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학기까지 진행된 '도시락토크'가 좋은 반응 속에 막을 내리고, 이번 학기부터 저희 웹진 기자단에서 새로운 시도를 했습니다. TED를 모티브로 한 'YED'가 바로 그것인데요. YED는 Yonsei Experience Donation의 약자로, 연세인의 경험을 공유한다는 의미이며 앞으로 2주에 한 번씩 진행됩니다. 2014년 9월 17일 수요일, 청송관 152호에서 진행된 YED 첫 번째 이야기! 함께 첫 페이지를 펼쳐볼까요?
▲ 전휘영 학우의 강연 모습
전휘영 학우는 사회봉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소개하며 강의를 시작했습니다. 과거 공부를 열심히 하길 원하셨던 부모님은 전휘영 학우가 대학생이 되면 자유롭게 삶을 살 수 있도록 약속했다고 합니다. 학창시절에 휴대폰으로 위치가 30분마다 추적되기도 했대요. 그러나 막상 대학교 입학 후 대학은 그녀에게 기회의 장대신 하나의 현실이 됐고, 지금까지의 목표도 사라지자, 스스로 뭔가를 시작하는 것조차 어려운 시기가 오게 됐다고 합니다. 힘들었던 그 때, 지인을 통해 태안으로 봉사를 다녀올 기회가 생겼어요. 바로 '2012 대학생 지식봉사멘토링'이었습니다. 팀원들과 아이들을 위한 시간표를 한 칸 한 칸 넣는데, 많은 고려와 의견 나눔 등을 필요로 했어요. 사회봉사가 사람을 대하는 일이다 보니 진실한 관계를 가질 수 있고, 추억도 쌓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또 푸짐한 먹을거리로 또 다른 힐링을 맛 볼 수도 있었습니다. 그 후 꾸준히 5기~8기로 3년간 지식봉사멘토링을 이어갔습니다.
▲ 지식봉사멘토링을 소개하는 발표자료
전휘영 학우가 참여했던 또 다른 봉사활동으로는 머레이캠프가 있습니다. 태백 탄광촌에 있는 중학교 학생들과 기숙사에서 7일간 함께하며 멘토링하는 프로그램인데요, 처음에 아이들을 만났을 때가 아직도 기억에 남았다고 해요. 입사하면서 뻔히 선생님과 함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한 첫 마디가 여기 와서 기분이 안 좋다는 욕이었어요. 그래도 일정을 잘 마치고 헤어지기 어려운 순간이 왔고,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사회봉사는 축 쳐져있던 그녀에게 좋은 전환점이 되어줬고,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마지막으로 전한 말은 정부기관에서 주최하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이용해 보라는 겁니다. 학교 기관(사회교육개발원, 인재개발원 등)과 어렵지 않게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에요. 또 "무조건 시작해보세요. 재고 따지면서 하지 맙시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나서세요."라고 끝맺은 전휘영 학우는 친근하면서도 긍정의 힘이 느껴졌습니다. 저 또한 봉사활동을 하며 느낀 것들이 많아 공감 가는 부분들이 많았고, 여러 학우들이 이 계기를 통해 봉사자와 많은 것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회봉사'에 발을 내미는 계기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이한준 학우의 강연 모습
25살이라는 갑작스러운 나이 공개와 함께 두 번째 학우의 강연이 시작됐습니다. 이한준 학우는 집이 어려워져 고등학교를 3개월 다니고 학업을 잠시 중단했다고 해요. 일을 하다가 군대에 입대했습니다. 그러다 21살, '떨어지는 낙엽도 피해다니라.'는 병장 때 특공무술을 하다가 부상을 당하게 됩니다. 수술을 하고도 앞으로 뛰지 말라는 의사의 말을 듣고 전역을 합니다. 제대 후 고등학교 과정을 검정고시로 합격하고, 하루 15시간씩 공부를 하면서 작년도에 입학을 했다고 해요. 보조기를 차고 있었지만, 학과 대표를 하면서 사람들과 어울리며 공부할 수 있음에 행복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바쁜 일정인데도 뭔가 채워지지 않는 느낌을 가졌는데 그 시기, 문득 보게 된 인터넷 광고를 통해 그 날로 마라톤 참가를 결정합니다. 계획치 않은 일이었지만 그는 차근차근 준비하기 시작했어요. 밤 11시, 운동장 불이 꺼질 때까지 10km씩 매일 뛰었습니다.
▲ 마라톤 하는 모습과 인증서
어느덧 마라톤 당일, 먼 길이 외롭고 고독할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했습니다. 맨발로 뛰거나 줄넘기를 하며 달리는 사람, 수능대박을 기원하며 뛰시는 아버지, 시각장애인과 2인 1조로 팀이 되어 뛰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함께하는 즐거움도 20km를 넘기자, '자신과의 싸움'이 되며 고독해졌다고 해요. 30km를 넘어가니 '신과의 싸움'이 될 것이라는 어디선가 본 문구가 깊이 와 닿고, 40km를 넘기니 한계에 다다랐음이 느껴졌습니다. 그 순간, 그는 자리에 주저앉았습니다. 주변에서 응급요원이 달려왔고 죽염을 주며 "지금 포기하시겠습니까?"란 물음을 던졌어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이한준 학우는 남은 2.195km로 내 마라톤을 성공으로 마무리 지어야겠다는 마지막 힘을 냈고, 주변 사람들의 응원으로 결승점까지 올 수 있었다는 생생한 내용을 전해줬습니다. 감정이 잘 담겨 있는 강연으로 당시 현장에 있는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마라톤 이후로 여러 가지 새로운 도전을 하면서 지냈다고 합니다. 전국 자전거 종주라든지, 유럽여행, 암벽등반, 철인 3종경기 등 "많은 일들이 불과 대학교 입학 후 1년간 벌어진 일이라면 어떠신가요?" 하는 물음에 저도, 다른 청중들도 멈칫했습니다. 이한준 학우는 당신이 간직했던 꿈이 무엇인지 묻고 싶다고 했어요.
"인생은 마라톤입니다. 보통 사람들이 전력질주를 하려 합니다. 근데 내가 갖고 있는 본질과 실력이 뭔지를 알면서 사는 게 중요합니다. 꿈이 많은데, 주위에서 이룰 수 없을 거라고 하지 말라고 했어요. 그런데 포기하지 않으니깐 이렇게 많은 것들을 얻었습니다."라는 말은 아직도 제 기억에 와 닿습니다.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하기 위해 노력을 다하는 사람보다는 스펙이나 직업을 얻기 위해 바쁘게 지내는 모습들이 떠올려 졌기 때문이에요. '모든 인생은 제대로만 된다면 모두 하나의 소설 감이다.'란 소설가 어니스트 허밍웨이의 말이 있습니다. 다들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 열강하는 주영호 학우
여러분은 '넥스트연세'에 대해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넥스트연세'는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 학우들을 위한 인터넷 커뮤니티입니다. 2014년 초, 14학번으로 입학한 한 신입생이 '넥스트연세'를 탄생시켜 많은 관심을 끌었었죠. 그 주인공이 바로 주영호 학우입니다. 초기 단계에는 웹사이트만 지원하던 커뮤니티가 현재는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을 위한 애플리케이션까지 지원하게 되면서 회원 수 약 1200명 규모의 커뮤니티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주영호 학우는 어떤 계기로 '넥스트연세'를 만들게 되었을까요? 그는 학교에 입학하면서 학교생활을 즐기다 보니 '연세원주앱' 같은 애플리케이션은 교내 학우 분들의 많은 사랑 하에 운영되고 있었지만, 소통의 장을 보다 본격적으로 넓혀 줄 커뮤니티 사이트가 부재함을 깨달았습니다. 때마침 HTML 관련 학습을 마친 직후였고, '연세원주앱' 속 한줄 게시판의 수많은 학우들 응원에 힘입어 사이트 개설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그는 '넥스트연세'의 디자이너를 맡고 있고, 컴퓨터정보통신공학과의 이재준 학우(개발자)와 협업하여 사이트를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넥스트연세'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하면 ▲ 넥스트연세 사이트와의 연동 기능, ▲ 음악 재생 기능, ▲ 다양한 게시판, ▲ 연세포탈 및 와이섹과의 연동기능, ▲ 다양한 교내외 소식 열람 기능 등 학생들의 편의와 입맛에 맞추어 프로그래밍 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현재도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자타공인 학교 공식 커뮤니티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 열강하는 송광준 학우
여러분은 인생을 즐기고 계신가요? 팍팍한 입시 경쟁을 뚫고 대학에 입학해 취업 하나만을 보고 사는 수많은 대학생들이 있습니다. 송광준 학우 또한 그들과 다를 바 없는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랬던 그에게 어느 날 불현듯 다가온 말이 있었으니, '인생은 본인이 진정으로 즐길 때만이 의미가 있는 것이다.'였습니다. 이 후, 그가 선택한 인생을 즐기는 방법은 바로 세계여행 이었습니다.
1. 루트 짜기
그는 지도를 펼쳐 가고 싶은 곳을 점으로 찍어 연결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루트를 완성했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지도를 벽에 붙여 놓고, 조금 더 세세한 정보가 담긴 관련 사진들과 글들도 지도 주변에 붙여 벽 한 가득 채워 갔습니다. 벽을 볼 때마다 자극을 받으며 한 층 더 목표에 가까워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겠죠?
2. 경비 벌기
그는 10개월 동안 다양한 고보수 아르바이트를 통해 1500만 원 정도의 경비를 마련했습니다. 추가로 부모님께서 보태주신 200만원까지 총 1700만원으로 세계 여행을 위한 금전적 준비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3. 비행기 표 구하기
송광준 학우가 주로 이용했던 사이트는 'Skyscanner'와 'Kises'라는 사이트입니다. 전자는 전 세계 저가항공을 한 번에 검색하는 데 유용하고, 후자는 학생할인을 많이 해주는 사이트이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아 참, 비행기 표를 살 때에는 국가별로 세세한 일정을 짜서 표를 끊는 것 보다는 큰 이동이 있을 때만을 개략적으로 계획해서 표를 끊는 것이 인접한 여러 국가들을 자유로이 여행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4. 떠나기, 그리고 Tips
모든 준비가 완료된 자, 떠나라! 이렇게 시작된 그의 여행은 총 30개국을 여유롭게 둘러보고 돌아올 때까지 끝나지 않았는데요. 여기서 잠깐! 어떻게 이렇게 많은 나라를 총 경비 1700만원으로 돌 수 있었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바로 숙박비에서 여행경비를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송광준 학우는 총 숙박비로 대략 100만 원 정도밖에 들지 않았다고 해요. '카우치 서핑' 커뮤니티를 이용했기 때문입니다. 카우치 서핑으로 현지인들의 집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숙박을 해결 했습니다. 일반 숙박업소에 가면 여행객들만 만날 수 있지만, 현지인의 집에서 머물게 되면 여행지에 관련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고, 경우에 따라 가이드를 자처해주는 현지인도 있으니 일석이조가 아닐 수 없겠죠? 또 PP카드를 발급받으실 것을 추천합니다. PP카드는 신용카드를 발급할 때 추가적으로 발급되는 카드로서 전 세계 공항 라운지 및 편의시설을 자유롭게 누릴 수 있습니다.
올 9월 처음으로 진행된 YED 1회가 많은 학우들의 관심과 사랑 속에 무사히 막을 내렸습니다. 도시락 토크에서 느껴지던 열정을 많은 학우 분들이 느낄 수 없어 아쉬웠다면, 이번 YED를 통해 4배는 더 큰 열정을, 4배 이상 더 많은 분들과 함께 느낄 수 있어 좋은 기회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연세인들이 직접 참여해 연세인들과 경험을 공유하는 나눔의 장 YED, 앞으로도 많이 사랑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