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막론하고 국가의 미래가 될 청년은 국가의 최고 자산입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2009년부터 청년들을 글로벌 인재로 양성하기 위해 많은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2009년 이래로 지난 6년간 약 15,000명의 청년들에게 해외 무대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정부는 청년들이 자신에게 맞는 인턴십을 통해 다양한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16개의 프로그램으로 세분화 시켜 운영 중인데요, 그 중 WEST(Work, English Study, Travel) 프로그램은 글로벌 청년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시작된 사업으로 2008년 한미 정상회담이 계기가 됐습니다. 이를 통해 정부는 대학생들에게 다양한 해외 인턴십 기회를 제공해 경력 및 진로 설계를 돕고, 글로벌 감각을 갖춘 핵심인재를 양성하고자 합니다.
WEST 프로그램 개요
정규 WEST: 어학연수(4개월) + 인턴십(6~13개월) + 여행(1개월) = 최장 18개월
Compact WEST: 어학연수(2개월) + 인턴십(3~4개월) = 최장 7개월
모집횟수: 연 3회 실시(정규 WEST 2회, Compact WEST 1회)
파견인원: 연간 총 400명 내외
정부지원 혜택
1) 참가자 전원에게 항공료 전액 지원
2) 참가자 전원에게 미국기업 인턴시 최장 32주간 인턴생활비 보조금 지원
3) 저소득층 참가자에게 소득분위별로 참가비 및 어학생활비 보조금 차등 지원
지원자격: 대한민국 국적 소지자로서 아래의 조건을 충족하는 자
선발 과정
▲ (우) WEST 프로그램 11기 참가자 박한내들
Q1. WEST 프로그램에 지원하게 된 동기
원래는 대학교에서 지원해주는 교환학생을 알아보다가 외국학교에서 공부만 하다 오는 건 재미없을 것 같아서 정부지원 해외인턴십 프로그램인 WEST를 발견했어요. WEST는 어학연수도 받고 인턴십도 할 수 있다는게 좋아서 지원하게 됐어요. 또한 비자 기간이 길어 프로그램이 끝나고 1달 동안 여행만 다닐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에요.
Q2. 프로그램 합격까지의 과정과 사전교육에 대해
서류를 접수한 뒤 인성면접을 보고, 영어 에세이와 지원서를 써서 스폰서에 제출한 후 마지막으로 스폰서와 영어 인터뷰를 봤어요. 면접 때는 지원자 대부분이 회사 입사시험을 보는 것처럼 하고 와서 조금 주눅이 들었는데, 제가 본 면접은 분위기가 정말 좋았습니다. 편하게 물어봐주시고 인성적인 측면들, 미국에서 잘 적응할 수 있는지 그런 것들을 본 것 같아요. 한 가지 팁을 주자면 WEST 프로그램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돼있으면 더욱 좋겠네요.
Q3. 현지생활
Q3-1. 집은 어떻게 구하셨나요?
WEST는 정부 지원 프로그램이지만 미국에서 집을 구하거나 계좌를 만드는 것과 같은 일은 자신이 직접 해야했기 때문에 그 당시엔 굉장히 힘들었어요. 하지만 막상 겪어보고 나니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특히 한국에서 미국 집을 바로 계약할 수가 없어서 호스텔에 잠깐 머물면서 집을 구하러 다녔는데, 미국에 가자마자 지리도 익숙하지 않고 미국인 집주인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려니 정말 힘들었어요. Craigslist라는 커뮤니티 사이트에 게시글을 올린 집주인들에게 이메일을 열심히 뿌렸지만 돌아오는 건 사기성 답장뿐이었어요. 친구들이 하나 둘씩 집을 구해 호스텔을 떠나는데 마음이 조급해지기도 하고, 낭만적인 샌프란시스코도 그 당시에는 무섭고 암울하게만 보였어요. 그래도 열심히 발품을 팔아 돌아다닌 덕에 좋은 집을 구해서 미국 생활을 재밌게 했던 것 같아요.
Q3-2. 어학연수 기관에서의 생활
어학연수 기간에는 아침 9시부터 오후 2시정도까지 정규 수업이 있었습니다. 그 후로는 자유 시간이었어요. 그래서 저는 수업이 끝나고 나서 어학기관에서 운영하는 방과후 활동을 참여하면서 다른 국가에서 온 친구들과도 많이 교류했었어요. 또한 샌프란시스코는 도시에서 여러 가지 행사가 많이 진행되는데 그곳에 자원봉사자로 지원해서 같이 일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Q3-3. 인턴 생활
어학연수를 마치고 입사한 방송사 KCETLink는 저에게 많은 생각을 가져다줬습니다. 특히나 처음에는 제 꿈인 이익을 추구하지 않는, 오로지 기부로만 만들어지는 방송을 하는 방송사라고 해 이곳에 대해 환상을 품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환상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비영리단체이기 때문에 월급이 적어 직원들이 열정이 없었고, 뉴스를 만드는 규모도 작기 때문에 일반 방송사처럼 매일매일이 바쁘게 돌아가지는 않았습니다. 직원들 자체도 일하면서 회의감을 느끼는 경우도 많이 봤고, 저도 돈 한 푼 안 받는 무급인턴이었기 때문에 항상 활기차게만 일 할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스스로 뉴스 아이템을 만들어 감독님께 도움도 드리면서 처음의 열정이 생겼습니다. 외국인인 저에게 큰 업무들을 맡기고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게 해준 회사가 고마웠습니다. 구체적으로 한 일은 한국 뉴스를 번역하고 한국에서 일어나는 이슈들을 다루며 스튜디오 보조와 영상 편집을 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인턴임에도 불구하고 회사에서 많은 기회를 주셨던 것에 대해 고맙게 느껴집니다. 특히나 앵커분이 제 이름을 언급하면서 이 뉴스에 도움을 줬다고 하는 부분이 나오면 부모님께 자랑하기도 하고, 링크아시아 뉴스가 한국에서 이슈가 돼 친구들에게 연락이 올 때도 기뻤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새로운 인턴들이 들어와 저는 '시니어' 인턴이 됐고, 직접 일을 가르쳤습니다. 생각보다 작은 회사였던 링크티비는 저에게 생각보다 많은 경험과 보람을 느끼게 해 준 회사였습니다.
Q3-4. 한 달간의 여행
저는 서부랑 동부의 대도시와 국립공원 위주로 여행을 했었는데, 자연을 좋아해서 레이크타호, 요세미티나 그랜드캐니언을 봤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특히 그랜드캐니언은 사진이나 영상으로만 봤었던 것과는 달리 상상을 초월할 만큼 광활했고 보자마자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동부에서는 마이애미에서 차를 빌려 키웨스트까지 이어지는 해상 도로를 달렸는데 정말 잊지 못할 것 같아요. 바다 위의 섬과 섬 사이를 잇는 다리들이 마이애미에서 키웨스트까지 연결해주는데, 마치 바다 위를 달리는 기분이 들었고 앞이 탁 트인 도로를 달리는 게 꿈만 같았습니다.
Q4. WEST 프로그램 지원을 생각하는 분들께 한마디?
제가 WEST로 미국에 오기 전에는 정해져있지 않은 것들이 두려웠고 걱정이 앞섰습니다. "과연 미국에 가서 집을 구할 수 있을까?", "은행 계좌를 열려면 영어로 뭐라고 해야 할까?", "인턴을 못 구하면 어떡하지?" 등 수많은 생각들로 한국에서의 한 달을 편하게만 보내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미국에 와보니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사람은 뭐든 부딪히면 잘 해결해나간다고 미국에 오니 안 될 것만 같았던 일들이 잘 해결됐습니다. 미국에 와서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주변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물어보거나 열심히 검색해 찾으면 됩니다. 인턴을 구할 때도 자신만 못 구했다고 절망하지 않고 침착하게 노력하면 됩니다.
현재 한국에 돌아와 지난 겨울에 졸업을 하고 지금은 취업준비생 입니다. 갔다 와서 확연히 느낀 점은 시야가 많이 넓어지고 다문화가 공존하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미국말고도 인도, 베트남,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전역의 문화를 정말 가깝게 체험한 점이 제일 좋았습니다. 이 부분이 제가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며 가장 중요한 자산이 될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세요!
▲ (좌) WEST 프로그램 11기 참가자 박한내들, (우) WEST 프로그램 담당자 차화영
국립국제교육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WEST 프로그램은 ▲ 어학연수, ▲ 인턴십, ▲ 여행 세 가지 모두를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사실 이 모든 과정을 한국에서 나고 자란 한국 대학생이 개인적 차원에서 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정부에서 지원하는 WEST 프로그램을 통한다면 우리 모두 충분히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글을 읽으신 학우 여러분들 모두 WEST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벌 역량이 향상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