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누가 자기 전공대로 직업 갖니?"라는 말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누구나 전공과 관련된 직업을 갖길 원하지만 좀처럼 뜻대로 되지 않곤 하죠. 지난 5월 19일 저녁, 동문특강을 위해 우리 학교에 온 최효식 선배(07·국관)는 조금 달랐습니다. 자신이 수학했던 국제관계학과와 딱 들어맞게 현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개발협력팀에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내고 있는데요. 입사까지의 노력과 준비 과정을 차근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가는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이라는 비전을 갖고 무역과 투자에 대한 우리나라의 모든 정책들을 기획하고 관리·운영하는 공기업입니다. KOTRA인은 ▲ 고객, ▲ 공헌, ▲ 도전, ▲ 글로벌 이 핵심 4대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현재 ▲ 무역2조 달러 달성 선도, ▲ 신 무역·투자 기능의 강화, ▲ 고객지원 체계의 고도화, ▲ 선진 경영관리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채용 시에는 국제적 안목과 네트워킹능력, 다양성을 포용할 수 있는 열린 사고를 기반으로 자기 분야의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인재, 즉 글로벌 마인드를 갖춘 비즈니스 창조자를 지향한다고 합니다. 인재상을 비롯한 채용 정보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이하 KOTRA) 홈페이지(www.kotra.or.kr)를 참고하시면 정확하고 빠른 정보를 구할 수 있습니다.
▲ 학부생 시절 이야기를 하고 있는 최효식 선배
그는 KOTRA 개발협력팀에 소속돼 현재 두 가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선, 첫 번째 사업은 미얀마에 무역투자기관을 만들어주는 사업입니다. 이처럼 미얀마에 새로운 무역투자 레짐(regime) 또는 기구를 설립함으로써 경제발전에 도움이 되고, 한국형 경제발전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다른 하나는 통상연계형 경제협력사업인데요. 단순히 무상원조에 해당하는 ODA(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를 넘어 Aid for Trade(무역을 위한 원조)를 하는 것입니다. 신흥국에 국내 진출을 막는 규제를 해소해 주는 조건으로 우리나라가 그 나라의 사업을 육성 및 교육하는 것이죠. 이 사업 분야는 올해 처음 시작된 부분이라 발전시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중이라고 합니다.
최효식 선배는 학부시절 연세춘추, 국제관계학과 학회 활동, 공모전 등 활발한 활동을 했다고 합니다. 언뜻 보면 이 활동들이 무역투자와 아무런 연관성이 없어 보이기도 했지만 각각의 활동들을 통해 배울 점이 분명히 있었고, 자신의 진로와 연관 지으려는 노력을 꾸준히 했다고 해요. 연세춘추에서 기자 생활을 했을 때는 맞춤법과 관용어를 익힐 수 있었고, 기사를 작성하면서 글로 표현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이를 통해 말을 조리있게하고, 논문에서 각종 서류까지 글을 쓰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합니다.
또한, 학회 활동과 여러 번의 공모전 준비를 하면서 국제 정치학에서 벗어나 국제관계와 경제를 엮어 공부하면서 시야를 넓혔는데요. 이 부분에서 호감을 느껴 통상과 무역에 관심을 가졌다고 합니다. 단순히 관심을 갖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학과와 진로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기 위해 고민하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고 해요. 예를 들어, 국제관계학과를 최대한 활용하자는 생각을 밑바탕으로 경제학과 결합시켜보거나 무역 분야로 포함시키는 등 생각의 폭을 넓혔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국제관계'라는 비슷한 배경지식을 가진 사람들과는 다르게 좀 더 특별하게 이야기 할 수 있게 되었고요. 전공인 국제관계학과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고 볼 수 있겠죠?
뿐만 아니라 그는 인재개발원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통해 직장을 미리 체험해 보기도 하고, 인턴에도 도전했습니다. 단순히 좋은 스펙을 만드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자신의 커리어를 개발해보고 본인에게 어떤 업무가 적합한지 직접 경험하는데 초점을 뒀다고 합니다. 영업 분야 업무를 해봤었는데 그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 과감히 포기했고, 특히 KOTRA에서 인턴을 했던 경험이 지금의 회사를 선택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하는데요. 인재개발원을 비롯한 교내에서 제공되는 프로그램들과 여러 활동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던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채용전형절차는 입사지원(서류심사) → 필기시험 → 인·적성검사 → 신체검사/영어회화테스트/면접 → 채용확정 순입니다. 각 단계별로 어떻게 준비해왔는지 차근차근 들을 수 있었는데요. 특히, KOTRA의 4가지 핵심가치인 ▲ 고객, ▲ 도전, ▲ 글로벌, ▲ 공헌은 서류심사부터 임원진 면접 때까지 절대 잊어서 안 되는 것이라며 강조했습니다.
1. 입사지원(서류심사)
자기소개서 작성 시 위 가치들을 개인의 특성과 융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합니다. 최효식 선배는 학부생 시절 다양한 경험을 통해 깨달은 교훈을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작성다고 하는데요. 제가 보기에도 정말 단순한 원칙이지만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더불어 각종 자격증 같은 스펙에 대해 궁금해 하는 학우 분들 많으시죠? 공기업이라 하면 소위 괴물 스펙을 가진 사람들도 많다고 하니까요. 기준점은 당연히 넘지만 그렇다고 만점에 가까운 정도는 아닌 토익점수와 토스 성적, ▲ 가산점을 주는 한국사능력 자격증, ▲ 3점 후반대의 학교 성적, ▲ 인턴 경험, ▲ 각종 대회의 수상 경력들. 이것이 그의 스펙입니다. 믿어지시나요? 값비싼 해외 어학연수 경험, 제2외국어 성적 같은 것은 보이질 않습니다. 흔히 취업준비생이라면 많이들 준비하는 것들이 나열되어 있는데요. 이것만으로도 취업준비에 어려움이 없었다고 합니다.
2. 필기시험
경제 논술이 그 다음 단계인데, 그는 학창시절 경제를 전혀 몰랐고 어려워했다고 회고했습니다. 따라서 논술을 준비하기 위해 '맨큐의 경제학'을 읽어보고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경제학 동영상 강의를 반복해 들으면서 정리노트를 만들다보니 내용이 요약되고 그래프가 머리에 그려졌다고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원론을 암기할 것이 아니라 원론을 배우되, 현재 이슈와 연결 짓는 훈련을 하는 것입니다. 현재 사회 현상과 접목시켜 머릿속에서 분석을 해보고 나만의 의견을 만드는 것이죠. 경제 신문을 스크랩할 때는 머릿속에 바로 넣기보다 권역별, 이슈별로 일주일 동안 모아 순서대로 읽다보면 시간대의 상황이 머리에 들어와 변화 과정을 쉽게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스터디에 관해서는 할 것이 너무나 많으니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효율성을 추구하는 방향을 추천했습니다.
3. 인·적성검사
인·적성검사를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교재들이 시중에 나와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고가의 특강이나 강의들이 열리기도 하고 말이죠. 최효식 선배는 이런 것들에 의존하기보다 KOTRA는 다루는 범위가 광범위하고 자료를 구하는 것도 어려우니 인·적성 검사 교재들 중에서도 통합적으로 나온 것을 공부하길 추천했습니다. 덧붙여 이해가 잘되고, 자신에게 잘 맞는다고 생각되는 교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이야기했습니다.
▲ 학과 후배의 질문을 받고 있는 최효식 선배
4. 영어면접
영어면접에 지레 겁을 먹는 학우들이 많을텐데요. 그도 영어에 능숙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어민이 진행하는 영어면접을 웃으면서 볼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자신감입니다. 평소 미국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관용어나 센스 있는 표현들을 알아두어 분위기를 편안하게 풀었고, 분위기가 편해지니 자신감이 더욱 붙어 면접관에게도 좋은 인상을 준 것이죠.
5. 임원진 면접
마지막 관문인 임원진 면접. 기업에서 높은 자리에 있는 분들과 직접 대면하는 순간이고 이 단계만 통과하면 꿈에도 그리던 입사이기 때문에 긴장감과 간절함이 엄청난 순간일 것이라 예상됩니다. 이 면접에서 그는 입사 후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지 거시적이고 중·장기적인 모습을 보여줬다고 하는데요. 사람은 많은데 시간은 제한되어 있다 보니 짧은 대답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KOTRA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사업들이 매우 다양하므로, 홈페이지의 사업 소개를 통해 ▲ 수출 투자, ▲ CSR, ▲ 개발협력 등 각종 사업을 충분히 숙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더불어 신문 기사를 검색해서 현재 KOTRA가 어떤 사업을 추진 중에 있고, 그 사업이 어떠한 분야에서 누구를 위해 어떤 수익을 낼 수 있을 지 생각해보는 훈련을 하는 것도 좋다고 합니다.
▲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그는 스스로 부족하단 생각을 했었고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들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그들과 차별화되는 자신만의 특별한 무언가를 내세울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합니다. 학교 타이틀에 얽매이지 않고 그가 쌓았던 ▲ 여러 경험들, ▲ 교내의 다양한 프로그램 활용, ▲ 행사 참여를 통해 그만의 가치를 찾았다고 하는데요. 특히 인재개발원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합니다. 앞으로 취업을 준비할 여러분도 우리 학교만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한다면 '동문특강'이라는 이 자리에 서서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줄 수 있지 않을까요?
꿈의 직장이라고도 불리는 공기업에 입사하신 선배를 취재한다고 했을 때 설레는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만나 뵈니 역시나 멋진 분이었는데요. 학교에 다니는 동안 했던 활동들과 준비 과정을 직접 들으면서, 곧 취업 전선에 뛰어들 사람 중 한 명으로서 지금부터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계획을 세워보기도 하고 좋은 정보를 얻기도 한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저도 최효식 선배처럼 전공과 진로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는 노력을 통해 수 년 후 '동문특강'에 초청받아 후배들에게 조언을 주기 위해 다시 학교에 방문하길 꿈꿔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