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립니다. 어느덧 2학기도 순식간에 떨어진 단풍잎처럼 빠르게 지나간 것 같은데요. 3학년 마지막 학기를 보내고 있는 저도 취업에 관해 생각이 많아집니다. 그러던 중 이번 YED 강연을 듣고 많은 용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부터 여러분의 대학 생활을 응원하고 있는 ▲ 이준현, ▲ 황성덕, ▲ 강동은 학우를 소개합니다.
이준현 학우는 현실에 대한 부담감과 고민으로 인해 꿈을 저버리게 되는 학우들의 딜레마에 대해 강연했습니다. 가장 먼저 생각대로 돌아가지 않는 세상을 연애와 미용실에 비유하면서 발표를 시작했는데요. 이준현 학우는 이성을 사귐에 있어서 '10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라는 말은 다 옛날이야기라며, 요즘에는 마음에 드는 이성과 사귀기가 쉽지 않다고 했습니다. 또한 미용실에서 머리를 하면 마음에 드는 경우가 거의 없죠. 이렇게 연애와 미용실처럼 세상은 생각대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이런 이유로 요즘 학우들은 어떤 일을 함에 있어 포기가 빨라지고, 생각대로 잘 이루어지지 않아 겁을 먹게 됩니다. 결국 발전을 이루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을 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준현 학우는 이런 상황일수록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자신이 어떠한 것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자기가 실천으로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는 용기 말이죠.
▲ 강연 중인 이준현 학우
이상과 현실의 딜레마를 맞닥뜨리게 될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준현 학우는 이 상황을 이상이 현실보다 가치가 더 높은 경우, 현실이 이상보다 가치가 더 높은 경우 이렇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실을 따르게 되면, 길게 볼 때 나중에 좋게 작용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 당장은 행복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이상을 따르게 되면, 많은 걱정이 들게 되는데요. 대부분의 사람이 자신의 이상이 너무 막연해서 이룰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준현 학우는 이 이상과 현실의 딜레마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이상에 대한 책임감'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상에 가치를 두면서 책임감 있게 행동을 한다면 그것은 이뤄질 수 있는 이상이 되는 것이죠. 즉, 이상을 그저 막연한 이상이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자신이 이룰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해 책임감 있게 그 이상을 추구하라는 것입니다. 이준현 학우는 말합니다. 'DO IT IF YOU CAN'.
이준현 학우는 생각대로 돌아가지 않는 세상, 이상과 현실의 딜레마와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원리에는 '관점 바꾸기'와 '기대하기'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관점을 바꾸게 되면 세상이 다르게 보이게 되죠. 전화위복은 관점 바꾸기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입니다. 조금만 관점을 바꿔본다면 상황이 달라진다는 것인데요. 그리고서 기대하는 것이죠. 책임감을 느끼고 생활하면서 기대를 하다 보면 언젠가 그 기대에 미치는 곳까지 다다를 수 있지 않을까요? 이준현 학우의 이야기를 통해 많은 학우가 마음에 위안을 얻었기를 바랍니다.
정글봉은 '정경대 글로벌 봉사단'의 줄임말입니다. 정경대에서 20명 내외의 학우들을 선발해 필리핀 가나안 농군학교 인근 지역으로 파견되는 국제 봉사단입니다. 정글봉은 ▲ 리듬팀, ▲ 컬러팀, ▲ 액션팀 총 3팀으로 나눠서 활동한다고 합니다. 황성덕 학우는 이 중 리듬팀에 소속돼 활동했다고 하는데요. 지금부터 황성덕 학우의 정글봉 활동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황성덕 학우는 필리핀 가나안 농군 학교에서 현지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쳤습니다. 그런데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가르치는 것이다 보니 아이들의 집중력이 높지 않았는데요. 그래서 계이름, 화성을 알려주기보다는 아이들과 함께 소통하고, 활동할 수 있는 것을 가르쳐주었습니다. 동대문 기차놀이와 수건돌리기를 통해 아이들과 정글봉 단원들이 더 빠르게 친해질 수 있도록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 강연 중인 황성덕 학우
교육봉사와 노력봉사에 이어 황성덕 학우는 ▲ 홈스테이, ▲ 현지대학 방문, ▲ 톤도 쓰레기 마을 방문 등 현지 문화 체험도 했습니다. 이 중, 홈스테이는 다른 해외봉사들과 차별된 정글봉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것이라고 자부했는데요. 정글봉 단원이 세네 명씩 조를 짜서 학교 선생님들 집에서 묵었습니다. 황성덕 학우는 이 활동을 통해 필리핀이 빈부격차가 정말 크다는 것을 느꼈는데요. 황성덕 학우가 묵었던 집은 카페처럼 음악도 잔잔히 흐르는 호화스러운 집이었지만, 다른 조의 학우가 간 집은 화장실도 재래식이고 샤워조차 하기 힘든 곳이었기 때문이죠. 이뿐만 아니라 황성덕 학우는 톤도 쓰레기 마을을 방문해서도 느낀 바가 많았다고 합니다. 톤도 쓰레기 마을은 세계 3대 빈민가 중 하나인데요. 이 마을 사람들은 쓰레기 더미 위에 집을 짓고 살고 있습니다. 황성덕 학우와 단원들이 이 마을에 방문했을 때, 아이들은 모두 신발을 신지 않은 상태였다고 합니다. 발밑에 지네들이 지나다녀도 아무렇지 않아 하는 아이들 앞에서 동상처럼 서 있는 자신이 너무 미안하고, 이런 환경에 익숙해진 아이들을 보고 있으니 마음이 아팠다고 합니다. 황성덕 학우는 다른 나라를 도와줘야 한다는 필요성을 이때 절실히 느끼게 됐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하죠. 100번을 들어도 1번 본 것만 못합니다. 황성덕 학우 또한 필리핀을 가기 전 3개월 동안 필리핀에 대해 공부했고, 어떻게 하면 톤도 마을에 있는 쓰레기를 줄일 수 있을지 연구했지만, 막상 직접 가보니 경험 없이 이론으로만 생각했던 프로젝트는 실행할 수 없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 독자 여러분도 막연히 앉아서 고민만 하기보다는 황성덕 학우처럼 직접 경험해보고 더 많은 것을 느끼길 바랍니다.
강동은 학우는 강연을 시작하자마자 초시계를 띄운 뒤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1분 후, 강동은 학우는 이렇게 말합니다. "여러분 그거 아세요? 지금 여러분의 소중한 20대의 1분을 날려버렸습니다. 바로 저 때문에요. 여러분은 1분의 시간을 타의로 날리셨지만, 저는 제 자의로 3년이라는 시간을 날려버렸습니다." 과연 강동은 학우가 하려는 말은 무엇일까요? 날려버린 3년이 아깝다는 것일까요? 아니요. 3년간 값진 경험을 하고 여러분에게 느낀 것을 전해주고자 하는 것입니다. 휴학을 먼저 경험한 휴학 선배로서 말이죠.
휴학을 하려 할 때 사람들은 좀 더 성공적인 휴학생활을 보내고 싶어 합니다. 그렇다면 실패한 휴학은 무엇이고, 성공한 휴학은 무엇일까요? 강동은 학우는 먼저 성공한 휴학과 실패한 휴학에 대한 정의를 내렸습니다. ▲ 높은 외국어 점수를 딴 휴학생 A, ▲ 대기업에서 인턴을 한 휴학생 B, ▲ 먹고 자고 놀았던 휴학생 C, ▲ 밴드 활동을 시작해 음원까지 출시한 휴학생 D, ▲ 한 학기 동안 1200만 원을 모아서 세계여행을 한 휴학생 E. 여러분은 누가 가장 성공적인 휴학생활을 했다고 생각하시나요? 어떤 사람이 가장 성공적인 휴학 생활을 보냈는지는 모릅니다. 사람마다 모습이 다르고 생각도 다르기 때문이죠. 성공적인 휴학생활을 결정하는 기준은 자기 자신 안에 있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 뭐라고 했든 자기 자신이 성공적인 휴학생활이었다고 생각하면 그 휴학은 성공적인 겁니다. 그래서 강동은 학우는 남의 시선에 맞춘 성공적인 휴학을 하려는 것은 자신을 더 힘들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기 위해선 우리 내면에 무언가를 볼 필요가 있습니다. 나의 내면을 안다는 것은 나를 안다는 것이고, 그러면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죠.
▲ 강연 중인 강동은 학우
자신의 내면을 잘 들여다보고 휴학을 한 강동은 학우는 행복한 휴학 생활을 위한 다섯 가지 꿀팁을 전했습니다. 첫째, 꽃 중의 꽃은 '자기합리화'. 자기 합리화를 통해 누가 뭐래도 '나는 나의 길을 가겠다.'는 단단한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둘, 기록하기. 기록이라는 것이 뭔가 대단한 내용을 적으라는 것이 아닙니다. 그냥 갑자기 떠오르는 생각을 기록해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표현을 하다 보면, 조금씩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셋, 요즘 사람들은 점심으로 뭘 먹을지 고민하면서도 정작 자기 자신에 대한 고민은 별로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자기 자신을 돌아볼 필요도 있습니다. 먼저 학생 기록부를 찾아보세요. 학생 기록부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교무실에 가면 발급받을 수 있는데요. 과거를 돌아보게 되면 과거를 바탕으로 진짜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찾을 수도 있습니다. 넷, 규칙적인 생활 하기. 주행성이든 야행성이든 자신만의 규칙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는 남 탓하지 않기인데요. 결국 선택은 자신이 하는 것입니다. 만약, 휴학을 고민 중인데 그것이 정말 자신이 원하는 것이라면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말고 도전하세요! 내 삶의 기준은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나'입니다.
강동은 학우는 강연을 통해 '세상 사람들 눈에 자기를 맞추지 말라'는 말을 가장 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휴학하는 것도 내가 원해서 하는 것이고,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니까요. 강동은 학우가 위에서 사례를 들었던 A, B, C, D, E 모두 사실은 자신이 3년간 휴학하면서 했던 일들이라고 합니다. 휴학하는 동안 어떤 경험을 하더라도 자신이 가치 있었다고 느꼈다면 그 휴학은 성공적인 것입니다. 혹시 휴학을 고민 중인 분들은 자기 자신을 돌아본 뒤, 정말 자신이 원한다면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지 말고 휴학하세요. 여러분의 휴학을 응원합니다!
▲ 성공적으로 강연을 마친 세 학우
▲ 이준현, ▲ 황성덕, ▲ 강동은 학우 모두 다른 주제를 가지고 강연을 했지만, 결국 우리의 대학생활에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 준 강연이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희망을 잃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여러 경험을 하는 것이 우리 삶을 좀 더 행복하게 만들어 가는 것 아닐까요? 이것으로 열세 번째 YED가 끝났습니다. 앞으로도 YED에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