 학생들이었답니다. 절단기를 잘라 자전거를 훔쳐 가는 사례가 많은 점에 주목해,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자전거를 잠그고 열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어요. 앞으로 다양한 제품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하네요.
기업 채용관에서는 IT관련학과 학생들에게 유망 중소기업 현황 정보를 제공하고 채용상담을 진행한 한편, 취업·창업지원관에서는 한이음 멘토링에 참여하는 기업 멘토와, 한이음을 통해 취업에 성공한 선배가 한 팀을 이뤄, 상담을 진행했습니다. 한이음을 통해 취업에 성공한 선배와 직접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큼 확실하고 알찬 정보가 있을까 싶습니다.
행사를 구경하는 내내, 우리나라의 미래가 참 밝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대상을 받은 팀은 여름방학 동안 집에도 가지 않고 아이디어 회의와 작품 제작에 몰입했고, 멘토 가운데 어떤 분은 결혼식이 내일인데도 한이음 멘토링을 위해 열정을 쏟아주셨다는 후문을 접할 수 있었는데요. 이런 멘토링이 있었기에 이렇게 멋진 엑스포가 가능할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우리 학교가 원주에 있어서 학우들이 이런 기회를 접하기 어렵다는 생각에 속상할 때가 많았는데, 이번 엑스포에서 훨씬 먼 지방에서 참가한 학생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역시, 열정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나 봅니다. 저도 이렇게 많은 대학생들이 젊음을 무기로 열정을 펼치며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에 자극을 받아, 더 열심히 청춘을 즐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IT를 공부하는 대학생들에게 창작물을 전시할 기회를, 기업에는 우수 인재를 채용할 기회를 제공하는 한이음 엑스포. 우리 학우들도 함께 분발해서 내년에 꼭 참가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