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모두 꿈을 가지고 계신가요? 그 꿈은 얼마나 구체적인 모습을 하고 있나요? 어떠한 계기로 그것을 꿈으로 삼게 되었나요? 여러분은 앞으로 어떻게 그것을 실현해 나갈 것인가요? 여기, 많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급격한 삶의 변화를 겪은 강찬성 학우가 그가 지닌 꿈의 스토리를 여러분 앞에 펼쳐 놓습니다.
P.I는 Personal Identity, 개인 정체성의 줄임말입니다. 개인의 정체성은 삶의 목적, 즉 꿈을 정립하면서부터 시작됩니다. 꿈을 가진다는 것은 'WHAT : 무엇을 이루고 싶은지, WHY : 왜 이루고 싶은지, HOW : 어떻게 이룰 것인지'의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됩니다. 이 중에서도 WHY는 아마 꿈을 가지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될 것입니다. WHY는 개인이 지닌 신념에 의해서 발현됩니다. 개인의 신념은 스토리텔링;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통해 구체화 됩니다. 강찬성, 그의 신념은 단순한 기술 차원의 산업디자인이 아닌 사회적 약자를 돕는 디자인을 하는 것입니다. 그가 이러한 신념을 지니게 된 계기가 무엇일까요?
▲ 제임스 마르시아의 자아 정체감 발달 4단계
제임스 마르시아는 개인의 자아 정체성 확립 과정을 4단계로 보았습니다. 현실에 대한 위기의식이 없을 뿐만 아니라, 그로 인해 노력 또한 하지 않는 '혼미' 단계가 그 가장 아랫단계입니다. 강찬성 학우의 고등학교 초기 학창시절이 바로 이런 '혼미' 단계와 같았습니다. 중학생 시절, 미술로 막연한 진로를 정했던 그 순간부터 그의 공부에 대한 흥미는 급격히 하락했습니다. 고등학교 입학 후 1년 동안 수도 없이 많은 결석과 지각을 했고, 심각한 게임중독에 빠져 있었습니다. 방과 후 PC방에 가서 게임을 하느라 의무였던 야간 자율학습 시간에 공부를 했던 기억이 한 번도 없을 정도였습니다. 삶에 대한 어떠한 목적의식도 없이 그냥 되는 대로 살던 시기였습니다. 교수이신 아버지, 기자이셨던 어머니, 의사이신 형이라는 완벽한 가족의 모습 안에서 자신은 무엇 하나 내보일 것 없다고 생각했던 강찬성 학우는 갈피를 잡지 못하고 현실도피와 방황을 일삼으며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 그에게도 거짓말처럼 터닝 포인트는 찾아왔습니다. 바로 할아버지의 죽음입니다. 그의 할아버지는 늦은 연세에도 학업과 연구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으시던 박사님이셨습니다. 평소 그 어떤 사람보다도 가까이 지내고, 많은 조언과 사랑을 아낌없이 주시던 할아버지이셨기에 갑작스런 이별의 순간 강찬성 학우에게 남기신 유언은 그가 이제까지는 갖추지 못했던 삶에의 열정을 갖도록 만들었습니다. '찬성아, 쉬지 않고 노력하면 언젠간 꿈은 이루어진단다.' 늦은 연세에도 꿈과 열정을 포기하지 않으시고 연구에 매진하시던 당신의 삶의 모습에 아주 꼭 들어맞는 한마디 유언. 할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그는 서서히 변하기 시작합니다.
지각과 결석을 일삼던 학교생활을 청산하고 성실한 학생의 모습으로 변모하고자 한 것이 그가 했던 첫 번째 노력이었습니다. 자주 자리를 비웠던 탓에 진심으로 교감을 나누지 못했던 학급 친구들과의 소통을 위해 학급 임원을 하기도 하고, 정규 수업 시 가장 앞자리에 앉아 수업에 집중 하는 것은 물론 방과 후 학습과 입시를 위한 미술 연습에도 매진했습니다. 거짓말처럼 바닥을 치던 성적도 그의 변화를 대변하듯 빠르게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 시기부터를 강찬성 학우는 자아정체감 '상실' 단계로 보았습니다. '상실' 단계는 위기의식 없이 단순히 노력만 하는 시기를 말합니다. 과거로부터의 변화를 위해 무엇이든지 열심히 하기 시작했지만, 정작 본인이 무엇을 위해서 열심히 하는지는 전혀 인식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강찬성 학우는 한 번 더 커다란 변화를 꾀하게 됩니다. 틀에 박힌 공부와 입시미술에서 벗어나 한 발자국 밖에서 자신의 삶을 바라보는 시간을 갖기로 결심했습니다. 당장 주어진 상황이나, 입시라는 작은 영역에서의 역할보다는 인생 전체라는 큰 틀에서 이룰 수 있는 자신의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습니다. 이러한 고민은 막연히 '미술'이라고만 정했던 장래의 계획을 '미술'이라는 수단을 통해서 본인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구체화 시켜 나가는 계기가 됐습니다. 그가 내린 결론은 자신이 지닌 재능은 본인을 위한 것이 아닌 나보다 힘든 사회적 약자를 위해 쓰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디자인예술학부(산업디자인 전공)로의 대학 진학 이래로 강찬성 학우는 미래를 위한 오늘을 살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대학 생활 4가지 키워드는 ▲ 사회공헌, ▲ 창업, ▲ 전공, ▲ 어학입니다. 사회 공헌에 앞장서는 디자인컨설팅 회사 창업을 목표로 한 걸음씩 나서고 있습니다. 목표에 맞는 수강 신청부터 각종 공모전 참여와 재능 기부 봉사활동은 물론 창업 경진대회까지 자신의 꿈에 도움이 될 만한 것이라면 어느 하나 놓치지 않고 무엇이든 경험해보고 있습니다. 그는 머지않은 미래에는 위기의식과 노력하는 자세 모두를 갖춘 '성취' 단계의 자아 정체성을 확립하고 싶다고 이야기 하는데요, 자신의 꿈을 위해 쉬지 않고 노력하는 그는 이미 '성취' 단계에 도달했다고 보기에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 강찬성 학우의 대학 재학 중 활동들
Q. 산업디자인을 하시려면 단순히 미술적 능력뿐만 아니라 공학적인 지식도 요구될 것 같은데, 이런 부분을 위해 따로 공부를 하시나요?
A. 따로 개인적인 공부를 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저는 창업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는데 동아리내에 전공이 아주 다양해요. 그런만큼 다방면에서 다재다능한 친구들이 많이 있습니다.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기에 아주 적합한 구조를 갖고 있는 셈이죠. 디자인 외적인 부분들은 아직 많이 부족한 단계이기 때문에 동료들에게 도움을 많이 얻곤 합니다.
Q. 미술을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앞서 제 인생에 많은 귀감을 주셨다고 소개했던 돌아가신 외할아버지께서는 과학을 연구하시는 분이셨지만 동시에 미술을 찬미하시는 분이기도 했습니다. 당신은 과학과 미술이 사람을 발전시키고 이롭게 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고 늘 말씀하셨습니다. 할아버지는 제게 늘 많은 영향을 주셨던 분이기 때문에 제가 미술로 진로를 선택했던 것은 어떻게 보면 필연적인 과정이었던 것 같아요.
Q. 하지만 미술은 다른분야보다도 재능이 주를 이루는 분야인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순수미술을 하는 사람이라면 재능이 70% 이상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디자인 같은 경우에는 재능은 30%정도만 이룰 뿐이고 나머지는 부수적인 요소와 개인의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제 자신이 그다지 뛰어난 재능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디자인을 하는 사람으로서 노력으로 채워 나가고 있습니다.
Q. 평소 즐기는 취미활동은 무엇인가요?
A. 저는 미술관에 혼자 가는 것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원하는 전시에 가서 마음에 드는 그림 앞에 앉아 한참을 쳐다보고 있으면 수많은 생각들이 머릿 속에 나가고 들어옴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나아가 전시된 그림을 따라 그려보기도 하는데, 그러다보면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하고 또 반대로 잡생각이 사라지기도 하는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미술관은 제게 물심양면으로 안정감을 주는 공간인 것 같아요.
아직 2학년에 불과한 어린나이지만, 벌써부터 자신만의 확고한 꿈을 가지고 자신있게 나아가는 강찬성 학우는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도 계속 진행될 그만의 스토리가 완성될 날이 기대가 되는데요, 여러분들도 자신만의 색깔이 짙게 담긴 스토리를 차근차근 채워나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