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언론고시'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언론사 취업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 열기를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 어플 '연세원주앱'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9월 초 '한줄게시판'에서 언론 스터디 그룹을 주최하기 위해 사람들을 모았던 편소정 학우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편소정 학우는 현재 대학을 다니면서 원주 KBS에서 리포터를 하는 동시에, 아나운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재 언론사에서 일하는 그녀를 언론사 취업에 대하여 인터뷰해 보았습니다.
▲ 편소정 학우 (11·영문)
편소정 학우는 현재 영어영문학과 4학년에 재학 중입니다.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그녀는 학교에서 많은 활동을 했습니다. 1학년 때부터 활동한 연홍에서는 이후 회장 자리에까지 올랐고, 2학년 때 시작한 RA에서는 성실함을 인정받아 우수 RA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학교 프로그램 중 하나인 단기 교환학생에 지원하여 말레이시아에 다녀왔고, 학기가 아닌 중에도 외국인과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참가해 경험을 쌓았습니다. 그 때 알게 된 외국인 친구로부터 (비록 만나진 못했지만) CNN 앵커를 소개받는 등 넓은 인맥을 가질 수 있었다고 합니다. 또한 편소정 학우는 큐레이터에 대한 관심을 가져 신촌캠퍼스 문화인류학과를 이중전공했는데, 대부분의 활동이 인터뷰를 하는 것이었기에 후에 언론사에서 일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문화인류학과는 졸업요건으로 3학기 동안의 연구를 필요로 합니다. 송도캠퍼스에 있는 연구실에 다니게 되며 결과적으로 연세대학교의 모든 캠퍼스를 걸쳐 학업을 진행하게 됐습니다.
그녀는 또한 외부활동에도 활발했는데요, LG 드림챌린저 캠프에 참여한 것이 그 중 한 예라 할 수 있습니다. 각 분야에서 뛰어난 대학생을 뽑아 '주니어 멘토'로서 대학 신입생들에게 강연을 하게 하는 캠프로, '주니어 멘토'는 장래희망 소개 및 이를 이루기 위한 자신의 노력과 목표를 설명하게 됩니다. 편소정 학우는 이 때 주니어 멘토로 뽑혀 전국의 수많은 대학생들 앞에서 아나운서가 되겠다는 말을 했었고, 이는 꿈을 이루게 되는 강한 동기부여가 되었다고 합니다.
편소정 학우는 안양예고 문예창작학과를 다녔는데, 당시 글을 잘 쓰는 것으로 소문이 나 있었다고 합니다. 선생님들로부터 학교 축제 때 사회자 대본을 써보라는 권유를 받았고, 자신이 공들여 쓴 글을 직접 읽어보고 싶었던 그녀는 오디션을 거쳐 당당히 학교 축제 진행자가 되었습니다. 학교 축제를 진행해 본 그녀는 그 뒤로 학교에서 하는 모든 행사마다 마이크를 잡게 되었고, 그 때부터 타인 앞에서 진행하는 일을 계속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학에 와서 2012학년도부터 연홍 회장을 맡던 당시 그녀는 본교 출신 선배 아나운서의 촬영 현장을 보게 되었는데요, 평소 말투와는 다른 모습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고 그때부터 언론사에서 일하고 싶다는 강한 동기부여를 받았습니다. 아나운서가 되는 것이 최종목표인 그녀는 지금 리포터로 활약 중인데요, 그 이유는 보통 ▲ 리포터, ▲ 기상캐스터, ▲ MC를 하며 2년 정도 경력을 쌓아나간 뒤 아나운서가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편소정 학우도 다른 분야의 일을 하면서 경력을 쌓고 언론사에서 일하는 법을 익힌 뒤 후에 아나운서가 되었을 때 좀 더 프로다운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 편소정 학우와 대화를 나누는 정재현 기자
1. 언론고시를 준비하는 방법
언론고시를 준비할 때 학원을 다니게 된다면 종합반을 6개월 정도 다니는 것을 추천했습니다. 학원 내 다른 학생들은 학원에서 가르치는 과정이 끝나면 더 이상 무엇을 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고 불안해 계속해서 다른 수업을 추가로 듣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편소정 학우는 종합반은 6개월만 다녀도 충분하니 그 이상의 수업을 듣는 것보다 이후 스터디그룹을 하는 것을 추천했습니다. 그리고 아나운서를 준비할 때는 목소리를 연습할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스터디 그룹을 짤 때 이를 고려하여 실력 있는 사람들에게 배우는 것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스터디 그룹은 학원에서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만들어야 한다고 합니다. 언론고시 준비 인터넷 카페에서 스터디 그룹 인원을 모으는 것이 수월하며, 그룹마다 실력이 다르고 면접을 통해서 조원을 뽑는 그룹도 있다는 조언도 해줬습니다. 또한 뉴스를 보는 것보다 라디오 뉴스를 듣는 것을 추천했습니다. 뉴스는 얼굴 표정을 살펴볼 수 있지만 라디오 뉴스는 오로지 목소리만 듣기 때문에 목소리를 연습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덧붙여, 리포터는 밝은 이미지와 기교를 좀 더 많이 배우는 편이지만 아나운서는 평조로 말을 하기 때문에 차가운 느낌으로 말을 하는 것이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리포터는 어느 프로그램에서 일을 할 지 모르기 때문에 현장 리포팅을 연습해보는 것이 좋고. 이는 스터디 그룹에서 실기시험을 준비할 때 다같이 한다고 합니다.
2. 언론고시 준비 노하우
편소정 학우는 ▲ PD, ▲ 기자, ▲ 아나운서별로 준비하는 방법이 조금씩 차이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단 PD를 희망한다면 독창적인 사람이어야 한다고 합니다. 어느 한 가지 분야, 혹은 일에 마니아인 사람을 '오타쿠'라고 하는데 보통 피디는 이런 오타쿠인 사람을 뽑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 가지 분야에 대해 '오타쿠'일 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여러 상식에 대해서도 잘 알아야 하기 때문에 이런 마니아들끼리 스터디를 만들고 스터디 내에서 서로 잘 알고 있는 정보를 공유하면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편소정 학우는 스터디 내에서 자신만의 독창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는 연습을 해보고 평소에 한 가지 일에 대해 집중해 생각해보는 것을 권유했습니다.
기자를 지원한다면 매일 신문을 읽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하지만 이는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강제로 스터디를 하면서 매일 읽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또한 한국어능력시험을 준비해야 하고 글을 많이 쓰는 것이 좋은데, 각종 글쓰기 공모전에 참가하여 자주 글을 써보고 짧은 글이라도 쓰는 것을 습관으로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논술 스터디에 참여하여 꾸준히 글을 접하라고 조언했습니다.
아나운서를 준비한다면 실기시험과 필기시험을 준비해야 한다고 합니다. 필기는 논술과 시사 상식을 물어보기 때문에 평소 신문을 보면서 시사 상식을 쌓고 논술 스터디를 만들어 연습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실기시험은 주로 리포팅을 하거나 뉴스로 치르게 되는데, 이 또한 스터디를 하면서 다른 사람들이 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3. 서류전형과 면접
편소정 학우는 서류전형의 경우, 굳이 언론학과를 전공하지 않아도 불리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언론사에는 다양한 학과 출신 사람들이 많고, 자신이 언론사에서 일하기 위해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 서류전형에서 쓰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항상 공채가 있는 것이 아니라 수시로 채용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무조건 많은 곳에 지원을 해보라고 조언했습니다. 자소서의 경우는 언론사에서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을 뽑는 것이기 때문에 외모보다 그 사람이 성격을 더 중요시한다고 합니다. 함께 일하게 되면 매일 밥을 같이 먹게 되는데, 같이 먹고 싶은 사람인지 살펴보는 거라 생각하면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면접을 준비할 때 최대한 꾸미지 않고 솔직하게 말하려 노력했다고 합니다. 면접을 볼 때 자신을 너무 포장하며 말하면 오히려 스스로 함정을 파게 되는 꼴이 되어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면접도 스터디 그룹이 있지만, 편소정 학우는 스터디 그룹을 하지 않고 평소 예상 질문을 정리해놓고 틈틈이 대답을 미리 생각했다고 합니다.
4. 합격 후 절차
일단 언론사에 취업하게 되면 대부분 인수인계를 받게 된다고 합니다. 지역 언론사는 며칠에서 몇 주 사이에, 서울의 경우 몇 달씩 인수인계를 받는 차이가 있는데, 지역 방송사의 경우는 빠져 나간 인원을 충당하기 위해 수시로 신입사원을 모집하고 바로 현장에 나가 취재를 하거나 방송을 녹화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지역 방송사에 취직된 사람들은 그 사람의 성격보다는 당장 일을 맡겨도 해낼 수 있는 사람인지 보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습니다.
편소정 학우는 앞으로 국민 아나운서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합니다. 인기가 많거나 대중적인 아나운서가 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아무리 작은 방송사에서 일을 하거나 사소한 업무를 맡게 되더라도 국민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데 최선을 다하는 소신 있는 아나운서가 되고 싶은 것이 그녀의 꿈이라고 하였습니다.
편소정 학우가 연홍 회장으로 일할 당시 진행한 '당신의 연세를 보여주세요.'라는 프로모션을 진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에 입학하게 된 것에 대해 자랑스럽다'는 학우들도 있었지만 만족스러워 하지 않거나, 수능등급으로 학교 수준을 재는 학우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녀는 이에 대해 연세 학우들이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가 평생 모교라는 것을 기억하고, 적어도 개개인이 주변 사람이나 후배, 친척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을 보여주면 모교에 대한 자부심과 동시에 모교에 대한 타인의 인식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3천 명의 학우들이 각자 10명한테 좋은 모습을 보이기만 해도 3만 명의 인식이 재고되는 것인데 각 후배들이 학교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언론사 입사를 준비하는 학우들에게는 특히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아프리카 속담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편소정 학우는 스스로 빨리 가려고 혼자 가는 편에 속한다고 생각했는데, 서로 의지할 사람이 없어 힘든 적이 많았다고 합니다. 언론사에서 일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고, 혼자 일을 수행하기엔 힘들기 때문에 함께 하는 사람이 있다면 더 든든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편소정 학우는 이중전공을 위해 신촌 캠퍼스에서 학교생활을 했던 적이 있는데, 그 캠퍼스의 경우 언론사 입사를 희망하는 사람들끼리 중앙 도서관에서 아침 7-9시 사이에 신문스터디를 하는 것을 봤다고 합니다. 신촌 캠퍼스 후배들은 스터디를 하는 선배들의 모습을 보고 나중에 자신들의 스터디를 만드는 데 어려움을 덜 겪으며 만들어낸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스터디 그룹의 수도 많고 선후배 간 단합이 잘 되어 정보 공유가 활발한데, 원주캠퍼스에서도 스터디 그룹을 형성해 서로 도와주는 학우들이 많아지면 좋겠다고 소망했습니다. 편소정 학우가 '한줄게시판'에서 언론사 입사를 지망하는 학우들을 모았을 때, 대부분의 학우들이 언론사에 대해 많이 모르고 있어 그저 모임에 나와 질문만 하고 가겠다는 학우도 있었고, 자신이 언론인이 되고 싶어 하는 것을 부끄러워 친구들에게 숨기는 학우들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편소정 학우는 우리 학우들이 언론인을 지망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적극적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자연스럽게 언론 스터디 그룹을 형성하는 분위기가 생겨났으면 한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