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쿠젠이라는 팀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축구에 관심 있는 학우들이라면 잘 알고 계실 텐데요, 레버쿠젠은 독일의 명문 축구 구단으로 현재 우리나라 손흥민 선수가 속해있는 팀이기도 합니다. 축구에 대해 문외한인 저도 레버쿠젠 그리고 손흥민 선수에 대해서는 자주 들어봤는데요, 축구 구단인 레버쿠젠에 입사한 동문이 있다고 해서 인터뷰를 청해봤습니다. 글로벌행정학과 10학번 정유진 학우와의 인터뷰를 시작하겠습니다.
▲ 정유진(10·글로벌행정) 학우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연세대학교 글로벌행정학과 10학번 정유진입니다. 2014년 2월부터 독일 프로축구 1부 리그 Bundesliga 소속팀 Bayer 04 Leverkusen Fussball(바이엘 레버쿠젠)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 레버쿠젠 소속 선수, 손흥민(출처 : AFP통신)
구단 레버쿠젠과 현재 구단에서 하는 일을 소개해주세요.
Bayer 04 Leverkusen(바이엘 레버쿠젠)은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 레버쿠젠을 연고지로 하는 팀입니다. 국내에서는 차범근 씨가 독일 무대에서 활약할 당시 속해 있던 팀이기도 합니다. 현재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일원인 손흥민 선수가 소속된 팀으로 인지도가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저는 현재 Asia Marketing Team에서 아시아 지역 내 ▲ 구단 홍보 및 스폰서십 체결 업무, ▲ 서브 스카우팅 업무를 주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 독일 내 많은 구단들이 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 선수들이 리그에서 많이 활약하고 있는 것이 그 방증입니다. 앞으로는 더욱 더 많은 한국 선수들이 독일 무대에서 활약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구단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사원의 수는 정확히 모르지만, 아직 Asia Marketing Team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국인 사원은 저 혼자입니다.
외국계 회사로 취직하고 싶어 하는 대학생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제가 국내 회사에서는 아직 근무해보지 못해서 정확하게는 말씀드리지 못하겠지만, 우선 커뮤니케이션과 문화가 매우 다를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해봅니다. 특히 독일에서는 한국의 야근을 매우 신기하게 바라보는 느낌이 있습니다. 즉, 주어진 시간에 최대한의 효율을 발휘하거나 과업 중심의 능력을 지향하는 것을 의미하겠죠. 외국계 취직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알려드리고 싶은 것은 첫째로 외국어 능력의 중요성입니다. 사실 따로 말씀드리지 않아도 그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둘째, 자신이 가고자 하는 분야에 대한 실용적 혹은 전문적 지식이 있으면 더욱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업무 적응기간 및 조직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것에 대해 노력하는 신념입니다. 사람은 외적인 모습뿐만 아니라 그 내면의 모습 역시 중요하다고 봅니다. 자기 자신의 내면이 충분히 강하다면 그 사람에게도 나름의 기회 창출이 따라올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 Bayer 04 Leverkusen(바이엘 레버쿠젠)의 홈구장 바이아레나(Bay Arena)
외국과 한국을 자주 오가는 일이 적응하는 데는 힘들지 않나요?
한 달에 2~3회 정도 출장을 다니고 있습니다. 사실 외국인 학교에 다닌 경험이 있어서 주변 환경 변화에 따른 적응은 힘들지 않습니다만 비행기를 타는 게 불편하다고 느끼는 정도입니다.
학교를 3년 만에 졸업했는데 조기졸업과 학점관리 팁이 있다면?
글쎄요. 저는 우선 계절학기를 놓치지 않고 모두 수강했습니다. 방학 때 교내 조교나 인턴 업무를 병행하였고 이 때문에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학점관리 팁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사람들과의 관계가 매우 중요한 것 같습니다. 돈독한 관계를 잘 유지함으로써 학업적으로 도움을 받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구단은 공채로 입사한 것인지, 혹은 취업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요?
특채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취업하는 데 어려움을 말씀드리자면 면접 준비가 매우 까다로웠습니다. 면접을 통해 채용되었는데 당시 독일 프로축구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아시아 시장에 대한 자신만의 견해를 물어봐서 놀랐던 경험이 있습니다. 더불어 외국어 실력을 향상하고 유지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당했습니다.
▲ 레버쿠젠 구단의 심벌
회사의 복지제도와 혜택, 이 점이 정말 좋다!
휴가가 생각보다 많이 주어집니다. 게다가 독일 출장 시 구단 소유의 클럽하우스에서 머무는데 실제 구단소속 선수들을 볼 수 있어 감회가 새롭습니다. 또한, 스폰서 기업의 지원을 통해 협력사로 파견돼 또 다른 경험을 쌓을 수도 있습니다. 혜택이 많다고 느끼실 수 있겠지만 출장은 많고 야근은 또 할 수 없다 보니 오히려 주말에 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생활패턴이 망가지는 경우가 많아 웬만한 체력 없이는 일을 못 할 경우도 종종 생깁니다.
보통 구단에서 근무를 한다고 하면, 축구선수를 떠올립니다. 코치, 트레이너, 감독 등 다양한 역할들이 있다는 점도 쉽게 연상할 수 있지만 그 외 구단 내 홍보 및 스폰서십 업무를 하는 팀에 대해서는 간과하기 쉽습니다. 우리가 어떤 팀에 대해서 알게 되고, 관심을 두는 것은 어쩌면 정유진 학우와 같은 분들의 노력 덕분이겠죠! 프로축구에 대해서 무지했던 저는 이번 인터뷰를 계기로 축구리그에 대해 배우고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빛나고 있는 우리 동문 모두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