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에는 과학기술대학 소속인 생명과학기술학부가 있습니다. 2008년 이전까지만 해도 생명과학과와 생물자원공학과로 과가 나눠져 있었는데요. 지금의 응용생명과학과의 기반이 된 생물자원공학과의 정준기 선배를 만나보고 왔습니다. 그는 대학시절 자신의 전공을 잘 살려서 삼성제일모직에 입사했다고 하는데요. 그 이야기를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정준기 선배는 연세대학교 학부와 대학원을 다니면서 토양 및 잔디와 관련된 공부를 꾸준히 했습니다. 그 후 전공을 살려 2013년도 삼성 에버랜드 하반기 공채에 응시해 당당히 합격했는데요. 삼성에버랜드가 작년에 삼성제일모직으로 사명을 변경해 현재는 삼성제일모직 골프사업팀 코스관리그룹 소속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삼성에서 관리하는 골프장은 크게 ▲ 안양컨트리클럽, ▲ 가평베네스트골프클럽, ▲ 안성베네스트골프클럽, ▲ 동래베네스트골프클럽, ▲ 글렌로스골프클럽이 있는데요. 정준기 선배는 그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안양컨트리클럽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합니다.
▲ 안양컨트리클럽 골프장
안양컨트리클럽은 경기도 안양시 도심 한 가운데에 자리 잡고 있는데요.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아는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골프장이며 삼성그룹의 대표적인 상징 중 한 곳이라고 합니다. 이곳에서의 주요 업무는 골프코스 내 잔디를 관리하는 일인데요. 골프장에서는 잔디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만큼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항상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힘쓴다고 합니다. 이 뿐만 아니라 골프 코스에도 관심을 기울이는데 그래서인지 도전적이고 전략적인 코스를 많이 갖고 있다고 해요.
대학생 때는 야구동아리를 하며 야구를 즐기기도 했지만 학과 학생회로 활동하는 등 과 안에서의 활동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학업보다는 선후배와의 친목도모를 좋아해서 학점은 그리 높지 않았다고 해요. 그러던 중 방학 때 과 선배의 추천으로 원주 오크밸리 골프장에서 아르바이트생을 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는데, 대학원 진학을 위해서는 그 현장을 알고 와야 한다는 주영규 교수의 조언으로 골프장에서 일하게 됐다고 합니다. 그 때의 경험이 훗날 골프사업팀에 입사하는 데에 큰 도움을 줬다고 합니다.
▲ 해맑은 표정을 짓고 있는 아프리카 세네갈 아이들과 정준기 선배
대학원을 다닐 때는 석사과정이 끝날 때까지 군대를 연기하다가 2010년 외교부 산하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 국제협력요원에 지원했다고 합니다. 아프리카 세네갈로 파견돼 세네갈 생루이 농업대학 학생들과 실습 및 조교활동을 했다고 하는데요. 세네갈에서 있었던 30개월은 본인에게 고되고 힘든 시간이었지만 어떤 어려움이 와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고 더불어 끈기도 기를 수 있었다고 해요. 또한 이러한 모든 경험들이 지금까지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됐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 얘기하며 살아가면서 한번쯤은 힘든 경험을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정준기 선배는 세네갈에 있을 때부터 취업에 대한 걱정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세네갈에서의 활동을 하면서 동시에 토익스피킹과 오픽을 공부했다고 하는데요. 그 노력으로 한국에 와서는 바로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합니다. 아주 높은 성적은 아니었지만 "어? 이 성적만 받으면 지원이 가능하구나."라는 생각으로 지원 가능한 정도의 점수를 만들어 놓고 신청서를 넣었다고 해요. 여러분들도 너무 걱정부터 앞서지 말고 긍정적으로 한번 도전해보세요!
자기소개서
사실 정준기 선배는 자기소개서를 최대한 겉치레 없이 솔직하게 썼다고 합니다. 스펙이 많은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이기 때문에 다 비슷해 보인다고 하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자신만의 개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자기소개서가 오히려 눈에 띈다고 합니다.
SSAT
삼성은 SSAT(Samsung Aptitude Test)라는 삼성만의 직무적성고사를 보는데요. SSAT 준비를 위해서 여러 권의 책을 사서 문제를 많이 풀기보다는 문제집을 한 권을 사서 문제 유형 자체를 머릿속에 담았다고 합니다. SSAT는 문제 수가 시험 시간에 비해 많아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거의 정답률을 보는 시험이라고 해요. 그래서 평상시 연습할 때에 수리, 추리 영역은 유형을 그대로 외워서 맞는 문제 풀이 방식을 외웠고 상식영역은 최신 뉴스나 삼성 제품과 관련된 기사들을 수시로 읽어봤다고 하는데요. 사람들이 SSAT 준비를 별로 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삼성은 SSAT를 무조건 통과해야 합격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므로 이 시험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면접
면접은 인성 면접과 심층 면접으로 이뤄져 있는데, 그는 인성을 보는 면접에서 자기소개서와 마찬가지로 솔직담백하게 자신의 모습을 어김없이 다 보여줬다고 합니다. 심층면접에서는 자신이 지원한 부서가 전공과 밀접하게 관련된 골프사업팀이었기 때문에 큰 부담을 갖지는 않았다고 해요. 그리고 면접관이 자신에게 모르는 것을 질문했을 때에도 당황하지 않고 모르면 '모르겠다'고 말하고 아는 건 아는 대로 자신 있게 답했다고 합니다. 최대한 긴장하지 않고 당당하게 면접에 임하려 노력했다고 하는데요. 전혀 엉뚱한 대답을 내놓았지만 면접관이 그의 자신감 넘치고 당찬 모습을 마음에 들어 했다는 얘기가 있다고 하네요.
대학생활은 사회생활을 준비하는 기간입니다. 너무 학업, 스펙에만 열중하지 말고 과 생활도 많이 하고, 동아리 활동도 자주하고 다양한 인간관계를 쌓길 바라요. 그리고 삼성은 스펙보다는 사람의 인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누구든지 자신 있게 지원하기 바랍니다. 전공과 동떨어진 계열사 보다는 본인이 잘 알고 있는 전공 관련 계열사를 지원해야 면접에서 자신 있게 임할 수 있어요. 스펙이 없다고 자신 없어 하지 말고 저를 보면서 당당한 나 자신을 가꾸길 바랍니다.
이번 기회에 저희 과 선배님을 만나게 돼서 정말 기쁜데요. 사실 전공을 살려서 취업을 하기가 요새 굉장히 힘든데 선배님을 보면서 힘을 얻게 되네요. 삼성이라는 대기업에 들어가기가 하늘에 별 따기처럼 어렵게 느껴지는데 당당히 해내신 모습을 보니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그리고 올 하반기부터 삼성이 신입채용방식을 바꾼다고 하는데요. 그동안 필기시험 명칭을 SSAT와 GSAT(Global Aptitude Test)로 혼용해오다가 이번에 GSAT로 일원화한다고 합니다. 직무적합성평가(에세이 제출, 전공평가 등)를 통과한 사람만이 GSAT를 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고 하는데요. 삼성에 들어가고 싶은 학우들은 이제 직군별 특성이 들어간 GSAT와 채용과정에서의 창의성 면접을 준비해야겠죠? 다들 자신에게 맞는 분야를 얼른 찾아 차근차근 준비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파이팅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