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언론계, 기업, 포털 사이트에서는 인턴십의 체험기회들이 쏟아져 나온다. 이런 시기에 자신이 원하는 희망직종에서 직접 체험을 해본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값진 경험이다.
그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준 것, 진짜 '나'를 찾도록 되돌아보는 기회를 만들어준 것. 그것은 바로 원주 MBC 인턴 취재기자로 활동해보는 것이었다.
갑작스레 한파가 몰아쳤던 이번 겨울방학, 그러나 방송국은 따뜻한 열기로 가득했다. 재앙처럼 전국을 들썩하게 만든 구제역, 특히나 유난을 떤 한파가 그 중심에 있던 이유에서다.
사실 인턴 취재기자라는 직책이, 실제 현장의 기자님께 도움을 드리거나, 방송국에 특종을 잡아주는 것은 아니다. 그저 방송사 기사 작성 프로그램을 통해 기사를 연습삼아 한번 작성해보고 현직 기자님께 첨삭을 받는 것이다.
그러나 도움이 될만한 일은 있었다. 매일매일 마다 취재에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인터뷰 요청을 하고, 전화를 통해 기사거리를 알아내는 '취재보조'역할이었다.
경쟁사 라디오 뉴스를 청취하며 그날 그날 본사에서 지나쳐버려 취재하지 못한 기사거리가 있으면 체크해서 담당 기자님께 알려드리기도 하는 것이었다.
취재기자로서 일조한다는 것, 따뜻한 기자의 열정을 배우는 첫 행보였다.
['횡성 5일장'을 취재하고 있는 현직 기자님]
방송 뉴스는 달랐다. 우리들은 '신속과 정확'이 그야말로 생명이었다. 한 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아마추어와 비교되는 프로들이 숨쉬는 세계였다. 나는 어린 시절부터 줄곧 방송부 활동을 해왔고, 현재까지도 교내 방송국활동을 하기때문에 내게 있어서 방송일이란 너무나도 익숙한 일이라 스스로 자부해왔지만, 실제로 겪고나니 실전은 달라도 너무 달랐다. 그동안 내가 겪어온 활동을 어린애 장난일 뿐이었다.
매일 같이 아침 9시 출근, 그러나 그것보다 일찍 출근해서 다과 및 신문 정리하는 것은 인턴 취재기자로서 열정을 보여줄 기본 예의였다. 어쩌면 직장 상사의 눈치를 봐야 한다는 것, 사내 예절이 무엇인지도 배워가는 과정이었다.
기자님들이 부재시에는 사무실의 전화를 대신 받기도 하고, 기자님들과 동행 취재를 나가기도 했다. 인터뷰와 취재를 함께하며 현직 기자님이 작성한 글과 내가 작성한 글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하는 것은 즐기며 배우는 한 방법이었다.
작성한 리포트 기사로 직접 방송용 녹음도 해보고, 스탠딩 영상 촬영으로 내 모습을 담아보기도 했다. 처음엔 모든 것이 어색했지만 짧지만은 않은 2개월의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고 느낄정도로 익숙한 시간이었다.방송국 가족과 모두가 정이 들 무렵이었다.
딱 그때였다. 인턴 생활을 마무리 지어야할 때였다.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 한 시간 가량 버스를 타고 출근하는 것이 고되고 지치기도 했다. 하루하루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했다. 내가 열심히 노력한 것들은 조금씩 변모하여 뜻 깊은 선물로 바뀌어 왔다. 방송 업무가 내게 있어서 맞는 일인지, 최선인지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
현실과 이상은 다르기 때문에, 현실을 직접 체감해 보는 것은 시행착오를 겪어보는 일처럼 중요한 것이다.
방송 업무는 이상처럼 항상 창조적이고 재미있는 일은 아니다. 365일 휴일 없이 남의 눈과 귀가 되어주기 위해 일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밤새는 것을 각오해야한다. 그 일들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 조차 힘드는데, 현직 기자님들은 수 년 간 직업삼아 그일을 해왔다는 건, 정말 존경스러울 따름이다.
나는 인턴 생활 하는 내내 계속 고민에 빠져야 했다. PD분야가 내 적성이라 생각했던 내게 생각지도 못했던 취재기자 분야에 욕심을 가지게 됐다. 실제 인턴 경험을 바탕으로 나는 국무총리실 기자단 1차 시험에도 합격했고, 면접시험에까지 치를 수 있는 영광을 얻기도 했다.
점점 붙어가는 자신감. 할 수 있다며 용기를 붇돋아 주고, 나를 가르쳐 주신 기자님들 뿐만 아니라 PD님, 기술 감독님, 작가님, 아나운서님 등 전반적인 방송 업무에 대해 자세하게 가르쳐주며 챙겨주던 방송국 식구들, 그들 모두가 내게는 폭넓고 튼튼한 버팀목으로서 자산, 인맥이 됐다.
짧은 방학 기간 동안 얻은 행복, 꿈을 찾아가는 소소한 즐거움과 새로운 경험까지. 정말 값진 선물을 해준 취업프로그램. 두근두근 망설이고 있다면 주저말고 도전해보길 바란다.
자신에게 있어 진정한 꿈이 무엇인지 찾기 원하는 그대라면!
※ 이글은 김민정 학생의 체험수기를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