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분하게 봄비가 내리던 3월의 마지막 날, 일곱 번째 YED가 청송관 185호에서 진행됐습니다. 이번 YED는 학우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로 완전무장하고 있는 강연자뿐만 아니라, 이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많은 분들이 참석해주셨는데요. 미처 참석하지 못했던 분들을 위해 이렇게 YED 일곱 번째 이야기로 인사드리겠습니다.
▲ 본질에 대해 말을 하고 있는 하진석 학우의 모습
"그 남자를 되찾기 전에 네 자신을 되찾아라." 떠나간 남자를 되찾고 싶은 마음에 부처에게 매달린 한 여인을 위한 부처님의 한 마디입니다. 바로 하진석 학우가 학우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이번 강연의 주제는 '본질을 탐구하라'는 것입니다. 여기에서의 본질이란 자기 자신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고 하는데요. 그는 항상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이 있다고 합니다. 그것은 바로 'Why?'입니다. 여러분들은 행복과 돈, 그리고 꿈과 목표에 대해서 정의를 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하진석 학우는 각각을 다음과 같이 정의를 내렸습니다. 행복은 '흐뭇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내가 뭔가를 이루거나, 타인을 도와줌으로써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돈은 그럼 뭘까요? 그가 생각하는 돈이란 어떤 꿈을 가졌을 때 이 꿈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좌절하지 않게 해주는 힘이라고 정의했습니다. 그리고 꿈과 목표는 꿈은 자기가 본질적으로 되고 싶은 것, 목표는 꿈을 이뤄가기 위해 해야 할 하나하나의 결과물이라 생각한다고 합니다.
작년에 하진석학우는 학생사회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됐고 'Reborn'이라는 이름으로 총학생회장이 됐습니다. 그리고 그는 학생대표자로서목표에 대한 자부심과 자긍심을 갖는 학우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꿈을 꾸게 됩니다. 목표는 ▲ 하나로 뭉치는 학생사회, ▲ 수혜자 중심의 학생대표기구 운영, ▲원주캠퍼스만의 문화와 역사형성입니다. 꿈을 실현하기 위해 어떤 목표를 실행했는지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먼저 트릭아트전입니다. 축제를 기획하고 준비해야하는 총학생회 입장으로선 내용을 알차게 구성하고 싶어 트릭아트전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에 쉽사리 해결방법을 찾기 어려웠다고 합니다. 그는 고민을 하던 도중 창업수업에 대해 본질적으로 생각해보게 됐는데요. 창업수업은 창업을 준비하고 관리·계획하는데 있어서 직접 참여함으로써 많은 것을 느껴야 하지만 현재 교내에서 열리는 창업 관련 수업들이 실내강의실에서만 진행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링크사업단을 찾아가 진정한 창업교육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전달해 트릭아트전 지원을 받고 성공적으로 진행하게 됐습니다.
하진석 학우는 이렇게 교내에서 학생회 일을 했을 뿐만 아니라 카페도 창업을 했었는데요. 전역 후 '아들한테 용돈한번 주고 싶다'라고 말씀하신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너무 가슴이 아팠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버지와 내가 가진 것들을 각자 살려서 함께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게 무엇이 있을까?" 생각을 하다가 다문화인들이 운영하는 카페의 창업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당시 그가 가진 바리스타 자격증 뿐만 아니라 그의 아버지께선 사회운동을 계속 해오시며 다문화가정 지원사업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커피에 대한 본질은 무엇일까요? 하진석 학우는 쉽사리 생각하기 힘든 부분에 그 해답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그는 카페를 창업하는 과정에서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찾아간 대기업의 홍보담당자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커피는 제 3세계 문화가 세계 모든 문화에 전파된 아주 우수한 사례입니다. 지금 한국에 많은 다문화 가정이 있습니다. 다문화 가정과 함께 어울려야 나라가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라고 말이죠.
강연을 마무리하며 말한 하진석 학우의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여러분들 스스로 본질에 대해서 생각해보신 적 있으십니까? 바쁜 일상 속에 그럴 시간조차 많이 없었을 것입니다. 또한 본질을 찾는 과정을 본인 스스로에게 이야기 할 기회는 더더욱 없고요. 하지만 이런 현실 속에서라도 여러분들의 진정한 모습을 찾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진정한 모습을 찾으시고 나서 그 모습을 발전시켜 나가시고 나서 여러분들이 맞닥뜨린 모든 일에 대한 본질을 찾으시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강연 주제인 블랙홀과 같은 경험이란 대체 무엇일까요? 강병찬 학우의 꿈은 고등학교 1학년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아나운서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고민이 있었는데요. '아나운서란 꿈을 가졌는데 과연 내가 방송에만 매진해서 아나운서가 되야 할까?' 아니면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많은 것을 섭렵하다가 때가 되면 아나운서를 지원해볼까?'라는 두 가지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 두 개로 고민을 하던 도중 접한 '아나운서 멘토링'이라는 책에서 그 해답을 찾았다고 합니다. 이 책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있는데요. 아나운서 지망생들이여 방송은 모든 것을 수용하고 무엇이든 다 받아들이기 때문에 블랙홀과 같은 경험을 해라. 그래서 그는 1·2학년 때는 다양한 경험에, 3·4학년 때는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집중하자고 다짐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방학 때마다 하고 싶은 것. 그것은 바로 여행이죠? 학우 분들과 마찬가지로 강병찬 학우도 여행을 좋아했습니다. 하루는 그가 1학년이던 시절, 목요일 오후 한 시에 날씨가 정말 좋은 나머지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카메라와 노트북을 들고 무작정 아무 곳이나 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잠은 친구들 자취방이나 대합실에서 밤을 새기도 했었고요. 이렇게 급작스럽게 떠난 여행 속에서 많은 것을 보고 느꼈고, 또 많은 사람을 만났는데요. 그 중 기차에서 만난 분이 생각이 난다고 합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아나운서가 꿈이었지만 실패하고 말았던 아저씨는 그의 이야기를 듣고선 자신과 같은 꿈을 가졌던 학우를 진정으로 응원하겠다고 했던 것입니다. 단순히 보고 즐기는 것 이상으로 여행은 새로운 만남을 줬고 강병찬 학우는 큰 힘을 얻게 됐습니다.
그 외에도 그는 많은 대외활동에 지원하고 활동함으로써 다양한 경험을 했습니다. '미디어잇리뷰어' 활동으로 정기적으로 글을 쓰기도 하고, '희망씨앗봉사단'에 지원함으로써 봉사활동에 대한 진정성을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또 많은 학우 분들이 한번쯤 들어보셨을 '천국의 알바'에도 지원해 최종면접까지 가기도 했습니다. 대외활동들은 그에게 있어서 다양한 경험들을 하도록 해줬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 있게 도전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습니다. 어느새 3학년이 된 강병찬 학우는 처음에 했던 다짐 그대로 선택과 집중을 생각해 아나운서가 되기 위한 과정에 집중하게 됐습니다. 이 꿈을 위해 나날이 KBS 한국어능력평가 및 한문과 영어 공부를 꾸준히 해오고 있으며 온라인 스터디모임을 만들어 한 걸음 한 걸음씩 정진해오고 있습니다.
▲ 씩씩하고 힘찬 목소리로 강연을 진행하던 강병찬 학우
그러던 와중에 최근 경기도교육청에서 한 통의 전화가 왔습니다. 홍보 영상의 내레이션을 맡아달라는 일인데 그에게 있어서 이루말할 수 없는 기회였습니다. '준비한 자에게 기회가 온다'라는 말이 있듯 이 기회는 그동안 그가 아나운서란 꿈을 위해서 준비하던 것에 대한 보답이었습니다. 강병찬 학우는 "저는 제 꿈에 대해 확실합니다. 앞서 말했듯이 여러분들도 확고한 꿈을 가지고 다양한 경험을 하며 준비를 해오신다면, 언젠가 기회가 주어져 그 꿈을 성취할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강연을 마쳤습니다. 꿈을 가지고 노력하면 된다는 것을 보여준 강병찬 학우! 그가 멋진 아나운서로 많은 대중들의 앞에 설 날을 기대하겠습니다.
대학교 4년을 마친 후 대부분의 학생들은 취업 시장으로 뛰어듭니다. 각자 분야는 다르겠지만 수많은 곳에 이력서를 내게 되겠죠. 이때, 여러분의 선택 기준은 무엇인가요? 급여?, 안정성? 김민재 학우는 여기에 새로운 생각을 던집니다. 우리를 필요로 하는 세계 곳곳으로 시야를 넓혀보길 말이죠. 인도의 가난한 섬에 가서 GIS 구축을 하는 동안 그곳의 사람들은 그를 필요로 했고, 필요로 하는 마음을 느끼면서 일하다 보니 일하는 것이 참 즐거웠다고 말합니다. 어떤 계기로 이런 경험을 하게 되었을까요?
그는 해외에 나가서 일하는 것을 꿈꿔왔습니다. 그러던 중 글로벌행정학과 국제개발 트랙 강의들을 들었고, 이론적인 것에 더해 실제적인 활동을 찾다가 글로벌 인턴십 프로그램에 지원하게 됩니다. 그가 지원한 나라는 인도로, 인도에서도 전기조차 제대로 공급이 되지 않는 가난한 지역의 섬에 들어가 GIS 구축 활동을 하게 됩니다. GIS란 지리공간 데이터를 분석 및 가공하여 교통이나 통신 등과 같은 지형 관련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지도가 없는 지역에 가서 지도를 만드는 일을 한 것이죠.
그는 2005년 미얀마에 발생한 큰 태풍으로 인해 수 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던 이야기로 강연을 시작했습니다. 재난이 발생해 긴급 구호가 필요한 상황에서 지도의 부재로 어디에 병원이 있는지, 어디로 가야 다친 사람들이 있는지 알기 어려워 구조 인력들이 손을 쓸 수 없었다고 합니다. 새삼 지도의 중요성이 느껴지지 않나요? 그럼 그가 지도를 만든 이야기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 인도에서의 경험을 설명하고 있는 김민재 학우
지도를 만든 과정
1. 섬에 관련된 자료 찾기
처음 갔을 때 여의도의 18배나 되는 섬을 보고 너무 막연해 구글 지도로 섬의 생김새를 부분부분 스크린 샷을 찍어 하나의 모습으로 그림판에 재구성하는 일을 했습니다. 지도 만드는 방법을 배운 적이 없어서 사용할 줄 아는 그림판을 이용했습니다. 그가 보여준 사진은 마치 퍼즐처럼 보였는데요, 기회가 될 때마다 스크린 샷을 찍어 만들다 보니 그랬다고 합니다. 이에 더해 위성지도까지 재구성하는데 일반 지도는 15일, 위성지도는 25일로 한 달이 넘는 기간이 걸렸습니다. 왜 이렇게 오래 걸렸냐고요? 인도는 흔히 IT 강국이라고 하지만 빈부격차가 크기 때문에 지역별로 편차가 심했고, 그가 갔던 곳은 가난한 지역이라 인터넷 연결이 원활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2. 발로 뛰며 지명 조사 하기
1기 학생들이 만든 행정지도와 그가 스크린 샷을 찍어 만든 지도들을 비교해보니 다른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하나의 완성된 지도로 만들고자 직접 조사를 진행하게 됩니다. 섬 안은 도로가 잘 갖추어진 곳도 있어서 보통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알아봤습니다. 마치 서울을 예로 들면, 강남구, 서초구가 있듯이 여기도 판차야트라는 큰 도시가 있고 각 지역을 대표하는 무키아라는 절대 권력을 가진 리더가 있었습니다. 무키아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의 자율권을 갖고 있어서 모든 것을 처리할 행정적 능력이 되고 지역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대표들이므로 이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습니다. 그들을 만나 1기가 만든 지도와 스크린 샷으로 만든 지도를 보여주며 어디까지가 그 지역의 땅인지 통역하는 친구를 통해 물어보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여기에 GIS라는 목적에 맞도록 정보를 더 추가하기 위해 ▲ 병원, ▲ 마을회관, ▲ 경찰서, ▲ 우체국 등을 조사하고 그림판으로 지도를 만들 때 표시해 넣었습니다.
3. 신뢰성이 높은 지도 만들기
지도를 만든 후에는 주민들과 사진을 꼭 찍었습니다. 지도를 만든 기념으로 찍은 것이 아니라 만약 다음 사람이 와서 그가 제작한 내용이 말한 것과 다를 때 그 정보의 출처를 알기 위해서였습니다. 신뢰성이 높은 지도를 만들려는 방법 중 하나이죠. 지도를 완성하고 난 후 지역 사람들에게 나눠주며 이 지도의 내용이 맞다면 사인을 부탁했고 모두 사인을 받아 지도 뒷면에 부착했습니다.
이제 대학교 2학년, 전공을 선택한지 얼마 안 된 학부생으로서 인도 땅을 밟았을 때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느꼈습니다. 그렇지만 그 곳 사람들의 문제를 공감하고 어떻게든 아는 선에서라도 도와줘야지 하는 마음으로 지도 제작에 임했고, 그 마음을 본 섬의 사람들은 그를 높이 평가해줬습니다. 한국에 돌아와 다시 학교생활을 하고 있는 지금, 이 경험은 그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됐습니다. 그가 갔던 인도의 섬 지역처럼 세계에는 소외된 지역도 많고 여러분이 필요한 곳이 참 많습니다. ▲ 학교, ▲ 교육, ▲ 환경 등 모든 분야에서 여러분을 필요로 합니다. 여러분은 눈을 뜨시고 세계를 바라보시면 됩니다. 세계는 당신을 필요로 합니다.
개강한 지 얼마 안 된 듯한데 벌써 3월이 지나가고 중간고사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번 학기 YED도 2번이 끝났네요. 앞으로의 YED도 우리 학우 여러분들께 더 좋은 강연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드리도록 열심히 준비하겠습니다. 중간고사 힘내셔서 마음에 드는 성적 받으시고, 꽃 피는 봄날 YED 8회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