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군대와 관련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습니다. 군대 관련 이미지가 점점 부정적으로 바뀌는 상황에서도 오히려 군대에 관심을 가지는 학우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창업동아리 사다리팀인데요, 군대에서 사업을 허가받은 유일한 팀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사다리팀이 과연 무슨 일을 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특이하다 : 보통 것이나 보통 상태에 비하여 다르다, 뛰어나다.
사다리팀은 박천일 교수 지도하에 6명의 학우들이 활동하고 있는 링크산업단 산하 창업동아리입니다. 현재 '군인코칭컨설턴트'라는 직업으로 강연 및 교육을 제공하고 있었는데요. 또한 그 능력을 인정받아 취업아카데미 및 학교 등에서 우수팀으로 뽑히며 많은 지원을 받고, 외부에서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제가 만나본 사다리팀은 가족 같은 분위기를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다양한 특색을 가진 학생들이 모여 있지만 자유분방하게 의견을 나누고 자신이 맡은 일을 잘해내는 것이 사다리팀만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합니다. 어떤 동아리보다 자유분방한 매력을 가진 사다리팀, 그래서 이 팀을 특이하다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이 팀의 특이한 매력은 첫 모임부터 시작됩니다. 일반적으로 창업은 우선 아이템 선정 후 단계적인 진행 절차를 밟게 됩니다. 하지만 사다리팀은 링크산업단의 창조적 역량 프로젝트라는 수업을 듣던 중 청년취업아카데미라는 사업에 참여하게 되면서 구성원들이 뭉치게 되었는데요. 대다수가 4학년이었고, 청년취업아카데미에 참여하면서 취업보다는 창업에 더욱 매력을 느끼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작은 프로젝트로 시작했지만 점차 욕심을 느끼며 여러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창업동아리로 정식 등록하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특이한 매력은 사다리팀은 창업이 아닌 창직을 시도했다는 점입니다. 창직은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자기 주도적으로 기존에는 없는 직업이나 직종을 새롭게 만들어 내는 활동을 의미합니다. 즉, 창업이 기존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라면 창직은 새로운 사업을 만들어 시작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특이한 매력은 대다수 창업동아리들이 제품을 제작하는지만 사다리팀은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두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창업이라 하면 제품 제작을 구상합니다. 하지만 사다리팀은 제품 제작이 아닌 군대 내 프로그램이라는 독창적 아이디어를 개발해냈는데요, 이러한 사다리팀만의 특이한 매력이 군대 내에서 유일하게 허가받을 수 있는 무기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 (좌) 지도교수와 창업동아리 발대식 참가, (우) 사다리팀 회의 모습
아이템을 중심으로 모인 다른 팀과 달리, 팀원을 모으고 아이템을 정한 케이스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다문화가정', '대학생', '금융' 등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나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하늘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라는 말처럼 남들과 다른 특이한 아이템을 정하려다 보니 군대까지 생각했다고 합니다. 당시 동아리 학우 중 군대가 자신의 인생의 전환점이고 긍정적인 효과를 받았다고 하는 학우가 있어 확신을 갖고 시작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군대가 워낙 폐쇄적인 집단이어서 정보를 얻는데 큰 한계에 부딪혔고, 군부대 내에서 시범 사업을 시작하는 과정부터 어려웠습니다. 또한 구성원을 보면 전역한 남학우들만 있는게 아니라 군대를 경험하지 못한 여학우들도 많다보니 이해하는데 전반적으로 어려운 점도 많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여학우들은 주변 학우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듣고 직접 군부대를 다녀오며 경험을 쌓았고, 직접 군생활을 한 남학우들과 다른 시선으로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사업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었다고 합니다.
▲ (좌) 부대장과 회의 후 함께한 모습, (우) 터미널에서 사업 관련한 시장조사
▲ (좌) 멘토링에 참여한 장병들과 함께, (우) 강사와 멘토링 중인 장병들
군대에서 ▲ 책임감, ▲ 애국심, ▲ 강인한 신체를 기를 수 있지만 단체생활의 특성상 개인의 고유한 자질을 기르기는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청춘들이 머무르는 군대에서 개인의 고유한 자질을 기르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요즘과 같이 스펙을 중시하는 사회에서 자신만의 특별한 능력이 필수가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 강연 제공, ▲ 멘토링, ▲ 자격증 취득을 통해 집단생활 안에서도 개인의 고유 자질을 기를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멘토링 : 자기보다 먼저 군 생활을 한 사람들과 의견을 나누며 자신감과 자아를 찾도록 전문 코치나 장교 등 이미 군 생활을 한 사람들을 선정했습니다. 이를 통해 군대 내 적응을 돕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덜어주기 위해 노력중입니다.
강연 제공 : 장병들이 군 내에서 시간을 유익하게 보내고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한 달에 한 번씩 강연을 주최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시간관리, 인생 관리와 같은 강연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군대 내에서뿐만 아니라 제대 후에도 알차게 보낼 수 있도록 강사를 초청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자격증 취득 : 요즘 사회에서 원하는 자격증이나 이외에 개인이 원하는 분야에 대해 군대 내에서 준비하여 나갈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현재 ▲ 컴퓨터관련 자격증 ▲ 한식과 같은 조리자격증 ▲ 토익과 같은 어학자격증 등을 돕고 있습니다. 많은 군인들이 가장 필요하다고 느꼈고 사다리팀 또한 이에 동감하였기에 가장 노력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현재는 위 자격증 위주로 준비하고 있지만 점차 확대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현재는 사업이 진행 중인 상황이기 때문에 상표권등록 및 법인등록을 하고 있는 중이며 사다리팀의 최종 목표인 정책화를 위해 국회의원 미팅을 위한 자료 준비 중에 있습니다.
▲ 사다리팀 팀장을 맡고 있는 박진영(11·경제) 학우
좋은 아이템이 있거나 팀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도전하세요. 사업 아이템이 좋고 나쁜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처음 저희 팀의 아이템도 주변에서 실패할 것으로 많이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터미널이나 군 주변을 다니며 군인을 직접 만나 사업에 대한 시장성을 확인했고, 이로 인해 사업을 시작해도 되겠다는 결심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학교에서 창업을 위해 많은 지원을 해주고 있습니다. 수업 뿐 아니라 ▲ 변리사 고용 및 무료상담, ▲ 다양한 시제품 제작, ▲ 상표권 등록 등 학생들이 부담하기 어려운 비용을 지원해주기 때문에 학교를 다닐 때 창업에 도전하는 것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창업이 학업의 회피수단이 되면 안 됩니다. 취업이 안 된다고 뛰어들면 실패하기 십상입니다. 취업보다 실패 확률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창업에 대한 열정과 의지가 확고하다면 도전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