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세상에는 일찍이 자신의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을 찾아 한 가지 목표를 향해 정진해 나가는 사람도 많습니다. 하지만 아직 꿈을 찾지 못했거나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소위 스펙을 쌓기 위해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사람들도 많은데요. 그런데 이러한 스펙들은 오히려 자신에게 불필요한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의 대학생들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취업난 속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조금이라도 더 많은 스펙을 쌓기 위해 무수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대학생 시절,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목표한 영어교육학자로의 길을 향해 묵묵히 최선을 다한 최종갑 선배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현재 그는 우리 학교 영어영문학과 소속 강사로 1학년들을 대상으로한 교양영어를 가르치고 있으며, 교직과정을 이수 중인 영어영문학 전공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직 필수 과목을 가르치고 있는데요. 그가 꿈에 한 발짝 더 다가가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러하듯 대학교 1, 2학년 시절에는 자신의 꿈을 구체화시키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체계적으로 계획하고 실행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대신에 2학년 때부터 꿈을 이루겠다는 막연한 생각보다는 그 당시 흥미있게 느꼈던 영어영문학과 소모임 ‘TOEFL Study’에 들어가 월요일부터 목요일 저녁 7시부터 11시까지 열심히 토플공부를 했다고 하는데요. 처음에는 단순히 영어영문학과 학생이니까 영어를 잘하고 싶은 마음에 공부를 하게 됐으나 나중에 모임의 리더가 되고 확실한 목표의식을 지닌 학우들이 들어오면서 더욱 열심히 공부 했다고 합니다. 군 제대 후는 물론 대학원에 진학한 후에도 후배들과 꾸준히 공부를 해 훗날 유학을 준비하면서 따로 토플공부를 하지 않아도 돼 좋았다고 합니다.
또한 영화소모임 ‘Coming Soon’ 활동도 했는데 영화를 좋아하는 학생들과 모여 매주 한 편씩 영화를 보고 토론하는 과정을 즐겼다고 해요. 영화의 어떤 특정한 장르를 추구하기보다는 사회, 문화, 정치,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좋아했다고 하는데요.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며 생각을 교환하는 것 자체가 큰 배움의 과정이었다고 합니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이러한 활동들로 얻은 풍부한 교양 및 상식은 훗날 토론 중심 수업이 주를 이루는 대학원 수업에서 빛을 발했다고 합니다.
최종갑 선배는 막연히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 당시 그가 만났던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모두 좋은 분들이었고, 그 영향으로 나중에 누군가를 열정적으로 가르치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노라면 멋지고 보람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하는데요. 더 나아가 대학 입학 후, 영어영문학을 전공하게 되면서 구체적으로 영어학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합니다. 즉, 영어문장이 어떤 구조를 갖고 있는지, 영어발음은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 보다 깊이 있게 배우게 됐는데요. 더욱이 영어영문학과 소모임 ‘TOEFL Study’에서 활동하며 영어라는 언어를 어떻게 하면 더 쉽고 잘 배울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끝없이 하며 동시에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남들에게 더 잘 가르쳐줄 수 있을까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고 합니다. 그로인해 학문적 지식 자체에 대한 의문보다는 이러한 지식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보다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게 할까를 고민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영어교육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합니다.
결심한 계기
그는 교육대학원을 다니며 4주간 교생실습을 하게 됐다고 합니다. 예비 교사로서 학교 현장을 미리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기에 교생실습에 대한 기대가 누구보다도 컸다고 하는데요. 그러나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큰 법이었을까요. 학교 현장은 그가 중, 고등학교에 다닐 때와 비교했을 때 교재나 방법에 있어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으며 무엇보다 그가 원하는 형태의 영어수업을 현실적으로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큰 실망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가 당장 학교 현장에 변화를 주기는 힘들다고 판단해 영어교육이라는 학문을 좀 더 깊이 있게 연구해보고자 유학을 결심했습니다.
준비 과정
유학을 결심한 후, 교생실습이 끝나자마자 급히 자신이 갈 수 있을 만한 외국의 대학원 과정을 알아보았다고 합니다. 이미 5월이라 대부분의 대학원 지원시기가 지나 있었는데 그 중 영국 Exeter대학의 TESOL대학원 석사과정에 지원할 수 있는 상태여서 바로 지원했다고 하는데요. 대부분의 대학원 과정은 기본적인 지원서 및 자기소개서 이외에 ▲ 지원 이전의 학교에서 받았던 성적표, ▲ 어학점수, ▲ 샘플 에세이 등을 원한다고 해요. 특히 지원 기간에 맞춰 어학성적을 미리 갖고 있어야 하므로 급히 결정한 유학인 만큼 토플시험 역시 속전속결로 봤다고 합니다. 대학시절 ‘TOEFL Study’를 꾸준히 한 덕분일까요. 다행히 원하는 토플점수가 바로 나와 그 해 9월에 바로 대학원 과정에 임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유학생활
▲ University of Oxford 전경
보통 유학을 결심하게 되면 박사과정까지 생각하게 되는데요. 최종갑 선배도 석사과정을 마치고 박사과정 대학원을 알아보던 중, Oxford 대학의 대학원 과정이 그에게 많은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 지원을 계획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영국의 대학원 과정은 미국이나 한국과 달리 수업 중심이 아닌 연구 중심이라 독립된 연구자로서의 자격을 갖춘 사람에게 적합하다고 하는데요. 그는 스스로 아직까지는 박사과정에 진입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고 판단해 Oxford 대학의 교육학과에서 연구방법론 석사 과정에 지원했다고 합니다. 1년 간의 힘든 석사과정을 마치고 바로 박사과정을 지원해 그 후 4년간 박사과정 생활을 했는데요. 석사와 다르게 박사과정 지원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연구 계획서'라고 합니다. 영국에서의 박사과정은 스스로 연구를 진행할 수 있을 정도의 높은 기준을 제시한다고 해요. 따라서 입학하게 되면 어떤 연구를 어떻게 진행할지에 대한 계획을 잘 보여줄 수 있는 계획서를 잘 작성해야겠죠. 이를 위해서는 전공하고자 하는 분야에 대해 많은 양의 독서가 선행되어야 하며, 명확하고 체계적인 연구방법을 제시해야 할 것입니다.
성공적인 유학을 위한 TIP
외국에서의 학교생활이 한국에서의 대학생활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합니다. 어디에서 공부하든 성실한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하는데요. 그의 기억이 틀리지 않다면 수업에 빠진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합니다. 수업이 재미있기도 했지만 수업을 듣는 것은 학생으로서의 당연한 책임이라고 하는데요. 그리고 본인이 관심 있는 주제에 대해 열리는 세미나가 있다면 되도록 많이 참여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어떤 분야를 공부하든 세상에는 항상 자신보다 앞서가는 사람이 있고, 나와는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인데요. 그들의 생각들을 듣는 것 또한 본인의 학문을 발전시키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그러한 세미나를 찾아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것이 바람직한 유학생의 자세겠죠?
그는 특별히 남들과 차별화된 노력을 한 것은 없다고 말합니다. 자신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하는 것은 모두에게 해당되는 사항이라고 하는데요. 대신 남들과 다른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6년간 유학생활을 하면서 조금씩 지치고 혹은 힘든 과제 등을 해나가면서 항상 했던 생각은 ‘내가 지금 행복한가?’였다고 합니다. 책상에 앉아서 이해하기 어려운 책을 보거나 자기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서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인 영어로 글을 쓰거나 혹은 밤늦게 도서관에서 나와 기숙사로 들어가는 그 순간마다 자신에게 '내가 현재 하고 있는 일이 재미있고 그로 인해 행복한가?'라고 물었다고 하는데요. 언제나 대답은 '아, 행복하구나.'였기 때문에 큰 무리 없이 재미있게 유학생활을 즐겼다고 합니다.
그에게 유학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때는 Oxford에서 석사과정을 이수했던 때라고 합니다. 특히 첫 학기가 매우 힘들었다고 하는데요. 같은 과정에 10명의 학생들이 있었는데, 아시아 학생은 본인밖에 없어서 처음에는 많이 위축됐다고 합니다. 그리고 Oxford에 온 친구들은 '다 머리가 좋고 똑똑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걱정도 많이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가 가장 좌절했던 이유는 바로 책을 읽는 능력이었다고 합니다. 수업 시간에 읽어야 할 부분을 제시해주면 정해진 시간 내에 읽고 토론 준비를 해야 하는데, 그는 내용을 이해하는 데 급급했고 다 읽지 못한 경우도 비일비재했다고 해요. 주위 친구들은 이미 다 읽고 내용 정리는 물론 질문까지 생각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본인 스스로 많이 부족했다고 느꼈다고 하는데요. 힘들게 수업을 마치고 기숙사로 돌아갈 때는 무력감에 빠져 많이 힘들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좌절감을 느껴 포기하는 대신, 결국 자기가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더욱 많이 노력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해 다른 친구들보다 독서 시간에 많이 투자했다고 하는데요. 당장의 효과는 없어 보였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토론 시간에 더 많은 생각을 자신 있게 표현할 수 있었고, 책 읽는 속도 또한 많이 발전했다고 합니다.
▲ 최종갑 선배와 대화를 나누는 최송이 기자
훗날 대학원 진학을 희망하는 후배들을 포함해 모든 후배들이 대학을 다니면서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찾고, 그 일을 재미있게 하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으면 하는 것이 그의 바람이라고 합니다. 요즘은 대부분 본인이 원하는 일 보다는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좋아 보이는 일을 찾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하는데요.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젊음'이라는 최고의 무기를 갖고 본인이 하면서 즐거운 일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본인의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을 찾게 된다면 성실한 자세로 그 일에 임하면서 항상 본인이 행복한지를 스스로 물으면서 값진 시간을 보내는 것이 필요하겠죠?
앞으로 그가 하고 싶은 것은 그의 전공분야와 관련한 재미있고 의미 있는 연구를 많이 하는 것이라고 하는데요. 유학 생활을 하면서도 어떤 구체적인 직업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별로 없었다고 합니다. 그저 예전부터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이 재미있을 것 같았고, 현재 가르치는 일을 실제로 하고 있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하는데요. 동시에 영어교육 분야, 특히 영어로 글을 쓰는 분야와 관련해 여러 가지 연구들을 구상하고 있고 몇몇 아이디어는 연구 중에 있다고 합니다. 그는 앞으로도 지금처럼 본인이 하고 싶은 연구에 대해 흥미를 잃지 않고 재미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하는데요. 연세웹진이 최종갑 선배의 꿈을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