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기 시작부터 학우들과 쉼없이 달려온 YED! 11월 23일, 드디어 마지막 YED가 진행됐습니다. 마지막 YED에서는 기존의 YED와는 다르게 두 학우가 강연을 진행했는데요. 문지선(11·글행), 최승훈(13·보행) 학우가 그 주인공입니다. 그 현장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문지선 학우는 신입생 때부터 자신을 '불꽃'같은 여자라고 소개했습니다. 졸업을 앞둔 지금까지 불꽃같이 대학생활을 보낸 문지선 학우가 어떻게 해야 멋진 대학생활을 보낼 수 있는지 강연을 준비했습니다. 문지선 학우의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 강연 중인 문지선 학우
"안녕하세요! 불꽃같은 여자, 문지선입니다!" 연세대학교 학생이라면 한 번쯤은 외쳐봤을 FM. 당찬 자기소개에서 문지선 학우가 외쳤던 말입니다. 보통은 자신의 이름을 말하고 끝맺는 것에 비교하면 정말 특이한데요. 왜 이런 멘트를 준비했는지 묻자 문지선 학우는 이렇게 답합니다. "대학 생활 4년 동안 제가 뭘 좋아하는지, 뭘 잘하는지를 찾고 싶었어요." 실제로 그녀는 ▲ 방송국, ▲ 학생 마케터, ▲ 연구소 등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많은 활동을 했는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즐거웠던 '여행'을 통해 대학생활을 멋지게 보내는 방법 4가지를 소개했습니다.
첫 번째, 나를 이해할 것.
어쩌면 진부한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많은 대학생은 아직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잘하는지 모르고 있습니다. 문지선 학우의 조언은 이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말이었습니다. 앉아서 고민만 하는 학우들에게 문지선 학우는 "행동하세요!"라고 당찬 가르침을 주었습니다. 어떤 일이든 행동을 통해 배움이 오고, 그 배움이 자신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큰 밑거름이 될 거라 말했습니다.
두 번째, 나를 믿을 것.
문지선 학우는 프랑스 유학 중 인종차별 때문에 힘든 시기를 겪었다고 합니다. 프랑스 친구들은 조별과제가 있어도 그녀의 의견을 들으려 하지 않고, 무시하기 일쑤였습니다. 무시와 차별이 계속되다 보니 '이런 대우를 받자고 유학생활 온 것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점점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 상황 속에서도 절대 놓고 싶지 않았던 건 '나는 괜찮은 사람이야!'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너희가 지금은 편견을 가지고 나랑 얘기하려 하지 않지만,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면 너희는 분명 나를 좋아하게 될 거야.'라는 다짐을 했습니다. 문지선 학우는 프랑스 친구들을 집에 초대해 한국식 술자리를 마련했는데요, 5명 정도의 적은 인원이 와서 놀았지만 처음 경험해보는 한국식 술자리에 다들 재미를 느끼며 돌아갔다고 합니다. 이후에 프랑스 학우들 사이에서 문지선 학우의 소문은 빠르게 퍼져나갔고, 인식도 달라졌다고 합니다. 문지선 학우는 "살다 보면 자신이 작고 초라하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하지만 내가 동의하지 않은 이상 누구도 나를 열등하게 만들 수 없어요."라고 말하면서 자신감을 가지라고 당부했습니다.
세 번째,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게 살기!
프랑스에서 유학생활을 하다 보니, 문지선 학우는 멋진 여행지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을 만날 기회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한국인들을 자세히 보면 가장 예쁜 옷을 입고 성능 좋은 카메라로 자신을 찍으며 SNS에 인증하기 바빴다고 하는데요. 그 모습을 보면서 문지선 학우는 '나도 남들 앞에 보이는 내 모습에 너무 집착하고 있었지 않았나'라고 반성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는 여행을 하고자 순례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프랑스 생장(Saint Jean)에서부터 스페인의 산티아고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를 거쳐, 세상의 끝이라고 불리는 피네스테라(Finisterra)까지 900KM의 여정은 만만치 않았는데요. 손과 발이 붓고, 결국 온몸이 부어 진통제가 없이는 걸을 수 없을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합니다. 다 포기하고 싶고 그만두고 싶을 때 이 길을 걷는 게 너무나 힘들지만 내 모든 것을 쥐어짜서 다 걷고 나면 분명 나만의 배움이 있고, 가슴 벅찬 감동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결국 문지선 학우는 완주에 성공했습니다. 완주 후 여정을 담은 동영상을 게시하니 한국 친구들은 "살쪘네", "화장하고 다니지"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문지선 학우는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 길을 걸었던 자신이 그 누구보다 아름다웠기 때문이었습니다.
네 번째, 마음을 열고 세상과 만날 것.
혼자서 떠난 여행이 많았지만, 문지선 학우는 그때마다 혼자였던 적은 없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마음을 열고 세상과 만났기 때문입니다. 포르투갈을 여행하던 중, 문지선 학우는 그곳에서 락 페스티벌이 열리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문지선 학우는 사람을 사귀는 것을 어려워하지 않았지만 '혼자 온 락페스티벌에서까지 친구를 사귈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했습니다. 고민도 잠시, 문지선 학우는 특유의 재치로 독일인 친구들을 사로잡았고, 다음 날 아침까지 즐겁게 놀았다고 합니다. 문지선 학우는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나랑 완전히 다른 문화에서 자란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가치관을 공유하고, 그들을 통해 배운다는 것은 중요한 경험이라고 말했습니다. 자신이 만나는 세상만큼 자신의 마음도 계속 넓어지고 깊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하루하루를 불꽃같이 보내다 보면 시간이 지난 뒤에 행복할 것이라고 말하며, 학우들의 인생도 아름다운 순간들로 채워나가길 응원하며 강연을 마쳤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라고 물으며 강연을 시작한 최승훈 학우. 자신의 힘들었던 시절을 털어놓으며 힘든 상황 속에서도 이겨나갈 수 있는 노하우를 전했습니다. 토크콘서트 같이 진행된 강연, 자세히 들여다보도록 하죠!
▲ 강연 중인 최승훈 학우
최승훈 학우는 자신의 힘들었던 경험을 통해 '고민'의 정의를 다시 내렸는데요. 고민은 '여러 가지 요소들로 인해 외부적, 내부적으로 나를 흔드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 요소 중엔 ▲ 취업, ▲ 학점, ▲ 스펙, ▲ 연애, ▲ 친구 관계 등이 있다고 하는데요. 고민을 해결하려다 보면 방향을 잃고 당황하는 순간들이 있기 마련이죠. 최승훈 학우는 지금까지 총 3번의 흔들림이 찾아왔다고 합니다.
첫 번째 흔들림
흔히 '불수능'으로 불렸던 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은 최승훈 학우는 모 대학 11학번으로 4년 장학금을 받고 입학했습니다. 하지만 기대했던 것과 달리 대학생활은 녹록지 않았는데요. 바로 인간관계 때문이었습니다. 최승훈 학우는 남고를 나왔기 때문에 여학생들이 있는 대학교 생활이 신기했습니다. 또 처음인 만큼 잘 보이고 싶어 자신을 꾸미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최승훈 학우를 아니꼽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생겨났습니다. 그 사람들이 과 대표와 학생회 등 더 높은 자리로 올라가게 되면서 최승훈 학우에 대한 유언비어가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쟤는 과 활동은 안 하면서 동아리 활동만 열심히 한다.', '쟤는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자기 과를 욕하고 다닌다.'와 같은 소문 말이죠. 고등학교 시절에는 반장과 부반장을 자주 할 정도로 자신감 있었던 최승훈 학우는 결국 이 일로 인해 의기소침한 사람으로 변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최승훈 학우는 거울을 보게 됩니다. '지금 내가 뭘하는 거지?', '아, 이렇게 살면 정말 안 되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새로운 다짐을 하게 됩니다. 먼저 몸무게가 104kg 정도로 많이 나갔기 때문에 다이어트를 시작했고, 혹독한 노력 끝에 68~9kg 정도의 지금 모습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로 새로운 시작을 위해 재수를 결심했습니다. 1년간의 수험생활 끝에 인문과학부 13학번으로 진학하게 됩니다.
두 번째 흔들림
힘든 시기를 보낸 후 입학한 연세대학교에서의 대학 생활은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좋은 환경 속에서도 두 번째의 흔들림이 찾아왔습니다. 바로 미래에 대한 고민 때문이었습니다. '내가 하는 이 길이 맞는 건가?', '난 뭘 하고 싶은 걸까?' 최승훈 학우가 가장 걱정했던 질문들이었는데요. 결국 이 질문들의 답은 '그래! 닥치는 대로 해보자!'였습니다. 그 당시 TV에서 '뱀파이어 검사'라는 드라마가 방영 중이었는데 최승훈 학우는 그 드라마를 통해 법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계절학기를 통해 신촌캠퍼스 법학과 수업을 듣게 되는데요. 사실 법학개론만 수강한 상태의 최승훈 학우로써는 도저히 따라가기가 벅찼습니다. 게다가 사법고시에서 여러 번 떨어진 학생들을 보며 현실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 후 우연히 본 TV에서는 희귀병을 소재로 한 '신의 퀴즈'라는 의학드라마가 방영하고 있었습니다. 최승훈 학우는 지인이 희귀병에 걸려 병원에 입원했던 터라 희귀병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었는데요. 고민 끝에 그는 교수님과 상담 후 보건행정학과로 전과합니다. 보건행정학과에서 희귀병과 연관된 수업을 들으면서 열심히 학업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 흔들림
전과를 한 후 2학년 2학기까지 학업에 전념하고 있던 최승훈 학우는 한 친구와 오랜만에 연락이 닿았습니다. 그 친구로부터 재수로 의예과에 진학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게 됩니다. 최승훈 학우는 그 소식을 듣자마자 세 번째 흔들림을 맞이하게 됩니다. 자신이 너무 뒤처진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죠. '저 친구는 이제 의예과에 진학했으니 앞으로 탄탄대로를 걷겠지'라는 생각에 사로잡힌 그는 세 번째 수험생활을 준비하게 됩니다. 최승훈 학우는 모의평가 때 우수한 성적을 받았지만 막연한 불안감이 찾아와 학원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습니다. 결국 그는 아버지께 어렵게나마 얘기를 꺼냈습니다. 그 얘길 들은 아버지는 아들을 데리고 술집에 데리고 갔습니다. 아버지는 현재 집안 상황에 대한 얘기를 힘겹게 전했는데요, 그 상황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던 최승훈 학우는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세 번째 수능 계획을 접게 된 최승훈 학우는 '내가 왜 조급하게 됐지?'라는 고민을 하게 됐고, '여태 별로 이룬 것이 없었다'라는 답을 얻게 되었습니다. 여태 자신이 너무 성급하게 결정하고 달려왔던 것을 깨닫게 된 최승훈 학우는 단기적인 계획보다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세 번의 흔들림 후 이 자리까지 선 최승훈 학우의 최종 목표는 ▲ 희귀병을 치료하는 의사, ▲ 글 쓰는 의사, ▲ 자신감 있는 의사가 되는 것입니다. 첫 번째 꿈을 이루기 위해 최승훈 학우는 신촌캠퍼스의 생명공학이나 생화학 전공으로 편입한 후, 의전원으로 편입하는 계획을 세웠고, 나중엔 자신만의 병원을 차려 희귀병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보고 싶다고 합니다. 두 번째 목표를 위해서 의학 블로그를 개설해 자신의 칼럼을 통해 독자들과 토론하며 소통하는 것과 대외활동을 통해 의학 관련 인터뷰 및 기사를 쓰는 활동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 목표를 위해서는 지난 다이어트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엔 살을 빼는 것이 목적이 아닌, 몸을 만들어 자신감을 얻는 것이 목표라고 합니다.
강연을 마무리하며 최승훈 학우는 '미움받을 용기'란 책에서 철학자가 한 말을 인용했는데요. '지금 네가 여기 있는 것은 네가 한 일의 결과이고 되돌릴 수 없는 일이니 그것에 미련을 두지 마라. 그것을 놔두고 너의 갈 길을 가면 된다.' 즉, 지난 일에 너무 신경 쓰지 말고 앞으로의 일에 집중하라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또 그는 마음속에 작은 노트를 펴놓고 자신을 그려보고 써보는 등 낙서를 하라고 전합니다. 이 모든 고민을 해결해나가는 방황들이 나중에는 전부 자신만의 스토리가 되기 때문입니다.
▲ 강연을 마친 문지선 학우와 최승훈 학우
이번 강연을 마지막으로 인재개발원 웹진 기자단이 준비한 2학기 YED가 모두 끝났습니다. 한 학기 동안 YED를 찾아주시고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한 학기 동안 부족했던 점을 보완해 내년에는 더 알차고 재밌는 YED로 여러분 앞에 찾아올 것을 약속드립니다.
YED는 연세대학교 인재개발원 페이스북 홈페이지(www.facebook.com/myjob.yonseiw)를 통해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