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어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 의공학부에 입학하게 됐고, 현재는 헬스 케어 스타트업(Health care Start-up) 단계의 창업팀 'JE'를 꾸려 6명의 팀원과 함께 의료기기 창업 활동을 해오고 있는 11학번 조재민 학우를 만나봤습니다. 창업 동아리에서 시작해 각종 대회 수상, 창업 지원 사업 선정 등의 과정을 거쳐 2014년 대한민국인재상을 수상하며 실제 창업까지 뛰어든 그의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 2014년 대한민국인재상을 수상하고 있는 조재민 학우
조재민 학우는 대학교 1학년부터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 의공학부 소속 창업동아리 'Y-media'에서 활동하며 2학년 때는 부회장을 역임했습니다. 이때의 경험이 후에 창업에 관심을 두고, 실제 창업을 하기까지 전반적인 틀을 익히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합니다. 사소하지만 창의적인 아이디어 발굴을 위해 밤을 새며 회의를 하고, 아이디어 실현을 위해 ▲ 논문, ▲ 학술지, ▲ 책 등을 조사하면서, 결국 아이디어를 통해 만들어지는 제품이 왜 필요한지 본질로 되돌아가는 질문들을 밑거름으로 삼은 것이지요. 본격적으로는 2012년, R&D 활동을 하던 중 '실전창업리그-슈퍼스타 V(강원지역)'에 족부 스트레칭 기계제품 아이디어로 우수상을 받은 것이 의료기기 개발 사업의 시작이었습니다. 특히 교내 지원 사업 중 산학협력선도대학을 육성하는 LINC 사업단의 '선진지 탐방지원사업'에서 대상을 수상해 1천 4백만 원 가량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받은 지원금을 토대로 앞서 언급한 족부 스트레칭 기계제품을 보완하고 기술적, 디자인적으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노력을 더했습니다.
그는 2014년 1월에 성균관대학교가 주관하는 창업스쿨을 수료했고, 같은 대학에서 주최하는 '창의 아이디어 사업화 경진대회'에서 족부 스트레칭기기 아이디어로 상을 받았습니다. 의료기기 창업 활동을 꾸준히 하다 보니 원주의료기기산업과 원주시 관내 대학들의 협약으로 이루어낸 성과 사례 중 하나로 원주 MBC 다큐멘터리 <대학, 도시와 꿈꾸다>에도 소개됐습니다. 창업스쿨에서의 인연으로 성균관대학교와 한국발명진흥회의 지원을 받아 '2014 타이베이 국제 발명품 전시회'에 나갔던 것은 조재민 학우가 얻은 또 다른 경험이었습니다. 국내뿐만 아니라 아시아, 넓게는 전 세계 사람들이 제품을 어떻게 생각할 것이며, 정말로 필요한 것에 대한 그들의 생각이 궁금해 출품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기대가 큰 만큼 걱정도 많았지만 대만과 중국 등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좋은 반응과 피드백을 받으며 제품에 대한 확신과 믿음을 가지는 계기가 됐다고 합니다. 그는 의료기기 개발에 대한 확고한 목표와 열정으로 각종 대회에서 의미 있는 실적을 낼 수 있었고, 몇 년간 쌓인 경험을 바탕으로 2014년 12월에는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얻었습니다.
▲ 2014 타이베이 국제 발명품 전시회 출품 및 금상 수상하고 있는 조재민 학우
병원에 가보면 환자들이 많이 누워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환자들은 본인에게 문제가 되는 질병 치유가 시급하다 보니 발근육을 쓸 일이 없어지고 이로 인한 질병에 노출되기 쉬운 상태에 놓이는 것이죠. 주로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무용성위축'이 대표적입니다. 이 증상은 발의 ▲ 발가락, ▲ 발목, ▲ 인대, ▲ 발근육 등을 자극하여 예방 및 치료가 가능합니다. 족부 스트레칭 장치로 특허 출원(2013년)이 되어 있는 '풋 매니저(Foot Manager)'는 자동으로 발 스트레칭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합니다. 따라서 무용성위축의 잠재적 가능성을 가진 모든 환자와 실버 세대의 재활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 족저근막염, ▲ 무지외반증, ▲ 발 피로회복 등의 일반적 족부 질환도 예방 및 치료 할 수 있도록 보조하는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사업소개
헬스 케어 스타트업(Health care Start-up) 단계인 창업팀 'JE'는 2014년 1월에 첫 발을 내딛었습니다. 족부 재활 스트레칭기를 통해 병상에 누워 있는 환자 그리고 움직임이 줄어든 실버 세대의 족부를 관리하여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하는 비전을 가지고 말이죠. 실제 창업과 동일하게 사무실을 얻고 ▲ 개발팀, ▲ 디자인팀, ▲ 마케팅팀으로 나눴습니다. 현재는 '국가 기술개발 지원 연구과제'를 하면서 제품 개발 마무리 테스트를 위한 첫 번째 워킹 목업(working mockup)을 제작 중입니다. 우리 학교 ▲ 의공학부 3명, ▲ 산업디자인학과 2명, ▲ 경제학과 1명 등 총 6명의 학우로 구성돼 있으며, 창업에 관심을 갖고 하고자 하는 의지로 가득찬 이들이 모여 있습니다.
창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
조재민 학우는 Y-Media 활동 중 미국의 실리콘 밸리(Silicon Valley) 탐방을 통해 창업을 꿈꾸는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방문해보고 싶어 할 애플 본사에 다녀왔습니다. 이곳에서 그는 '혁신'과 '책임감'의 중요성을 느꼈다고 합니다. 즉, 기술과 인문학의 결합으로 '편리한 사용법'과 '제품이 먼저 사용자에게 다가가는 것'이 시대를 대표하는 애플의 여러 전자기기들을 만들어냈고,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만들기 위해 애플이 일궈낸 현시대의 '혁신'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이에 대해 혁신은 자유로운 업무 분위기 속에서도 성과를 내려는 '책임감'이 뒷받침되어야 이루어진다는 것도 깨달았다고 합니다. 결국 그는 세계에서 손에 꼽히는 기업체를 실제로 보고 난 후 창업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됐고, 자신의 전공을 접목시켜 직접 의료기기 제작 사업체를 만들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창업을 마음먹었더라도 사업을 처음부터 이뤄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그렇지만 조재민 학우에게는 확고한 신념이 있었습니다. "기업이 신경 쓰지 못하는 부분을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거죠. 기업은 이윤 창출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고민부터 하지만, 저는 어떤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지를 가장 먼저 생각했거든요. 병원에 있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첫 번째예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업 아이디어와 더불어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의료기기 존재 이유를 먼저 고려하는 마음이 학생 벤처 기업 창업의 시작이었습니다.
사업 시작 후 어려웠던 점
조재민 학우는 무엇보다 팀원들에게 그리고 자신에게 '될 것이다'라는 확신을 주어야 하는 것이 고민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제품 개발을 하다보면 뜻대로 되지 않을 때도 있고,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하는 입장에서 정말 이 일이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흔들릴 수도 있기 때문이죠. 팀장으로서 뜻을 함께 하는 사람들을 지키려는 막중한 책임감이 느껴지지 않나요? 업무적 측면에서 본다면, 하나부터 열까지 만들어야 하는 것이 난관이었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창업을 할 때 학생들이 주로 뛰어드는 분야로는 소프트웨어 제작인 서비스 어플리케이션 창업이 있습니다. 이와는 다르게 조재민 학우는 하드웨어를 직접 제조하여 실제 이용이 가능한 기계를 만들기 위해 적용될 소프트웨어 제작, 회로설계, 제품 디자인 등 모든 것을 처음부터 시작해야 했기에 이로부터 오는 막막함이 어려웠다고 밝혔습니다. 조재민 학우는 창업을 꿈꾸는 학우들에게 "겁내지 말고 일단 해보세요. 생각지도 못한 기회가 다가올 것입니다."라고 조언했습니다.
'창업' 그리고 '대한민국인재상', 이 두 단어를 들었을 때 저는 너무나 어렵고 엄청난 일들을 거쳐야 할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조재민 학우의 이야기는 제 생각과 달랐습니다. 자신이 가진 의공학도적 지식에 환자들을 생각하고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을 더해 작게는 자신이 당장 할 수 있는 동아리 활동을 시작했고, 조금씩 높은 곳에 도전하며 능력을 키우고 있었습니다. 현재는 각각의 경험들이 모여 자연스럽게 대한민국인재상도 받게 됐고, 창업의 밑바탕이 되기도 했죠. 마지막에 조재민 학우가 한 말처럼 우리 연세 학우 분들도 겁내지 마시고 일단 해보시기 바랍니다. 지금 하고 있는 것들이 모여 머지않은 미래에 기회로 다가올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