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내가 속한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 있는 신뢰성 높은 정보의 원천입니다. 어떤 사람은 거시적인 사회의 모습을 알기 위해서, 어떤 사람은 지식과 정보를 바탕으로 틈새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 어떤 사람을 주식 위해서 신문을 보죠. 그 중에서도 경제를 중심으로 한 신문사, 한국경제신문을 탐방했습니다. 심가용(11·경영)기자와 장두원(13·국문)기자가 동행취재를 다녀왔습니다.
▲ 한국경제신문사 CI
한국경제신문은 경제전문 일간지로 널리 알려진 신문사입니다. 경제에 관련된 분석적이고 전문적인 내용이 많이 실려 상경계열 학우들이 많이 구독하는 신문이기도 하죠. 1964년도에 일간경제신문이라는 이름으로 창간된 이후 '민주·시장경제의 창달'이라는 사시 아래 활발한 언론활동을 펼쳤습니다. 신문 외에도 ▲ 증권, 경제 전문 케이블 방송인 한국경제TV, ▲ 인터넷 미디어인 한경닷컴, ▲ 경제 전문 주간·월간지를 발행하는 한경비즈니스, ▲ 경제·경영 도서를 출판하는 한경BP, ▲ 교육 관련 사업을 펼치는 에듀한경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습니다. 이밖에 고교생 경제 신문인 생글생글을 발간하며, 온라인 경영자 교육 사이트인 하이씨이오(HiCEO)를 운영하고, 국가 공인 경제시험인 TESAT을 주관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한국경제신문 본사 13층에서 신문의 정수(精髓)인 편집국의 정구학 부국장님을 만났습니다. 단번에 선한 인상과 지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는데요. 2시간이나 진행된 인터뷰 동안 웃음을 잃지 않으셨습니다.
*정수(精髓): 1. 뼈 속에 있는 골수. 2. 사물의 중심이 되는 골자 또는 요점.
▲ 편집국 정구학 부국장님과 웹진 심가용, 장두원 기자
Q. 한국경제신문의 특징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A. 대부분의 신문사는 광고주를 중심으로 한 상업신문의 성격이 강한 반면, 한국경제(이하 한경)는 자유 시장 경제를 지향한다는 뚜렷한 소신이 있습니다. 때에 따라 휩쓸리지 않고, 자유시장주의 창달이라는 준칙 아래 기사를 쓰죠. 종종 친기업적이라는 비판을 듣기도 하는데, 저희 한경은 친기업적인 기사를 쓰는 것이 아니라 친시장적인 기사를 쓴다고 생각합니다.
Q. 부국장님께서 생각하시는 시장이란 무엇인가요?
A. 한마디로 교환입니다. 서로 필요한 것을 교환하는 것이죠. 여러분은 저한테 (한경에 대한) 얘기를 듣기 위해서 왔고, 저는 여러분들을 통해 대학생들의 관심사를 알게 되고 이런 것을 신문 만드는 데 활용 할 수 있죠. 우리도 서로 교환하는 거에요. 식물과 동물, 모든 생물체는 모두 그런 원리로 교환하며 진화해 왔습니다. 시장은 이런 자연스러운 교환이고 정부는 시장이 망가지지 않도록 최소한의 룰만 정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 편집국 안에 배치된 신문
Q. 기자란 어떤 직업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기자는 글을 쓰는 사람입니다. 글을 쓰는 직업에는 두 종류가 있죠. 하나는 현실을 투영한 허구의 글, 즉 A라는 실제를 바탕으로 A를 만드는 작가와 같은 직업이 있고요. 다른 하나는 팩트(Fact), 즉 A 자체를 전달하는 미디어기자 같은 직업이 있습니다. 기자는 후자이죠.
Q. 기자라서 좋은 점은 무엇이라고 느끼시나요?
A. 일단 기자생활은 재밌고 액티브(Active)합니다. 또 여러 사람을 만날 수 있습니다 기업의 수위부터 CEO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볼 수 있는 매력적인 직업이죠.
Q. 실무에서 기자들이 겪는 가장 큰 고충은 무엇인가요?
A. 새로움에 대한 고민이 많습니다. 이미 다들 알고 있는 것은 의미가 없으니까요. 시의성에 맞는 새로운 소재, 새로운 정보를 탐색해야 합니다. 게다가 그렇게 얻은 정보가 새로운 것인지 분별할 수 있기 위해선 늘 공부해야 하지요. 또 항상 기사에 대한 생각을 하기 때문에 개인시간이 부족해요.
Q. 기자에게 필요한 자질과 개발방법엔 어떤 것이 있나요?
A. 좋은 인상, 웃음, 시간관리, 깊이 있는 공부가 필요합니다. 표정에 따라 뇌의 호르몬 작용이 일어나는데 자주 웃으면 도파민, 엔돌핀이 나오고 좋은 생각을 하고 맑은 정신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상대방에게 호감을 주기 위해서 연습을 통해 좋은 인상도 만들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시험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이치를 연구하는 깊이 있는 공부가 필요하고요. 이를 위해선 고전을 많이 읽고 집중력 있게 공부하는 자세가 있어야해요. 기사글 같은 경우에는, 저희 신입기자들에겐 필사를 시킵니다. 좋은 기사를 10번 이상 그대로 따라 쓰면 그 안의 구성이나 단어를 완벽하게 습득할 수 있습니다.
Q. 입사시 테샛(TESAT)점수가 큰 영향을 미치나요?
A. 테샛의 경우 S급이나 A급 같은 높은 점수를 취득하면 가산요인이 됩니다. 낮은 점수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죠. 하지만 매경테스트에 대한 것을 기입하는 것은 회사의 애정도 측면에서 감점이 될 수 있어요. (웃음)
Q. 한국경제 입사에 학보사 및 대외활동(기자단)이 가산점 요인이 되는지?
A. 지원자들을 보면 대부분 기자활동 경험이 있습니다. 거의 기본사항이라고 볼 수 있죠. 그렇기 때문에 부각되지는 않지만 기자경험을 해봤구나 하는 참고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대학교 학보사의 경우는 ▲ 편집국장, ▲ 편집부국장, ▲ 부장 이상의 데스크 경험이 있는 지원자의 경우 눈여겨 살펴보기는 하지만, 그것이 합격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은 아닙니다. 기자활동은 모든 지원자의 입사서류를 검토해보면 기본적으로 경험하고 오는 요소이기에, 식견을 넓히고 내실을 다져 꾸준하게 열심히 공부를 하는 것이 신문사 입사에 더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책을 많이 읽었으면 합니다. 특히 고전을요.
Q. 한국경제 인턴과 신입기자 채용 시기는 언제인가요?
인턴을 뽑지 않을 계획입니다. 과거 인턴을 뽑았을 때 업무에 지장과 내부의 불만 등으로 비효율적이라 판단되어 현재는 인턴 계획이 없습니다. 기자는 가을쯤에 채용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Q. 한국경제와 여러 자회사 (캠퍼스잡앤조이, 1318매거진, 한국경제매거진 등) 채용은 함께 이루어지나요?
A. 그렇지 않습니다. 역할이 다르기 때문에 따로 채용이 이루어집니다.
Q. 한국경제의 인재상은 어떠한가요?
A. 사고의 틀과 가치관을 중요시 합니다. 평소에 좋은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는 신문을 읽는 것이 중요하죠. 특히 시장경제에 대해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는지를 보고 있습니다. 혹은 경제를 잘 모르더라도 ▲ 지식, ▲ 지혜, ▲ 문제해결능력을 가지고 있으면 좋은 기자가 될 수 있습니다.
① ▲ 기획력, ▲ 취재력, ▲ 문장력을 갖춰라!
② 세상에 호기심을 갖고 질문을 던져라!
③ 많이 읽고 끊임없이 기록하라! (▲ 수첩, ▲ 노트, ▲ 펜은 항상 지참하고 다닐 것)
④ '내가 이 기사를 왜 쓰는지' 명확히 파악하라! (명확한 주제의식과 문제의식을 가지고 글을 쓸 것)
⑤ 글을 간단명료하게 써라!
⑥ 독자와 매체의 특성을 잘 파악하라!
⑦ 팩트(fact) 체크, 맞춤법 준수는 기본이다!
▲ 사이클로드 곡선 설명을 위한 자료(출처 : 구글)
매가 토끼를 잡아먹을 때 토끼를 낚아채기 위한 가장 빠른 방법은 직평면(대각선)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사이클로드(활 모양)로 가는 것 입니다. 과학적으로도 그렇게 하는 것이 더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다고 증명되었어요. 사람도 마찬가지에요. 예전에 국가대표 축구감독이였던 히딩크가 선수들을 훈련시킬 때 몇 년을 기본만 했습니다. 사람들은 당장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는 히딩크 감독을 5:0 감독이라고 불렀지만 결국 히딩크의 기본을 충실하게 하는 것이 맞았어요. 목표를 성취하는 과정은 힘을 모으는 축적기와 힘을 사용하는 발산기로 나뉩니다. 현재 취업을 준비하는 4학년들은 조급한 마음을 가지기 보단 멀리보고 기본에 충실하며 많이 쌓았으면 좋겠습니다.
▲ 편집국의 입구 정면
심가용 기자: 한국경제신문 탐방과 부국장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평생학습과 성실함, 기본 및 고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또 부국장님은 기자가 되려면 99.9% 확신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하셨는데요. 꿈은 확신에 비례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요. 연세 학우 분들도 내가 이미 그런 사람이 된 것 같은 굳건한 믿음과 행동으로 꿈에 한발 한발 나아가셔서 정말 현실로 이루시길 바랍니다.
장두원 기자: 언론인을 꿈꾸는 한사람으로서 기자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에 대해 여쭤봤는데요. 키워드는 '인간관계'였습니다. 글을 잘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호감을 주는 인상을 갖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사람과의 인간관계에서 인적 네트워크 구성을 넓게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러한 부국장님의 조언을 듣고, 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어떤 시간을 가졌는지 궁금하실 수 도 있는데요. 저의 경우는 거울을 먼저보고 얼굴을 살펴봤습니다. 웃을 때 표정, 화났을 때 표정, 기분이 우울했을 때의 표정을 묘사해보면서 표정과 인상을 깊게 나름 연구해봤어요. 결과적으로는 웃을 때의 모습이 가장 호감이었습니다. '인간관계' 부분에서도 바쁘다는 핑계로 친하게 지냈던 친구와 동기, 선배들의 연락처도 살펴보면서 이번 학기가 끝나면 먼저 연락을 해보고 직접 만나보고 이야기도 많이 나눠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꿈과 목표를 향해 달려가다 보면 분명 잃을 것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람'을 잃어서는 안 되겠죠. 꿈과 목표, 더불어 '사람'과의 친밀한 관계 속에서 신뢰도 얻는 연세인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