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7일, 청송관 129호에서 이번 학기 마지막 YED가 열렸습니다. 열 번째 YED는 방학을 앞두고 새로운 선택을 앞둔 학우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경험들이데요. 강연자들은 '실행력'을 공통적으로 얘기했습니다. ▲ '갈까 말까 하면 가라.'고 말하는 고아라 학우, ▲ 보안전문가로 꿈을 키워가는 남궁연 학우, ▲ '사명'을 실천하고 있는 임종원 학우를 소개합니다.
고아라 학우는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서 2년을 보내고 온 경험을 소개했는데요. 그녀는 국제개발에 있어 학생들과 학교가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코이카(KOICA)와 우리 학교가 파트너십을 구축해 마련한 프로그램의 팀원으로 파견됐습니다. 그녀는 막상 떠나기까지 고민이 많았다고 해요. 국제개발을 공부하기는 하지만, 현장에서 잘 맞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우려가 컸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부딪혀 보기로 결심했고 결과적으로는 사람들도 많이 얻고, 내면적으로도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고 합니다. 그녀는 '지역사회' 부분에 초점을 두고 활동했다고 하는데요. 구체적으로는 ▲ 부족한 통계지표를 수집하고, ▲ 지역사회 지도자 간의 소통을 이끌어내서 비효율적인 정책을 개선하거나, ▲ 건강증진교육으로 보건교육 실시, ▲ 보건소 청소, ▲ 의료약품 지원, ▲ 부족한 공중화장실을 만드는 등의 일을 했다고 합니다.
물론, 즐겁기만 했던 것은 아닙니다. 벼룩과 빈대로 고생하고, 부족한 물 때문에 빗물로 씻어야 하기도 했습니다. 전기를 사용하기 어려우니 일일이 수기로 업무를 작성하고, 촛불로 생활을 했다고 하는데요. 물론 아프기도 했고요. 게다가 자주 만나야 했던 고위관직의 남성들이 동양인 여자인데다가 체구가 작은 고아라 학우를 냉대하고 잘 상대해주지 않아서 속상했던 적이 많았다고 합니다. 에티오피아는 남성우월주의가 강하고, 다른 나라의 식민지 지배를 받지 않았다는 자부심도 크며, 6·25 때 우리나라에 파병을 한 나라로 일부 동양인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해요.
▲ 강연 중인 고아라 학우
그들이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자 마음고생이 심했던 고아라 학우. 하지만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단단해지는 자신을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녀가 변하자 주위 사람들도 달라졌다고 해요. 고아라 학우는 자신과 소통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에게 현지인 친구와 동행해서라도 꿋꿋이 대화했다고 하는데요. 그녀가 진심으로 그들을 대하자 고위관직 남성들이 협조하기 시작했고, 경조사에도 초대를 하는 등 친구 사이가 됐다고 합니다. 침을 뱉고 비둘기를 던지는 등 고아라 학우를 못살게 굴던 아이들도 초콜릿을 나눠먹으며 스스럼없이 다가가자 '코레아'라고 반겨줬다고 합니다. 이렇게 현지인 친구들도 사귀고, 한국에서 함께 온 학생들과도 가족처럼 돈독해졌다고 하는데요. 그녀는 여러 분야의 전문가를 만나고 다양한 기관과 업무를 접해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생각하는 시야도 넓어지게 됐다고 합니다.
'에티오피아에 다시 갈 거냐'는 질문에 고아라 학우는 망설임 없이 “네”를 외치며 밝게 웃었습니다. 한국에서 해보지 못 하는 경험들을 할 수 있었고 평소 불평을 하는 습관도 줄었기 때문인데요. 매일 아침, 커피의 원산지에서 커피를 내려 마실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하는 고아라 학우. 강연을 듣는 내내 그녀가 뿜어내는 긍정 에너지에 저 또한 행복했습니다.
남궁연 학우는 자신을 우리나라를 책임질, 최고의 해커를 꿈꾸고 있다고 당차게 소개했습니다. 처음에 꿈을 가지게 된 계기는 중학교 때라고 하는데요. IT강국인 우리나라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왜 일어나는지 알아보기 위해 검색하던 도중 '보안전문가'라는 직업을 알게 됐다고 해요. 막상 해보면 멋있겠다고 생각했지만 본인이 컴퓨터로 다룰 수 있는 일은 게임밖에 없다는 생각에 일찍이 포기를 했다고 합니다. 그는 우리 학교 의공학부로 입학한 후, 1학년 때는 수업을 듣고 운동을 한 후 술로 마무리 하는 평범한 생활을 했다고 하는데요. 친구들을 따라 군대에 갈까 고민하다가 한 번 열심히 살아보자고 다짐하게 됩니다. 선배들을 만나며 많은 진로상담을 한 끝에 대학 생활 1년을 보내고 확신이 든 것은 본인과 학과가 맞지 않는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군대를 가서 꼭 꿈 하나는 찾아오겠다는 결심을 합니다. 그가 복무 중이던 2012년, 북한병사의 '노크 귀순사건'이 일어났고, 그는 바로 그 사단에서 근무를 했다고 하는데요. 북한에서는 탈영 병사가 생기면 그들을 잡기 위한 추격조를 내보내는데 그는 그 추격조를 잡기 위한 작전에 투입됐습니다. 3일 동안 녹초가 되어 돌아오면서 본인이 나라를 지킨다는 느낌을 받아 뿌듯함을 느꼈다고 합니다. 그 때 보안전문가로서의 중학교 때 꿈이 생각났다고 해요. 그 영향으로 제대 후 망설이지 않고 컴퓨터정보통신공학부로 전공을 바꿨다고 합니다.
▲ 남궁연 학우의 강연
그런데 전과 후 수업을 듣다보니 정작 보안에 관한 과목이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는 공통 관심사를 가진 친구들을 모아 '컴퓨터 침해 사건 대응팀'을 만들어서 활동을 하게 됐는데요. 처음에는 아무런 기반이 없어서 전국보안동아리연합회에 가입을 하고 주변의 도움을 많이 받으며 시작했다고 합니다. 보안 관련 행사나 세미나를 다니면서 점차 그와 관련된 지식을 쌓아갔다고 하는데요. 스스로 이 분야에 더 큰 흥미를 느껴 깊게 파고들수록 본인과 같은 꿈을 지닌 다른 지역의 친구들도 알게 됐다고 합니다.
친구들과 함께 당차게 해킹대회에도 출전했었는데요. 세계적인 해킹대회에서 비록 한 문제도 못 풀었지만 앞으로 공부할 수 있는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끊임없이 노력한 끝에 국가정보원 주관 공모전에서 입상을 해 국가정보원에 가보기도 했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2달 간 인턴을 하는 등 현재도 꿈을 향한 그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는 두 가지를 강조하면서 강연을 마무리 했습니다. 먼저, 같은 꿈을 꾸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서 함께 꿈을 위해 나아가라는 것입니다. 다음으로는, 일단 걱정하지 말고 먼저 해보라는 것입니다. 잘 할 수 있을지, 어떨지는 해봐야만 알 수 있을 테니까요. 실제로 경험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굉장하다고 합니다.
‘사명’은 존재의 목적에 관한 것이라고 합니다. 임종원 학우는 '죽기 전 마지막 의식이 남아있는 순간 얼굴에 향수 어린 미소를 가득 머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숨이 끊어지기 직전까지 매듭짓지 못한 사업에 연연하며 시간을 되돌리려고 사력을 다하는 사람이 있다.'고 강연을 시작했는데요. 이 두 사람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그는 '사명'과 관련된 예를 하나 들었습니다. 고베대지진 때 자살을 결심했던 일본 청년이 재난을 당한 시민들을 구하기 위해 죽지 않고 돌아온 일화를 들어, 그가 죽지 않은 이유는 바로 자신에게 '할 일'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정말 소중한 존재입니다. 사람들은 개개인이 정말 다른 특성을 가졌고, 그 특성을 가진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특성을 이용해 세상의 필요를 만족시켜 달라는 것이고, 이게 우리들의 사명이라고 전했는데요. 사람들 모두가 각자 개성 있게 만들어졌기에 그 쓰임새가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그리고 그 쓰임새는 누구보다 자신이 잘 알 것이므로 스스로가 찾아야 한다고 합니다.
▲ 강연을 시작하는 임종원 학우
그는 MBTI로 성격검사를 해보거나 자신의 강점을 찾을 수 있도록 관련 서적을 추천하기도 했는데요. 다들 그의 사명은 무엇인지 궁금하시죠? 그는 '변화를 간절히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투명하고 지속적인 행동력을 바탕으로, 그들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존재한다'고 합니다. 사명을 실천하기 위해 그는 개인 블로그를 통해 세미나를 듣고 내용을 정리해서 공유하기도 하고, 후배들에게 상담을 해주는 좋은 멘토가 되는 등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면서 계속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가 사명을 찾기 위해 했던 독특한 경험도 소개해줬는데요. 바로 달리는 지하철 안에서 승객들 앞에서 5분간 강연을 한 것입니다. 멘토에게 추천 받은 방법으로 자존감을 높이면서 '자신 있는 말하기'를 할 수 있는 비결이 됐다고 하는데요. 그는 "자신의 존재 이유를 추구하고 살면 더 좋은 세상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강연을 마쳤습니다.
여러분, 혹시 자신이 해도 되는 일인지에 대해 고민만 하다가 결국 안 하고 후회한 적이 있나요? 용기를 내서 도전을 해보면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인격은 편안하고 고요한 환경에서 성장되지 않는다. 시행착오와 고통을 통해서만 영혼이 강해지고 패기가 생기며 성공할 수 있다."고 헬렌 켈러가 말했는데요. 모두들 쨍쨍한 햇살만큼 뜨거운 열정을 갖고 노력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것으로 이번 학기 YED가 끝났습니다. 저희 웹진은 새 학기 '열한 번째 YED'로 인사드릴 텐데요. 앞으로도 YED에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