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며 무수한 도전과 마주합니다. 여름 내음이 무르익어 가던 5월의 어느 날, 아홉 번째 YED(Yonsei, Experience, Donation)에서는 ▲ 서인재, ▲ 김란향, ▲ 강원구 세 학우의 '도전'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세 명의 학우 모두 '대학생'이라는 신분 이외에 사회적 기업가와 기자, 작가라는 또 다른 이름을 갖고 있었는데요. 서인재 학우는 공공의 이익을 창출하는 사회적 기업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김란향 학우는 우리 인생에 도움이 될 기자 정신에 대해 논했으며, 강원구 학우는 역경을 딛고 소설가로 등단한 자신의 인생을 공유했습니다.
서인재 학우는 우리에게 이러한 질문으로 강연을 시작했습니다. "여러분은 대부분 많은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걸 생각만 하고 실제로 행하는 일은 별로 없지 않으셨나요?" 그는 학우들에게 그 꿈을 쓰고 실행해 볼것을 말해주고 싶었다 합니다.
서인재 학우의 좌우명은 오늘의 강연 주제인 '후회하지 말고 do' 입니다. 그는 후회하지 않는 꿈을 찾는 방법으로 버킷리스트를 이용했다고 하는데요. 그가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게 된 계기는 군 복무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꿈이 없었던 그는 훈련소에서 자기소개를 쓰게 했는데 취미, 특기 칸에 남들을 따라 독서, 음악감상들을 썼었다고 합니다. 그때 문득 그는 자신이 하고싶은걸 한번 적어보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쓰다보니 버킷리스트가 만들어졌고, 그는 이 버킷리스트가 나를 위한 계약, 나를 위한 약속이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자신의 버킷리스트를 설명 중인 서인재 학우
그의 첫 버킷리스트는 장학금 받기, 유럽여행이었습니다. 그는 처음에 이 두가지를 절대 이룰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버킷리스트를 적을 당시에 그는 공부를 좋아하지 않았고, 영어도 할 줄 몰랐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는 부단한 노력 끝에 장학금을 타게 됩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아버지는 장학금을 돌려 주시며 돈을 더 보태 유럽여행에 갔다 올 수 있도록 지원해 주었습니다. 결국 그는 장학금 받기와 유럽여행을 이뤄낸 것이죠. 거기서 끝나지 않고 그는 여행을 하며 더 넓은 세상에 가보고 싶다는 결심이 들어 다음 버킷리스트에 워킹홀리데이를 추가 하며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그의 두번째 버킷리스트인 워킹홀리데이를 실행하기 전에 그는 그가 들었던 수업의 교수님께 멘토링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는 워킹홀리데이를 가고싶은데 영어를 잘 못하고, 지금 뭘하고 싶은지 잘 모르겠다고 상담을 요청했습니다. 그러자 멘토링 교수님께서는 그에게 사업가적 기질이 다분하니 그 쪽으로 노력해 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조언해주었습니다. 멘토링 후 꾸준히 독서를 했던 서인재 학우는 우연히 '탐스 스토리'라는 책을 읽고 사회적 기업에 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드디어 사회적 패션기업을 창업해야 겠다는 목표를 가지게 된 것이죠. 워킹홀리데이를 계속 알아보던 도중 한달전 유럽 차 들렀던 스위스에서 만난 민박집 사장님과 연락이 닿아 처음 목표했던 캐나다는 아니었지만 스위스에서 한인 민박 스탭으로 일하고 오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그가 학우들에게 전하는 말은 '무엇이든지 다 작성해 보세요'였습니다. 그는 이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하는데요. 먼저 목표를 만들고 목표가 생겼다면 계산하지 말고 일단 해볼 것을 추천했습니다. 바로 지금부터 말입니다.
"안녕하세요. 난초 란, 향기 향. 김란향입니다."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소개하며 강연을 시작한 김란향 학우. 그녀는 학창 시절 자신의 꿈을 찾기 위해 알고 있는 직업을 모두 종이 위에 적고서 흥미나 적성에 맞지 않은 것들을 하나씩 지워나갔다고 하는데요. 도전정신이 강했던 그녀는 '기자'라는 직업을 희망했지만 취업을 위해 잠시 이공계 진학을 선택하기도 했습니다.
▲ 2년 간 활동했던 이력을 소개하고 있는 김란향 학우
다시금 꿈을 찾기 위해 기자와 관련된 활동을 시작하면서 김란향 학우는 그만의 철칙을 세웠습니다. 바로 대기업에서 진행하는 대외활동이 아니더라도 실무자들이 함께하는 자리라면 가리지 않고 도전하자는 것이었죠. 실예로 그녀는 '왕피천 생태관광 청년기자단' 활동을 통해 주요 방송사와 일간지의 기자들과 동고동락하며 많은 조언을 구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김란향 학우의 기사는 한겨레 신문사가 발행하는 시사주간지 '한겨레21'에서 보도가 되기도 했습니다.
흔히 우리가 말하는 '기자 정신'이란 사람과 마주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음을 뜻합니다. 김란향 학우 또한 사람과의 만남이 또 다른 기회로 이어진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는 매스컴에서 마주친 기자들에게 주저하지 않고 연락을 취했는데요. 모두가 응해준 것은 아니었지만 그 때 만난 기자들과는 현재까지도 멘토와 멘티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관심이 있는 분야에는 먼저 다가갈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특종을 잡는 기자는 대개 현장에서 가장 오래 남아있는 사람들입니다. 자기소개서부터 면접까지 한 개인의 특별한 스토리를 원하는 요즘의 취업 시장. 우리 인생의 '특종'을 잡기 위해선 나를 차별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란향 학우는 MBN 김은혜 앵커와의 만남을 앞두고 그녀의 저서를 미리 정독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는 자리에서 그만의 독창적인 질문을 건넬 수 있었고 김란향 학우 자신을 각인시킬 수 있었죠. 이밖에도 MBN 서포터즈 활동 중 경험했던 'Y Forum' 홍보영상 제작은 그녀의 적극성이 빛난 순간이었습니다.
인생은 누구나 김기자처럼, 최기자처럼, 박기자처럼 살아갈 수 있습니다. 끊임없이 '관심'을 갖고 '사람'과의 만남을 주저하지 않으며, 자기 자신만의 '특종'을 만들어 나간다면 훨씬 다양한 기회를 접할 수 있을 것입니다. 김란향 학우는 그것이 우리 인생에 적용시켜볼 만한 기자들의 특성이라고 전했습니다.
에세이 '나는 대장장이로소이다의 작가' 또는 '인문과학부 15학번 새내기' 모두 강원구 학우를 소개하는 수식어 입니다. 강원구 학우는 스스로 작가라는 별을 어떻게 잡았는지 그리고 다른 학우들도 어떻게 하면 별을 잡을 수 있는지에 대해 강연해 주었습니다.
그가 처음부터 작가를 꿈꾸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때는 만화가에서 더 나아가 캐릭터 디자이너가 되고 싶었고, 그 후에는 플래시 디자이너, 중학교 1학년때에는 게임에 관심이 많아져 게임 관련 UCC를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그는 그의 국어 선생님에게 시 경연대회에 나가볼 것을 추천 받아 참가하게 됩니다. 그 때 기대 없이 썼던 시가 교내에서 은상을 받게 되자 자신의 몰랐던 재능을 알게 되고 작가의 꿈을 꾸게 되었다고 합니다.
책을 출판하기까지도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여러 출판사에서 거절도 당했습니다. 그는 굴하지 않고 3년간 인턴이나 글쓰기 체험위주로 학교 생활을 보냈습니다. 중학교 2학년 겨울방학 때는 서초지역 신문사에 글을 싣고 고3때는 네이버 포스트에 고삼시(고삼도 시를 쓴다)를 연재하는 등 집필 활동을 계속 이어나갔습니다. 그리고 그가 기획하던 책은 3년 간 300페이지에서 110페이지로 줄이는 많은 수정을 거쳐 출판하게 됩니다.
▲별을 잡는 법에 대해 강연중인 강원구 학우
그는 별을 잡는 법 중 가장 빠른 지름길은 다양한 취미와 다양한 경험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영화, 게임, 독서, 음악 등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통해 문화적 소양을 기를 수도 있고, 이러한 것들을 보며 소재를 얻거나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또한 하스스톤 대회 주최, 코스프레를 통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거나 대화를 함으로써 다양한 사람들의 성격과 입장, 관점 등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또한 232m 스카이워킹은 나에 대하여 자신감을 얻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는 잠시 강의실을 소등한 상태로 강의를 이어 나갔습니다. 그는 불이 끈 어두운 강의실을 우리의 미래에 비유했습니다. "미래가 완전히 밝은 사람은 없죠. 하지만 그 역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일이 순탄할 수 만은 없겠지만 항상 나쁜일만 생길 것이라는 보장도 없죠. 그리고 그는 단언컨대 여러분 곁에는 항상 별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단지 우리가 주의 깊게 보지 않거나 그런 생각을 가질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찾지 못했을 뿐이라고요. 학우 여러분 모두 그 별을 놓치지 않길 바랍니다.
눈코 뜰새 없이 바빴던 한 학기도 지나 YED는 어느 새 2015년 1학기의 마지막 강연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우리는 처음 다짐했던 목표에 비해 점점 작아져만 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 순간 선택의 기로에서 끊임없이 달려 온 지난 시간들은 분명 앞으로의 여정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이름을 갖고 계신가요?", 그 어떤 자서전보다 당찬 이야기를 써내려 간 세 학우와 모든 연세인의 꿈을 진로취업 웹진에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