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5일 삼성증권의 원유훤 인사부장을 모시고, 대기업 채용 전반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취업특강이 청송관에서 열렸습니다. <직무적성검사(SSAT)와 채용>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특강은 SSAT를 준비하고 있거나, 평소 대기업을 목표로 하는 학우들에게 큰 도움이 된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현직 인사담당자가 말하는 삼성의 채용 과정과 각 단계에서 필요로 하는 능력과 자질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은 학우들에게 큰 신뢰를 얻었고, 평소 궁금했지만 정확하게 알 수 없었던 민감한 질문에 대한 답도 들을 수 있어 어느 때보다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 이날 강의는 평소 삼성 입사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물어보는 질의/응답식으로 진행되었다
Q. 삼성에는 서류전형이 없다고 하는데 사실인가요?
A. 삼성은 서류전형이 없습니다. 서류전형이 하는 역할을 SSAT(삼성직무적성검사)가 대신 하지요. SSAT는 직무에 대한 적성을 판단하는 검사이지만, 실제는 IQ 테스트와 비슷합니다. 그리고 SSAT에는 특별한 규칙이나 규정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만 문제은행 형식이고, 출제되는 문제가 기존의 문제와 동일하지 않다면, SSAT문제로 선정됩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문제집을 통해서 충분히 준비하실 수 있습니다.
Q. 삼성에 지원할 수 있는 횟수는 최대 3번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원횟수가 많아지면서 받는 불이익은 없는지 궁금합니다.
A. 삼성은 각 계열사마다 3번씩 지원이 가능합니다. 즉, 약 90번의 지원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오지요. 그리고 지원횟수가 늘어난다고 해서 면접 시 받는 불이익은 전혀 없습니다.
Q. SSAT의 커트라인은 어느 정도입니까?
A. 최근 SSAT의 커트라인 점수가 많이 높아졌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삼성증권의 경우 370-380점이 보통 커트라인입니다. 즉 SSAT에서 80%이상 득점하여야 면접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입니다. 물론 본사와 지점(서울PB, 지방PB)의 모집 유형별로 점수가 상이합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삼성 계열사의 평균 커트라인은 350점 정도입니다. 대부분의 지원자들이 수리/추리 문제에서 어려움을 토로하므로 고득점을 위해서는 수리와 추리문제를 중점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Q. SSAT를 풀다가 문제가 남았을 때는 찍는 것이 유리한가요? 아니면 문제를 남기는 것이 유리한가요?
A.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문제가 많이 남은 응시자는 SSAT를 통과할 확률이 낮습니다. 그리고 SSAT의 경우 틀린 답을 선택할 경우 감점이 되는 문제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남은 문제를 모두 찍는다고 유리한 것은 아닙니다. 문제가 많이 남았을 경우 찍는 것이 확률상으로는 더 유리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남은 문제가 5개 미만일 경우에는 남기는 것이 더욱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주변에 SSAT전형을 보지 않고, 삼성에 취업한 선배가 있습니다. SSAT를 보지 않고도 삼성에 채용이 될 수 있습니까?
A. 삼성의 경우 모든 계열사는 기본적으로 반드시 신입사원에게 SSAT를 치는 것을 의무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삼성증권은 SSAT 없이도 입사가 가능한 모집 전형이 있습니다. 증권 뿐 만 아니라 각 계열사마다 SSAT를 보지 않는 특별 전형을 두는 경향이 최근 나타나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해당되는 유형을 확인하고 준비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삼성증권의 경우 대학생 주식모의투자대회 시상자들에게 SSAT와 면접전형을 면제해주어 인턴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Q. 삼성면접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고, 지원자에게 어떤 것을 원하나요?
A. 삼성의 경우 임원면접, 프레젠테이션면접, 집단토론면접 총 3번에 걸쳐 면접이 이루어집니다. 면접은 지원자의 거짓정보를 구별하고, 지원자의 자질과 사람됨을 판단하여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선발하는 최종평가 단계이지요.
면접 중에서도 인성면접이라고 불리는 인원면접의 비중이 제일 큽니다. 면접관으로 참여한 임원은 지원자의 인성과 조직 적합도를 열정, 도전정신, 대인관계 등을 고려하여 판단합니다. 임원 4명이 면접관으로 참여하고, 1명의 지원자가 면접을 보게 됩니다. 임원면접에서 가장 명심해야 할 점은 남의 이야기가 아닌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임원면접에서는 간단한 자기소개, 도전적이고 열정적으로 일을 한 경험, 뽑아야 하는 이유 등과 같은 상투적인 질문을 합니다. 이러한 상투적인 질문에 지원자들은 상투적인 답변만을 하는데 그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왜냐하면 임원들은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을 기준으로 사원을 뽑기 때문입니다. 정답 또한 중요하지만 면접관과 지원자의 교류가 가장 중요합니다. 그 교류를 위해서는 반드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프레젠테이션(PT)면접은 전공지식 및 전문지식을 평가하는 면접입니다. 지원자는 면접 시작 1시간 전 지원 직군에 관련된 문제를 받게 됩니다. 그리고 문제에 대해 5분 동안 발표하고 5~10분 동안 질문을 받는 식으로 면접이 진행됩니다. 실무 간부와 팀장이 면접관으로 참여하고, 지원자가 회사의 현안(화두)에 대해 얼마나 준비했는가, 학업을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를 평가합니다. 면접은 면접관 4명, 지원자 1명으로 구성되며, PT면접에서는 정답을 말해야 합니다.
집단토론면접은 논리력과 설득력 그리고 의사소통능력을 판단하며, 실무 간부가 면접관으로 참석합니다. 토론면접은 4명의 면접관과 8~10명의 지원자로 토론이 구성됩니다. 법이나 시사, 상식문제에서 찬성과 반대의 입장을 선택하고, 이야기 해 나가는 것이 면접내용이며, 논리를 필요로 합니다. 예를 들면 출산장려금과 같은 주제를 가지고 토론을 진행합니다. 면접관은 문제 해결 능력을 중점적으로 평가합니다. 토론면접 역시 40~50분의 문제 푸는 시간이 주어집니다. 토론면접에서 드리고 싶은 Tip은 이미 상향 평준화되어있는 토론기술보다는 다양한 생각 즉 일반적이지 않고, 창의적인 생각을 하라는 것입니다. 면접관은 짧은 시간 동안 답을 주는 아이디어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정답이 틀리더라도 얼마나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지를 중점으로 평가한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합니다.
Q. 가장 비중이 높은 인성면접에서는 주로 어떤 것을 물어보나요?
A. 지원자의 경험입니다. 면접관은 지원자의 경험을 통해 우리 회사의 인재상에 부합하는지 그 여부를 판단합니다. 질문은 ‘열정이나 도전정신을 발휘한 경험을 말해보라’ 와 같은 상투적이고 일반적인 질문입니다. 하지만 면접관은 비록 작은 경험일지라도, 지원자의 대답과 태도에서 느껴지는 느낌에 주목합니다.
또한 제가 드리고 싶은 또 다른 Tip은 ‘면접관들의 질문에 주눅 들지 말고, 당당해져라’ 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지원자들은 면접을 보는 상황을 부끄러워합니다. 절대 부끄러워하지 말고 면접관과 눈을 자주 마주치려고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자신의 대답에 면접관이 보이는 관심이나 행동에 주목하십시요. 면접관이 관심을 가질 때는 조금 더 강하게 어필하고, 관심이 없어 보이면 얼른 정답을 말하고 빠져나오는 것이 좋습니다.
Q. 면접관이 혹시 삼성이 아닌 다른 회사에도 지원하였는지 물었을 때는 어떻게 대답 해야하나요?
A. 당당하게 다른 회사에도 지원했다고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질문은 지원자의 준비 자세나 태도를 보기 위한 것입니다. 일부로 거짓말을 할 필요는 전혀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원 회사 간에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으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Q. 제 친구는 모 대기업 면접에서 지원 이유를 물어보는 질문에 다른 기업보다 돈을 많이 주기 때문이라고 당당하게 이야기 했고 합격했습니다. 삼성 면접에서는 솔직함의 정도가 어디까지 허용되나요?
A. 솔직하게 대답한 친구의 모습은 당당하고 자신감이 있다고 판단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근 삼성은 의도적으로 대학생, 사회와 친해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튀거나 솔직한 지원자의 모습 또한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삼성면접의 경우 관상만을 보는 관상면접관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사실인가요?
A.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Q. 면접관들이 지원자를 평가하는 항목에는 무엇이 있습니까?
A. 각 면접 당 지원자를 평가하는 항목은 총 4개입니다. 사실 면접을 진행하다보면 이 4가지 항목에 해당하는 질문을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팀웍, 조직 적합도에 관한 항목의 경우 관련 질문을 하지는 않았지만, 느낌이나 분위기로 항목을 체크합니다.
Q. 삼성의 다른 계열사에서 근무했던 경력이 면접 시 불이익으로 작용하지는 않나요?
A.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면접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어느 기업과 마찬가지로 삼성 또한 신입사원과 경력사원으로 나눠서 모집을 합니다. 경력사원의 경우 일반적으로 근무경력이 3년 이상일 경우 지원이 가능합니다. 이전 직장에서 제공받은 정보와 지원자의 자질을 종합적으로 평가합니다.
만약 삼성계열사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을 경우 그 기록이 면접관의 모니터 화면에 뜨는 것은 사실입니다. 면접관은 기본적으로 ‘자신과 맞지 않았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겠지만, 일일이 물어보지는 않습니다. 만약 전 계열사에서 큰 사고를 쳤다면, 동일 그룹에 지원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은 것 같습니다.
Q. 혹시 인상에 남는 지원자가 있습니까?
A. 솔직하게 없습니다. 지원자들은 모두 비슷합니다. 10~15분이라는 짧은 면접 시간동안 면접관의 인상에 남기위해서는 자신이 경험한 것을 중심으로 '마음'을 전하라고 조언해 드리고 싶습니다. 예를 들면 ‘자신이 경험한 따뜻한 이야기를 해봐라’ 는 질문에 대다수의 지원자는 봉사활동과 관련된 이야기를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지, 자신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자신의 이야기가 감동적인지 아닌지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평범한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를 자주 나누어 볼 것을 추천합니다.
Q. 우리학교는 분교이자 지방캠퍼스입니다. 삼성에서는 어떤 인식을 가지고 있나요?
A. 삼성은 앞에서 말했듯이 서류전형이 없습니다. 분교출신, 지방대학 출신이라고 지원 시 받는 불이익은 전혀 없습니다. 물론 면접에 들어온 지원자의 학교가 블라인드 되지는 않습니다. 지원자가 지원서에 입력한 것은 모두 보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전혀 의식할 필요가 없습니다. 수도권 대학과 전혀 차이가 없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해주고 싶은 조언은 무엇인가요?
A. 여러분들이 지원하고자 하는 기업들은 저마다 다른 인재상을 원합니다. 예를 들면 1등기업인 삼성전자에서 말하는 도전정신과 1등을 목표로 하는 삼성증권에서 말하는 도전정신은 같지 않습니다. 서비스 개념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취업을 위해서는 자신이 원하는 기업의 인재상이 무엇인지부터 차근히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