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ICA에 대해서 조금 알고 있다면, 이제는 실제 업무를 해본 선배의 이야기를 들어봐야 할 때 입니다. KOICA 인턴에서 KOICA 취직까지의 여정이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그렇다면 글로벌행정학과 07학번 정형윤 선배를 소개합니다. 정형윤 선배는 'KOICA 인턴 코디네이터' 를 마치고 현재는 KOICA 지역부 동아프리카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먼저 KOICA 실제 업무가 어떤지 살펴보겠습니다.
▲ 국별연수 OT 사진
KOICA의 지역부 중 동아프리카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동아프리카팀은 많은 일을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국별연수업무 입니다. 국별 사업은 지역부 공통 사업으로 개발도상국의 공무원들을 초청해 우리나라의 교육, 행정 등 관련 전문기관에 위탁받아 교육의 기회를 주는 사업입니다. 요즘은 ODA 전문가를 파견하고 관리하는 업무와, 코이카의 메인 사업이라고도 할 수 있는 프로젝트 사업의 사후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사업은 개발도상국 국가에 물적기술적 협력사업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공장이나 병원 등의 건물을 지어주는 사업들이 이에 해당됩니다.
계기는 NGO 차원에서 하던 것을 국가 차원에서 하는 것은 어떻게 다른지, 어떤 일을 하는지 알고 싶어서 지원하게 됐습니다. KOICA 인턴을 하기 전에 교회 선교로 해외 봉사를 다녀오고, NGO 활동으로도 봉사를 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남을 돕는 일'에 대해 뿌듯함을 느끼고 관련 일을 탐색하던 중에 KOICA 인턴 기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국가 차원에서 개발도상국이나 빈곤국가의 사람들을 돕는 일은 어떻게 하는지 궁금해 졌습니다. 그래서 지원을 했고 합격통지를 받고서 6개월간 인턴 코디네이터 업무를 했습니다. KOICA 인턴 코디네이터 업무로 직접 개발도상국의 현지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었던 것은 정말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인턴 코디네이터가 하는 일은 크게 2가지가 있는데 연수 위탁 기관 모니터링과 부서 업무 보조 역할입니다. 모니터링 같은 경우에는 앞서 얘기했던 국별연수업무 중 하는 일입니다. 개발도상국 국가 사람들이 오면 KOICA에서 이들을 교육시키는 것이 아니라 관련 기관에 위탁을 합니다. 그 때 KOICA에서 위탁기관이 개발도상국 공무원들에게 잘 하고 있는지 감시 및 확인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모니터링이라 하고 인턴 코디네이터들이 이 업무를 수행합니다. 모니터링 후 보고서를 만들어 제출하는 것 까지가 인턴이 할 일입니다. 두 번째 주요 업무인 부서 업무 보조는 말 그대로 사무실의 여러 크고 작은 업무들을 보조하는 일을 말합니다.
인턴을 하고 직원으로서 업무를 시작할 때, 인턴 때 했던 일과 직원으로서 하는 일이 생각보다 많이 달라 놀랐습니다. 인턴 때 보았던 업무는 정말 말 그대로 보조 정도의 수준이었습니다. 실제 업무에서는 직접 연수를 계획하고 실행하는 일을 합니다. 담당자들은 너무 바빠 모니터링까지는 직접 가지 못했기 때문에, 연수 현장의 분위기와 구조는 잘 모르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저는 인턴으로서 연수기관의 사람들 중 이미 안면을 튼 사람들도 있었고, 모니터링의 경험으로 현장의 이면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인턴 때 모니터링을 했던 경험으로 연수 현장의 좋은 점과 나쁜 점들을 피부로 느꼈었기 때문에, 그 점은 본 업무를 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인턴 코디네이터'같은 경우 6개월 정도 일을 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때문에 시간 적 여유가 있어야 합니다. 방학 때 할 수 있는 KOICA 인턴으로는 '국제개발협력인턴'이 있는데 나중에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즉, 인턴 코디네이터는 인턴 기간 동안 Full-time 근무가 가능한 사람이어야 하기 때문에, 지원 전 6개월이라는 인턴기간을 명심해야 합니다. 또한 토익 800 정도의 영어 성적이 있어야 하고, 국제협력에 대한 지식이 있으면 유리합니다. 연수과정 모니터링 시 외국인들과의 소통을 위해 중급이상의 영어회화 능력도 필요합니다. 무엇보다도 KOICA라는 기관의 성격과 하는 일에 대해 충분한 이해가 동반돼야 할 것입니다.
제가 경험 한 인턴 코디네이터를 비롯해 3가지 정도의 KOICA 인턴이 있습니다. 아까 언급한 '국제개발협력인턴'같은 경우, 방학기간을 이용해 8주간 실시되는 인턴입니다. 주요 업무는 속하게 될 각 팀별로 업무 내용이 다릅니다. 조사나 자료 수집 및 정리가 대부분입니다. 선발 시기는 방학 전의 시기인 6월과 12월 중입니다. 인턴 자격요건 또한 각 팀별로 제시됩니다. 방학 때 가능한 인턴이다 보니 경쟁률이 높은 편입니다. 다음으로는 ODA청년인턴이 있습니다. 크게 2가지 청년인턴으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KOICA 해외사무소 청년인턴이고 다른 하나는 ODA 사업수행기관 청년인턴 입니다. 해외사무소 청년인턴 같은 경우 6개월이 기본이지만 우수자에 한 해 6개월이 더 연장 가능합니다. 말 그대로 해외사무소가 설치 되어있는 외국국가로 파견을 나가는 것입니다. ODA 사업수행기관 청년인턴은 근무기간이 1년입니다. 신청 방법 및 자격 요건은 KOICA 홈페이지에 자세히 나와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http://www.koica.go.kr/ 접속 → 메뉴의 KOICA소개 → 채용 → 국제개발협력인턴십과 ODA청년인턴 참고, 인턴 코디네이터는 KOICA 공식 홈페이지 내의 검색창에 검색해서 참고)
남아공의 프리토리아라는 행정 도시로 출장을 간 적이 있습니다. 갔는데 치안이 위험해서 호텔에서 못 나갔던 일이 기억에 남습니다. 또 연수를 받으러 오는 대부분의 개발도상국은 일부다처제인 나라들이 많습니다. 업무를 하다 보면 재력 있고 능력 좋은 고위공무원인 외국인들이 농담처럼 제게 결혼 했냐고 물어옵니다. 업무 초창기 때는 솔직하게 결혼 안 했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럼 내 네 번째 부인이 되어주지 않겠어?"라고 되 물어봐 굉장히 자주 당황했었습니다. 그 다음 부터는 결혼 안한 상태이지만 결혼 했다고 얘기합니다.
일단 사내 분위기는 굉장히 여자가 회사생활을 하기 편하게 되어있습니다. 아무래도 여자 구성원의 비율이 높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곧 있으면 사옥에 어린이 집도 생길 예정입니다. 여성 휴게실은 당연하고, 회식도 많지 않고 강요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여성을 배려하는 회사 분위기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또 직원 수가 많지 않아서 업무량은 많지만 야근을 강요하는 분위기는 아닙니다.
아무래도 외국으로의 출장도 있고, 외국인들을 대할 일이 많기 때문에 어학성적이 필요합니다. 또 소통에 어려움이 있지 않은 회화실력도 갖추어야 할 것입니다. 국제개별협력사업에 대한 이해가 있으면 좋고, KOICA라는 회사의 성격에 대해서도 알아두어야 할 것입니다. 평소에 국제원조와 같은 KOICA가 관심 있는 이슈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분야를 전공할 필요는 없습니다. 개발도상국에서의 봉사든 인턴 경험이든 현지의 경험이 있으면 좋습니다. 면접방식과 같은 세부적인 면접전형은 매년 바뀌기 때문에 그때그때 미리 확인하고 준비해야 합니다. 뽑는 분야와 인원도 매년 바뀝니다. 인력 채용의 비고는 KOICA가 정부기관이다 보니 KOICA에서 다루는 것이 아닌, 정부의 지침에 따라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KOICA 취업을 희망한다면 항상 바뀌는 전형과 선발인원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KOICA는 정부차원에서 무상원조를 하는 기관입니다. 무작정 KOICA만을 바라보기 보다는 더 많은 경험을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협력단이나 인턴과 같이 학우들이 참여 할 수 있는 일들이 참 많은 데, 우리학교 학생들은 많이 참여를 하지 않아 항상 아쉬웠습니다. 관심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도전을 하세요. 그리고 원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부딪쳐보고 경험해 보세요. 여러분은 결코 늦지 않았습니다. 조급해 하지 마시고, 관심이 실천이 되도록 노력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