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고의 기업을 꼽으라고 하면 누구나 삼성을 떠올릴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삼성전자는 많은 구직자들의 희망기업으로 자리 잡고 있는데요. 그래서인지 상당한 노력 없이는 입사하기 힘든 기업으로도 유명합니다. 우리학교 손윤희(05·경영) 선배는 어려운 구직시장 속에서 2013년 상반기 공채로 삼성전자 한국총괄에 입성했는데, 그 이면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고 합니다. 손윤희 선배의 취업성공기를 함께 살펴볼까요?
손윤희 선배가 대학시절 열정을 다해 활동했던 분야는 '동아리'입니다. 대학교 진학 이전에 운동을 특별하게 한 적은 없었지만, 연세무술동호회(이하, 연무회)에 가입한 뒤 활동에 열중했다고 합니다. 특히 열정적인 성격 탓에 매일 발차기 연습을 1000번 이상 했고, 그 결과 연무회 내에서 발차기를 가장 잘하는 사람으로 불렸다고 하니 그 노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후 동아리 내에서 뛰어난 리더십과 무술에 대한 열정을 인정받아 2006년도 연무회 회장을 역임했다고 합니다. 손윤희 선배는 연무회 활동을 통해서 선후배 간의 예절을 배웠고, 그 결과 조직생활에 대해서도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고 전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손윤희 선배는 2009년 연세해병전우회에 가입하여 학교 내의 크고 작은 사건·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는 해병으로서의 소속감을 가진 채 누구보다 솔선수범한 자세를 바탕으로 교내 안전 감시에 주력하는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했습니다.
학우 여러분! 손윤희 선배는 삼성전자 채용 당시 면접에서 동아리 활동에 관한 질문을 가장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삼성전자에서 요구하는 본인만의 진실한 스토리가 채용담당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연무회에서 배운 조직생활의 '예'가 손윤희 선배에게는 자연스럽게 배어있어 면접에서도 신뢰감을 주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실제로 손윤희 선배와의 인터뷰 내내, 선배로부터 공손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손윤희 선배의 발차기 모습(하루 1000번의 발차기 연습으로 다져진 자세를 통해 그의 끈기를 엿볼 수 있다.)
손윤희 선배가 05학번임에 비해 취업은 다소 늦었다고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놀랄만한 사연이 있었습니다. 손윤희 선배가 영국에서 어학연수를 하던 시절, 뺑소니 사고를 당했던 것입니다. 사고로 인해 어깨와 다리를 크게 다친 선배는 이후 2년간 4번의 수술을 받게 되었고, 그로 인해 2년의 휴학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고를 당한 직후 손윤희 선배는 인생에 대한 좌절감을 많이 느꼈다고 합니다. 그러던 그는 한 가지 계기로 인해 인생을 더욱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하게 됩니다. 당시 손윤희 선배가 있던 병실 옆에는 날마다 여자의 비명 소리가 들렸다고 합니다. 이에 손윤희 선배는 왜 그런 소리가 나는지 병원관계자에게 물어보았고, 그 비명소리는 사고로 자기 자신은 물론 주변사람들까지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환자가 괴로움에 울부짖는 소리였습니다. 그 순간 손윤희 선배는 굉장한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아! 내가 지금 처한 고통과 좌절은 아무것도 아니구나. 나보다 정신적·신체적 고통이 더한 이도 많은데 지금 여기서 좌절해서는 안 되겠다.' 손윤희 선배는 그 때부터 인생을 더욱 열심히 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사고로 인해 남들보다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졌지만, 불편한 오른손 대신 왼손으로 공부하여 토익점수와 한자자격증을 따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좌절의 시간을 오히려 성실함으로 맞선 그에게서 진짜 사나이의 강인함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손윤희 선배가 본격적으로 취업을 준비하기 시작했을 때, 그 과정이 순탄했던 것은 아닙니다. 그는 처음에 입사지원을 시작했던 2012년 하반기 공채 당시 모든 기업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되었고, 그 충격은 더욱더 취업에 대한 절실함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이후 손윤희 선배는 몇 가지 전략을 세웠습니다.
- 사람을 많이 만나라
그는 우선 열린 채용의 취지를 가진 삼성에서 실시하는 '열정락서'와 '삼성멘토링'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과 소통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또한 수많은 채용설명회에 참가하면서 취업에 관한 눈을 넓혔고, 채용설명회를 주관하는 삼성 관계자들과 교류하는 노력을 통해 남들보다 앞서나가려고 했습니다. 특히 '삼성멘토링'을 통해 알게 된 손윤희 선배의 멘토 두 분은 삼성전자 면접에 관한 팁을 얻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합니다.
- 현장을 경험하라
손윤희 선배는 사람을 많이 만나는 노력에 그치지 않고, 회사와 관련된 매장을 직접 방문하여 판매 채널을 직접 보고 느끼는 현장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삼성전자의 주요 매장을 하루에 한 군데 이상 방문하여 매장에 대한 분석을 직접 한 것은, 실제 삼성 면접 때 관련 질문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면접에 임하는 자신감을 더욱 상승시켜 주었다고 합니다. 손윤희 선배처럼 열정을 가지고 발로 뛰는 취업준비는 많은 구직자들이 알면서도 행하지 않는 부분 중 하나인데, 이런 부분에서 손윤희 선배의 목표달성을 위한 실행 능력은 굉장히 돋보였습니다.
- 움직여라
손윤희 선배와 함께 삼성전자에 입사한 동기 중에서는 매주 취업 준비와 스터디를 위해 대구에서 KTX를 타고 서울로 왔던 분이 있다고 합니다. 새벽에 토익학원을 다니는 것은 물론 취업 준비를 위해 힘든 여정을 반복했던 그 분의 스펙은 실제로 굉장히 훌륭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나태하지 않기 위해서 절실함을 가지고 성실하게 취업준비를 한 결과 삼성전자에 입사했습니다. 점차 좁아지고 있는 채용시장에서, 절실함을 가지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가 어려움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 SSAT준비
삼성 입사의 첫 번째 관문은 SSAT입니다. 손윤희 선배는 남들보다 특별히 뛰어난 스펙이 없다고 생각해 SSAT 준비를 열심히 했다고 합니다. 학교에서 실시하는 모의 SSAT를 빠짐없이 응시하고 2013년 상반기 공채 전에 3번의 실제 SSAT를 미리 경험한 결과, SSAT 풀이 감각을 확실히 늘릴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는 "SSAT는 공부하면 느는 시험이다. 적어도 세 달은 잡고 성실하게 준비하면 연습량에 상응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습니다.
- 취업스터디
우리 학교의 경우 수도권 대학에 비해 비교적 정보가 적어서인지 취업스터디에 대한 부분도 많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손윤희 선배가 학교 내에서 취업스터디를 만들기 위해 많이 노력했지만,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아 학교 내에서는 제대로 된 취업스터디를 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손윤희 선배에 따르면 취업을 위해서 취업스터디만큼 도움이 되는 것도 없다고 합니다. '취업'이라는 공통된 목적을 가지고 뭉친 집단을 통해 전문적으로 취업을 준비하는 것은, 취업에 대한 동기부여를 하고 자신의 장단점을 발견하여 효율적으로 취업을 준비하는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손윤희 선배 역시 취업스터디를 통한 도움을 많이 받았고, 그 과정에서 생각의 폭을 넓히고 말하는 법에 대해서도 많이 배울 수 있었다고 합니다.
- 면접
면접의 경우 손윤희 선배가 세운 전략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실제로 해당기업에 다니는 멘토를 통해 조언을 받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따라서 '삼성멘토링'같은 경우, 훌륭한 정보 접촉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기업조사를 할 때에도 인터넷으로 누구나 접할 수 있는 정보보다는 현장을 누비며 자기주도적인 정보력을 가지도록 해야 합니다. 면접 준비야말로 입사 지원하는 기업에 대한 열정을 보여줄 수 있는 강력한 무기입니다. 손윤희 선배의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듯이, 남들보다 앞서서 움직이지 않으면 고급 정보를 가질 수 없습니다.
인터뷰 말미에 손윤희 선배는 후배들에게 특히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우리 학교 학생들은 수도권 대학생에 비해 여러 방면에서 많이 모자란 점이 사실입니다. 학교가 외진 곳에 있어서인지 서로가 서로의 나태한 모습을 보고 마치 그게 전부인 것처럼 착각을 하며 살기 때문입니다. 수도권 대학생은 대외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도 학점과 토익점수를 놓치지 않습니다. 실제로 구직시장에 나가보면 화려한 스펙에 토익점수 900점을 넘기는 사람이 굉장히 많습니다. 무엇보다도 그들은 대학생으로서 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하면서 나태하게 살지 않으려 노력하는데, 우리 학교 학생들은 아직 냉혹한 현실을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절실하게 살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
무언가에 몰입해 본 적이 있나요? 저처럼 발차기를 잘하기 위해서 하루에 발차기 연습을 1000번 이상 하는 그런 열정을 가져본 적이 있나요? 세상은 사정을 봐주지 않습니다. 제가 교통사고로 병상에 누워있던 그 사정도 세상은 헤아려주지 않았고, 그 좌절감에서 뛰쳐나오려는 노력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있는 것입니다.
후배 여러분! 사소한 일에 힘들다 말하지 않아야 하며,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열심히 살아야 합니다. 제가 취업스터디를 모집했던 당시에 조회수와 댓글이 '0'이었던 그런 연세인의 모습을 벗어나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성실한 모습으로 구직시장에 임하여 꼭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비록 짧은 인터뷰였지만 후배를 위한 마음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인터뷰에 임한 손윤희 선배. 이 기사를 읽은 연세학우 여러분의 일상에 큰 변화가 있길 바라며 기사를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