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는 최근 행정학과가 글로벌 행정학과로 학과명을 개정한 것을 비롯하여, 국제개발에 관한 트랙이 많이 개설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따라서 학생들의 국제개발직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KOICA에 대해 관심을 갖는 학우들이 많습니다. KOICA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듣고자 前 KOICA 이사직을 지내시고, 現 글로벌 행정학과 특임교수이시자 빈곤문제국제개발연구원(IPAID) 부원장이신 안동원 교수님을 찾아 뵈었습니다.
KOICA는 정부차원에서 한국의 대외 무상 원조를 담당하고 있는 기관입니다. 1991년도에 설립되었으며 현재 300여 명 정도의 직원이 KOICA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KOICA는 연간 5억불 정도의 정부예산을 사용하여 다양한 형태의 원조사업을 실시합니다. 또한 45개의 KOICA 해외사무소가 주재하고 있습니다.
제가 KOICA 이사직을 지내면서 주로 맡은 업무는 개발도상국들의 개발프로젝트를 관리하는 것과, 재난구호사업(재건자원지원 등)입니다. 아이티 재난구호활동을 계획하던 와중에 밀항기로 구조대를 아이티로 보내야 했었습니다. 아이티로 가기 위해서는 직항이 아닌 미국을 거쳐서 가야 했는데 문제는 몇몇 구조대원들이 미국비자가 없었습니다. 때문에 급하게 다른 항로를 찾아봤어야 했고 결국 스페인같은 나라를 거쳐 무사히 구조대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재난구호사업같은 경우 일각일초를 다투는 업무이기 때문에 신속한 업무처리가 요구되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아프가니스탄의 지방지원팀으로 있을 때, 빠른시일 내에 공사를 했던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또한 이라크에 1년 반 정도 머물렀었는데 그 때 경호진을 어떻게 구성하며, 이동루트를 날마다 어떻게 수정할지 고민했던 기억도 납니다. 이동루트가 일정하면 테러리스트에게 노출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이동루트의 숱한 변경은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제가 타고 있던 차량의 바로 앞앞에 있던 차가 폭탄테러에 의해 폭발하는 돌발상황들을 겪으면서 항상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매우 EXCITING 했던 경험임은 분명합니다.
우선 유창한 영어실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KOICA 입사 지원을 하는 데 필요한 영어성적은 토익 830점 이상으로 사기업에 비해 그리 높은 수준은 아닙니다. 그러나 합격자 대부분은 토익 900점 이상의 보유자인데다가 영어를 막힘없이 구사할 줄 아는 사람들입니다. KOICA가 해외원조를 하는 기관인만큼 영어실력은 어느정도 받쳐줘야 합니다. 영어실력을 쌓으십시오.
국제개발에 대한 사전선행학습도 필요합니다. KOICA는 원조기관입니다. 따라서 필기시험에서나 면접에서 국제개발에 대해 얼마나 관심이 많으며 어느정도 알고 있는지가 당락을 좌우합니다. KOICA해외봉사단이나 KOICA 5대 인턴을 경험한다면 면접시 가산점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때문에 이 두가지를 준비해도 좋습니다. 다만 KOICA 해외봉사단이 아닌 그 밖의 해외봉사 경험은 그리 중요치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이 KOICA가 봉사기관이라는 것입니다. KOICA는 봉사기관이 아닌 원조기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해외봉사경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원조에 대한 사업계획 능력이라던지 협상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국제개발과 ODA에 대한 지식을 틈틈이 쌓으십시오.
첫번째로 KOICA는 다른 기업들처럼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돈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쓰느냐가 목적입니다. 따라서 직원들에게 수익창출을 강요하는 스트레스를 주지 않습니다. 두번째로 해외사무소의 업무를 보기 때문에 해외생활이 KOICA의 지원아래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세번째로는 글로벌 이슈문제인 여성문제라던지 인권문제 등을 다룰 수 있다는 것입니다. KOICA에서 일한다는건 남에게 도움을 주기 때문에 너무도 매력적인 직업이죠.
처음 입사할 때에는 물론 지원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순환보직제도'라는 것이 있어서 국내에서는 1년마다 부서이동이 있습니다. 또 본부에서 3년을 근무했다면 해외사무소에서 3년을 근무해야 합니다. 이러한 점들을 볼 때, KOICA에서는 바뀌는 상황에 빠르게 적응하는 적응력과 순발력을 가진 인재들을 필요로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선 우리학교 안에는 환경, 보건, 농업 관련 학과들이 있어 KOICA 취직에 유리합니다. 또한 다양한 국제개발트랙이 있습니다.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는 비 수도관 지방대학으로 KOICA의 '비 수도권 지방 인재 특혜' 조건을 만족합니다. ODA 동아리도 있어 ODA에 대한 정보도 주고받으며 공부할 수 있습니다. 타과생도 참여가 가능하니 관심있는 학생들은 글로벌 행정학과 대표학생에게 연락 바랍니다.
자세히는 잘 모르지만 대학을 나온 사람보다 대학원을 나온 사람이 경력을 인정받아 봉급을 더 많이 받습니다. 군복무 기간도 인정해 줍니다. KOICA 해외사무소에서 근무하게 되면 추가수당이 많이 나오니 연봉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