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라는 단어는 여전히 낯설고, 취업은 막막하기만 하며, 나에게 어울리는 진로를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기업들이 원하는 진취적인 인재가 되기에는 여전히 우물 안 개구리처럼 느껴질 때가 참 많죠. '내가 좋아하는 직업'과 '내가 잘 할 수 있는 직업'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진로나 취업에 관한 고민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우리 학교 인재개발원에서는 멘토교수제(MPS; Mentor Professor System)와 멘토선배와의 만남을 주관하고 있습니다. 학교 내 대면상담과 멘토링을 통해 직무에 대한 궁금증을 손쉽게 해소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인데요. 이처럼 대학생들이 겪을 진로, 취업의 부담을 덜어내기 위해 삼성그룹에서는 새로운 강연 시리즈를 선보였습니다. '업(業)을 알면 진로가 보인다'는 슬로건 아래 전국의 여러 대학을 찾아가고 있는 삼성 캠퍼스톡. 그 현장을 담아왔습니다.
▲ 삼성 캠퍼스톡
삼성 캠퍼스톡은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3명의 삼성인 선배와 매 회 새로운 스페셜 강연자가 주축이 되는 강연 시리즈입니다. 이미 우리 학교를 한 차례 방문한 '열정樂서'가 4년 간의 여정을 마치고 기존의 형식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인데요. 삼성그룹 내 다양한 계열사에서 종횡무진하고 있는 삼성인들이 무대에서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특히 직무를 맡는 데 도움이 될 업(業)의 한 수와 그들이 겪어 온 인생담은 진로의 방향을 설정할 때 매우 유용한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3월 31일 경북대학교를 시작으로 대학생들과 소통한 삼성 캠퍼스톡. ▲ 전북대학교, ▲ 부경대학교, ▲ 조선대학교, ▲ 강원대학교, ▲ 충북대학교, ▲ 충남대학교 등 전국 곳곳의 대학을 찾아가며, 각 지역 출신 강연자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한 점은 관람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습니다. 무엇보다 어느 한 분야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닌, 저마다 다른 요구에 부합할 만한 강연 내용은 삼성만의 세심함을 엿볼 수 있었는데요. 막연한 취업의 길을 열어줄 스페셜 강연자들과 미니 콘서트로 함께 하는 화려한 가수진은 강연 열기를 더욱 뜨겁게 해줬습니다.
▲ 삼성 캠퍼스톡이 열린 강원대학교 백령아트센터
지난 5월 22일, 춘천에 위치한 강원대학교 백령아트센터에서는 삼성 캠퍼스톡 강원편이 개최됐습니다. 이 날 강연에는 삼성증권 사재훈 상무, 삼성전자 신연선 선임, 삼성전자 최지수 과장과 한국경제 정규재 주필이 강연자로 나섰습니다. 금요일 늦은 오후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1500여 석의 자리가 꽉 찰만큼 현장은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인생은 문제 해결의 연속이다.", 첫 강연자로 나선 한국경제 정규재 주필은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가짜 멘토들에 대해 꼬집었습니다. 과거를 아름답게 포장하고 청춘을 위로하려 드는 것은 거짓말에 불과하다는 것이죠. 우리는 서점에서 행복의 공식을 제시하는 많은 실용서와 사회과학서를 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나의 행복을 균일한 공식을 통해 도출하거나 사회적 조건에서 찾는 것이 아닌, 자신의 미래를 주도적으로 만들어가는 용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강연 후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는 삼성증권 사재훈 상무
우리에게도 익숙한 원주 대성고를 졸업하고, 삼성증권에서 맹활약 중인 사재훈 상무의 이야기 또한 들어볼 수 있었는데요. 그는 누구에게나 기회는 있으며 나만의 강점으로 승부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삼성증권에서는 면접 전형만으로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Young Creator'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자사의 대표 봉사단인 'YAHO'의 경우 강원권의 지원율이 비교적 적은 편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사재훈 상무는 많은 기업에서 도입하고 있는 '특성화 인력 채용제도'를 활용, 원하는 직무의 일을 실제로 경험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습니다.
▲ 삼성전자 신연선 선임
뒤이어 등장한 삼성전자 HE그룹 신연선 선임은 최근 출시된 갤럭시6의 제작에 참여한 이력을 갖고 있었습니다. HE그룹은 개발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최적의 방법을 찾는 부서로써, 신연선 선임의 경우 휴대폰의 하드웨어 완성도를 높이는 일을 맡고 있습니다. 그가 재학 시절 다양한 인턴 활동에 도전한 것은 전공지식을 실무에 적용해볼 수 있기 때문인데요. 특히 공학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 IT분야의 신문을 구독한 점은 엔지니어가 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삼성 캠퍼스톡 강원편의 마지막을 장식한 강연자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최지수 과장이었습니다. 삼성 모바일 서비스의 기획자로서 최지수 과장은 해당 직무를 희망하는 학우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조언 두 가지를 건넸습니다. 먼저 기획자에게 요구되는 것은 궁금증을 갖고 소비자를 바라보는 자세인데요. 다양한 정보를 즉각적으로 받아볼 수 있는 위젯은 그가 사용자 중심에서 만든 대표적인 모바일 서비스입니다. 덧붙여 최지수 과장은 대학생들이 공모전에 참가해 기획 단계부터 마무리까지 '완성형의 경험'을 접해볼 것을 권했습니다.
사실 이 날 가장 큰 호응을 불러일으킨 것은 가수 김범수의 노랫말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500여 명의 대학생들이 진지하게 경청한 것은 네 명의 강연자가 전달하는 진솔한 이야기였습니다. 그들은 공학인이지만 '경영학 마인드'에 대해 논하고, 기획자의 입장에서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합니다. 다소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주제에도 후배를 대하는 마음으로 무대에 선 강연자들에게서 뜨거운 열정이 느껴졌습니다. 올해 첫 선을 보인 삼성 캠퍼스톡, 다음 기회에는 학우 여러분과 함께 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