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아프리카 희망기구 WHAF(이하 와프)를 들어보셨나요? 우리나라엔 잘 알려진 월드비젼이나 세이브더칠드런 말고도 정말 많은 NGO단체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와프는 교육과 국제협력을 통해 각국의 소외된 청소년이 삶의 비젼을 실현하도록 돕고 있고, 문화교류와 나눔의 장을 확산해 시민참여를 유도하고 있어요. 따라서 와프는 다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지구촌을 위해 노력하는 비영리 교육문화기구로 볼 수 있겠습니다.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 꿈꾸는 도서관 1촌 맺기, ▲ 청소년 해외조사연수 프로젝트, ▲ 아프리카로 보내는 희망의 운동화가 있습니다. 지난 3월 23일, 더 생생한 와프의 정보를 듣기 위해, 와프에서 국제교육개발 분야를 맡고 계신 김대중 팀장님을 만나고 왔습니다. 와프가 정말 색깔 있는 NGO라는 것을 느꼈는데요,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A : 저는 아시아 아프리카 희망기구 와프에서 국제교육개발 팀장을 맡고 있는 김대중입니다. 와프는 교육, 문화와 관련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 중 '코이카와 연계된 사업'과 '아프리카로 보내는 희망의 운동화'를 전담하고 있습니다.
A : 코이카 해외봉사단 경험이 가장 큰 계기가 됐습니다. 봉사를 하면서 국제 개발 분야에 관심을 가졌는데, 그 때 제 나이가 40이었어요. 하고 싶다고 바로 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니었죠. 고민 끝에 대학원을 진학해 학문과 업무를 연결시키자.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후 대학원을 다니며 일을 시작하게 되었고, 그때마침 희망의 운동화가 전달되는 지역인 탄자니아에 도와주러 갔다가 여기까지 왔습니다.
A : 코이카와 같은 정부사업은 절차가 매우 복잡합니다. 보통 NGO에서는 잘 안하려고 하죠. 그렇지만 지금은 코이카도 와프같은 비영리 민간단체를 지원하는 사업이 있습니다. 꼭 코이카 사업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코이카의 예산과 그들이 가지고 있는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동안 와프에서 실시한 하이원 원정대, 희망의 운동화 같은 사업은 코이카가 필요 없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일반기업과 연계된 사업도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제가 추구하는 것은, NGO로써 가지고 있는 와프의 장점과 일반기업에서의 매니지먼트 장점을 결합시키고 싶었던 거죠. NGO가 좋은 일을 한다는 건 다 압니다. 열심히 일한다는 것도 알지만, 실적으로 기업의 효율성을 얼만큼 가졌는가와 전문성에 대해 의문을 가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연세대학교가 어느 단체를 후원한다하면, 후원만으로 끝이 나면 안 된다는 거예요. 연세대학교를 위해 NGO가 뭔가를 해줘야하는 게 사실이거든요. 하다못해 홍보 라도요.
A : 일단 와프는 국제 교육 NGO단체입니다. 문화보다는 교육이 크죠. 어제도 와프를 소개하는 자리가 있어서 참석했는데, 제가 처음으로 한 말이 '와프는 비상식적이다.' 였습니다. 여기서 비상식적이라는 말을 잘 이해하셔야 하는데, 원래 NGO자체가 비상식적인 부분들이 많습니다. 수익 모델자체가 없기 때문이죠. 사무실을 운영하거나 사람을 쓰려면 어떻게든 돈이 필요한데, 와프는 NGO쪽에서도 훨씬 심한 편입니다. 예를 들어 꿈꾸는 도서관 1촌 맺기 사업은 제 상식선에서 절대 진행될 수 없는 사업이에요. 이 프로젝트는 3년간 자매결연 한 학교에 도서관을 지어주고 운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업인데, 첫 해에 약 350만원을 지원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와프는 350만원을 모으는 과정에 전혀 개입하지 않습니다. 인큐베이팅만 하고, 돈을 모을 수 있는 방법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제시해 주기만 했죠. 사실 저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지만, 아이들이 돈을 모아오는 것에 대해 정말 놀랐습니다. 어떻게 고등학생들이 350만원이라는 큰 돈을 모으는게 가능했을까? 생각해보면, 결국 와프는 학생들에게 왜 이 사업이 좋은 프로그램인지 본인 스스로 깨닫게 한 다음 실행을 시켰던 겁니다. 결론적으로 학생들이 얻는 것이 더 많아 졌던 거죠.
두 번째로 저희 와프는 사업에 참여하는 학생들도, 혜택을 받는 사람들도 다 뭔가 얻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희망의 운동화 사업을 예를 들면, 단순하게 운동화를 전달해주는 개념이 아니에요. 사전 교육을 통해 왜 이 사업이 진행됐고, 왜 필요한지 깨닫게 한 다음, 그림이나 텍스트로 자기의 생각을 다시 한 번 펼칠 수 있게 해주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와프같은 경우, 직원들이 행복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사업이라도 실행하지 않습니다. 저희 사업 자체가 남을 행복하게 해주는 일이에요. 오히려 우리가 인상을 쓰거나 억지로 일을 하면 안 되는 거죠.
A : 저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더 국제 개발에 대해 관심을 가졌으면 합니다. 진로를 선택할 때도, 안정적인 직업만 생각할게 아니라, 조금 더 사회에 기여하는 쪽으로 생각했으면 해요.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그럴 수 있도록 좋은 프로그램들을 만들어 더 많은 국제 교류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저희의 비젼입니다.
채용정보를 말하기 전에, 저희뿐만 아니라 모든 NGO들은 인사이동이 정말 많습니다. 일도 힘들고 급여가 작은 것도 하나의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매년 1~2명은 뽑는데, 사업이 늘어나면 더 뽑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괜찮은 사업 아이디어가 있는데, 개인이 할 수 없는 것들이고, 와프의 비젼과 맞는다면 행정적 지원을 해주고 사업을 진행하도록 합니다. 요즘 많은 학생들이 국제 개발 분야에 취업을 할 때, 국제기구나 코이카만 꿈꾸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에 반해 코이카나 국제기구의 인사자리는 일반 NGO보다 작습니다. 본인이 뜻이 코이카나 국제기구가 아니라 국제개발협력이라면, 본인의 비젼과 맞는 NGO에서 경험을 쌓고 국제기구로 나아가셨으면 합니다.
A : 요즘 대학생 분들은 대부분 정답만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기성세대가 너무 정답만 강조했던 것도 사실이에요. 하지만 정답만 바라는 어른들도, 부딪쳐 볼 때까지 정답을 모릅니다. 본인이 경험해보고 정답을 유추해 낼 뿐이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멘토나 의지할 사람을 찾을 게 아니라, 많은 도전을 통해 정답을 얻었으면 좋겠어요. 대학 생활을 누릴 수 있을 때, 공부와 연애를 포함해 많은 경험을 해보세요. 남들과 다르게 나한테 맞는 파트너나 일거리를 찾아야한다는 거죠. 오히려 이제는 저희 같은 사람들에게 문제를 내달라고 해야죠. 부딪치고, 경험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