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에서 선호하는 인재상은 빠르게 변화되고 있습니다. 과거엔 학벌만을 봤다면 이후에는 학점, 그 다음은 글로벌 시대가 요구하는 외국어를 잘하는 인재를 선호했습니다. 거기에 더해 지난 몇 년 간은 외국어뿐만 아니라 ▲ 공모전, ▲ 어학연수, ▲ 봉사활동 등 스펙이 훌륭한 인재를 뽑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기업은 스펙의 비중을 줄이고 지원자의 역량, 즉 실제로 업무를 할 수 있는 능력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더 이상 업무와 관련 없는 무의미한 스펙을 보지 않겠다는 뜻을 암묵적으로 전달한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학 글로벌 현장학습 프로그램은 여러분이 해외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또 인턴으로서 일하며 자신의 적성을 탐구해 역량을 키울 수 있게 도움을 줄 좋은 기회입니다.
사업 소개 및 목적
대학생 및 대학원생에 다양한 해외 현장학습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진로 및 경력 설계를 돕고 이들을 글로벌 감각을 갖춘 국가 핵심인재로 양성하며, 전공과 연계한 글로벌 현장학습으로 글로벌 역량 및 전공 역량 신장에 기여하고자 시행하는 사업.
▲ 모집정보
*자유공모란? 대학 또는 개인이 제안한 우수한 프로그램을 선정하는 방식
**지정공모란? 대학교육협의회에서 직접 선정한 기관에 지원하는 방식
지원방법 및 요건
개인은 수행계획서를, 대학은 사업계획서를 작성해 대학교육협의회로 제출하는 방식입니다. 선발 시기는 보통 상반기, 하반기를 나눠 두 번 선발합니다.
① 신청일 현재 4학기 이상 수료자로 누계 평점이 3.0/4.5(B°)이상인 재학생(휴학생 포함) (4학기 이상 수료예정자는 총장확인서 추가 제출)
② 비자발급 등 해외 인턴십 참여에 결격 사유가 없는 학생
③ 해외 인턴십 수행을 위한 일정 기준 이상의 언어 능력을 갖춘 학생
④ 지정공모, 자유공모를 선택하여 지원 가능
▲언어별 기준 점수
선발 시 고려하는 요소
중요한 점은 수행계획서를 통해 자신의 계획, 목표의식을 잘 나타내는 것입니다. 또한 해외에 나가 인턴십을 잘 수행해 낼 수 있을지에 대한 참가자의 인성, 열정 및 잠재력을 봅니다.
정부 지원 혜택
① 대학생 1인당 250~500만원 내외
② 공통항목(항공료, 비자발급비, 인턴십 관리 운영비, 보험료, 체재비)을 지원
③ 파견 지역별 차등 지원 및 저소득층 여부에 따라 추가 지원
④ 저소득층 추가 지원 가능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참조
대한민국 대부분 대학생들은 대학 전공 선택 시 자신의 관심사 보다는 점수에 맞춰 가는 경향이 많습니다. 학생들은 고등학교 시절 받은 주입식 교육으로 인해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대학을 들어갈 당시에도, 그리고 졸업한 후에도 잘 찾지 못합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 담당하는 대학 글로벌 현장학습은 한국이 아닌 세계 속에서 자신의 진로를 탐구하는 경험을 하도록 지원함으로써 대학생들이 미래에 대한 설계를 잘할 수 있게 도와줄 것입니다. 또한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전공에 대한 역량이 강화 됐으면 합니다.
다음은 제 2회 대학생 글로벌 현장학습 체험수기(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Q1. 프로그램에 지원하게 된 동기는?
해외에 나가서 공부를 하는 것이 대학생활의 목표 중 하나였습니다. 어떤 기회를 통해 나가야 할까 고민하던 중 한양대학교 국제교류처가 개설한 '국제화와 인턴십'이라는 교양과목을 수강하게 됐습니다. 정부, 학교에서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 여러 개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 수업을 통해 더 다양한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 중에서도 대학생 글로벌 현장학습 프로그램은 20주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어학과 인턴십을 함께 할 수 있도록 알차게 짜여 있어 마음에 들었습니다. 대학 생활 동안 학교 공부, 점수를 위한 어학 공부, 봉사활동 등을 해오면서 색다른 경험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실질적인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고, 좀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해외 인턴십'이 제격이라고 생각했고, 그 중에서도 다양한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 쉴 새 없이 변화하는 곳, 잠들지 않는 도시라는 뉴욕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Q2. 실제로 가본 뉴욕은 어땠나요?
패션의 중심이며, 금융의 중심이라고 불리는 뉴욕 맨해튼은 생각보다 작지만 거리 곳곳은 항상 사람들로 붐비고 활기가 넘쳤습니다. 뉴욕 맨해튼에 처음 도착해 빽빽이 들어선 빌딩과 구획화 되어있는 거리, 한 손에 커피를 들고 바쁘게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보고 '이 곳은 내가 생각한 미국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하철은 어둡고 쓰레기가 여기저기 널려 있었으며 거리엔 서로 다른 얼굴색을 가진 사람들이 가득했습니다. 덜컥 겁이 나기도 했지만 '뉴욕은 미국이 아니더라'라는 말을 떠올리며 점점 '뉴욕'이라는 도시 그 자체를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됐습니다.
해외에서 어떤 경험을 하는 지는 자신의 적극성에 비례한다고 생각합니다. 인턴십을 떠나기 전부터 지니고 있던 생각이었기 때문에 항상 바쁘게 돌아다니며 그 곳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오자고 다짐했던 기억이 납니다. 뉴욕에는 자연사박물관,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등 수 십 개의 박물관이 있으며 매일 곳곳에서 다양한 이벤트와 축제가 열립니다. 하나라도 놓칠 새라 매일 홈페이지, 책, 신문을 살피며 친구들과 함께 즐겼던 기억이 납니다. 이 경험 또한 많은 추억거리를 가져다 줬고 뉴욕 생활에 활기를 불어 넣어줬습니다.
Q3. 어학프로그램 기간엔 무었을 배웠나요?
4월 중순에 뉴욕에 도착해서 바로 4주간의 어학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운 좋게도 사설 학원이 아닌 The City University of New York 군에 속하는 대학 중 하나인 Baruch College에서 수업을 듣게 됐습니다. 이 수업은 일반 어학 수업이아닌 한양대에서 인턴십을 하기 위해 온 8명의 학생들을 위해 특별히 만들어진 인턴십 관련 수업이었습니다. 4개의 과목을 수강했는데 Professional Communication, Public Speaking 수업은 presentation, discussion 등을 통해발표, 말하기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만들어진 수업이었고, Communicating about Education, Healthcare, IT and Sustainability 수업에서는 미국 문화와 최근 이슈 등에 대해 배웠습니다. Getting the Internship 수업에서는 resume, memo, cover letter를 작성하는 법, 전화 예절에 대해 배웠고, 다른 학생들의 resume, cover letter를 함께 보며 첨삭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단순히 시험을 위한 어학 수업이 아니라 발표, 토론, 그리고 다양한 문서들을 작성하며 미국에서 인턴십을 하기 전 기본적인 사항들을 배울 수 있어 매우 유용한 시간이었습니다.
Q4. 실제 인턴기간 동안 무엇을 했나요?
Baruch College는 The City University of New York 군에 속하는 대학 중 하나로 맨해튼 중심가에 위치하고 있으며 Business School로 유명합니다. 저는 Baruch College Continuing and Professional Studies Marketing 부서에서 근무를 했습니다. 이곳은 영어를 제2외국어로 쓰는 저희와 같은 학생들을 관리하는 부서입니다. 이곳에서 저는 supervisor가 주는 프로젝트들을 하거나 그분들이 하는 일을 도왔습니다. 제가 Baruch College CAPS office에서 근무를 하며 가장 재미있었던 프로젝트는 Baruch College ESL Facebook 개선을 위해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었습니다. 여러 번의 회의를 통해 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보고서를 작성했고, 마케팅 부서 사람들에게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습니다. 모든 직원이 오랫동안 그곳에서 일을 해왔던 분들이셨기 때문에 그들의 앞에서 20분정도 발표를 한다는 것이 매우 떨렸습니다. 하지만 발표 중간에 질문도 하시고 이야기도 하시는 등 관심을 보여주셨습니다. 현재는 다른 인턴과 social network 담당자들이 저희가 만든 보고서를 바탕으로 여러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제가 떠올린 아이디어가 모두 실현될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고 그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는 부분에서 많은 흥미를 느꼈습니다.
Q5. 뉴욕에서의 인턴십을 마치고 온 소감?
20주간 뉴욕에서의 저의 생활은 '열정'이라는 단어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항상 제 자신을 채찍질 했고, 더 많은 경험을 하기 위해 발이 아플 만큼 돌아다녔습니다. 20주라는 기간이 짧다면 짧지만 노력여하에 따라 성취할 수 있는 범위는 무한대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처음 인턴십을 준비하면서 '영어실력이 얼마나 늘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미국에 있다고 해서 영어실력이 자연스럽게 느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끊임없이 질문하고 공부해야하며 그 문화에 녹아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턴십을 마치고 돌아온 지금 원어민 수준의 영어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 전과 비교해 영어실력이 많이 향상되었음을 느끼고 자신감 넘치는 저를 발견하곤 합니다. 뉴욕에서의 인턴십 후 현재 저는 제 안의 소소한 것들이 아닌 '세상'이라는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대담해지고 도전이라는 것을 즐기게 됐습니다.
다른 20대의 대학생들처럼 많은 고민을 하고 있던 중에 참여하게 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일을 하면서 열정을 가지고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생겼고, 현재는 그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해외 인턴십을 하면서 그 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을 보며 가슴이 뜨거워지기도 했고 시리기도 했습니다. 대학생활의 터닝 포인트를 맞이하고 싶다면 주저하지 말고 도전해보시길 권합니다. 세상에 대한 눈을 뜰 수 있는 최고의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좌측부터) 연구지원팀 주임 박민아, 취재기자 이재준, 연구지원팀 박선민
실제로 한국의 많은 청년들이 해외에 나가 경험을 쌓는 것을 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차원으로는 방법을 찾기가 힘들 뿐만 아니라 스폰서를 찾는다 하더라도 치열한 경쟁을 뚫거나, 지원 자격이 높거나, 금전적으로 부담이 되는 등의 어려움으로 인해 많은 청년들이 시도조차 해보지 못하고 포기합니다. 그러나 이 글로벌 현장학습 프로그램처럼, 정부에서 청년들에게 해외에서 일할 수 있게 기회를 열어주는 지원을 통해서라면, 한번쯤 도전해 볼만 한 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세상은 넓고 자신이 정말로 일하고자 하는 장소, 그리고 자신을 정말로 필요로 하는 기업은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부디 저의 이 기사를 이 글을 읽고 있는 대한민국의 여러 청년분들에게 동기와 영감을 주어 정부의 지원을 통해 해외 여러나라를 경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