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채용 방식이 새롭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스펙 중심이던 과거의 틀을 과감히 깨고 직무능력을 바탕으로 인재를 채용할 방침이라고 하는데요. 취업 준비생들은 아직 취업도 못한 상태에서 어떻게 직무능력을 쌓으라는 건지 난감하기만 합니다. 정부가 또 하나의 스펙을 양산한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공공기관 채용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국가직무능력표준(NCS), 연세웹진에서 자세히 소개해드립니다.
NCS(National Competency Standards)란 산업현장에서 직무수행을 위해 요구되는 ▲ 지식, ▲ 기술, ▲ 태도 등을 국가가 산업부문별, 수준별로 표준화한 것을 뜻합니다. 취업 준비생들의 과도한 스펙 쌓기 열풍과 더불어 기업에서는 신입사원 재교육으로 지나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면서 이를 타파하기 위한 대응책으로 마련됐는데요. 정부에서는 능력중심사회를 조성하고자 고교 교육부터 채용까지 NCS를 기반으로 한 대대적인 개편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올해 100개의 공공기관을 시작으로 2017년에는 모든 공공기관에서 학력과 스펙 대신 NCS로 직원을 채용할 계획인데요. 공공기관 입사를 준비하는 학우들이라면 미리미리 NCS에 대비해야겠죠?
▲ NCS를 기반으로 한 공공기관의 채용공고
NCS 도입으로 어떤 점이 달라질까요? 우선 공공기관은 NCS를 기반으로 채용공고를 작성하게 됩니다. 모집분야별로 NCS를 통해 직무특성에 맞는 능력요소를 NCS 직무기술서에서 추출해 활용하므로 직무에 필요한 능력요소를 지원자에게 분명히 전달할 수 있습니다. 서류전형에서 구직자가 작성하게 될 입사지원서 역시 과거에는 ▲ 인적사항, ▲ 학력, ▲ 자격증, ▲ 외국어 등의 항목 위주로 적어야 했다면, 이제는 지원직무와 관련된 경험 위주로 작성해야 합니다. 따라서 ▲ 교내·외 활동, ▲ 인턴 근무경험, ▲ 직무관련 자격증 등을 어필하는 것이 좋습니다. 직무능력소개서에서는 직무관련 경험 내용과 본인이 수행한 활동 내용, 조직이나 활동에서의 역할 및 활동 결과를 토대로 작성하며, 자기소개서에서는 ▲ 지원동기, ▲ 조직적합성, ▲ 직무적합성 등과 관련된 질문이 출제됩니다.
필기 평가에서도 기존의 인·적성검사와 달리 직무별로 문제가 다르고 새로운 유형의 문항들이 출제됩니다. ▲ 의사소통능력, ▲ 자원관리능력, ▲ 문제해결능력 등 10가지 직업기초능력을 기준으로 평가하게 되는데요. 국가직무능력표준(NCS) 사이트에 있는 샘플 문제를 풀어볼 것을 적극 권장합니다. 마찬가지로 면접에서도 각 기업의 특성과 현황, 핵심역량 등을 접목한 질의응답이 이어집니다. 주로 직무능력과 관련된 경험을 물어보게 되는 것이죠. 이미 NCS를 도입한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자체 조사한 결과 면접시험 응시자 중 토익 700점 미만 지원자가 13%, 어학연수 무경험자는 60%로 스펙의 의미는 퇴색한 반면, 취업이나 인턴경험 등 실무를 경험한 지원자가 56%로 나타나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NCS,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우선 본인이 희망하는 기관의 채용공고를 통해 그곳이 요구하는 요건을 파악한 뒤, 자신이 직무에 어느 정도 적합한지 NCS 사이트 내 '경력개발지원' 코너를 이용해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해당 기관의 비전과 핵심가치, 인재상 등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한데요. 이처럼 NCS에 대한 학우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인재개발원에서는 NCS와 관련한 특강을 준비했습니다. 지난 5월 20일, 'NCS 기반으로 한 공공기관 취업전략 특강'에서 이우곤 소장이 전한 TIP들을 정리해봤습니다.
첫째, 공공기관 청년인턴 수료 시 해당 기관 취업에 매우 유리해집니다. 기획재정부 통계에 따르면 70~95%의 청년인턴에 대해 정규직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서류전형을 면제시켜 주거나 가산점을 주는 등 강력한 혜택이 있습니다. 둘째, 고급자격증이라 불리는 ▲ 공인노무사, ▲ 공인회계사, ▲ 세무사 등의 자격증은 물론, ▲ 한국사능력검정시험, ▲ 국어능력 관련 시험, ▲ IT 관련 자격증 등은 가점요소가 될 수 있으니 준비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 직무관련 대외활동을 꼭 해보고 그 경험을 자기소개서에 녹여내야 하며, '동기'와 '경험'을 세부적으로 작성하는 것이 합격의 지름길이라고 합니다. 넷째, 우리나라에 200여개의 공공기관이 있는 만큼 일종의 '전략'을 짜는 것이 중요한데요. 모 공공기관은 요즘 기본이 되어버린 영어 점수를 보지 않을 정도로 다양한 채용방식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이처럼 많은 공공기관의 채용 정보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공공기관 소관 부처별(예를 들어 산업통상자원부 소관 공공기관, 미래창조과학부 소관 공공기관 등)로 어학점수, 가산점 항목 등을 엑셀파일로 정리해두면 취업 준비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공공기관 채용정보시스템 잡알리오(http://job.alio.go.kr)를 통해 채용 및 기관정보 등을 효과적으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은 아직 시행 초기 단계라 제대로 정착되지 않았고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2017년에는 전 공공기관에서 시행될 예정이며, 사기업에서도 도입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미리미리 대비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공공기관 임금피크제가 확대 시행됨에 따라 신규채용기회가 많아질 전망이며, 지방인재에게는 가점이 주어지는 곳도 많으므로 우리 대학 학우들이 공공기관 취업에도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합니다. NCS에 관련한 더 자세한 정보는 국가직무능력표준 웹사이트(http://www.ncs.go.kr)에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