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20일, 올해 도시락 Talk 콘서트 첫 강연자는 법학과 소속이면서 웹진 기자이기도 한 홍성용 학우입니다. 자유로운 여행가를 꿈꾸는 홍성용 학우는 이번 겨울엔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다녀왔다고 합니다. 대학생이면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배낭여행!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더 저렴하게, 더 알차게 다녀올 수 있는지 홍성용 학우에게 들어봤습니다.
많은 돈과 시간을 들이는 여행이니만큼 첫 단추를 잘 끼우는 게 중요합니다. 우선 여행 테마를 정해야 합니다. 여행 테마를 선택해야 어떤 나라에서 어떤 도시를 구경할지 루트를 짜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여행 테마에는 유적지, 예술, 스포츠, 음식 등 여러 분야가 있습니다. 자신이 평소 관심 있었던 분야가 뭔지 생각하고 결정하면 됩니다. 홍성용 학우는 스포츠와 공연에 관심을 갖고 테마를 정했다고 합니다.
이제 테마를 잡았다면 목적지를 선택할 차례입니다. 홍성용 학우는 35일 동안 4개국, 7개 도시를 돌았습니다. 보통 배낭여행자들이 짧은 시간 내에 많은 나라, 다양한 도시를 찍곤 하죠? 홍성용 학우는 한 곳에서 오래 머무는 것을 선호해 여유 있게 루트를 짰다고 합니다.
여행 테마와 목적지까지 선택했다면 이제 항공권을 예매할 차례입니다. 교통비는 배낭여행의 3분의 1이나 차지할 만큼 중요합니다. 흔히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인터파크 (tour.interpark.com)를 비롯해 스카이스캐너(www.skyscanner.kr), 와이페이모어(www.whypaymore.co.kr) 등에서 항공권을 결제하는 것을 추천하며 여행지에 따라 저가항공을 이용하는 것도 여비절감에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국제학생증으로 곳곳에서 학생 할인을 받을 수 있으니 여행 전 꼭 만드시기 바랍니다.
여행에서 교통비만큼 많이 드는 게 식비입니다. 물론 배낭여행의 테마를 음식으로 잡았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식비에서도 많은 금액을 줄일 수 있습니다. 홍성용 학우는 숙소를 구할 때 주방이 있는지, 식기가 구비되어있는지 꼭 확인했다고 합니다. 현지에서 장을 봐 숙소에서 해먹는 것이 식비 절감의 노하우입니다. 저렴한 값에 식사도 해결하고 여행지를 돌아다니며 먹을 점심까지 챙겨들고 다니면, 정말 큰돈을 아낄 수 있겠죠?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큰 돈 내고 먹을 파스타를 직접 만들어먹게 되면 많은 돈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맛에서 그렇게 큰 차이도 없었다고 합니다.(웃음), 음식을 하고 남으면 게스트하우스에 묵은 여행자들과 나눠먹으며 친목도 쌓을 수 있어 일석이조입니다.
여기까지 따라왔다면 90%는 해낸 셈입니다. 이제 여행에서 들고 다닐 배낭을 채울 차례인데요, 홍성용 학우는 가장 먼저 스타킹을 추천했습니다. '남자가 스타킹?' 오해할 수도 있겠지만 부피가 큰 짐을 줄일 때 매우 유용하다고 합니다. 못 쓰는 스타킹에 두꺼운 옷을 넣으면 정리하기 쉬워진다고 합니다. 겨울에 떠난 여행이기에 짐이 많을 수밖에 없는데 스타킹이 그 역할을 톡톡히 했다죠? 그 밖에 멀티어댑터, 와이어 자물쇠 역시 여행지에서 꼭 필요한 아이템입니다.
Q. 환전은 어떻게 하셨나요?
A. 소매치기 위험이 있어 주로 카드를 이용했고 최소한의 금액만 환전해갔습니다. 또한 유로로만 환전하지는 않았습니다. 여행 루트에 있던 영국에서는 파운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여행 루트를 확인하시고 환전을 고려하셔야 합니다.
Q. 여행비를 아낄 수 있었던 소소한 팁이 있다면?
A. 맥도날드를 잘 이용하세요. 맥도날드는 배낭여행을 하는 사람들에겐 천국이라 불립니다. 무료로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을 뿐더러 유럽에서는 대부분 화장실이 유료인데 반해 맥도날드에서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Q. 길을 잃어버린 적은 없나요?
A. 유럽은 이정표가 잘 설치 되어있는 편입니다. 특히 곳곳에 위치한 자전거 대여소에 지도가 잘 부착되어 있습니다.
Q. 여행 중 발생한 돌발상황이 있다면?
A. 이탈리아 여행 중 재래시장에 들른 적이 있었습니다. 유럽 소매치기에 대한 얘기도 많이 들었지만 여행 중 그런 사고가 한 번도 없어 마음을 놓았던 게 화근이었죠. 재래시장에서 계산을 하고 지갑을 뒷주머니에 넣는 찰나에 소매치기를 당했습니다. 2인조 소매치기 중 한사람을 얼떨결에 잡긴 했지만 주위에 경찰도 없었고 사람들도 도와주지 않아 그냥 놔줘야 했습니다.
Q. 여행 중 먹었던 음식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이 있다면?
A. 원래 단 음식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마카롱이 참 맛있었고 아이스크림도 맛있었습니다. 특히 아이스크림은 그냥 아이스크림이 아닌 젤라또 아이스크림이었는데, 한국에서 먹는 아이스크림과 비교할 수 없는 맛이었습니다.
Q. 계획 짜는데 얼마나 걸리셨나요?
A. 사실 거창한 계획을 짜지 않고 거의 무작정 떠난 거나 다름없습니다. 첫 여행지인 영국 런던만 코스를 계획해서 갔고 나머지는 그때그때 스마트폰으로 검색해 이동했어요. 아마 배낭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 중에서 계획을 더 세세하게 짜는 분이 계시다면 좀 더 저렴하게 여행하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Q. 자유로운 여행가를 꿈꾸신다고 하셨는데 다음 여행 계획은 어디를 생각하고 계신가요?
A. 남미 아메리카와 아프리카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이번 주제가 배낭여행인 만큼 참여한 학우들의 질문이 정말 많아 강연보다 질의응답이 더 길었다는 후문입니다. 여러분은 기사를 읽고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가슴이 두근두근 하신가요? 저 또한 배낭여행을 준비하는 한 사람으로써 당장이라도 티켓을 끊고 싶은 충동이 드는데요. 쉽게 갈 수 없는 여행이니만큼 신중하게, 또 확실한 계획을 세워 떠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기분 좋은 설렘을 선사해준 홍성용 학우에게 감사하며 2014년 3월 20일 도시락 토크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